요리물음표
요리하면서 생기는 여러가지 궁금증, 여기서 해결하세요
김장김치가 완전히 물렀어요.. 원인이 뭔지요.
재료는 배추. 무. 새우젓(육젓), 생새우. 갓. 쪽파. 미나리.이렇게 넣고 찹쌀풀 쑤고,
늘 하던대로 했거든요,
특별히 지난해와 다르게 한게 없었는데요, 처음엔 배추속에 들어있는 무채가 완전히 물러, 혹시라도 저는 무가 얼었나? 하고 생각했지만, 그때 무를 아직까지 보관중인데요 전혀 얼지도 않고 아직도 아삭아삭맛이 있더라구요,
그런데 불과 일주일 후인 오늘은 먹던 김치통의 배추까지 물러서(총 5통중 첫번째통), 혹시나 해서 나머지 김칫통(김치냉장고보관)을 모두 열어본 결과, 나머지 김치가 모두다 완전히 물러버렸더라구요,
총각김치도 모두요.. 정말 우째이런일이..
시기적으로 늦은 때에 한 김장도 아니었구요, 그래서 배추나 무가 얼지도 않았는데 이럴수도 있나요?
어느정도 물렀다면 어지간해서 그냥 먹겠는데요, 김치가 씹는소리가 전혀 안난다면 어느정도인지 아시겠지요?
너무나 당황스럽고 기가막힙니다. 혹시 양념이 원인이 될 수도 있나요? 참고로 전 넣으면 무를 수 있다는 배나 굴.대파. 이런건 안 넣었거든요..
제가 게을러서인지 전 김장 한번하면, 김치냉장고 산 이후론 연중에 김치 거의 안 해먹기 때문에 완전 일년 양식(?)삼아 흐뭇해하며 먹거든요.
원인을 아시는 분이나 저처럼 이런 황당스런 경험을 가지신 분들 계시다면 좀 알려주세요,
어떻게 하셨는지 제 경우와 비교분석해서 원인을 꼭 알아야 하기에, 진심으로 여러분의 답변을 구합니다.
내년 김장이 벌써부터 겁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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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Terry
'06.1.3 9:22 PM너무 속상하시겠어요.
김치가 무르는 원인은. 배추나 무. 소금. 그리고 고춧가루에 있다고 합니다. 그 중 뭐가 잘못된 건지는
잘 모르겠구요. 총각김치도 그렇다고 하시니 소금이나 희나리 낀 고춧가루를 쓰신 것이 아닌가 싶은데요.
배추는 90일 배추가 아닌 급하게 성장시킨 배추가 주로 무르다고 하는데 김장철 배추는 그런 것 거의 없지 않나요?2. 아델라이다 No2
'06.1.3 9:22 PM혹시 소금이 중국산이 아닌가요?
전에 그런 말을 들었는데..
소금을 손에 쥐었다 놓으면 손에 잘 붙지 안고 다 떨어지고
끝맛이 쓴맛이 나는게 중국산이라고 하던데요..3. 이영희
'06.1.3 9:26 PM보통 김치가 무르는 원인중 젤 큰건 소금 인거 같아요.
아무리 나쁜 고추가루도 맛이나 색 문제지 물르진 않는데....
소금은 정말 문제를 일으키는듯....
아니면 배추가 저장용이 아닌건지....4. 행복해
'06.1.3 9:33 PM얼마나 속상하세요~쯧쯧,,, 남의 일 같지가 않네요. 김장을 해서 물러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 황당함과 속상한 심정을 알죠.
작년, 저의 집 김장이 그꼴이었어요.
해마다 김장을 해도 그런 경우는 정말 처음이었거든요. 재료도 (김장이니만큼 항상 좋은 재료를 썼구요. 해마다 넣는 속을 넣었구요,소금도 묵은 소금을 썼구요)
아무리 이유를 생각해봐도 모르겠더라구요.
이유가 될만한 건 두가지였어요- 태양초 고춧가루를 샀는데, 고추가 잘못마르면 그렇다는 말이 있구요.
배추가 성장이 덜 됐거나, 종자에 문제가 있거나 해서 배추가 문제였던것 같기도 하구요.
(물론 배추도 아파트 상가에서 잘 산다고 샀지만요)
물러서 물컹한 그 많은 김치, 1년 내내 김치찌개. 김치 감자탕, 김치찜,등등으로 먹어치우고. 아직 두어쪽 남아 있습니다.
다행히 올 김장은 짱짱하네요.
속상해도, 살다보면 그런 뜻밖의 경우도 겪는구나,,,생각하시고 위로 받으세요.5. lake louise
'06.1.3 9:57 PM아델라이다 님, 저는 반대로 소금에서 간수가 덜 빠진 중국산 소금이 손에 많이 붙어 있다라고 알고있어요.
6. 동글이
'06.1.3 10:04 PM제 동생이 야채가게를 하는데요.
물러지는 배추가 있다네요. 그런 배추씨가 있나봐요. 파는 사람도 모른대요.
제부가 물건은 비싸도 좋은걸로만 해와서 팔아보면 간혹 물러졌다는 고객이 있나봐요.
그런데 총각무도 그런게 있다는 얘기는 저도 아직 못들어봤어요.7. 저우리
'06.1.3 10:07 PM저도 김장철에 가게 갔더니 배추가 두가지가 있더라구요.
가격도 좀 차이가 났구요.
두가지가 무슨 차이냐고 물었더니
가게 주인이 더 싼게 물러진다더군요.
이건 어디(지역)산 저건 어디 산 이라고 했는데 제가 잊었어요.8. ㅡㅅㅡ
'06.1.3 10:49 PM올해도 시어머니가 직접 키우신 배추에 무, 고추로 김장하셨는데요...똑같은 재료(소금포함)에 일주일 전후로 담근 김치가 다르더군요.. 겨울초입에 담근 김치는 맛있게 잘 먹었는데 보름쯤 뒤에 김장이라고 담근 김치들은 전부 물러서 쉬엄쉬엄 한통씩 내다버리는 중이구요.. 그 다음에 혹시나 해서 다시 담근 것은 또 괜찮더라구요. 김장때 특별히 더 넣은 재료는... 코다리, 오징어 뿐이었습니다. 무른 이유? 현재도 알 수 없음입니다.
9. 스페이스 걸
'06.1.3 10:57 PM정말 속상하시겠네요
작년에 저도 배추김치 총각김치 모두 물러었어요
근데 원인을 모르겠더라고요 소금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배추 고추가루 그런데 정말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올해는 겁나서 25포기만 했어요
주위에 김치 물른 집이 올해도 많더군요
원인이 뭐까요.... 아직까지는 괜찮은데.....10. 김영자
'06.1.3 11:06 PM제작년에 저희 김장도 물렀던 적이 있습니다.
태풍 때문에 씨뿌린 것이 시원찮아서 모종을 사서 더 심었는데,
그 모종 배추로 담근 것이 무르더군요.
아마 속성배추라서 그런가 보다 했어요.
종자에 따라 무르는 배추가 있는 건 확실하고요,
총각김치도 물렀다니 그 경우는 아닌 것 같고,
소금 때문일 수도 있다는데 그건 경험해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네요.
기왕 무른 것은 찌개를 끓이거나 씻어서 국 끓여 드시는 게 좋을 것 같네요.11. 냉이꽃
'06.1.3 11:27 PM낼 아침거리 준비하느라 이제야 다시 들어와 봤습니다. 글 올려놓고도 너무 심란하고 또 마음 졸였었는데
이렇게 많은 분이 답을 해 주셔서 이제 조금 속상함을 접으려 합니다.
종자 다른 배추나 무. 희나리 있는 고추가루. 중국산 소금.. 알 수없는 원인이 너무나 많군요,
그렇다고 해서 시험삼아 이것저것 담가 원인을 캐낼 수도 없는 노릇이고.
저도 김장만큼은 가장 좋은 재료로 담그려 여기저기 미리부터 꽤나 발품을 팔았기에 재료는 자신을 하고 담갔더랬지요. 그런데도 이런 결과가 되고보니 참 장담 할 수 없는게 또한 김장인 것 같습니다.
저 뿐이 아니군요, 이렇게 여러분이 동참을 해 주신걸 보니.
참으로 알수 없는가 봅니다. 그저 또다시 내년에도 좋은 재료에 올인하는 수 밖에.
끝으로 내 일처럼 정성으로 답글 남겨주신 여러분 너무 고맙습니다. 여러분 의견 많이 참고하고 재료선택 깐깐히 해서 내년엔 실수 없도록 할게요.12. ㅡㅅㅡ
'06.1.4 12:49 AM걷자걷자님. 물컹하게 씹히는 느낌을 제외한.. 맛은 최고였습니다 ㅠ_ㅠ
13. 매발톱
'06.1.4 1:35 AM제가 짧은 의견 하나를 올릴께요.
작게 주말농장으로 밭농사를 몇년째 하는데 배추를 직접 길러 김장하면서 많이 배웠지요.
배추모종을 사러가면 속성배추가 있고 60일, 90일 배추가 다 따로 있습니다.
김장할 우리는 당연히 90일 배추를 삽니다.
8월중순 모종을 심어서 11월 중순쯤에 수확해서 김장합니다.
3달에 걸쳐 자라다보니(씨 뿌려 모종까지 자리기까지 기간은 빼고라도) 서서히 성장하지요.
반면 속성배추들은 60일만에 순식간에 자랍니다. 그러니 세포가 성글겠지요?
김장배추는 오래오래 몇년이고 먹을 수 있는 배추종자를 선택해서 해야합니다.
일반 배추로 하면 그 염도를 견딜 수가 없어요. 당연히 무르게 됩니다.
제가 제 배추로 이웃과 같이 김장을 했는데 그 이웃이 양을 더 늘이려고
다른 사람에게 배추를 더 사서 김장을 더 했어요.
팔러온 사람은 주변 밭에서 기른 거라면서 팔았다는데 제 배추만큼 잘 생겼다더군요.
그런데 그 배추로 담근 김장은 다 물러버렸다는군요.
그 배추로 노인정 김장도 담궜는데 역시나 마찬가지였구요.
(당연히 소금,고춧가루 다 달랐는데도 결과는 마찬가지였죠)
그러니 김장은 반드시 90일배추로 해야합니다.
그걸 속이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더러 있는 듯 합니다.
한달을 덜 기르고 같은 가격을 받는다는 건 너무 이득이니까요.
그리고 외형을 보고 구별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답니다....14. 여름나라
'06.1.4 3:33 AM저는 배추김치는 물른적이 없는데 가끔 총각김치가 무른적이 있어요..제 생각에는 절일때 충분히 절여지지 않은 재료에...이럴경우 버무릴적에 간을 좀 짭잘하게 해야 하는데 모르고 그냥 평소대로 간을 하면 그리 되는게 아닌가 싶어요..저도 항상 의문인데 정확한 원인을 찾고 싶내요
15. 꽃게
'06.1.4 8:45 AM제일 큰 원인은 고추가루예요.
옛날 중국산 소금 들어오지도 않을적에 시댁 김장김치가 늘,,해마다 물러서 갖다 버리기 바빴다고 해요.
제가 시집오고,,
친정엄마한테 물어봤더니 고추 말릴때 곰팡이 생겨서 희나리낀 것이 생기면 김치가 무른다고 하시더라구요.
시어머님께 말씀드렸더니, 그 해부터 고추에 신경을 써서 희나리 다 골라내고 고추가루 빻아서 해보니 김치가 무르지 않고 생생하게 되더라구요.
우린 농사 지으셔서 다 자급자족 하셨거든요.
생육기간이 짧은 배추라서 물러진다면, 김장배추 아닌 다른철의 배추는 늘 다 물러질 수 있다는 건데요????
그리고 화학비료, 농약 너무 많이 한 배추도 물러지는 것 같아요....16. 비니엄마
'06.1.4 9:09 AM급히키운 배추가 맞을듯~ (시어머님이 그러세요)
그리고 어느 신문에선가 보았는데 소금도 원인중 하나라고 합니다.
속상하시겠어요
시댁 김치 어느핸가 그렇게 무른적 있어요 버릴수는 없고해서 김치찌개전용으로- 왜 흐물흐물한
김치찌개 좋아 하시는 분들있잖아요- 겨울내내 먹었습니다. 끓이는 시간이 엄청 단축되어서
10분만 살짝 끓여주면 되더라구요~~ 그걸로 위안 삼았더랬어요
너무 속상해 하지 마시고 기운내세요.~!!!!17. 냉이꽃
'06.1.4 10:40 PM또다시 여러분이 친절히 답글을 남기셨네요, 역시 감사^^
도저히 버릴 수는 없고, 이제와서 다시 김장을 하자니 맥빠지고, 어쩔 수 없이 오늘 만두재료를 왕창사다가 만두를 만들어 버렸습니다. 그래도 김치통 4개나 남았네요..
만두도 김치가 맛있어야 맛있을텐데, 곤죽된 김치 다지자니 일이 훨씬 더디고 신이 안나더라구요.
대신 다른재료 더 넉넉히 넣었지요.
이제야 다 만들어놓고 한숨 돌립니다. 저녁에 몇 개 쪄먹어 봤더니, 모르는 사람(?)이 먹으면 잘 알지 못할만큼 맛이 괜찮더라구요. 겨우내내 만두만 만들게 생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