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외가로 17대 할머니가 옛날에 유명한 궁중 한의셨는데, 한때는 궁중에서 요리 잘한다고 칭찬이 자자했답니다. 제가 그 피를 물려받아서인지, 어디가서 음식을 먹어보면 거의 그대로 맛을 그리는 능력이 있지 않겠습니까? 아 그 분 성함요? 長자 今자 쓰신다고 들었는데 ... ㅋㅋㅋㅋㅋ
안동찜닭 처음 나왔을 때 식구들하고 가서 먹어봤죠. 맛이 괜찮더군요. 그래서 집에 와서 그려봤습니다.
안동찜닭(이하 "찜닭") 맛의 포인트는 달콤 매콤인 것 같습니다.
단 맛은 양파와 당근, 그리고 간장(진간장)이 맡은 것 같구요,
매운 맛은 통고추 대여섯개 넣은 것 때문이구요.
거기에다 감자가 전체적인 맛을 부드럽게 해주는 것이 또 포인트죠.
따라서 감자와 당근, 양파는 많다 싶게 넣습니다.
닭 손질과 후루룩 한번 끓여 내는 것은 다 아실테니 생략하고.
마늘과 생강(쬐끔) 다진 것 좀 넣으시고,
물을 너무 적지 않게 해서 끓이신 후에,
감자와 당근이 푹 익을 때 쯤(조각의 겉면이 흐믈흐믈한 상태)
찬물에 불렸던 당면을 넣어 국물을 빨아들이게(최종 상태는 국물이 아주 적게) 하면 됩니다.
식성에 따라 후추를 조금 치셔도 좋고, 아이들에게 내놓을 경우는 설탕을 조금 넣어 달달하게 하면 좋아합니다. (저나 저보다 윗 세대는 설탕 안 넣어도 충분히 단 맛입니다.)
결과는 찜닭집에서 파는 것과 99.99% 같았습니다.
경상도 분들 말로는, 예전에 고기가 귀했을 때, 여러 사람이 먹으려고 (그 당시는 쌌던) 감자며 야채 등을 넣어 분량을 늘린 것이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요즘은 야채가 더 비싸잖아요. 제가 사먹었을 때가 15000원이었는데, 재료비 비중이 결코 낮지 않은 편이었습니다.
즐 요.
글을 쓰고나서 [치킨토크]에 찾아봤더니 안동찜닭 글이 여러개 있더군요.
"찜닭"으로 검색해 보시고 제 것은 참고만 하세요.
요리물음표
요리하면서 생기는 여러가지 궁금증, 여기서 해결하세요
안동 찜닭 조리법
무우꽃 |
조회수 : 1,884 |
추천수 : 1
작성일 : 2004-01-09 17: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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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솜사탕
'04.1.9 5:29 PM그 능력이 정말 중요한것 같아요.. 타고 나셨나 보네요. *^^*
2. 무우꽃
'04.1.9 5:35 PM치킨토크 읽어보니까 윤희정님과 이종진님의 레시피가 훨 낫네요.
진간장에는 캬라멜 성분이 많이 들어가 있으니까 굳이 캬라멜을 따로 쓸 필요가 없을 듯 합니다.3. 메롱맘
'04.1.9 6:07 PM매운맛은 빻기전에 마른 빨간 고추 그거 꼭 넣어야 되겠던데...함 해봤는데 청양고추가지고는 맛안나던데용...
4. 무우꽃
'04.1.9 7:41 PM아 맞네요.
제가 청양고추가 남으면 말려서 쓰는 바람에 혼동을 했어요.
"매운 통고추"로 정정합니다.
청양고추의 맵고 풋풋한 맛하고 통고추 맛은 다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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