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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7월 밥 해대기

| 조회수 : 12,523 | 추천수 : 9
작성일 : 2019-07-09 10:31:41

7월이 왔습니다.

그리고 저도 왔구요..^^;;;

잘 지내고들 계셨죠???


축축 늘어지는 계절이지만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

오늘도 열심히 머리 쥐어짜며

밥을 해댑니다.




사진이 무지하게 크지만...어찌 줄이는지 모르므로.....

그냥 올립니다.ㅎㅎㅎㅎㅎ

가지와 양파를 올리브 오일에 살짝 구워 간장에 조물조물 무쳐줍니다.

남편님은 가지를 저는 양파를..

두 아드님들은 안드시는 반찬..-_-;;;







뭐라도 먹여야겠기에

두가지 버전의 계란말이를 합니다.

팽이버섯과 시금치 계란말이.

8살 막내는 시금치를 꼭 '시골치'라고 부르며

먹기를 거부합니다.

계란에 넣어 말아주면 잘 먹을까 싶어 넣었지요.


안먹습니다. -_-;;;;;;;



간만에 청국장을 끓여냈더니

모처럼 세부자가 입을 모아 맛있다고 칭찬해줍니다.

청국장이 땅콩처럼 고소하다며

두 아들들도 비비고, 큰 아들같은 남편님도 비비고...

엄청 큰 뚝배기였는데..바닥까지 싹싹 먹어치웠어요.

한동안은 청국장이다 이것들아~~





불앞에서 아무것도 하기 싫은날이었는데

뭐에 씌었는지

퇴근하자마자 무쇠솥에 콩나물밥을 했어요.

쪽파다듬어 간장만들어 올리고, 불고기감 있길래 간장양념 슴슴하게 해서 볶아 올리고..

그랬더니...

내 인생의 로또 남편님께서

밥을 드시고 오겠다고 연락을......

참 드릅게 안맞아요. 로또처럼....

그래서 아들들과 한그릇씩 싹싹 비워버리고 배두드리고 잤어요 -_-ㅋㅋㅋ




미워도 내 남편.

로또처럼 드릅게 안맞지만

가정을 위해 한몸 바치는 남편을 위해

불낙죽을 끓여 바쳤지요.

소불고기과 낙지를 듬뿍 넣어서 보양에 도움이 되었을거라고 위안했어요.

저는 비록 불앞에서 인내해야하나

그로인해 누군가의 허기가 채워진다면

기꺼이 인내해야겠지요?



올해 첫 복숭아.

크기는 작아도 맛은 달아서

모두가 좋아했던.......




여름이 뜨거운것은

결실을 맛보게 하기 위함이겠지요.

지금 내가 이렇게 힘들게 밥 해대는것도

아이들이 잘 먹고 잘크 는걸 보기 위함인 것 처럼요.


보약같은 밥 많이 드시고 건강 하세요.

또 올게요. ^^

3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테디베어
    '19.7.9 10:48 AM

    와~ 불낙죽, 가지무침, 청국장, 시골치 ㅎ 계란말이 다 맛있겠습니다^^
    로또 남편분도 함께 가족 모두 건강한 여름 보내십시요~
    아직은 아침저녁 선선하니 밥하기는 괜찮더라구요^^

  • miri~★
    '19.7.9 12:18 PM

    맞아요. 아침저녁에는 춥고, 낮에는 덥고...-_-;;;
    그나마 퇴근후에는 맞바람이 불어서 밥하기는 괜찮지만
    로또님에겐 겁나 힘들고 덥다고 투정을 부린답니다.ㅎㅎㅎㅎㅎ

    테디베어님도 건강한 여름 보내셔요~

  • 2. 맑은날
    '19.7.9 12:41 PM

    정갈한 사진과 신선한 글솜씨 어쩜 이리 재미있나요?
    님의 생각 살짝 닮고 싶네용^^

  • miri~★
    '19.7.9 1:39 PM

    아...드디어 제게 추종자가 생기는건가요???ㅎㅎㅎㅎㅎㅎㅎ
    오늘은 선선하니 좋아요.
    곧 비가 온다니 조심히 다니셔요

  • 3. 수니모
    '19.7.9 12:50 PM

    점심으로 신김치에 돼기고기 몇점 불에 올려놓고 와보니..
    가지 주물럭에 청국장에 불낙죽까지.. 또 고문 ㅎ
    정말 보약밥상이네요.
    밥해대기 힘든 여름이지만 가을같은 날씨로 뽀송뽀송 기분은 좋습니다.

  • miri~★
    '19.7.9 1:40 PM

    아..제가 수니모님을 고문하다니요. 아니어요 아니어요.

    신김치에 돼지고기라니...츄릅..침 한바가지 쏟아지네요.

  • 4. 방랑인생
    '19.7.9 2:47 PM - 삭제된댓글

    버스에서 혼자 빵~~터졌어요.
    센스있는 글 솜씨!!!

    인생로또 남편이란말에
    와..부럽다. 얼마나 좋음 로또라고 할까 했는데

    안맞아도 드럽게 안맞는다는말에....
    격한 위로가 되네요

    저도 십자가에서 인생로또로 바꿔서 저장할래요

  • miri~★
    '19.7.9 3:18 PM

    ㅎㅎㅎㅎ위로가 된다는 말에 저도 위로를 받았어요.

    지금은 드럽게 안맞지만 '맞으면 대박'이라고 위로하며 살아요. 우리~^^

  • 5. 행복나눔미소
    '19.7.9 11:16 PM

    로또를 사랑하는 남편이 있어서
    확 공감됩니다.
    주말의 소소한 기쁨이라네요

    청국장 먹고싶네요^^

  • miri~★
    '19.7.10 9:10 AM

    청국장 띄워서 찧는 맛이 쏠쏠했는데...
    만들어둔게 없어서 마트표를 먹었어요.
    그래도 맛나더라구요 ^^

  • 6. 레미엄마
    '19.7.10 12:07 AM

    ㅋㅋㅋㅋㅋ
    인생 로또 남편에서 빵 터졌어요.
    내일은 가지 무침 해먹어야겠어요.

  • miri~★
    '19.7.10 9:11 AM

    가지 많이 드세요. 몸에도 좋고 맛도 좋고..
    언젠가는 진짜 로또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기대중이예요 히히히

  • 7. 카모마일
    '19.7.10 9:25 AM

    로또남편.. 맞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절대 1도 안 맞는 로또!!ㅋㅋㅋ
    계란말이도 넘 맛나 보이는데 안 먹는 막둥이라니요...ㅋㅋ

  • miri~★
    '19.7.10 10:24 AM

    계란말이 협박해서 먹였어요.-_-ㅋ
    '시골치' 최대한 덜 먹으려고 애를 쓰더라구요.ㅋ

    저만 로또남편 있는거 아니라 넘 행복해요.ㅎㅎㅎㅎ

  • 8. sweety02
    '19.7.10 12:40 PM

    넘넘 맛있어 보여요 ^^
    불고기거리 남으면 저렇게 콩나물넣고 비벼먹어도 되겠어요 따라하고싶네요
    글솜씨도 좋으시네요 기분좋게 웃고갑니다~!!

  • miri~★
    '19.7.10 2:06 PM

    감사해요 sweety02님..
    이름처럼 달콤하실것 같아요.
    저도 스위티님덕분에 하하 웃고 있어요~~^^*

  • 9. 프리스카
    '19.7.10 4:36 PM

    남자들 틈에서 사시는군요.^^
    정성스런 음식들 다 맛있어 보입니다.
    저도 아주 가끔 남편이 로또를 사 오는데
    하나도 안 맞아요.
    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miri~★
    '19.7.11 3:11 AM

    외로워서 제가 남자들을 다 따돌릴 때도 있어요. 음화하하

    언젠가는 맞을 로또라고 생각하면 편해지더라구요ㅎㅎㅎ

  • 10. 르플로스
    '19.7.10 9:20 PM

    와 여름 식사로 딱 좋네요~~

  • miri~★
    '19.7.11 3:12 AM

    가볍게 먹을수 있는것들이지요.
    전 여름식사로 '외식'을 젤 좋아해요.ㅡㅡ훗

  • 11. 소년공원
    '19.7.10 10:44 PM

    저도 미리 님 추종자 할래요 (손 번쩍!)
    청국장이 지금 제게는 가장 땡기는군요 :-)
    계란말이는 그냥 아이들 좋아하는 맛으로 계란만 넣고 만든 다음, 옆에 있는 시금치 나물 한 입 먹으면 계란말이를 허하겠노라고 딜을 해보면 어떨까요? ㅎㅎㅎ

  • miri~★
    '19.7.11 3:14 AM

    이런이런이런..
    이젠 글로벌하게 됐네요. 잇힝~~

    좋은 아이디어세요. 소년공원님~~
    이놈시키 계란말이를 먹고싶으면 시골치를 먹거라~~~~

  • 12. july
    '19.7.10 11:25 PM

    저 어릴때 만화영화에서 뽀빠이가 힘 내야할때 시금치를 먹었었거든요.
    엄마가 늘 시금치 잘 먹으면 한손으로 냉장고 들수있다고하셔서 ^^;;;
    우리 4남매는.시금치 열심히 먹었었어요..ㅎㅎ
    아드님한테도 핫번 써먹어보세요~

  • miri~★
    '19.7.11 3:17 AM

    july님도 그렇게 믿고 크셨구나..저두요 저두요.

    한번 써먹어 봐야겠어요.
    시골치먹고 냉장고 든다고 달려갈까봐 살짝 겁나긴 해요~~^^;;;;

  • 13. 해피코코
    '19.7.11 2:50 AM

    미리님 글 솜씨도 좋으셔서 정말 재미나게 읽었어요. 유쾌한 시트콤 같아요.ㅎㅎ
    아.... 맛있는 청국장도 넘 먹고 싶네요.

  • miri~★
    '19.7.11 3:20 AM

    저희집은 언제나 일일 시트콤이랍니다. ㅎㅎㅎㅎㅎ

    청국장 잘먹길래 또(!!!) 끓여놨어요ㅎㅎㅎ
    한동안 미친듯이 끓여댈것 같아요.ㅎ

  • 14. 초록하늘
    '19.7.11 12:36 PM

    역시 기대쯤은 콱 밟아주는 아가야들... ㅋㅋ
    저희집에도 있어서 잘 알지요.
    혹시나 편식 고칠까 싶어.
    잘게 다지거나 섞어도 귀신같이 알아 채.
    (눈물 좀 닦고)

    저희집 남편도 로똔데
    언젠가 맞지 않겠습니까? (희망)

  • miri~★
    '19.7.11 3:14 PM

    그럼요 그럼요.
    언젠가는 맞겠죠. 믿슙니다아~~^^

  • 15. 바다
    '19.7.11 8:10 PM

    귀중한 반찬들 이네요.
    낙지죽에 가지반찬 침가득 고입니다.
    덥기도 하고 바빠 원푸드로 버티고 있는데 찬바람 살짝나면
    밥다운밥 차려봐야겠어요 ^^

  • miri~★
    '19.7.12 9:05 AM

    저도 매일 하는 밥이 힘들어서
    시판 반조리음식 많이 먹어요.
    엄마가 해주는 밥은 모두 맛있다는
    아들들때문에 기운내서 밥한답니다~^^

  • 16. 조아요
    '19.7.12 12:19 AM

    콩나물밥 고춧가루 뻑뻑하게 푼 양념장에 슥슥 비벼서 입크게 벌리고 먹고싶어요ㅠㅜ
    은근 안해먹어지네요

  • miri~★
    '19.7.12 9:07 AM

    은근 귀찮긴한데
    다른 반찬 크게 필요없으니 한번 해보세요.
    양념장 뻑뻑하게 해서 크게 앙~~^^

  • 17. 봄바람난아짐
    '19.7.12 10:47 AM

    로또남편 빵..
    저희 남편도 로또남편이내요..
    절대 안맞아요.. 저랑

  • miri~★
    '19.7.12 11:42 AM

    그러다 대박이 날수도 있어요ㅎㅎ
    봄바람난 아짐님 화이팅~~!!!!

  • 18. wisdom
    '19.7.12 2:47 PM

    팽이버섯 계란말이 사진만 보고는 버섯이 밥인줄 알았어요. ^^
    오늘 애들 아침으로 계란에 밥을 넣어 풀어볼까...살짝 고민했던 터라 ^^
    나이먹으니 난독증도 있지만 사진도 제맘대로 보는 내공이 쌓이나봐요 ㅎㅎㅎ
    사진도 글도 맛깔납니다.
    잘 보고 가요.
    청국장 청국장...오늘 저희집 저녁 후보1위

  • miri~★
    '19.7.13 5:41 PM

    저는 이제 청국장이 떨어져서..흑..
    맛난 저녁 드세요~^^

  • 19. 참새짹짹
    '19.8.26 11:11 PM

    로또 같은 남편 너무 재밌어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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