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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제 목 : 달이 뜨고서도

| 조회수 : 8,436 | 추천수 : 4
작성일 : 2019-06-22 01:21:51

여적 밭에서 놀고 있습니다.


밤 8시



밤 9시




달빛아래 흔들리는 두 그림자

대로변 차량들 눈길이 다소 민구시룹지만..

이내 어둠이 다 덮어버립니다.


년중 낮의 길이가 가장 긴 '하지' 하루 전

그리하여 요런 밤의 모냥새가 나와버렸습니다.


계절은 여름의 언덕에 다 도달했지요.


단호박꽃




벌들의 도움으로 어제 첫 열매를 얻었습니다.




당근이 없어서 몇개만 일찍 뽑았구요.  7월 초가 수확기입니다.




잡초중에 제일 많은게 아마도 개망초 일듯.   담배나물이라고도 해요.




철없는 달래가 뒤늦게 꽃을 달았네요.




언덕에 군락을 이룬 야생 산딸기도 조금씩 익어갑니다.




원두막에 올라 잠시 간식타임.. 아침에 만들어 가지고 나온 스콘 한입




스콘이 과자같아서.. 빵도 챙겨왔어요.

양파와 치즈, 햄이 들어가서 속이 든든합니다.




양파와 치즈라는 삶의 무게로 허리가 휘었어요 ㅎ





무꽃



시금치도 대가 올라와 꽃이 피었구요.




오이는 맛보려면 아직 멀었어요.



질경이꽃을 보셨나요?




대추나무꽃이예요.  벌들이 아주 바뻐요.




지난겨울 씨가 떨어져 자란 갓꽃




그 기나긴 낮시간 동안 내가 한 일은 무엇인가?

콩씨좀 더 뿌리고.. 고랑에 풀좀 긁다가.. 꽃 사진 찍고.. 먹고.. 눕고..

여기 저기 휘적이다보니.. 저물었어요.


각종 풀벌레 소리와 맹꽁이 소리 가득한

밤의 밭은 또다른  끌림입니다.




....................................  칼릴 지브란의 오래된 잠언 하나,                                 


                                                                 사랑은 떨리는 행복이다.

                                                                 이별의 시간이 될때까지는

                                                                 사랑은 그  깊이를 알지 못한다.  



불현듯.. 

이별의 시간이 오기전에

지금 당장

그 사랑의 깊이를 알아봅시다들..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삶의열정
    '19.6.22 8:56 AM

    정말 멋진 사진들 입니다. 개망초를 어렸을 때 계란꽃이라 불렀어요. 계란 후라이 닮아서요. 어렸을 때 본 꽃도 있고 생전 처음 보는 꽃도 있네요. 꽃구경 덩달아 잘하고 가요~

  • 수니모
    '19.6.23 11:43 AM

    감사합니다.
    정말 영락없는 계란 후라이네요 ㅎ

  • 2. 테디베어
    '19.6.22 10:15 AM

    와~ 한편의 드라마네요 수니모님 당근도 귀엽고 단호박도 귀엽습니다.
    농사 짓기 시작하면서부터 개망초꽃이 제일 싫어요 ㅠ
    뽑아도 뽑아도 안 없어집니다 .

  • 수니모
    '19.6.23 11:57 AM

    개망초 즈이들만의 자리를 몇평 떼어서 내쫓아 버렸어요
    작물 없는 구탱이 쪽으로다.. ^^

  • 3. miri~★
    '19.6.22 3:29 PM

    요즘 저희 친정부모님도 나가시면 저녁 8시에 들어오세요-_-
    고된 농촌살이 중이시지요.
    어스름 밤하늘 저녁달을 보니 갑자기 눈물이 핑 도네요.

    산딸기 한움큼 쥐고 먹었으면 좋겠네요..^^

  • 수니모
    '19.6.23 12:07 PM

    에구, 농촌일은 끝이 없어 땅거미가 내려야 겨우 털고 일어서죠.
    들녁의 우리 어머니 아버지들 생각에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ㅠ

  • 4. 6769
    '19.6.22 5:22 PM

    사진이며 글이며 어쩜 이리 아름답나요.
    예쁜 그림책 한 권 본 듯 하네요.
    이별 전엔 그 깊이를 모른다는 사랑을~
    곁에 있을 때 느끼고 감사해야겠어요^^

  • 수니모
    '19.6.23 12:32 PM

    존재의 감사함을
    왜 잃고나서야 알게되는 걸까요.
    반성해봅니다.

    고운 말씀 감사합니다!

  • 5. 오늘맑음
    '19.6.22 10:39 PM

    갓꽃, 대추나무꽃, 질경이꽃.... 정겹고 예쁩니다.
    밭에서 일하고 싶어집니다 ㅎㅎ

  • 수니모
    '19.6.23 2:30 PM

    여름날 두어시간 콩밭매는 아낙이 되어보시면
    다신 그런말씀 안 하실걸요? ㅋ

    그래도.. 철철이 자신의 삶에 충실한 꽃들을 보자면
    고단함이 많이 풀린답니다.

  • 6. 해피코코
    '19.6.22 10:54 PM

    사진도 글도 다 아름답고 멋져요~~!!
    무꽃, 질경이꽃, 달래꽃, 호박꽃... 아...보고만 있어도 넘 행복해집니다.
    그리고 수니모님도 꽃처럼 넘 아름다우실 것 같아요.

  • 수니모
    '19.6.23 2:48 PM

    그래서 penpal은 만나면 안되는 거.
    이거이 바로 온라인의 수혜로군요 호호..
    코코님 감사합니다, 미모로 따지자면.. 저는 미들급.

  • 7. 몽자
    '19.6.22 11:01 PM

    호박과 당근이 정말 예쁘네요
    전 어려서부터 꽃보다 채소가 예뻤어요
    싱그러움과 포만의 미모가 저를 홀렸지요

    칼릴 지브란의 글 읽다가 울컥하네요
    주말 밤에 에델바이스 한 캔 마신 늙은 싱글이었습니다...

  • 8. 수니모
    '19.6.23 3:31 PM

    호박과 당근... 그 포만의 미모라! 멋지네요~

    씨앗은 다 꽃을 피워요, 이목을 끄는 화려함이 차이날 뿐..
    갓꽃위의 한쌍의 풀벌레를 보고 있자니
    올드하지만 지브란의 한 줄 잠언이 떠올랐어요.

    몽자님, 에델바이스 캔은 무슨 맛일까요
    저는 버드와이져 한병 가볍게 가고 싶네요..

  • 9. 개굴굴
    '19.6.24 8:55 AM

    빵과 꽃이라니..너무 아름답습니다.

  • 수니모
    '19.6.25 7:07 PM

    감사합니다.
    키톡에 맞게 좀 낑겨넣었습니다. ^^

  • 10. hoshidsh
    '19.6.24 12:39 PM

    대단하시네요. 정말 도시 사는 저로서는 모든 게 신기하고 황홀할 따름.
    양파 치즈 빵도 너무 맛있어 보입니다.

  • 수니모
    '19.6.25 7:19 PM

    매년 똑같이 보면서도 여전히
    볼 때마다 저도 자연에 감탄하지요, 감사하구요.
    황홀하시다니 넘치는 찬사이십니다 ~

  • 11. 초록하늘
    '19.6.25 3:49 PM

    밤에도 저렇게 환한 호박꽃을
    왜 못생긴 꽃이라고 생각했을까요?

    저희시댁에 있는 텃밭에도
    여름엔 저기가 풀밭인가 싶을 정도로
    잡초가 나더군요.
    바쁜 농사에 빵도 스콘도 구으시는
    수니모님 내공이 보이네요.

  • 수니모
    '19.6.25 7:50 PM

    아마도 '박색'의 박에 호박이 자연스레..
    여름엔 조금만 손을 놓아도 바로 풀밭이 되어버리지요.
    시골토박이 시동생눈엔 텃밭수준인 요런건 그저
    소꿉장난일 뿐이라네요. ㅎ 그러니 빵도 굽고..합니다.

  • 12. 금토일금토일
    '19.6.25 4:56 PM

    다 까먹고 있었어요.
    열매를 맺기위해 저렇게 꽃들이 폈었지요?
    신비롭고 조화로운 생명과 자연입니다.
    들여다 보는 자체로 행복해집니다.

  • 수니모
    '19.6.25 8:44 PM

    작물을 키우면서 처음보는 꽃이 많았는데
    옥수수꽃은 꽃같지도 않아요.
    씨앗에서 열매로의 서로 다른 긴 여정을 지켜보며
    자연이 주는 행복함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 13. 소년공원
    '19.6.27 2:52 AM

    부지런함 만은 아니고...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
    작은 것에서 큰 결과를 미리 볼 수 있는 능력...?
    그리고 하여튼...
    동식물 잘 키우시는 분들은 그 무언가 특별한 재주를 타고 나시는 것 같아요.

    그러한 재주를 타고나지 못한 저는...
    뒷마당에 흉하게 버려진 텃밭(이 있던 자리)을 올 여름에 다 치워버렸어요 :-)

  • 수니모
    '19.6.27 6:10 PM

    반가워요, 소년공원님!
    키톡 데뷔전, 명왕성의 귀여운 아이들과 일상 이야기를
    참 재미있게 봤더랬는데..
    이어지는 스토리 기다리고 있을게요. ㅎ

    차도녀(?)였던 제가 어쩌다 콩 한톨이 수백개로 뻥튀기 되는 마력에
    뒤늦게 빠져서는.. 늙그막에 밭고랑에서 날 저물도록 이러고 있네요.
    나이 먹으니 얘들 건사할 일도 읍고 출근할 일도 읍고..
    어찌보면 시간죽이는 일로는 딱이예요. 쓰고보니 슬프네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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