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제 목 : 자연이 나의 위안

| 조회수 : 9,570 | 추천수 : 8
작성일 : 2019-05-11 17:32:07

김매기에 나가 떨어지는 여름이 닥치기 전

5월의 텃밭은 평화롭습니다.

원두막에 올라

열씸인 남편을

주로... 바라봅니다 ㅎ





딸기꽃과 민들레가 벌을 기다립니다.








지금은 잎에게 자리를 내준 싸리꽃과 복숭아꽃







무상으로 얻어가는 수많은 자연의 먹거리들에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자연산 달래의 위용







텃밭옆의 개울로 내려가면




가뭄으로 水량이 줄어들긴 했어도

눈과 귀가 시원합니다.




저 풀섭 사이사이로 제 전용  돌미나리꽝이 숨어 있습니다.

봄부터 가을까지 끊임없이 내어 줍니다.




줄기는 데쳐서 먹고 이파리는 말려서

당근잎을 얻기 전까지 파슬리가루 대용으로 사용합니다.

(당근수확철에 영양이 더 많은 잎사귀를 버리지 않고 말렸다가 먹어요)


미술하듯  피자 위에 멋스럽게 걸쳐도 보고..





노동에 참이 빠질 수 없지요.

쑥베이스.. 콩가루와 검은깨 인절미를 서둘러 만들고.




내친 김에 쇠머리떡도 만듭니다.





찾아보면 밭일거리가 천지삐까리 이지만

놀다..쉬다.. 한숨 자다..

다 내맘 입니다.


생명을 키우는 일은

경이롭기만 합니다.

쪼맨한 콩알 한쪽이

천근같은 흙 부스러기를 머리에 이고

첫 떡잎을 내게다 보여줄 때

안쓰러움과.. 기특함과.. 고마움으로

흙을 털어내고 쓰다듬어 줍니다.

수백 알의 결실로 내게로 돌아올 때는

나는 늘

처음처럼

감탄합니다.





내... '혼자'를  즐긴다 하여

덥썩 주문한 이 책엔

삶에는 이유가 없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는것..이라

필경

어쩌지 못해 살아간다고는 해도

세상 이치에 혼자가 있겠습니까.

바람과 물과 태양과.. 벌레들까지

나는

자연과 함께 갑니다..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9.5.11 6:54 PM

    음식과 글에서 고수의 향이 나오네요.
    지금은.................


    풀 나오기전에 평화같은것^^

  • 2. 테디베어
    '19.5.11 8:40 PM

    너무 평화롭습니다.
    풀과의 전쟁을 하기 전 자연을 즐기시는 모습이 정말 좋습니다.
    전용 개울과 미나리꽝도 부럽습니다^^

  • 3. 프쉬케
    '19.5.12 12:54 AM

    진짜 제가 그리는 생활이네요
    자연산 달래와 돌미나리..... 흑흑 너무 먹고싶어요
    쑥떡이랑 검은깨 인절미랑 음식이 막 노래하는것 같아요 먹고싶지? 이러면서요
    복숭아꽃 너무 이뻐서 제맘속에 저장 했어요

  • 4. 단풍나무
    '19.5.12 8:27 AM

    아~~ 너무 좋아요~~ 옆집에 살고싶어요. 한때 주말농장했을때 흙위로 빼꼼이 내민 새싹이 얼마나 제가 기쁨과 위안을 주던지.. 그 싹트는것 지켜보는게 넘 행복했어요~

  • 5. 넓은돗자리
    '19.5.12 8:42 AM

    자연과 더불어 때 되면 그냥 자기 할일 하듯 우리의 생명도 그렇다는걸 저도 느껴요
    싸리꽃 자태 너무 좋네요
    부럽습니다

  • 6. 벚꽃
    '19.5.12 5:52 PM

    내공이 느껴지는 분이군요~

  • 7. 각시둥글레
    '19.5.12 6:56 PM

    자연이 위안이자 생명의 터전입니다
    저 홀로 깨끗한 개울가에서
    물에 뿌리를 담그는 것만으로도 잘 자라는 미나리
    딸기꽃과 복사꽃...
    사진 하나 하나에서 아름다운 자연이 엿보입니다

    미나리잎은 버리는 건줄만 알았는데
    말려서 파슬리대용으로 쓸 수 있었네요
    아주 유용한 팁입니다

  • 8. 제닝
    '19.5.13 9:35 AM

    쪼맨한 콩알 한쪽이
    천근같은 흙 부스러기를 머리에 이고 ....

    ------------------------------------

    정말 그러네요. 마음에 와 닿아요.

  • 9. 수니모
    '19.5.14 7:21 AM

    작물을 키우면서
    정직과 겸허를 배웁니다.
    글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10. 쑥과마눌
    '19.5.16 1:55 AM

    아..글이 좋아서, 여러번 읽었어요.
    미나리도 탐나고, 수니모님 근처에 모든 자연이 부럽습니다

  • 11. 해피코코
    '19.5.16 5:36 AM

    자연과 함께 하시는 삶 너무 좋고 힐링이 되네요~
    아름다운 복숭아꽃, 달래, 두릅, 개울의 미나리꽝도…

  • 12. 프로방스
    '19.5.17 10:12 AM

    언제쯤 자연도 즐기면서..수니모님처럼 글과,음식에 내공이 쌓일까요~
    부럽습니다

  • 13. 날개
    '19.5.19 7:12 PM

    한 편의 수필이네요.그림이 있는...
    참 좋습니다. 종종 글과 사진 부탁드려요.덕분에 쉬어가려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3428 감사합니다 14 ilovemath 2019.05.25 4,217 3
43427 독거인의 건강밥상 56 적요 2019.05.24 6,075 9
43426 내편이 차려준 밥상 (1) 23 수수 2019.05.24 4,732 4
43425 막내 생일입니다. 21 테디베어 2019.05.23 6,907 5
43424 오조오억년만의 키톡입니다 14 조아요 2019.05.22 6,901 3
43423 이제 마흔, 82키드의 근황... 59 나비언니 2019.05.22 10,937 13
43422 그래도 삶은 지속되니 33 고고 2019.05.20 9,262 4
43421 그녀들의 우정 - 잘 가요, 친정언니가 있었다면 쟈스민님 같았을.. 81 개굴굴 2019.05.20 14,425 12
43420 감사합니다. 63 loorien 2019.05.19 14,524 12
43419 5월의 아름다운 풍경처럼 30 해피코코 2019.05.17 10,964 10
43418 어버이날, 조금은 슬픈. 20 솔이엄마 2019.05.14 15,331 8
43417 아카시아 향기에 취해 ~~~~ 20 주니엄마 2019.05.12 9,732 4
43416 자연이 나의 위안 13 수니모 2019.05.11 9,570 8
43415 111차 봉사후기) 2019년 4월 산낙지 한상차림!!!| 5 행복나눔미소 2019.05.11 4,029 7
43414 글 추가함: 블랙홀 발견과 명왕성 생물체의 섭생에 관한 연관성 .. 10 소년공원 2019.05.09 7,569 4
43413 봄~~이 왔네 봄이~~~ 와~~~~ 30 소년공원 2019.05.02 12,919 6
43412 대화의 희열, 시민의 산책 27 쑥과마눌 2019.04.30 11,397 7
43411 이런저런 수다 17 고고 2019.04.29 6,920 7
43410 봄나물과 일상 이야기 25 테디베어 2019.04.29 8,024 5
43409 봄이 아름다워요^^ 36 해피코코 2019.04.26 12,862 10
43408 바케트빵 개선점 22 수니모 2019.04.25 10,815 8
43407 바쁜 일상의 시작 24 주니엄마 2019.04.23 10,733 8
43406 백수가 사주이고픈^^ 26 고고 2019.04.19 11,671 5
43405 24 테디베어 2019.04.18 10,548 5
43404 봄을 품다 12 수니모 2019.04.17 10,288 5
43403 꽃의 계절 27 백만순이 2019.04.15 11,976 9
43402 HAPPY BIRTHDAY TO 솔! 34 솔이엄마 2019.04.13 13,276 9
43401 110차 봉사후기) 2019년 3월 한우사태찜은 엄청난 도전! .. 22 행복나눔미소 2019.04.11 7,705 7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