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모차에 베풀어주는 매너
작성일 : 2011-02-24 14:57:40
998874
전 지금 6개월짜리 딸내미를 키우는 아기 엄마에요.
지난 주말에 집 앞에 있는 홈플러스에 아기 유모차에 태우고 장을 보러 갔었어요. 신랑은 요즘 초비상이라 주말에도 회사에 붙어있어서 장보러 가려면 제가 아기 데리고 갈 수밖에 없거든요.
건물안으로 들어가는 유리문을 열려고 유모차를 앞세우고 팔을 크게 뻗어 미는데 뒤에서 젊은 남자분이 급히 오시더니 얼른 옆문으로 들어가셔서 안에서 그 문을 열고 붙잡아 기다려주더라구요. 너무 고마워서 인사 크게 했더니 매우 수줍어하시면서 사라지셨더라는....
지난번에도 아기 유모차 태우고 뭐 사러 갔는데 꼬마 초등학생 두명이 '아기다!'하더니 문을 잡아주었거든요. 거의 매번 건물같은 곳에 유모차 끌고 갈때마다 옆에 있는 사람들이 꼭 그렇게 문을 열어 잡아주더라구요.
이 동네는 제 또래 아기엄마들이 워낙 많아 그럴까요. 유모차 끌고 어디 나가면 다들 그렇게 친절하게 하시네요. 젊은 아기 아빠들은 자기 와이프랑 아기랑 가다가도, 다른 유모차가 들어오려고 하면 얼른 문 잡아주는 경우 많더라구요.
학생들도 그러고.
운전하시는 분들도 유모차나 아기 안은 엄마는 지나갈때까지 기다려 주시고...
유모차만 타면 천사처럼 잠드는 딸내미한테, 나중에 커서 너도 꼭 그렇게 해줘. 라고 말해주긴 하는데 ㅎㅎㅎ
암튼...괜히 마음이 따뜻해져요.
엄마가 되고나니 저한테 잘해주는 것보다 아가한테 누가 베풀어주는 게 너무너무 와닿는거 같아요.
IP : 180.70.xxx.1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1.2.24 3:02 PM
(67.250.xxx.83)
초등학생이 '아기다!' 하고 문 잡아주는거 완전 귀엽네요, 지네들도 애기면서 ㅋㅋㅋㅋ
2. 예전에
'11.2.24 3:09 PM
(112.170.xxx.28)
유모차 끌고 백화점이든 마트든 가면 남편이 문 열어 놓으면 뒤에 오던 젊은 것들이 쏙 들어가거나 반대편 사람들이 막무가내로 나와서 남편이 문 잡고 서 있거나 했는데.
원글님 사시는 동네가 매너가 좋은가 봐요~
3. 아들아
'11.2.24 3:16 PM
(222.109.xxx.221)
제가 얼마전에 똑같은 글 올렸어요. 파주 어린이서점에서 유모차 끌고가는데 초등학교 남자아이가 문 잡아주는 거 보고 감동. 이런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네요.
4. ..
'11.2.24 3:30 PM
(180.67.xxx.220)
얼마전 위기탈출 넘버원에 나왔잖아요.
그냥 놓아버린 유리문에 다친 사건들 많다구요..
서로서로 배려해 주는 사회가 좋으네요..
5. 다은마을
'11.2.24 3:49 PM
(121.165.xxx.173)
원글님 ..저도 동탄살아요 시범월드 ㅋㅋ
이동네 4년쯤 살아보니 정감가는 동넨거 같아요 .
센팍에서 아기들 신발한짝 ,장갑한짝 누군가 흘리고 간거, 땅바닥에 나뒹굴면서
사람들 발에 밟히거나 ,짖궂은 초딩이들이 막 집어던지고 장난 칠텐데,
떨어진 그주변 찾아가라고 벤치에 올려놓거나 ,눈높이에 맞는 눈에 잘띄는 나무가지에
걸어 놓더라구요 ㅋㅋ
저도 그담부턴 아기들 신발,장갑,목도리,마스크 같은거 떨어져 있으면
행인들 발에 밟히지 말라고 벤치에 올려놔요 .
울아들도 학원다녀오다 아기들 유실물 보이면, 제가 하던대로 벤치같은데다 올려놓았다네요 ㅎㅎ
6. 동탄 좋아
'11.2.24 3:54 PM
(180.70.xxx.13)
원글인데요. 여기 아기 어린 집들이 많아서 다들 자기 가족 생각해서 그런 매너를 발휘하나봐요.ㅎㅎ 앗. 윗분~ 저도 다은마을 시범월드에요ㅋㅋ 이런 인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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