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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마다 올라오시는 엄마에 대한 글 쓴 사람인데요... 그 중 한 덧글에 대한 답과 아직 다 하지 못한 말입니다..

엄마가 부담스러워요 조회수 : 3,103
작성일 : 2011-01-02 22:09:01

엄마  ( 121.137.182.xxx , 2011-01-02 19:44:49 )


원글님께 묻고 싶어요. 어린시절의 트라우마로 인해서 엄마에 대한 감정이 그러는거...

만약 그런 가정환경에서 그냥 엄마가 원글님과 형제들을 두고서 나가버렸더라면....

갖은 폭언과 저주의 말들을 하진 않았지만 엄마의 부재로 인한 님의 어린시절의 환경은 어땠을까요?!

전...엄마에 대한 그런 아픈상처는 없지만...제겐 아버지가 그런 존재입니다.

여전히 이기적이고 아내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와 존중조차 없는 그런 환경에서 전 어린시절을 보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버지이기에 그 자리에만 있어준것만으로 감사드리네요.

그냥 안타까워요. 어찌 사람이 쉽게 변하나요?! 여전히 엄말 힘들게 하는 아버지가 밉지만

나를 세상에 있게 해준 내아버지라는 사실하나로 짠해지네요.


저도 이젠 30대 중반의 두아이의 엄마이지만.......엄마자리를 온전히 지켜주는거 정말 쉽지가

않네요. 엄마도 사람이고 또 여자거든요. 또 꿈이 있거든요.

제 아이들이 저에 대한 이런 감정이 있다라고 가정한다면 정말 한평생 희생하며 엄마자릴

꿋꿋하게 지켜준 그 모든 의미들이 더 큰 상처가 될거 같아요.

나중에 내 자녀들이 이런 마음을 먹게 된다면....엄마인 날 짐스러워 한다라는 생각을 알게 된다면 정말 살고 싶지 않을 만큼의 배신감이 들거 같아요....

그리고.....세월을 희생하며 아이들을 위해 모든걸 희생하고 싶어지지 않을거 같아요.


세상에 천륜의 관계가 짐스러워하고 불편해야 할 관계인 세상이 되었네요........

좀 충격이네요.

********************************************************************************************



제 글에 어떤분이 올리신 덧글 입니다.
맞습니다.
이글이 우리나라라는 상황에서 부모를 부담스러워하는 사람에게 보내는 보편적인 덧글이겠죠.
근데 저는 가끔 그런 생각을 합니다.
차라리 그때 우리 엄마가 우리 삼형제를 두고 멀리 떠나셨더라면..
차리리 엄마의 존재가 없었더라면..
그랬다면... 천벌받을 말인지 모르겠지만... 아마 지금의 나보단 더 나은 내가 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심증을 넘어 강한 확신까지 들때가 많습니다..

어떤 분들은 그냥 엄마 몰래 이사가라구 했지만..
그리고 실제로 제 주위 사람들두 그런 말 제게 많이 합니다만..
전 그럴 생각이 없습니다..
글쎄요..
엄마에게 그 정도의 충격을 주고 싶지 않아요..
엄마에겐 제가 유일한 탈출구인것 같은데..
매번 그닥 환한 얼굴로 반겨 주지도 않는 딸에게 이것저것 싸와서 비굴할 정도로 웃으며..
"담엔 여기 못와.. 이번이 마지막이야.." 하면서도 또 다시 일주일이 지나면 다시 찾아오는 엄마가 정말 진심으로 인간적으로 안타깝습니다..


오래전 심리학을 공부했다던 어떤 분이 제게 이런 말을 하더군요.
어린 시절로 되돌아간다면 뭐가 가장 갖고 싶냐구..
그리고 지금 눈앞에 5살꼬마인 어린 김아영이 있다면 무슨 말을 해 주고 싶냐구...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갖고 싶은건 없었구..
5살 어린 꼬마 김아영이 지금 내 눈앞에 있다면이라는 가정만으로도 눈물이 나더군요..
그러면서 내가 하는 말..
" 크면 다 괜찮아질꺼야.. "


어릴땐 정말... 엄마가 제발 욕만 해주고 말았으면..
그냥 나에게 무한정의 욕만 해 줬으면..
제발 욕만하고 때리지만 않았으면 하는게 매일 매일 기도였구 소원이었습니다.
매질이 하루라도 건너뛰는 날을 찾기가 어려웠구
집에서 엄마가 사용하는 매의 종류라는 건...  수돗꼭지에 달려있는 고무호스... 빗자루... 파리채... 등등....
게중 빗자루와 파리채는 그나마 고마운 매였습니다.
빗자루와 파리채는 언젠가 부러지니까요.
근데 고무호스는 몸에 착착 감기는게 부러지지도 않고.... ㅎㅎㅎ
할수만 있으면 저 고무호스를 떼어 어딘가 버리고 싶은데 그러다간 정말 맞아 죽을것 같아 그리 하지도 못하고...
엄마한테 맞을때마다
" 엄마 잘못했어요~!" " 엄마 살려주세요~!" 를 넘어서서
" 하나님 살려주세요~!"
" 하나님......
" 하나님.....
아무리 불러두 하나님은 도와주시지 않으시고....
기껏 5~7살 먹은 꼬마가, 엄마보다 혹시나 더 힘이 있을지도 모르는.. 한번도 보지도 느껴지보다 못한 하나님을 향한 처절한 외침은 매일매일 목이 터져라 계속 되어도 하나님은 도와주시지 않더군요...


머리가 조금씩 커지면서 전 늘 생각했습니다.
좋은 부모란 무엇인가.. 부모에게 자식이란 무엇인가...
어렿을때 늘 엄마는 우리를 짐스러워하시고 늘 " 새끼가 아니라 웬수" 라는 말을 달고 사셨습니다.
그니까 아주 꼬마였을때부터 난 태어나지 말았어야 하는 아이... 태어난것 자체로 불효를 하고 나온 아이 였던거지요..
늘 기운이 없었습니다.. 항상 기가 죽어있고 저의 이런 부분을 동물적 감각으로 캐치해내는 똘똘한 친구들한테 별다른 이유없이 다굴을 받았었죠.
근데 나이가 드니까 생각이 좀 바뀌더라구요.
중학교 다닐때인가?  실컷 얻어맞다가 엄마한테 따져 물었죠.

내가 엄마한테 태어나게 해 달라구 백일치성 올려서 태어난거 아니잖아
엄마가 낳구 싶어서 낳았잖아
그럼 책임을 져야지
나도 그렇게 사는거 행복하지 않아
내가 태어나서 이런 인생을 살게 된다는걸 알았더라면
내가 엄마 뱃속에서 삶과 죽음을 선택할수 있었더라면 나도 태어나지 않았을꺼야
근데 엄마가 낳아놓구 내가 너때문에 무언가 희생을 했고
그게 너무나 억울하고 분통터진다고 허구한날 쥐어패고 하는건 말이 안돼는거야


그리고 지금까지 이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자식이 부모에게 어떤 실망을 준다하여 나에게 실망을 준 자식.. 나를 부담스러워하는 자식에게 그동안 희생한것이 억울하고 분통하며 그 모든걸 다 거둬드리고 싶다.. 다시는 희생하고 싶지 않을것같다..는 위 덧글 다신분의 설명...  이거 우리 엄마가 우리 삼형제 앉혀 놓구 자주 하시던 말이거든요.  


전 이게 왠지 부모답지 않다는 생각이 먼저 드네요..
살면서 아이가 기대에 어긋나는 행동.. 정말 심히 불경스럽다는 행동을 하면..
그동안 아이를 위해 무언가 심적으로던 물적으로던 해 주었던 모든것이 다 억울하고
다시는 그 어떤거라도 희생하고 싶지 않아 하는게 .. 그거 정말 "부모" 맞나요..??


오래전 역사시간에 " 소도" 라는 곳을 배웠을때..
정말 가슴이 찡해지는게 너무나 감동했던적이 있네요..
어떤 죄인도 그곳에 가면 죄를 묻지 않는다고..
전요.. 아직 부모가 되어보진 못했지만.. 제가 부모가 된다면 정말 " 소도" 같은 부모가 되고 싶어요.
밖에서 어떤 짓을 하던
남이 아무리 손가락질을 하던
하다못해 사람을 죽이고 온다하더라고
우리 엄마한테 가면 안식할지 있지... 엄마가 소도가 되어서 나를 보호해 줄꺼야...
이런 느낌을 주고 싶어요..
우리 부모님은 제게 이런 느낌을 전혀 못주셨거든요..
맨날 " 일이 이쁘지 사람이 이쁜게 아니다" 라며 그 고사리 같은 손으로 집안일 말끔하게 해야하고
제대로 못할때마다 옆집 아이와 비교하며... "옆집 아무개는 어찌나 일을 잘하는지 정말 예쁜애다. 저런 애를 낳은 엄마는 무슨 복이길래.. " 이런말 허구헌날 하셨습니다.


아...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엄마가 좋지도 싫지도 않은 그저 그냥 불쌍한 상태입니다.  
67년 가난에 찌들어 살다 죽을날 가까워온 불쌍한 노인네...
굽어진 등...  흰머리...
길에서 엄마 뒷모습 닮은 사람만 봐도 눈물이 납니다..
왜 아줌마들은 다들 그렇게 뒷모습이 비슷한지...


그냥 엄마를 생각하면 모라 표현할수 없는 어려감정들이 스치고 지나갑니다.
30살에 독립한 이후로 5년의 시간동안 매주 우리집에 방문하는 엄마에게
참 모진소리도 많이 했고
소리지르고 발작하고...
엄마의 이상행동에 대해 일정부분 포기하고, 이해할수 없지만 받아들여가며 많이 편해진 요즘인데도
가끔 서울에 도착했다는 엄마의 전화를 받으면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IP : 58.143.xxx.90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한가지
    '11.1.2 10:13 PM (58.120.xxx.243)

    엄마의 삶도 그리 넉넉지는 않았을듯 합니다.
    저도 그런 남편이 있고..가끔 죽고 싶을 상황에 애들이 조그만 잘못이라도 하면 더 힘든거 사실이니깐요.
    과연 그때 엄마가 나가버리셨담..새엄마라도 저런 고통 주지 않았을까 생각해보세요.
    아니 다 포기하시고..그냥 두가지 방법중 선택하세요.
    그런 엄마라도 보듬던지..그냥 냉철히 잘라버리세요.
    둘중 님이 맘 편한대로.........

  • 2. 원글님..
    '11.1.2 10:14 PM (121.170.xxx.188)

    이름이 올라와 있어요. 실명으로...알고 계신거죠?

    전,,그저 원글님을 안아 드릴께요.
    그리고 힘드시면 그만 내려 놓고 본인만을 위하세요. 결코 나쁜 행동이 아닙니다. 오히려
    좋은 행동이라고 얘기 드리고 싶군요.

  • 3. ...
    '11.1.2 10:17 PM (119.64.xxx.151)

    원글님 많이 많이 응원해주고 싶어요.
    잘 극복하고 행복해질 거라고 믿어요.
    힘내세요!!!

  • 4. 내미
    '11.1.2 10:18 PM (125.134.xxx.64)

    원글님. 너무나 힘든 삶을 살아오셨네요.
    평생 바람 피우는 아버지옆에서 꼭 붙어 산 이유가 자식들 결혼 할 때 지장 있을까봐 첩이랑 한집에 같이 살아오신 우리 엄마가 너무 고마운 밤입니다.
    우리 나이에는 아버지의 부재는 결혼의 큰 흠이 되었고 지금 같은 남편을 못 만났겠죠.
    저라도 용서가 참 힘들겠어요.
    원글님 마음 가는대로 하세요.
    저도 우리 네명의 딸들에게 '소도'와 같은 존재가 되도록 할께요.

  • 5. .
    '11.1.2 10:19 PM (211.238.xxx.13)

    그래도 낳아준 엄마 인데, 아빠인데...배부른 소리죠...태어난 게, 여태 살아온 게
    그리 행복하지 않았는데, 태어나게 해준게 그 무슨 대단한 공덕이라고...
    지독한 어린 시절을 지내보지 못한 이들의 경솔하게
    입바르게 하는 소리..

    애초 그런 부모밑에서 자라지 않았다면 ..부모에게 갖는 이런
    소모적인 감정낭비할 에너지를 오로지 자신의 발전을 위해
    백프로 투자할 수 있었을 테니까...미움이라는 것이 하는 사람도
    지옥같은 거니까...

    실컷 미워하세요...일기도 좋고...실컷 미워하고 증오하고나니
    또 역시 바닥을 치면서 또다른 감정이 올라오더라구요...
    어느정도 감정 정리가 되면 그때 엄마한테 자신의 감정을 털어놓으시고..

  • 6. ...
    '11.1.2 10:19 PM (220.88.xxx.219)

    제가 어린시절 원글님을 안아드리고 싶어요.
    괜찮아... 네가 못나거나 잘못해서가 아니야... 너는 착하고 사랑스런 아이야... 라고요.
    그리고 엄마는 한가지님 말씀대로 보듬으시던지, 냉철히 잘라버리시던지 확실한 선택을 하셔야 원글님 맘이 좀 편해질 것 같아요.

  • 7. 아휴ㅜ
    '11.1.2 10:24 PM (1.225.xxx.214)

    전에 글도 읽어봤는데요..

    세상에 아무리 본인의 삶이 힘들다고 아이에게 그런 욕을 하는게 말이 되나요..
    저같으면 엄마가 어떻게 했는지 하나하나 일깨워 주겠어요.
    저렇게 하신 양반들일수록 자기가 언제 그랬냐 잡아떼기 일수고...그땐 그럴수밖에 없었다...이거거든요.
    원글님 참 착하신 분인것 같네요.
    저같음 어림없어요.

  • 8. 거리를 두는게..
    '11.1.2 10:44 PM (121.162.xxx.133)

    원글님의 행복을 우선순위에 두고 사세요.
    엄마는 자주 오시지 말라고 확실하게 말하시구요.
    별로 반갑지 않은 엄마가 1주일마다 온다는것..무언의 압박을 느낄것 같아요.
    하고 싶은말 다하시고 당당하게 요구하세요..자주 오지 말라고.

    그래도 계속 자주 오시면 어떤 사람 말대로 차라리 몰래 이사하세요.
    그리고 전화하세요..당분간 집에 오지 말라구요.이사했다고도 하세요.
    그래야 헛 걸음 않으시니까요.
    그런후 마음이 다 평정되고 나면 연락해서 밖에서 만나시는게 어떨까요.
    엄마가 원글님한테 너무 집착하는것 같아요.
    엄마도 원글님을 적당히 포기하며 살게 하셔요.
    언니나 오빠처럼 조금은 어려워하게 대하시구요.
    그래야 원글님 숨도 쉴수있고 좋은 남자 만나서 행복하게 살수 있을거에요.

  • 9. 분리..
    '11.1.2 11:04 PM (121.165.xxx.161)

    원글님의 어머니에 대한 그 복잡한 마음이 이해가 되지만,
    우선 원글님이 건강한 마음을 가지려면 어머니와 "분리"되는 과정이 필요할 거 같애요.
    어머니가 온갖 원망과 비난을 원글님에게 퍼부으면서, 또 원글님은 그걸 온몸으로 받으면서 알게 모르게 어머니와 원글님 사이에 과한 애착관계(??)가 형성된게 아닌가 하는 어줍잖은 생각도 들어요.

    어머니와 얼마간이라도 어떤 식으로라도 거리를 두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아마 원글님은 어머니를 볼때마다 어릴적 기억이 사무치게 되고, 어머니에게 얘길한들 원글님 마음이 회복되는게 아니라 계속해서 낫지않은 상처 긁어대는 꼴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원글님이 연락끊으시든, 몰래 이사를 가시든, 어머니는 잘 사실 거예요.
    너무 걱정마시고 우선 원글님 마음이 회복되어야 한다는 걸 생각하세요.

  • 10. 안아드려요..
    '11.1.2 11:15 PM (122.32.xxx.10)

    그 글에 댓글은 안 달았지만, 원글님 마음 백번 이해합니다.
    세상에 부모라는 이름을 달고 있어도, 엄마라는 이름을 달고 있어도
    진짜 해서는 안될 행동을 하는 사람들 너무 많아요.
    저 역시 비슷한 어린시절의 기억이 있어서 너무 잘 이해합니다.
    책도 많이 읽고, 상담도 다니고 했지만 쉽게 없어지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전 엄마께 얘기했고, 엄마도 저에게 지은 죄가 너무 큰지라
    늦게나마 사과하시고, 그 다음에야 간신히 봉합 비슷하게 됐어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유년시절의 몹쓸 기억들은 완전하게
    깨끗해지지 않았습니다. 죽는날까지 갈 거라고 생각해요.

    다른 사람은 생각하지 마시고, 지금은 본인만 생각하세요.
    제가 심리치료 받을 때 선생님 한분이 제게 그렇게 해주셨어요.
    어린시절의 나로 돌아가서 내 자신을 내 팔로 꼭 안아주면서
    xx야. 힘들었지... 외로웠지... 얼마나 죽을만큼 괴로웠니.. 하고
    스스로를 안아주라고 하셨어요. 그때 얼마나 울었는지...
    눈이 퉁퉁 붓도록 울어서 밖에 나올 수 조차 없을 정도였어요.
    하지만 그렇게 하고 나니 제 스스로 많이 위로받은 기분이 들었어요.
    먼저 자신을 안아주세요. 지금의 나와 어린시절의 나를 안아주세요.
    그리고 나머지는 나중에 생각하시든, 아니면 버리면 하세요.

    제가 먼저 원글님 꼬옥 안아드리고 갑니다.
    많이 힘들었죠? 많이 죽고 싶었죠? 세상에 얼마나 힘들었어요...
    이제 괜찮아요. 이제 그때로 다시 돌아가지 않아요.
    잘 참았어요. 잘 버텨냈어요. 너무 장하고, 너무 대단해요.
    용서하지도 말고, 이해하지도 말고 그냥 그렇게 살아도 괜찮아요.
    오늘까지 이렇게 살아준 것 만으로도 내가 다 고마워요.
    울지 말아요... 괜찮아요. 내가 원글님 진심으로 안아줄께요.
    필요하면 백번이든, 이백번이든, 천번이든 안아줄께요.
    잘 살아내서 고마워요... 이제 울지 말아요...

  • 11. .
    '11.1.2 11:21 PM (121.174.xxx.200)

    안보고 산다고 상처가 치유되지 않아요.
    저도 유년시기의 상처가 오히려 나이가 들수록 더욱 크게 오더라구요.
    30대 중반에 공황장애까지 와서 2년을 암흑 속에서 보냈어요.
    올해 마흔인데 불과 일년전까지만 해도 같이 잘 있다가도 한번씩 맘에 안드는 일이 있으면 히스테리를 부리는 엄마. 쌍욕을 하지 않아도 온 몸, 표정에서 뿜어나오는 독기. 제가 아이를 낳고 좀 많이 나아지셨지만 제가 살 수 있는 방법은 그냥 내 인생에서 가져가야 할 십자가이다라고 받아들이는 것이었어요. 불행한 결혼생활에서 태어난 저도 엄마의 십자가였겠지요. 나중에 아이를 낳으면 정말 이렇게 하면 얼마나 큰 고통을 주는지 알기에 더 좋은 엄마가 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다른 사람보다 더 한 상처를 받았다고 그렇게 생각해요. 우리. 어머니한테는 정면으로 불편하다고 말해봐야 님, 맘 편치 않으실 거예요. 미리 워크샵을 간다던지 한달 내내 바쁠 것 같다 라고 하던지 핑계거리를 만들어서 마주치는 기회를 줄여보세요.

  • 12. 눈물이
    '11.1.2 11:22 PM (115.140.xxx.36)

    눈물이 나네요...크면 다 괜찮아질거라니.....님의 평생이 느껴져요... 힘내시고요... 꼭 정신과 상담치료 받으시고요... 그래서 저처럼 인생이 꼬이지 않게... 어릴때 자존감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해서 늘 자기자신을 평가절하하고 그래서 늘 기회를 놓치고 그걸 알면서도 고치지 못하고...

  • 13. 마음이...
    '11.1.2 11:52 PM (121.184.xxx.161)

    아프네요. ㅠㅠ
    원글님 전 글에 댓글도 남겼었는데.... 조도 비슷한 어린시절의 상처를 갖고 있었고, 제가 남자를 만나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고 엄마가 되는 과정에서 문제가 많은 사람이란 걸 느껴 많이 힘들어 했어요. 남자, 결혼, 가정... 제게는 별로 갖고 싶지 않은 꿈이였고 일에만 매달려 20대를 보냈죠. 일은 성공은 날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세상이 그리 호락호락하지도 않지만 어느정도의 성공후에도 그리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30대초 일중독과 외로움이 극한으로 내달릴 쯤 한 남자를 만났고 제 자신을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결혼을 하고 내엄마와는 다른 엄마가 되겠다며 아이도 낳았습니다. 엄마가 된다는 게 정말 힘든 일이더군요 이 세상 그 무엇보다도... 말을 하자면 밤을 새도 모자른데..... 직장과 육아를 1년간 병행하다 직장을 그만뒀습니다. 우리엄마처럼 살지않으려고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하려구요. 그런데 많이 힘들었습니다. 엄마로서 능숙하지 못한 것도 희생하는 것도 사회적인 성공을 잊는 것도...... 심각하진 않았지만 우울증을 앓기도 했습니다. 요즘도 그렇지만 그 맘 때 아이를 해치거나 자신을 해치는 엄마들 얘기가 사회면에 종종 실렸습니다. 모두들 짐승만도 못하다고 손가락질 하는데 저는 막 이해가 되구 그 여자들이 너무 불쌍했습니다. 그들도 힘들어서 상처받아서 견디질 못해서 그런건데.....

    얘기가 산으로 갔나요?
    저는 이런 얘기가 하고 싶네요. 그냥 엄마가 그 때는 아팠던 거라고... 아무도 알아주는 이 없어 힘들었을 거라고 그렇게 생각해보심 어떨까요?
    저도 엄마가 되어보니 어떤 엄마가 좋은 엄마인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저는 우리 엄마처럼 안 살겠다가 인생의 목표였는데.... 엄마처럼 안 사는 게 어떤 건지 잘 몰랐어요. 그냥 희생적인 엄마 자식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다하는 엄마..... 아닌 것 같아요.
    우리 엄마와 다르게 사는 거.... 저는 자신을 사랑하는 거라고 결론지었어요. 이 말이 원글님 한테 어떻게 느껴질 지 모르겠지만... 엄마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위해서 용서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할 말은 참 많은데... 무슨 말부터 어떻게 해야할지 .....
    부디 어떤 경우라도 자책하지 마시고 미워하지 마시고 행복한 일만 가득하길 저 깊은 마음에서 빌어요.

  • 14. 그냥
    '11.1.3 12:36 AM (121.134.xxx.44)

    당분간만이라도,,,
    원글님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게 더 낫지 않을까요?

    어린 시절의 기억,,
    엄마를 볼때마다 느끼는 괴로운 감정(어린시절의 고통과 현재의 측은한 엄마 모습사이에서의 인간적인 갈등)..
    등에서 진정으로 벗어나,,,
    오직 원글님 자신에게만 집중하고 살아볼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엄마가 오늘,내일,,,하는 시한부 인생인 것도 아니고,,,
    측은한 모습이긴 해도,,
    원글님이 감정을 수습하고 추스려,,제대로된 관계를 정립할 준비가 된 후라야,
    마음 편하게 서로를 생각할 수 있는거지,,,

    어린 시절,,엄마의 뜻대로 원글님의 삶이 좌지우지 되었듯이,,
    지금도 남의 눈을 의식하고,시간에 쫓겨(엄마가 노인이 되었다는 시간적인 절박함을 이유로...),,,
    마음의 응어리도 풀어내지 못한채로, 또 엄마 뜻대로 끌려가는 불쌍한 삶을 살아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엄마에게,,,
    담담하게 말씀하세요..
    엄마가 매주 집에 오시는거 정말 힘들고 불편하다구요..
    어렸을때,,일방적인 매질에 힘들었던 만큼이나,
    지금의 일방적인 방문이 날 숨막히게 하니,,,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다고....말씀하세요.

    전,,,원글님의 엄마가,,힘이 있을때는 그 힘을 무기로,
    힘이 없어진 지금엔,측은지심을 무기로,,
    한없이 이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이드신 원글님의 엄마보다,,
    그런 엄마의 의도대로 끌려다니시는 원글님이 훨씬 더 안쓰럽다는 생각이 드네요..

    젊고 육체적인 힘이 있다고 해서,,,더 강인한 건 아닙니다.
    정신적으로는 원글님이 훨씬 더 유약한 상태일수도 있습니다..
    오랫동안 정신적으로 피폐해지고,상처를 받은 사람은 오히려 원글님이잖아요?

    아무리 엄마라고는 해도,,오랜 시간,자신에게 가해를 한 사람을 아무렇지도 않게 만나야 할 의무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원글님이 충분히,,마음의 치유가 된 이후에,,만나셔도 늦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엄마에게,,나 엄마 보는 게 힘들고,엄마를 볼때마다 어린시절의 상처가 기억나 힘들다...라고 말하는거,,,,인륜에 어긋나는 거 아닙니다..
    자신의 내면에 귀를 기울이고, 자신의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이 인간적인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엄마 돌아가시기 전에,,아주 짧은 시간이라도 진실된 모녀관계를 회복하는 게 더 인간적이지 않을까요?
    내 마음과는 반대로(내 마음이 힘든데도),,,가식적인 만남을 이어가면서 갈등하는 것보다는요..

    원글님이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걸 주저하지 마셨으면 합니다.

  • 15. 원글님...
    '11.1.3 1:32 AM (182.209.xxx.164)

    죄책감에 괴로워 마세요. 상처받은 어린 꼬마아이가 아직도 가슴속 깊숙히
    서서 울고 있는데 , 그 가여운 아이가 어찌 노인이 다되었다는 이유로 그 엄마를 다시
    사랑 하게 되겠습니까. 원글님께 지금 필요한건, 어떤 형태로든 감정을 쏟아내고 위로받는
    과정인것 같아요. 그리고. 가장 좋은 치료는, 어서 빨리 좋은 가정
    이루시고 아이들을 낳아서 세상에서 가장 좋은 엄마가 되어주는것....
    언제가, 오은영 박사가 EBS '부모' 에서 하신 말씀이기도 하구요. 좋은 엄마 노릇하며
    자신의 트라우마를 이겨나가라고 하신 처방이 생각나네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상처로 고통 받습니다. 제 지인도 ,최근에 털어놓더군요.
    자신감 넘치는 자기 모습 뒤에는, 아들만 편애한 친정어머니에게서받은 큰 상처가
    숨어있노라고. 저도 마찬가지이구요. 맘이 너무 아파서 이 밤에 쓸데 없는 댓글 달아봅니다.

  • 16. 과연
    '11.1.3 2:00 AM (86.138.xxx.167)

    원글님이 글은 이렇게 썼어도 또 돌아서면 평소대로 엄마와 잘 지내리라고 생각해요.
    물론 이사도 안가고, 오지 말라고 야멸차게 말도 못하겠죠.

    사람들은 엄마 살아 있을 때 잘하라고 하죠. 돌아가시고 나면 후회한다고... 후회.글쎄요.
    만약 후회하게 된다면 후회는 그때하면 되요. 어디 살면서 후회할 일이 한두개인가요? 아무리 잘해도 미련은 남는거고,, 후회도 역시 삶의 일부분인데 어떻게 하나도 없이 살겠어요.

    전글에도 댓글 썼는데 원글님 이야기를 더 듣고 싶었어요. 이번 글은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저도 아이 키우는데 "소도" 이야기에서 한대 맞은것처럼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원글님한테 감사드려요. 힘든 이야기를 풀어 주고. 또 저한테 저를 돌아보는 시간을 주셨어요.

  • 17. 으흠...
    '11.1.3 2:22 AM (124.61.xxx.78)

    갓난아이때부터 아예 키우지 않고, 조모에게 의탁하고 각자 재혼한 부모.
    혼자 자취하며 대학가고 아르바이트로 학비랑 생활비 조달하며 어렵게 취업했답니다.
    살만하니까 목돈을 요구해요, 당당하게. 그 부모란 사람들... 와병중인 조모도 어린 아들에게 간병 맡기고 심심하면 때리고 고문(?)하며 욕하던 사람이라네요. 간절하게 필요할때 십원 한푼 안도와주고 외면하고선... 지금 성공한게 다 자기네들 기도덕이라고 한대요. 그러면서 금품요구하죠.
    한번 날잡아서 구구절절 어린시절 상처받은 이야기를 울면서 길게길게 써서 보냈대요.
    그 부모... 이해 자체를 못하더라고 했어요. 충격받은 그 선배는 소통이 불가한걸 안 다음에 연 끊었답니다.
    마지막으로 컨텍해보시고 마음 접으세요. ㅠㅠㅠㅠ

  • 18. 그저
    '11.1.3 3:21 AM (203.234.xxx.89)

    토닥토닥......끝없이 토닥토닥해드리고 싶어요.
    원글님 이해해요...

    혹시 '독이 되는 부모'라는 책 안 읽어보셨다면 한번 읽어보세요.
    그 책에는 그런 부모를 '용서'해야 할 의무는 없다고 나와요.
    용서해도 나의 문제는 여전히 남고 심지어는 부모가 죽어도 문제가 남는다고요.
    '무덤 안에서도 자식을 조종하는 부모가 있다'는 표현이 나오는데 소름이 끼쳤어요.

    저도 원글님께 정말 감사드려요. 저도 소도 이야기에서 마음 속으로 아! 했어요.
    제가 부모로서 아이에게 정말 해줘야 하는 역할이 무엇인가,
    진정으로 남겨줘야 할 유산이 무엇인가를 깨달았어요.

  • 19. 그저
    '11.1.3 3:43 AM (203.234.xxx.89)

    ambivalence라고 하지요. 애증병존.
    정신 건강에 참 안 좋은 것 중 하나가 이 애증병존 같아요.
    여기에 너무 많은 에너지가 소모돼서
    정작 '나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고 잘하는 일'을 할 에너지는 남아있지 않게 되니까요.

    어머니께서 힘든 인생을 살아오신 건 맞지만 지나친 연민은 갖지 마시길...
    지나친 연민은 원글님의 마음을 더 힘들게 할 거에요.
    그리고 그건 효심이나 애정과는 거리가 있는 감정이라고 생각해요.
    '어머니의 인생은 어머니의 인생'이라고 마음에서 어느 정도 분리하시고
    물리적으로도 떨어져 계시는 것이 원글님의 자아를 튼튼하게 만드는 데 더 좋을 거라고 봅니다.

  • 20. 원글님
    '11.1.4 1:22 PM (175.193.xxx.129)

    글을 읽으며
    제 어린시절이 생각나서 눈물이 멈추지 않네요

    어머니에게 말 하세요
    엄마가 전에 나에게 이렇게 했다고...........

    어머니는 기억조차 못할거예요
    아니면 그땐 그럴수 밖에 없었다 라고 하거나

    그래도 말하세요
    말 하는것 만으로도 많은 상처가 치유됩니다.

    원글님
    같이 마주않아 소주 한잔 하고 싶네요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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