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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김치볶음 해서 가져갔더니 집어던지셨던 기억.

다신안해 조회수 : 6,798
작성일 : 2010-10-19 17:42:12
제가 고등학교 때, 엄마가 많이 아프셨어요.
솔직히 병을 키워서 간거였죠. 뭐 그건 이러니 저러니 사연이 많으니 생략.

고2 겨울이었지만, 간병할 사람이 저밖에 없었어요.
입맛없다 입맛없다 하시는데 죽겠더라고요.

집안일은 아예 안했었거든요.
물론 설겆이는 했지만, 요리는 하기만하면 잔소리를 며칠씩 들어서 아예 안했었는데...
그래도 병원밥 하도 별로라고 그러시기에 김치볶음을 했어요.
고기라도 넣었으면 좀 나았으려나... 이도 아프다고 해서 잘게 썰어서 들기름에 볶았는데...
반찬 몰골이 좀 안 좋았어요. 처음 만드는거라 감도 없었고요.

그걸 병원에 가져갔더니,
이걸 처먹으라고 가져왔냐, 내가 ㄱㅅㄲ냐며 집어던지셨어요.

이후로는 입맛없다고 하셔도 못 들은 척 했고요.

그런데 그날 이후로 김치볶음은 절대 안해요.
결혼한 이후에도 한 적 없어요.

저는 김치볶음 좋아해요. 백반집 갔는데 나오면 잘 먹죠.
그런데 하기는 싫어요. 절대 안해요.

좀 쪼잔하죠... 나중에 내 자식에게는 해줄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날도 추운데... 느끼한 치즈스파게티 먹다가 생각나서 적어봤어요.
김치볶음이랑 먹고 싶다.. 하다가도 저 생각이 나서 그냥 스파게티만 먹고 마네요.
IP : 121.138.xxx.188
3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픈
    '10.10.19 5:46 PM (121.133.xxx.110)

    기억이 있으시네요...
    어머니께서 너무하셨다......힛...
    모른척하고 슬쩍 한번 해보심이?;;;;

  • 2. .
    '10.10.19 6:33 PM (211.178.xxx.117)

    생각없고 매너없는 엄마에 대한 기억을 하면서도 글 내용이 상당히 부드러우십니다.
    오히려 글 읽는 내 마음이 짠하네요.
    자라는 과정에서 상처입은 사람들, 상처 입히는 부모들 참 많이 있는 것 같아요.
    아픈 마음 관계없이 김치볶음 많이 해드세요.

  • 3. 이상한..
    '10.10.19 6:50 PM (203.234.xxx.3)

    82에 보면 이상한 친엄마들 너무 많은 거 같아요..ㅠ.ㅠ

    저희 엄마라면 김치볶음밥이 보기 이상하고 맛 없어도 (억지로라도) 싹 다 드시고 "딸 덕분에 참 맛있게 먹었네~" 하고 칭찬해주시는데..

  • 4. 저희
    '10.10.19 6:57 PM (180.64.xxx.147)

    시어머니는 병원에 입원해 계실 때(삼복더위였습니다.) 감자 삶아오라고 그러셨죠.
    병실에 있는 사람들이랑 나눠 드신다고.
    어린 아이 데리고 그 한여름에 감자 찌고 반찬 만들어서 좀 늦었습니다.
    7시에 갔어요.
    저보고 이 늦은 시간에 그거 누가 먹느냐며 도로 가져가라고 하데요.
    다시는 감자 안찝니다.

  • 5. 어쩜..
    '10.10.19 7:25 PM (222.108.xxx.107)

    어쩜 그럴수가..
    본인만 생각할수록 힘들어집니다.
    그냥 편찮으시다보니..
    예민해서 그랬나부다 하고 비우세요.
    그게 더 정신 건강에 좋을 듯..ㅠㅠ

  • 6. .
    '10.10.19 7:37 PM (119.70.xxx.40)

    토닥토닥 해드리고 싶어요...


    13살짜리 딸을 키우고 있는 엄마로써.....
    딸에 대한 마음가짐과... 말.... 에 대해서도 다시한번 생각하게 해주시네요...

  • 7. ...
    '10.10.19 7:58 PM (121.168.xxx.31)

    중학교 1~2학년때쯤 엄마와 시장에 가려고 했었나... 암튼 아파트를 나서다가 아파트정문쯤 갔을때 저를 한번 돌아보더니 '너무 못생겨서 같이 못다니겠다 넌 다시 집에 들어가!' 라고 해서 집에 혼자 다시 들어간 기억이 있네요. 친엄마이고 지금도 간간히 싸우고 있지만 잘 지내는 편인데
    정말 그 사건이 잊혀지지가 않고 내삶에 자존감을 그냥 싹 없애버린 사건이네요. 20년도 더 전인데...
    저 그렇게 못난편 아니고 예쁘다는 소리도 아주 가끔 듣는 사람인데요.ㅠㅠ

  • 8. 에공
    '10.10.19 8:40 PM (125.142.xxx.233)

    아직 미혼이라 엄마랑 같이 사는데 여즉 그러고 살아서 우울증 걸릴 거
    같아요....

  • 9. 슬프면 지는 거예요
    '10.10.19 9:19 PM (210.121.xxx.67)

    행복하면 세상 모든 게 분홍빛으로 보이고..해도 나를 위해 뜨는 것 같고 그런 것처럼..

    불행한 사람은 자기 자식조차 제대로 사랑하지 못하죠..그러니 차라리 동정하세요.

    보다 성숙한, 제대로된 어른이 되기 위한..아주 따갑고 아픈 지침이라고 생각하시고요..

    상처 없는 사람은, 절대 철들지 않거든요..그래도 그 아픔을 생각하면, 철 안들면 어때 싶지만..

    부디 꿋꿋하게 이겨내시고, 좋은 어른과 좋은 부모가 되시기를..위로 토닥토닥..

  • 10. 토닥토닥
    '10.10.19 9:31 PM (211.109.xxx.163)

    어머님께서 많이 아프다보니 이성을 잃으셨던 것 같습니다
    병마라고 하지요. 병마가 사람을 변하게도 만들고요.
    이제 그만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셔요.
    김치볶음이 얼마나 맛난데요^^

    저는 저희 아이 두 번째 생일때
    일부러 친정 가서 갈비찜을 만든 적이 있어요.
    첫돌때는 잔치를 하지만 두번째 생일이니 잔치할 수도 없고
    저희집에 오라고 할 만큼 집이 넓지도 않고 해서
    그 전날부터 갈비 핏물 빼고 미리 삶아 데치고..(한우라서 돈도 많이 들었죠)
    1박 2일 걸려 갈비찜을 했어요.
    요리를 전혀 못하던 사람이라..아주 힘들더라구요.
    그래도 이왕 아이 생일 상 차리면서 친정엄마도 같이 먹이고 싶어서 무리해서 만들었는데
    요리책 보고 만들다 보니 식사시간이 좀 늦어졌어요.
    간신히 상 차려서 나오시라고 했는데
    우리 엄마 하는 말.."고작 이거 만드느라 그리 부산을 떨었냐?"
    손주 생일인데 천원짜리 한 장 안 주면서 그렇게 말했습니다. 우리 엄마라는 사람이.
    그래도 저, 갈비찜 가끔 만들고 삽니다. (엄마는 안 갖다 주고 저희식구만 맛나게 먹어요.)
    엄마가 밉지, 갈비찜을 미워하면 안 되잖아요? 맛난 건데^^

  • 11. 딸들이
    '10.10.19 10:47 PM (180.71.xxx.223)

    믹스 커피만 타다 줘도 고맙다고 맛있게 먹어주는데...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잖아요.
    에구 맘이 아프네요.

  • 12. 딸미안
    '10.10.19 11:22 PM (110.8.xxx.14)

    울 딸이 제가 부인과 수술하고 퇴원했을 때
    미역국을 한냄비 끓여났어요.
    처음해보는거에다 간을 모르겠어 계속 간을 했다더니
    짜서 도저히 먹을 수 가 없었습니다.
    내가 맛없는건 먹겠는데 짠건 못먹겠다 해서
    울 딸 두고두고 엄마가 미역국 안먹었다는 얘기를 하네요.
    맛있게 잘 먹어야 된다는 생각은 있었는데
    먹을 수가 없었어요.

  • 13. ...
    '10.10.19 11:54 PM (175.117.xxx.77)

    저는 10살쯤 되었을 때 일인데요. 나름 열심히 모은 돈으로 엄마 선물을 샀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똥파리 눈알같은 거였는데, 그 땐 참 이뻐보이는 똥파리 눈알 귀고리였어요. 생신도 아니고 어버이 날도 아닌... 그냥 엄마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 선물한 거였는데... 엄마는 맘에 안들었나봐요. 웃지도 않고는 받아다가 넣어 놓고는 한번도 해 주지 않았어요.

    20년이 훨씬 지난 일인데... 잊혀 지지가 않아요. 너무 서운했나봐요.

    님 맘이 너무 이해가 되어서 저도 털어 놓고 갑니다. 토닥토닥...

    저는 요새도 가끔씩 엄마한테 그 때의 소심한 복수를 해요. 다른 사람들처럼 애틋한 모녀관계... 너무 부럽지만 문제는 제게 있는 게 아니라고 스스로에게 면죄부를 줘요.

    전 동정심이 많은 사람인 것 같은데... 도무지 엄마에게는 그런 맘이 안생기는 게... 저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거든요.

  • 14. 윗님..ㅋㅋㅋ
    '10.10.20 8:51 AM (125.182.xxx.42)

    저는요 열심히 저금한 돈으로 시장가서 어버이날 선물 사 드렷어요. 그런데, 그게 별로 였나봐요. 초4짜리가 옛날 재래시장서 샀으니 질이 어떻겠어요. 아빠 양말과 엄마꺼인데, 나중에 한 몇달 지나서 그 비닐도 안뜯은 선물드를 거실 바닥에 패대기치면서 너 이거 어디서 사왔어? 시장서 사왔니? 아이구,,,,니가 그럼 그렇지....ㅉㅉㅉㅉㅉㅉ 돈아까와 어쩌니, 이럼서 엄마가 날 뭐 보듯 흘기면서 째려보던거 생각 납니다.
    그런일 이후 다시는, 다시는 부모님 선물 안산다. 다짐했고. 마흔이 넘어서도 속상하구요.
    엄마와의 상태는 항상 되돌이 되고 있습니다.

  • 15. 아부지
    '10.10.20 1:27 PM (211.178.xxx.240)

    전 너무나 친정아부지랑 닮은 딸인데... 차라리 계부였음 싶을 때가 있어요.
    제가 대학 들어가기 전 부터(발표나고 입학 전 겨울방학) 중고딩들 수학 가르치며
    용돈은 제가 알아서 벌어 썼거든요.
    등록금도 한 두번 모아 낸 적 있구...
    1학년 어버이날에 백화점 가서 여름용 망사처럼 된 가죽구두 사다 드렸는데
    신어보시는 듯 하다 그냥 던지셨어요... ㅠㅠ
    당신께선 뭐 이런데에 돈을 많이 썼냐는 표현인 거 같은데...
    저 그날 밤에 꺼이꺼이 오래도록 울었어요.
    그런 비슷한 일들, 숱하게 많았구요.

    저도 20년 전 일인데 잊혀지지가 않네요...
    저 딸만 둘인데 남편과 결혼하며 제발 울 아부지같은 사람만 아니면, 하고 했어요.
    그래도 제 남편은 착해서 많이 노력하는 편이구요...
    다행히 딸들도 아빠같은 사람과 결혼한다고 해요. 커봐야 알겠지만.
    애들이 바자회 같은데서 누가 쓰던 거라도 챙겨서 사오면
    일단 오바해서라도 고맙다고 해줍니다.

    부모 자식... 참 사람의 힘으로 끊을 수도 없는 질긴 인연인 거 같습니다.

  • 16. 상처
    '10.10.20 1:27 PM (61.82.xxx.82)

    그 정도 매몰찬 말이면 어린 마음에 평생 남습니다.
    저는 윗님처럼 예전에 시장에서 손수건과 빗을 사서 엄마한테 드린 적이 있거든요. 받을 때 고맙다고 받았는데 1년이 지나고서도 포장 고대로 화장대 안 서랍에서 막 뒹굴고 있더라구요...
    ㅜ.ㅜ
    그걸 보면서 그 때는 속으로 '아..이게 맘에 안드는가보다..'
    이렇게 생각하고 그 이후론 그런 자잘한 선물 같은 건 전혀 안하네요.
    정말 맘에 들만한 거 하던지 현금으로 드려요.
    그 때 그 장면이 아직도 떠오르는 걸 보면 어린 맘에 꽤 상처였던 것 같습니다.
    엄마가 소리 지르고 내팽겨치기까지 했다면..헉..저같음 그 이후론 어떤 선물도 안 했을 거에요.

  • 17. 울 친정엄마
    '10.10.20 1:27 PM (124.3.xxx.154)

    는 저의 외할머니가 그렇게 많이 때리고 일 시키고 그러셨다고 해요.
    시골에서 교회에 나갔는데 교회안으로 정말 쳐들어와 누가 교회가라 했냐고 질질 끌고 나간 일도 있다 하더라고요.
    그래서 울 엄마는 당신 엄마를 싫어하고 징그러워 하셨어요.
    그런데 저희 엄마는 그런 엄마처럼 되지 않겠다 다짐하고 평생을 사신 분이라 저희 자매들에게 너무너무 희생적으로 잘하십니다.
    정말 엄마만 생각하면 눈물이 날 정도로 저희를 위하시고 좋은 말만 하시고.

  • 18. 저도 선물
    '10.10.20 1:31 PM (221.151.xxx.67)

    6학년때 동생들이랑 돈모아 어버이날
    국자랑....이런거 세트를 사서 선물했더니
    울엄마, 이게 무슨 엄마 선물이냐고...승질...
    다음부터 절대 주방기구 선물 안합니다.
    또, 다른 사람 위한 선물 사려고 노력합니다.
    정신차려 좋았지만, 그래도 좀 너무 하더라는....ㅋ
    엄마는 주방기구를 안좋아하는것 같아요. 그릇하면 그전 그릇 다 버리고...
    오빠가 대학교때 엄마 선물이라고 머그컵 세트를 사가지고와서
    깜짝 놀랬던 기억이 있네요. ....엄마가 엄청 싫어하실텐데....하면서...ㅋㅋ

  • 19. 털어놓고싶어
    '10.10.20 1:34 PM (211.246.xxx.46)

    속풀이 하고 싶어 로긴했어요..부모님과 많은 일들이 있지만.. 막내 동생을 제가 데리고 있으면서 자취를 했는데요..부모님께 생활비 따로 받은 적도 없구요.. 돈문제로 일이 조금 터져서 얘기가 오고가던 사이..아버지가.."네가 00에게 해준게 뭐가 있냐..?" 그 말이.. 8년이 지난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네요.. 요즘은 동생 2명 다 제가 데리고 있는데 스트레스 받아서 홧병났어요.. 한 명은 취업준비중이고, 한 명은 학생이고.. 생활비를 제가 다 감당하자니.. 알아주지도 않는데..
    이 나이에 뭐하는 짓(?)인가 싶기도 해요ㅠㅜ

  • 20. 상처
    '10.10.20 1:34 PM (61.82.xxx.82)

    아 그러고 보니 얼마 전에 해외여행 갔다가 여름 원피스를 하나 선물했거든요...
    15만원짜린데 반값에 샀죠. 어차피 외출복 용이 아니라 홈웨어라 질도 괜찮고 디자인도 이뻐요. 엄마도 받아놓곤 맘에 든다고 잘 입으시더니 며칠 후에 집에 갔을 때 동생과 쑥덕거리는 걸 들었어요. 동생한테 '이거 좀 이상하지 않니? 너네 언니 깍쟁이가 분명 싼 거 샀지...'
    이러는데 어이 없더라구요.
    제가 못들은 줄 알았나봐요.
    근데 거기다가 제가 '그거 싸구려 아닌데' 이러니까 화들짝 놀래긴 하더라구요.
    그 때 다시 느꼈네요.....해외 나가도 명칭 콕 찝어서 사다 달래는 화장품 말고는 괜히 신경써서 선물 살 필요 없다는 거... 선물이고 나발이고 여행이나 해야지 기껏 신경써서 선물 고르고 할 필요도 없는 것 같아요. 공항에서 시간 남을 때 면세점에서 립글로스나 하나 던져주면 감지덕지 하라고 해야죠.
    님 글 보니까 애써 까먹고 있던 게 다시 생각나네요.

  • 21. ...
    '10.10.20 2:03 PM (220.88.xxx.219)

    원글님 토닥토닥...
    저도 그런 기억있어요. 반찬같은 거 할 줄 모르는데 엄마도 여행 가시고 마침 할머니도 안계셨어요. 아빠가 반찬 없다고 하도 그래서 아빠가 좋아하시는 콩자반을 만들어봤어요. 근데 뭐 그따위로 만들었냐고 이걸 먹으라는거냐고 얼마나 혼내고 난리를 치시던지...
    나중에 아빠 무릎수술로 입원했을 때 반찬 만들어 오라서 하셔서 예전 기억때문에 제가 만들지 않고 다 사갔어요, 근데 그 때 병원 갔다가 고모가 밥 먹었냐고 안먹었으면 고모가 찰밥 싸온 거 먹고 가라고 해서 먹었거든요. 근데 아빠가 검사 다녀오시더니 제가 밥먹는 거 보고 나는 뭐 먹으라고 네가 다 쳐먹냐고 막 화내시던 기억... 고모가 내가 먹으라고 한거라고 오빠도 먹지 않았는냐 또 찰밥 해오겠다고 그래도 당신이 좋아하시는 찰밥 먹었다고 난리난리 치시던 기억이 나네요.

  • 22. 아후
    '10.10.20 2:06 PM (221.146.xxx.43)

    정말 이상한 부모들이 많군요....ㅠ.ㅠ

  • 23. 흠.
    '10.10.20 3:25 PM (121.182.xxx.174)

    저도 울 집에서 제일 형편안좋은 자식이에요.
    큰 거는 못하고, 평소에 가끔 과일이나, 신발이나, 인터넷으로 주문해서
    혼자인 친정엄마한테 보내드리는데요.
    그 중 자기 맘에 안드는 거는 꼭 뭐라고 불평을 해요.
    내가 산 건 싼거라서 그렇다는 둥, 이런 거 사 보내지 말라는 둥.
    물론 맘에 드는 거는 "뭐할라꼬 이런 거 샀노?" 하면서 좋아하고요.
    전 울 엄마 쳐다보고 애정을 갈구(?)하고, 울 엄마는 좋은 거 챙겨서 아들한테
    애정을 갈구하고, 그냥 나한테 돈 쓰자 싶어 마음 먹지만, 그래도, 맛난 거 보면 엄마 생각하네요.
    이번에도 꽃게장이 맛있게 되어 가져갔더니, 난 콜레스테롤 때문에 안먹는다 해서
    그냥 가져왔어요. 하지만, 내 마음은 늘 몰라주고, 쌀쌀맞게 말하는 엄마한테
    40이 넘어서도 상처를 받는 거 같아요. 이제 나이 든 엄마한테 전처럼 안쓰러운 마음이
    점점 없어져 가는 걸 느끼겠어요.

  • 24. 어른이라고
    '10.10.20 4:06 PM (115.178.xxx.253)

    다 어른이 아닌가봅니다..

    엄마, 아버지께 상처 받은 분들이 이리 많으시니...
    저도 표현이 적은 사람인데
    앞으로 많이 반응 해야지 하고 반성합니다.

  • 25. ..
    '10.10.20 4:14 PM (211.172.xxx.45)

    위로해드리고 싶네요.

    어렸을 적 아픔에 아직도 김치볶음 안해드신다니,
    그게 얼마나 큰 트라우마로 작용했는지 짐작이가 마음이 아픕니다.

    그래도 행복한 가정 이루셔서 잘 지내실거라 믿습니다.
    그 아픔 지금의 가정에서 잘 치유하시길 바랍니다.

  • 26. 울엄마
    '10.10.20 4:15 PM (125.140.xxx.6)

    울엄마는 몇년 전까지 저랑 같이 다니는거 챙피하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몇발짝 먼저 걸어가곤 하셨죠.
    (제가 화장안하고 다니는걸 아주 싫어하셨죠)

    근데 이제 더 나이가 드시니 어딜 가면 친구나 지인에게 우리딸이라고 소개까지 하시네요
    몇년 사이에 왜 변하셨는지 어리둥절해요.

  • 27. ..
    '10.10.20 4:22 PM (203.226.xxx.240)

    우리 시어머님께 들은 이야기인데...
    외할머님(시어머니 친정어머니)께서 첫딸(시어머님 언니)을 그리 미워하고 구박하셨다고 하네요.
    결혼생활이 너무 힘든 상황에서 태어난 아이라 아이때문에 도망(?)도 못가고 살아야 하는게 너무 한이 되어 참 많이 구박했다고 합니다.
    그 후로 태어난 자식들한테는 정말 잘하셨구요.
    암튼 지금 연세가 많으신데 얼마전 심하게 아프셨어요. 외할머님께서요.
    그때 큰시이모님(표현이 맞나요?)이 병원 근처도 안오시길래 시어머님께 여쭤봤더니
    그런 사연이 있다고..다들 언니를 이해한다고 하시더군요.
    외할머님도 그러시더래요. 그땐 참 내가 어렸었다고..왜 그렇게 큰애한테 모질게 했는지 모르겠다고...

    어릴때 상처받은 부모 자식간의 관계는..오래가는거 같더라구요.

  • 28. 정말
    '10.10.20 4:23 PM (211.221.xxx.89)

    어머님 너무 하셨네요. 원글님 위로 보내드립니다.
    큰 상처로 남으셨겠네요.
    원글님은 아이들에게 늘 따뜻한 어머니가 되어주세요. 저도 노력해야겠네요.

  • 29.
    '10.10.20 5:25 PM (222.106.xxx.179)

    어릴적 상처 있으신 분 많죠..

    이런 이야기 혼자 품으면 진짜 병됩니다.관계도 나빠지고요.
    힘들더라도 이 이야기를 엄마한테 이야기해보세요.
    용기내시고요.
    상대방 비난투로 하지 마시고 솔직히 자신의 감정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세요
    너무 맘 아팠다..수치심 느꼈다...

    이걸 심리치료에서는 '대면'이라고 하더라고요
    자신에게 잊지못할 상처를 준 사람앞에서 이야기하는 것.

    대부분의 경우
    기억안난다,
    그걸 아직도 맘속에 품냐
    내가 잘해준건 기억안나냐
    뭐...이런 반응일겁니다.

    그래도 그 앞에서 이야기한 것 만으로도 많은 치료효과가 있고
    운 좋게 사과 받아내시면 상처가 거의 치유가 됩니다...

    원글님 어머니 역시 상처 많은 분 같군요.

    잘 되시길 빕니다.
    '독이되는 부모'란 책 권합니다

  • 30. 눈물
    '10.10.20 5:27 PM (116.37.xxx.60)

    저의 친정엄마 생각나네요.
    저 처녀적에 수술하셨는데, 보기 싫다고 병원에 못오게 하셨어요.
    제 얼굴보면 '세상에서 젤 못생겼다고' '웃으면 더 못생겨 보인다'고
    '너랑 결혼한 남편은 몇일 살면 정나미'가 뚝 떨어질거라고 ,
    내 얼굴 볼때마다 하셨어요.
    그 엄마는 돌아가시고, 아기 키우는데, 나도 모르게 우울해질때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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