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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성격 파탄자인걸까요ㅠㅠ

노처녀 조회수 : 1,504
작성일 : 2010-01-12 13:40:43
삼십대 초반 미혼 여자이구요 외국에서 일하면서 혼자 살고 있습니다.  부모님께 소개까지 시켜드렸던 남자친구가 있었는데 그 사람과 매우 힘들게 헤어진 지 두 해가 다되어 갑니다.  힘든 이별을 겪으면서 전 인생관도 많이 변했구요 독신을 고집하는 것은 아니지만 꼭 결혼하고 싶은 사람이 안생기면 혼자 살아도 괜찮다는 쪽으로 마음을 굳힌 상태입니다.  그리고 결혼 여부를 떠나서 진정 아이는 낳고 싶은 생각이 없구요.

아무튼 전 경제적 능력도 있고 거지같은 한국의 정치상황, 성차별 등등의 문제들로부터 벗어나 타국에서 이렇게 혼자 사는 게 진심으로 편하고 행복합니다.  이방인의 삶이 주는 자유로움이라고 할까요.

그런데 예전 남친과의 힘들었던 이별을 아시기 때문인지 아님 제 나이 때문인지 작년부터 부모님의 저에 대한 측은지심과 잔소리가 점점 심해지고 있고 전 이것 땜에 노이로제에 걸릴 것만 같습니다.  전 정말 이렇게 사는 게 마음이 자유롭고 편하다고, 저 말고 다른 자식들이 시집장가 가서 손주도 보여드렸고 하니 전 그냥 놔두시라고, 동물에도 돌연변이가 있는 것처럼 저를 그렇게 생각하시라고...부모님과 통화할 때마다 비슷한 얘기를 반복합니다.  

방금 전에도 제가 있는 곳 날씨 걱정하며 엄마가 전화를 하셨는데 불쑥 짜증이 밀려와서 "여기 날씨 멀쩡하다구요 제발 제 걱정 좀 하지 마세요 제가 연락이 없으면 그게 바로 잘지내고 있다는 증거라구요" 하면서 화를 내버렸는데 "알겠다" 하시는 엄마의 대답에서 약간 놀라움과 충격 받으신 게 느껴져서 전화 끊고 나서 또 마음이 불편하네요.

혼자 오래 살아서 성격이 이상하게 변해가는 것일까요.  곁에 살지 않아서 더 걱정되고 보고싶어 하시는 걸꺼라고 짐작은 하지만 공감도 안되고 마냥 귀찮기만 하네요.  이러다 부모님 돌아가신 후에 피눈물 쏟는 건 아닌지...그런 생각하면 오늘 제가 한 말에 대해서 엄마한테 사과를 드려야 할 것 같은데...마음이 복잡하네요...휴우.  
IP : 166.137.xxx.119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1.12 1:45 PM (122.32.xxx.178)

    삼십초반이시면 노처녀도 아니고, 울나라부모님들 대부분 과년한 미혼의 딸이 객지생활 하고 있으면 원글님부모님처럼 걱정하시고 그럽니다.
    원글님심정 이해는 하는데 초큼 릴렉스 하시고 부모님께 화내시지 말고 담담하게 대하는법을 터득하셔야 할듯 싶내요
    삼십대후반 넘어가면 부모님들도 걍 포기하고 그리 심하게 염려하시지 않더만요 ㅋㅋ

  • 2. ..
    '10.1.12 1:59 PM (114.204.xxx.121)

    성격파탄이라고까지 보이지는 않지만... 본인의 삶이 자신감있고 당당하신가요? 왠지 현실로부터 도피하시는 것처럼 느껴져서요. 그러면 부모도 귀찮을 수 있을테니까요. 부모님과 본인 스스로 모두 만족스러운 외국생활(?)은 불가능할까요? 저에게 그런 동생이 있다면 좋아보이지는 않을것 같아요. 힘든건 이해하지만...왠지 독불장군 같아서요.

  • 3. 파탄자
    '10.1.12 2:12 PM (112.169.xxx.202)

    아니에요~ 누구라도 그럴껄요~
    그대신 어머니 대응하시는 방식만 좀 바꾸세요~
    어머니 걱정하시면 걱정끼쳐 미안하다고 말로라도 하시고,
    안간다고는 하지마시고 좋은 사람있음 할거라고 백번 말씀하시면
    백번 똑같이 대답해주세요..
    힘드시겠지만, 나이드신분들 잔소리 계속이거든요..
    가고 싶지않더라도 걍 기분상하지만 않게 하심이 좋을듯 하네요..

  • 4. *
    '10.1.12 2:15 PM (96.49.xxx.112)

    저는 결혼은 했지만 여전히 친정엄마는 제 외국생활을 많이 걱정하시네요.

    그래서 전 전화할 때 마다 여기 좋은 것을 엄청 강조해서 말해요,
    여긴 뭐가 좋고, 뭐가 좋고 이러면서요.
    엄마는 그래 잘됐네,, 뭐 그러시지만 그래도 걱정 많이 하세요.
    여긴 눈도 안 오는데 한국에 눈왔다고 왜 제 걱정을 하시는지.. 그게 부모 마음이겠지요.

    저도 결혼 전에는 엄마한테 짜증도 많이 내고, 막말도 하고 그랬는데
    결혼하고 나니까 후회가 많이 되더라고요, 아이는 없어도 어느 정도 엄마 마음을 이해하게 되었다고나 할까
    원글님도 그냥 부모님말씀 허허 하면서 웃으면서 넘길 수 있는 여유 가지시면 좋겠어요.

    근데 저도 한국에 그지같은 정치상황, 사회분위기 때문에 한국에 돌아가기가 두렵기까지해요,
    그래서 그 욕도 엄마한테 다 해요.
    그럼 엄마가, 그래 거기는 살기가 좋은가보다.. 하면서 약간 부러워도 하시고..ㅋㅋ

    엄마한테 사과하시기 쑥스러우시면 다음에 먼저 전화하셔서 부드럽게 통화하시고,
    혹시 껄끄러운 주제 나올 것 같으면 적당히 돌려서 다른 얘기로 넘기시고,
    요령만 조금 있으면 자주 언성 높아질 일은 없답니다.
    그래도 가끔 피해갈 수 없을 때가 있겠지만요.

  • 5. 원래
    '10.1.12 2:20 PM (218.52.xxx.39)

    부모님들은 자식걱정을 업으로 삼는 분들이시니.........그냥 그러려니 하세요.
    저도 방금전에 엄마가 택배로 귤을 한상자 보낸다고 해서 엄청시리 짜증나는걸 꾹 참았네요.
    온동네 슈퍼에 널린게 귤인데.....한상자씩 사면 반은 못 먹어서 버리는데..
    정말 왜 그러시는지.

    세식구 사는집에 양쪽집에서 해보낸 김치 감당안되서 봄에 버리는것도 큰 일이고...
    정말 나이들어서 하지 말아야 할일 리스트를 잘 적어놓는 수밖엔 없을듯.

  • 6. 일부러
    '10.1.12 3:51 PM (122.34.xxx.19)

    원글님땜에 로긴했어요. ㅎ

    외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아들 놈한테
    요 며칠 토옹 소식이 없었어요.
    그래도 내가 멜 보내면 답장 정도는 하곤 했는데..
    그러면서도 무소식이 희소식이거니 하고 넘기길 또 며칠..

    저에게도 요즘 우울한 일이 있어서
    그다지 또 멜 쓸 기분이 아니어서
    그냥 뒀더니 거의 보름이나 지나있었어요.
    그제서야 아뿔싸, 하고 얼른 멜 보냈는데
    이건 수신도 안되어 있고
    전화는 이상한 외국인이 받으니.. 헐 ㅠㅠ
    너무 당황해서 말이 제대로 나오지도 않고... ㅠㅠ
    그냥 끊었어요.

    그리곤 오만생각이 다 났어요.
    무슨 사고가 있는거다, 얘가 우울증에 빠지진 않았나... 에휴~

    그러다 다시 얘아빠가 전활 하니
    통화가 됐는데 컴터가 고장나서 며칠 컴터사용을 못했다고..
    아마도 아깐 전화번호를 잘못 눌렀나봐요.;;

    방금 아들 놈에게 아직도 덜 고쳐진 컴터로
    죄다 영어로 쓴 멜이 왔는데
    너무 걱정마시라고
    잘 있다고..

    부모맘은 누구나 똑 같아요.

    원글님도 지금은
    너무 부담스러우시겠지만..
    이 세상에서 날 가장 진심으로 걱정해주는 분들이
    부모님이란 걸 꼭 알아주시길... ㅠㅠ

  • 7. ..
    '10.1.12 4:12 PM (115.137.xxx.59)

    성격파탄자라니요.
    저도 엄마지만 정말 어머니의 똑같은 멘트에 가슴이 답답할 때가 한두번이 아닌데요.
    80넘은 울엄마, 맨날 전화하셔서 '남편 잘 챙겨줘라,눈길조심해라'등등 하시는데 저도 모르게 소리를 빽 지르며 '엄마~! 제에~~발! 쪼~옴!'할 때도 있는걸요^^;;

    그런데 나이가 조금 더 들면서 느끼는건...엄마들은 어린아이 같다는거예요.
    차분하게 하나하나 설명하면서 안심시켜드리면 이해를 하고 편안해지시지만 설명없이 짜증내면 계속 불안해 하시고 우울해하세요.
    그러니 좀 힘드셔도 차분히 설명하고 다정하게 대해주세요.
    그러면 열번 전화하실 것 다섯번 하실거에요^^

  • 8. 외국으로
    '10.1.12 5:11 PM (89.84.xxx.80)

    멀리 자식 유학보내실분들 명심하세요.
    일단 아이들이 외국에서 살아나가려면 적응기간이 무척 깁니다.
    한국에서의 편리함과 부모로부터의 독립이란게 무척 힘든 것입니다.. 자기가 인식하지못하는것 같으면서도 이게 굉장히 힘든겁니다,
    기간이 영원히 길어질 수도 있고 아예 부적응자가 되어올수도 있습니다.
    원글님은 잘 헤쳐나오신것 같아 다행이구요.
    한국에서 살아온 사람들이 외국나가 유학생활하는 젊은이들의 심적 고생 절대 이해시키지못하고 이해 할수도 없을것입니다. 그리고 일본이나 중국과 같은 동양권에 나간 유학생들과 미국에 나간 유학생들, 아니면 유럽쪽에 가는 유학생들,, 어디에 떨어지느냐에 따라 적응정도가 천차만별입니다.
    앞으로 아이들 유학보낼 생각이 있으신분들은 이 점 숙고하세요.
    옛날의 자기자식과 다른 아이가 되어 돌아온다는점 . 그리고 그것이 꼭 나쁜것만이 아니라 살아나가는 방법을 터득하다보니 그렇게 살수밖에 없다는 점 ... 반면에 자기생각이 강해지고 그점이 부모한테는 이기적이로 차갑게 보일수 있다는 점 .
    어리석은 부모는 어떻게든 엣날의 자식모습은 찾으려고 할것이지만 더 이상 그럴수없다는점 .
    그리고 특히 메일 전화해대는 부모들은 아예 자식 유학보낼 생각하지 말라는점 ... 보낼려면 일본이나 보낼수 있을까.
    부모들이 명심할 것은 일단 내보내면 항상 자식을 믿어야된다는점... 이런정도는 생각하시고 아이들 떠나보내세요.
    외국가서 아이들이 화려한 드라마 처럼 살거라 착각들하는 부모들보면 그 자식들이 짜증안내는 사람 없지요. 전혀 아닙니다.
    물론 부모 돈으로 바르다면 그런 생활을 유지할수있을가.. 자식은 떠나보내고 그만입니다, 그리고 기대를 하지마세요, 부모가 자식을 어떻게 키웠느냐갸 나중에 자식이 살면서 느끼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 9. 노처녀
    '10.1.13 4:01 AM (166.137.xxx.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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