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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 만1년

저는 조회수 : 1,354
작성일 : 2010-01-10 11:06:11
아래 문잡아주는 글을 읽고 저도 용기내어 글을 써봅니다.

영국에서 5년을 조금 넘게 살았고 귀국한지 1년여되네요..

저희는 주재원이어서 귀국을 당연히 생각하고 있었기에
영국에서 교포분들이 영국의 좋은점만 말씀하시고 한국의 나쁜점만 말씀하실땐
반감이랄까요? 그런것들이 컸어요.

예를 들면 아시다시피? 영국은 자동차 양보가 정말 상상초월로 관대해요.
깜박이만 켜면 넣어주고 주차할때 기다려주는건 기본. 버스아저씨들이 제일 신사같고.
이런걸 예로 들어 한국은 운전하기 너무 힘들다느니 선진국 이런얘길 하시면(교포분들께서)
저는 많은 도로가 왕복2차선과 길이 좁은 영국엥선
양보를 하지 않으면 지낼수가 없으니 옛날부터 스스로 몸에 벤것인
다시 말해 생활에서 터득된 것들이요. 그런걸 가지고 선진국 얘길한다는것이 조금 그랬지요.

또 교육면에서도
한국에도 정말 본인을 희생해서라도 아이들을 아끼는 선생님들이 얼마나 많으신데
영국에 겉으론 친절하지만 어찌보면 냉정해보이기까지 하는 선생님들과 비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영국이 나쁘고 한국이 좋다는 얘기 아니에요. 다 장단점이 있어요 제 생각에는요)

그러다가 한국에 왔습니다.
서울에 살고 롯*백화점과 교*문고 자주 갑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살짝 뒤를 돌아서 뒤에 오는지 확인후 문을 놓습니다.

영국에 가기전에도 전 그랬었는데
영국에 간 후에는 모든 사람이 문 잡아주는건 몸에 벤듯 자연스럽고
멀리서 노인이 오거나 유모차가 오면 오랫동안 잡고 있는것도 서슴치 않는걸 보고
저도 더 익숙해 진것 같아요.

그런데 뒤에 누가 온걸 확인후 문을 잡고 있으면 95%? 내가 잡고 있는 문을 다시 잡는
시늉?도 하지 않습니다. 주머니에 손을 넣은채 아니면 그냥 쏘옥 들어 옵니다.
그저 아래글에 댓글 다셨던분 글처럼 살짝 문을 잡는 시늉만이라도 아니면 눈짓만이라도
나의 행동이 참 무안하지 않을텐데 말이에요.
그동안 단 몇분만이(우연인지 여자분은 없었고 남자분 몇분이셨어요) 문을 이어 잡아 주셨네요.

이럴때 전 시댁에도 친구에게도 영국과 비교하는 말을 하지 못합니다.
예전에 영국에서 지하철 테러가 있었을때 모든 지하철과 버스등이 다니지 못할때
사람들은 그 먼거리를 그냥 하염없이 걸어서 퇴근하는것을 보고(아무리 큰 사고라도 그대로
받아들이는것이요) 또 그렇게 큰일이 아니면 해결될때까지 큰 불평하지 않고 기다려 주는점에서
너무 인상깊었다고 얘기했다가 상처를 받은적이 있어서 그 다음부터는 외국에 살다 왔다는
티도? 안 냅니다.

5년만에 한국에 돌아오니 좋은점도 너무 많습니다.
서울에서 운전을 하는데도 5년전보다도 양보하는것도 정말 많아지고
차가 막힐때 횡단보도 막지 않고 서는걸 보고,
또 학교앞에서 아이들 먼저 건너라고 신호해주고,
크락션소리 출퇴근 시간외에는 잘 못 듣고..
무엇보다도 인정이 많다는 것에 또 감동을 많이 받아요.

영국에 처음 갔을땐 본인일 아니면 절대 참견하지 않는 마인드가 너무 정없어 보이고
삭막해 보였거든요.
그러나 다 장단점이 있어 보이더군요. 남의 일에 참견하지 않으면서 공공질서는 잘 지키고
남한테 피해주는일 안하고 서로가 적당한 선에서 타협하는것이 장점이겠죠.

위에서 말했듯이 우리나라의 좋은점과 개선되어야 할 점이 있구요.

옛날과 달리 개인주의적이 되어 가는 우리나라도 공공질서 규칙에 대한 더욱더
신경쓰임이 필요하다고 봐요.
이런점에서 외국에서 살다오신분들이 그런점에서 비교할때 너무 기분나빠하지 마시고
들어주시면 안될까요?
아래글에서 문잡아주는거랑 미국에서와 무슨 관계가 있냐고 말씀하셔서요.

마찬가지로 해외에 살고 오신분들은 너무 우리나라의 불편한만 보지 마시고
정많고 불같이 일어나면 뭐든 해낼것 같은 민족이니만큼 희망도 크고 하니 오히려 더 좋은점을 찾아보구요.

제 생각에
한가지 아쉬운 점은
집앞눈 안 치운다고 무조건 과태로를 물리려는 것등의 발상입니다.
물론 시민들의 잘못도 있습니다. 불평만 하고 실제 나가서 눈을 치우지는 않았던...
하지만 저 역시 눈을 어찌 치워야 할지 모르겠더라구요.
작년 영국에 폭설이 왔을땐 집에 있는 삽으로 해결했지만(영국은 가드닝을 하니 기본적으로 주택엔 삽이..)
한국에 오니 그런 장비도 없고
방송에선 내려와서 도와달라고 하시는데 저희집은 언덕위에 아파트 끝동이고
내려가보니 일하시는분들은 안 보이니 어찌해야 할지 여쭤볼 수도 없고
정문까지는 경사가 있어 내려갈 엄두가 안나고요.
방법을 제시해 주지 않는것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과태료를 물린다고 하기전에 눈이나 비가 많이 왔을경우
시민들이 작게나마(크게 하라고 하면 부담감이 생겨 못할테니까요) 도울 수 있는일들을
생각해서 뉴스등에서 간단하게 정보를 주면 효과가 클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다른 예산을 조금이라도 줄여서 각 자치단체에서 아파트 동별로 입구에
빗자루같은걸 구비해 둔다던지요(태클걸지 말아주세요. 그냥 예를 든거니까요 ㅠ.ㅠ)

예전에 양심냉장고인가요? 하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도로에 정지선 지키기가 잘 자리잡게 되었다고 생각이 드는데요(이것도 태클거실까봐 ㅠ.ㅠ
드라마에 수십억씩 예산들이지 말고
이렇게 참여프로그램에 (예를 들어 공공장소에서 뒷사람에게 문잡아주는 캠페인을 양심냉장고처럼
재미있게 만드는 프로그램) 투자해서 하나씩 개선되어 갔으면 좋겠어요.
(개인적인 얘기지만 지붕뚫고 하이킥?인가요? 보고 놀랬습니다. 아이들이 연기를 하는데
저렇게 악에 받쳐셔 얘기하고 방구똥꾸가 왜 유행어가 되는지.. 물론 스며드는 감동을 준다지만
아이들이 보기에는 겉으로 서슴없이 표현하는 모습들만 보지 깊은 의미를 알 수 있을가요?)


아궁.. 또 주절주절 길어졌네요.
그냥 평소에 지인들에게도 얘기못하는말들(외국에서 왔다는 선입견이 너무 크셔서요)
그렇지만 하고 싶었던 글들이 터져 나온것들이니 많이 두서없는 글이지만 이해해 주세요.


아이들이 앨빈과 슈퍼밴드 1편 보는동안 적고 있었는데 거의 끝나가네요 ^^
모두들 올 한해도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IP : 115.161.xxx.22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aka
    '10.1.10 11:23 AM (218.153.xxx.20)

    저는 미국에서 10년 훨씬 넘게 살고서 귀국한지 1년 아직 안된 케이스인데요..
    미국 얘기하면서 상처 받은적은 없는데... 아직 거기의 삶이 더 익숙한 저를 배려해서 모두들 봐준(?)걸까요? 원글님 말씀처럼... 아이들 데리고 어디 나가보면 '이래서 한국에서는 저출산이구나'를 뼈저리게 느끼곤 했습니다. 차이가 확연하게 와닿는 가장 큰 부분이지요. 경찰차 사이렌이 울리기만하면 모든 차량이 서거나 우측에 서던 미국에서의 풍경을 기대할수는 없겠지만 예전보다 얍씰(?)하게 구급차를 따라가는 차량이 줄었다는 것으로도 발전했음을 체감합니다. 단적인 예지만요...

    허나.. 밑에서 말씀하셨던 분처럼... 유모차가 지나가면 빨리 안간다고 짜증내는 아저씨의 일례처럼.. 아직도 여유나 배려나 남에게 피해주지 않으려는 마인드가 아직도 많이 부족하긴해요. 남편 말마따나 사는데에 여유가 없고 바쁘고 힘들고.. 그래서인것 같아요. 하다못해 길도 늘 막히고 사람도 많고.. 미국의 한적한 도시와는 환경의 차이도 일단 크구요.. 차차 나아질거라 생각합니다. 차차 양보도 늘어나고 여유도 생기고 다른 사람 배려도 할수 있지않을까.. 사는게 나아지고 사회가 좀 더 편안해지면 말이지요.. 그렇게 바래봅니다.

    처음엔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거의 백프로 지배적이었는데... 이젠 조금 덜해졌어요 ^^;; 개인적으론 아이들 데리고서 여기저기 못다니는게 가장 아쉬워요. 어디든지 차 가지고서 나가도 세우기도 편안, 아이들 유모차 끌고 다니는 사람도 많으니 마음도 편안~ 그랬는데...

  • 2. 동감
    '10.1.10 11:40 AM (110.15.xxx.229)

    영국은 민주주의 나라이지만 매우 순종적이지요. 그런점이 우리나라와 다른 것 같아요.
    우리나라 는 자기의 이익이 우선시되면 옳고 그름이 흐려지는 경향이 있어요. 그래서 이 지경에 이르렀잖아요.
    저도 얼마전 눈 많이 오는 날 아이들 둘 데리고 장 봐서 짐 들고 아파트 문을 여는데 아이들 보내고 문 잡고 있는데 9층 아저씨 주머니에 손 넣고 쏙 들어오는 걸 보고 어이가 없었어요. 제가 집에 들어와서 아이들에게 이야기 했습니다. 타산지석이라고ㅋㅋ(좀 심했나요?)
    근데 그런 작은 일들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얼마나 중요한 일입니까?
    처음 영국에 있다가 들어와서 그 전부터 있던 경차 타면서 은근한 무시?도 느끼구요, 어디에 몇평사는지도 많이 물어보시구요
    제가 영국에 살 때 주류가 아니어서 그랬는지 모르지만 그런거 느끼지 않는 사생활보장이 너무 좋있구요. 사귀면 사귈수록 남을 배려하는 맘이 정말 따뜻하다 느꼈어요.
    전 사실 친해지면서 너무 얽히는 관계가 부담스러울때가 있는데 그것이 배려의 문제인 것 같아요.
    저도 이야기가 횡설수설인 것 같네요.ㅋㅋ

  • 3. 저도
    '10.1.10 12:41 PM (121.173.xxx.201)

    원글님 말씀에 무척 공감합니다. 구구절절히..
    저도 외국에 10년 넘게 살다와서 그럴거구요.
    저는 북미권이지만...
    말씀을 들으니 그곳과 영국 사람들이 거의 비슷한 성향이네요.
    영국에서 건너온 사람들이라 그렇겠죠.

    저도 처음에 왔을땐
    이렇게 서로에 대한 배려없는곳에서 계속 살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컸는데..
    지금은 대충 적응해가고 있어요.

    그런데...
    우리나라도 많이 좋아졌더라고요.
    제가 처음 외국에 갔을때 부러워하던것들이
    와보니 많이 이루어지고 있어서요 (시설면에서는요)

    그중에 하나가 공공기관이 예전처럼 권위적이지 않고
    서비스 정신이 많이 생기고 주민이 건의할수 있는 창구가 열렸다는것이죠.
    인터넷이 발달되어 인터넷상으로도 그런것들이 가능하구요.

    원글님 생각이 그러시면
    (캐나다엔 자기 집 눈 안치우면 과태료 무는 제도가 있어요..^^
    거긴 눈오는 계절만 거의 6개월이니 없으면 안되겠지만..^^)
    공공기관 사이트에 들어가셔서 건의하는곳에 한번 의견을 내어보세요.

    반드시 답은 듣도록 되어있으니까요.

    한가지 한국민의 큰 장점은 답을 빨리 들을수 있다는 거고요..^^

  • 4. 미국
    '10.1.10 7:59 PM (222.109.xxx.95)

    전 한국이 편하긴 해요. 미국 이건 뭐 인터넷 하나 맬려고 해도 한달씩 기다리게하고, 뭐 고장나면 차라리 갖다 버리는게 낫지. 수선하기도 너무 힘들고. 근데 아이는 자꾸 다시 가자고 해요. 7살밖에 안됐는데...또렷이 기억하고 있더라구여. 그 쾌적한 주거환경을. - -

  • 5. 푸합~
    '10.1.11 7:36 AM (220.95.xxx.183)

    윗님,,저도 미국생각하면 그 느려터진 문화.
    저는 첨에 은행갔다가 갸들 돈세는 속도보고 기절하는 줄알았어요.
    차라리 한국계은행가면 숨통이 트였던 기억이~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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