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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 낳을려고 낳았나 봐?" - 2 -

아들만 셋맘 조회수 : 1,176
작성일 : 2009-08-11 00:13:00
어제 " 딸 낳을려고 낳았나 봐?"  글을 올린 아들 셋맘입니다.

댓글을 읽으면서 왜 우리 나라 사회는 이럴까?

하루 종일 이유를 생각했습니다.

무엇이 문제일까?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는 예쁜 아이 보면 "예쁘게 생겼네. 잘 생겼네."  예쁜 아이 옆에서 칭찬 못 들은 아이는 멀쭘하죠.


결혼해라 난리, 애 낳아라 난리, 딸 낳아라, 아들 낳아라, 또 낳아라.

딸 아들은 -금매달

아들 딸은 -은매달

딸 딸은 -동매달

아들 아들은 -똥매달(귀한 자식을 둘이나 낳았는데 똥 매달을 준다니)

아들 아들 아들은 -목대달 (정말 심하죠 목매란 소린지 뭔)

주변에서 이렇게 말하는 것을 많이 들었습니다.

귀한 자식을 가지고 쉽게 평가를 합니다.

남녀의 성별고정 관념 때문에 그런 것인지.

장유유서 사상 때문에 어른들이 어린 사람에게 말이 많은 것인지.

개인주의 보다는 가족주의가 강한 문화라서 그런 것인지

이것 저것 고민을 하며 원인을 찾아 볼려고 했습니다.

대체로 보니 나이가 많은 사람은 어린 사람들에 대해서 외모든 자녀문제 결혼문제에 대해서 조언을 해도 된다 평을 해도 된다는 사고 방식을 가진 것 같습니다.

만일 어린 사람이 나이 든 사람에게 "잘 생기셨습니다. 또는  재혼을 하세요. .." 등 등 말을 하면 불손하다는 말을 듣는게 일반적이지요.

어른들의 그냥 아무 뜻 없이 내 뱉는 말이 반복되면서 상처가 됩니다.

나는 그런 행동(자녀, 결혼, 외모)을 하지 않았는가? 고민을 해 보았습니다.

하지 않았다고 자신을 못하겠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드는 생각이 나에 대한 타인의 평가와 말에는 가슴아프다고 떠들면서

나 역시 다른 사람들에게 평가와 조언을 했거나 선입견을 가지고 타인을 바라 보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부끄럽지만 '딸셋에 막내 아들 둔 엄마가 시부모와 산다는 말을 듣고 시엄니가 아들을 간절히 원했겠구나.' 하고 얼마전에 저도 머리로 생각했습니다.

아이고 부끄럽습니다.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연애인들이 악플로 괴로워하는 것에 대해 "대범하지"라고 말했던 저 자신을 반성했습니다.

나에 대한 타인의 평가가 괴로울수록 타인도 나의 평가가 나의 선입견이 괴롭다는 것을 왜 이제야 깨달았을까요? 어쩌면 이 깨달음을 얻기 위해 저는 그 날 많은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만났나 봅니다.  


 댓글 주신 분들도 모두 고맙습니다.

덕분에 여러 각도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남에게는 쉽게 평가거나 선입견의 안경을 쓰고 바라보면서, 남들이 나와 아이들을 선입견을 가지고 바라보며 이야기 하면 아프다고 소리치는 제 모습을 돌아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내 한 마디에 저 아이가 저 아이의 부모가 어떤 마음이 들지 꼭 꼭 생각하고 말하려 노력하겠습니다.

자신을 더욱 돌아보며 살겠습니다. 꾸우벅  

IP : 59.8.xxx.105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들만 셋맘
    '09.8.11 12:24 AM (59.8.xxx.105)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free2&page=15&sn1=&divpage=68&sn=off...

  • 2. 딴지...
    '09.8.11 12:45 AM (218.37.xxx.31)

    딸아들이 금메달인데요.....ㅡ,ㅡ

  • 3. 딴지2
    '09.8.11 1:24 AM (121.151.xxx.149)

    정말 심각한 편견을 맛보지않은듯하네요
    우리나라에서 최고는 딸아들이지 아들딸이 아니거든요
    아들이 먼저인것이 제일 힘들어보이시나봅니다
    딸딸아들이 더 힘들고 지치거든요
    아니 아들셋보다는 딸둘이 더 힘들구요
    딸셋이 더 힘들거든요

    딸맘님들이 느끼는 감정은 잘 모르시는듯한데
    아들맘보다는 더하겠지요

    세상살면서 내가 제일 힘든것같지만
    더힘든사람도 많답니다
    저는 장애아엄마이거든요
    그래서 이글이 부럽네요

  • 4. 명박out
    '09.8.11 9:55 AM (220.75.xxx.180)

    딸이고 아들이고 논하기보단
    건강하게 무럭자라 건강하게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네요

    여러글을 읽다가 딴지2님의 글에 숙연해지네요

  • 5.
    '09.8.11 10:05 AM (221.150.xxx.200)

    제가 4딸 중 막내딸인데요. 우루루 슈퍼라도 가면 슈퍼 아줌마가
    혀를 차며 너희집엔 아들없냐? 하셨답니다. 커오면서 수만번 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예요.
    울엄마의 상처요? 말로 다 못하죠.

    이전 글에도 그런 댓글 많았는데..
    그냥 할일없는 어르신들의 오지랖일 뿐이니 무시하세요.
    정 분하면 '쓸데없이 오지랖 떨지 마세요!' 하고 맞대응이라도 해보시던가요.
    할아버지 할머니는 악의도 없었을거고.. 그저 노인네여서 그런 것일 뿐이예요.
    그게 괜찮다는 게 아니라.. 너무 민감하게 받아들이실 필요 없다는 말입니다.

  • 6. 원글
    '09.8.11 10:09 AM (59.8.xxx.105)

    딴지님 댓글 보고 수정했어요. 제가 잘 못 썼네요.

  • 7. 동생
    '09.8.11 11:43 AM (218.153.xxx.186)

    딸 둘...엄마인데 놀이터 나가면 할머니들이 꼭 한마디씩 하는데 짜증난다고 하더라구요..
    딸랑 둘이냐.. 하나 더 낳아라...

    지금 둘도 너무 힘들고 체력 및 재력이 부치는데..
    낳으면 키워주실 것도 아니고..
    딸만 3되면 어쩌시려고..
    매번 물어보고 혀 끌끌차고..
    맘대로 놀이터도 못 나가겠다고 하더라구요..ㅜ.ㅜ

    저도 딸 둘인 집에서 자랐고..
    저희 큰 집은 딸 넷이에요..
    (머..자랄 대는 대가 끊겼네..조상신이 어쩌구..ㅡ.ㅜ)
    뒤로 들은 얘기로는 그래서 아들을 낳고자 하였던 저희 엄마가.. 동생들?을 하늘로 몇 보냈다고 하더라구요..ㅠ.ㅠ

    지금은 다 커서..
    너무 좋죠..
    전 개인적으로는 동성끼리 있는게 좋아요..
    딸둘은 다 커서는 친구처럼 지내고 서로 챙겨주고 같이 쇼핑도 하고 너무 좋거든요..
    친구는 딸아들 인 집인데
    커서는 서로 대면대면(철자가..?? 암턴)
    전화도 잘 안 하고 서로 생각도 잘 안 맞고..
    저를 너무 부러워해요..

    저희 큰 집은 봉고차 빌려서 사위들 몽창 모여서 놀러갑니다..ㅎㅎ

  • 8. 아들셋보다
    '09.8.11 12:24 PM (122.36.xxx.165)

    딸셋이 더 머리아파요^^;;;
    심지어 막내딸이.. 아들상이라... 당연히 다들..
    막내는 아들이죠? 묻고는
    너무 안됐다. 될때까지 나으라는.. 멋진 조언을 해 주세요...ㅎㅎㅎ

    전 다..좋은데 목욕탕 가기는 두려워요-.ㅜ
    셋 다 제가 데리고 갈 자신이....흐흑;;

  • 9. mimi
    '09.8.11 11:40 PM (114.206.xxx.43)

    그저 사지멀쩡하게 주신거 감사하게 생각하는게 자식인거같아요....아들이고 딸이고 따지는건 너무 바보같은소리고 바보같은 짓인거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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