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보며 처음 든 생각은 바로 분하다였다.
그리고 또 생각을 해 보니,
분했다.
지켜주지 못해 분하고, 그를 믿어주지 못한 많은 국민들을 생각하며 분했다.
그리고 다시 돌이켜보니,
다시 분했다.
정치보복의 핍박에 자살을 선택하도록 한 그들이 정말 죽이고 싶도록 밉고, 그들에게 이런 분한 마음을 전달할 수 없다는게 더욱 분하다.
이 나라의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다는 많은 사람들의 말을 빌지 않아도 이 나라는 지금 역주행하고 있다.
이건 역주행도 보통 역주행이 아니다. 광적인 역주행이다. 일방도로에서 혼자 역주행하는 꼴이다.
과연 이 역주행의 끝은 어디로 향해 있는걸까?
그 끝을 알 수는 없지만, 이 끝이 모든 국민이 행복하게 사는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쯤은 이제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
하지만 저들에게 성난 사람들의 마음을 어떻게 전달해야 될 것인가?
옛날처럼 거리로 뛰쳐나가 낮밤 가리지 않고, 전경과 싸워야 할까?
글쎄다. 분한 마음은 하늘을 찌르지만... 우리가 전경과 피 터지는 투쟁을 벌인다고 저들이 과연 우리의 마음을 발가락의 때만큼이나 염려할까? 그 발가락의 때만큼이나 두려워할까? 저들의 닫힌 귀와 감은 눈은 더 이상 국민들과의 대화와 소통을 거부하고 있다.
우리가 다시 모두가 살고픈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이제 예전과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과거 박정희 정권 때는 태생이 군사정권이라 그런지, 무조건 사람들을 잡아다 두들겨 패고, 고문하고, 죽였다. 이들이 물리적으로 육체적으로 국민들을 공포에 몰아넣자, 이들과 싸우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리며 함께 투쟁하였다.
하지만 이메가정권은 다르다.
이들은 그저 사람이나 두들겨 패는 폭력정권이라기 보다는 그러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재벌정권이다. 돈이 많아서 주체할 수 없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들은 아귀처럼 아직도 돈을 쫓고 있다.
그들은 예전처럼 그저 사람들을 끌어다가 폭행하고, 협박하는 수준에서 그치지 않고, 그들에게 경제적 타격을 주고 있다. 결국 돈이 없으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이다. 만약에라도 나중에 무혐의가 밝혀졌다 하더라도 이미 상대는 엄청난 경제적인 손실을 받은 후이다.
따라서 이들은 부패한 검경과 함께 지속적으로 민주세력에 대한 경제적 타격을 줄 것이 분명하다. 살아본 사람들은 안다. 돈이 얼마나 무서운지... 그리고 그렇게 한번 늪에 빠진 사람들이 다시 일어서기가 얼마나 힘든지...
지난 여름, 우리는 새로운 실험을 하였다. 바로 촛불과 함께 시작된 불매운동이다. 비록 불매운동까지 불법으로 몰아붙이는 저들에 의해 미완성의 시도가 되었지만, 우리는 그에 관한 확실한 결과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또 하나...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점은, 우리는 흐지부지되었지만, 저들은 저들을 공격한 MBC, 한겨레신문, 경향신문에 대해 아직도 광고제한하여 경영이 어려운 상태다. 심지어는 존립여부를 심각하게 고민할 정도다. 게다가 여차하면 방송법을 통과시켜 아예 흡수해버리려고 하고 있다. 그만큼 그들은 집요하다. 그리고 그들에게는 바로 돈이 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힘이라고는 그저 약한 힘들이 뭉쳐 강한 힘을 만드는 것 뿐이다.
지난 해 보여줬던 것처럼 불매운동을 할 사람들은 불매운동을 하고, 국민기업을 키우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라 생각된다.
정권만 바라보며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는 기업들보다는 우리의 힘으로 우리의 기업을 키워 진정 소비자를 위하는 기업을 만드는 것이 바로 우리도 살고, 기업도 사는 길이다.
진정한 소비자 운동의 시작점을 이제 보여줘야 할 때라고 생각된다.
이러한 운동은 마치 조선말 물산장려운동이 민족자본을 형성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처럼, 21세기를 맞은 우리들은 국민자본을 만들기 위해 이제 분연히 일어서야 하지 않을까?
그들이 가진게 돈이라면, 우리는 그들의 돈을 빼앗아야 이 싸움은 끝이 난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권력이지만, 진정 추구하는 것은 바로 돈이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의 리스트를 만들 때가 왔다. 그저 분하고, 억울하고, 분노해봐야 얻을 것이 없다.
국민기업의 기준은 간단하다. 국민을 위해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는 기업, 회계가 투명한 기업들이 우리에겐 필요하다.
만약에 그런 기업이 없다면 국민주주를 통해 만들자.
저들이 아무리 돈이 많아야 국민들 전 재산보다 많겠는가? (갑자기 저들이 더 많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본다... -_-;)
그리고 다음 정권 때에는 반드시 야권 후보 중 집권 후 정치보복을 할 수 있는 사람을 뽑도록 하자... 복수는 복수를 낳는다고 하지만, 수구가 집권해서 자기들끼리 다 해먹어서 나라 망쳐놓은 것을 진보가 살려놓는 일이 반복되는 것은 막아보자. 이 연결고리를 끊어야 한다.
수구건, 보수건, 진보건 나라를 살리려고 정치를 하는게 아닌가?
누구는 퍼질러 놓고, 누구는 뒷수습만 하라는건가?
이 고리를 끊지 못하면 늘 같은 일이 반복될 것이 분명하다.
반드시 정치보복을 할 수 있는 강경한 야권 대통령 후보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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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노무현 대통령을 보내며...
해담 조회수 : 140
작성일 : 2009-06-02 14:11:57
IP : 210.207.xxx.5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녜
'09.6.2 2:14 PM (115.139.xxx.149)갈수록 슬픔이 분노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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