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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제 글 읽었나봐요. 내일 제사 지내지 말자네요
오늘 새벽에 모기 물려서 자다 깼어요. 버무리 바르려고 불 켜고 하니까 남편도 잠이 깼나봐요.
다시 불끄고 자려는데 '아버지 제사가 언제지?' 묻더군요. 갑자기 제가 화가 덜컥 나대요.
'네 아버지 제사를 왜 나한테 묻냐?'라는 심정으로 '내일!'하고 퉁명스럽게 대답하고 잤지요.
출근하자마자 그 속풀이 글 올리고...
나중에 다시 읽어보고 제 밴댕이속땜에 또 비실비실 웃고 했어요.
그런데 좀전에 전화왔어요. '내일 제사 지내지 말자. 큰누이 딸 결혼날 잡았잖아'
우하하하하하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너무 좋은대 못 웃고 그냥 '왜??"하고 되묻고 또 '알았어'심드렁히 대답하고.
막 웃었어요. 커피사러 내려가다 엘리베이터앞에서 막 웃고.
아무래도 이 남자가 제 글 읽었나봐요.
1. ...
'09.6.2 2:00 PM (124.5.xxx.183)진짜로 글읽으신줄알았잖아요
저도 82이야기를 많이해서
남편이 가끔들어와보기때문에 개인사는 이야기안하거든요 ㅋㅋ2. 잘
'09.6.2 2:04 PM (222.238.xxx.176)되었네요. 원래 집안에 결혼식 날짜 잡으면 제사를 안지내더군요.
3. ㄴㅇㄹ
'09.6.2 2:04 PM (110.10.xxx.76)앞 글도 이글도 참 재미있어요..^^
근데 손주 결혼날 잡히면 제사 안지내도 되는 건가요? 처음 들어서요..^^4. 잘님..
'09.6.2 2:05 PM (110.10.xxx.76)아..그렇군요...
5. 잘
'09.6.2 2:09 PM (222.238.xxx.176)저도 결혼하고 나서 알았어요. 혹시나 좋은일에 액이 낄까봐 그런다고 하더군요.
덕분에 저도 좋았던적이 많았네요.
혼자 제사상을 차려야 해서 정말 힘들때가 많았었거든요.
어느날은 기껏 준비 다 해놨는데 하루전날 누구가 결혼날 잡았다고 제사 안지낸다고 해서
열받은적도 있었구요.6. ^^
'09.6.2 4:31 PM (119.67.xxx.242)집안에 환자가 있어도 제사 안지내지요..ㅎ
7. 우리집남자
'09.6.2 10:35 PM (211.41.xxx.90)답답하게 꽉 막힌사람이라
어떠한 일이 있어도 제사를 안지내는 일은 없어요
죽겠어요
합쳐서 지내는것도 반대
제사지내다 일년이 가고 인생이 가요8. ㅡ
'09.6.3 12:26 AM (122.36.xxx.25)친정아버지가 몸이 안좋으신 환자분이신데 계속 제사는 지내고있거든요.안좋은건가요?
좀알려주세요.엄마께 말씀좀 드리게요..9. 미래의학도
'09.6.3 1:02 AM (58.142.xxx.142)환자가 있는 집에서 제사지내면 조상들이 환자를 모시고 간다는 애기가 있어요..
그래서 저희집도 skip할때도 있어요..(근데 요즘엔 지내긴 하지만... 오시지 말아달라고 부탁드리죠;;)10. ...
'09.6.3 8:14 AM (120.73.xxx.36)저희집은 더 크게 지내시는데요.. 조상께 감사한 일이고, 부탁드릴일이라시며.. ㅎㅎ
11. 음..
'09.6.3 9:48 AM (211.212.xxx.73)늦게 글 읽었는데 결혼하는건 좋은일이니 조상님도 아셔야할 일이고 윗분말씀처럼 감사하고 아이들 잘되라고 부탁드려야할 일인데 액이 낀다고 제사를 지나친다는건 좀 그렇네요?
그럼 그 조상님들은 무당들이 굿을 계속하라고 일부러 더 나쁘게 해코지한다는 그런 귀신들하고 다른게 뭔가요?
딴지가 아니라 진지하게 몰라서 여쭤보니 혹 다른 연유를 아시는분 답좀 주세요12. 서글퍼
'09.6.3 10:56 AM (121.176.xxx.216)그래도 제사를 안지낸다는건....
1년에 한번...잊지 않고 기억하는 부모님의 제사인데....
난...남자지만,
만약 그렇다면 난 소주 한병 들고 산소 찾아가서 내 자신이 서글퍼고 죄스러워서 용서 빌고 술 나발 불고 부모님 곁에서 한 숨 자고 온다.....
에궁....
간소하게나마,
꼭 제사는 지내세요......
그게 자식된 도리입니다.
안타깝네요....13. 우리집도
'09.6.3 11:26 AM (210.2.xxx.223)합쳐서 지내는것도 반대
제사지내다 일년이 가고 인생이 가요 22214. 집안마다
'09.6.3 11:43 AM (168.131.xxx.103)제사라는게 집안마다 다르다더니... 저희 외갓집은 외할머니 병환으로 오늘내일 하셔도 제사지내시더라구요. 다른때보다 일가친척이 훨씬 많이 오셔서 지냈어요. 외할머닌 당신 빨리 데려가라고 빌어라고 하시더군요.
15. 잘
'09.6.3 1:19 PM (222.238.xxx.176)제사는 그야말로 지역이나 집안에 따라 너무도 많이 다르지 않나요?
시댁쪽에서 대대로 그리하니 따르는것 뿐이지요.
결혼하고나니 친정과 시댁의 제사지내는 격식이 다른것이 많아서 당황스럽더라고요.16. *
'09.6.3 1:40 PM (125.181.xxx.134)환자가 있을 땐 제사 안지내도 되는데 결혼 앞두고 제사 안지낸다는 얘기는 첨 들었네요.제사...저도 첨엔 무척 부담되고 싫었는데 10년이 지난 지금은 오히려 경건하게 지낼려고 하고 제사 지낼때도 그저 조상님게 감사인사 드린다고 맘을 바꿨어요.
나중에 아들이 지낼지 안지낼지는 모르겠지만 맘을 바꾸니 제사증후군도 덜하고 그러네요.
음식을 거창하게 차리지 말구 간소하게 양도 적당하게 차리는게 좋은거 같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