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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밤..
참 오랜만에 글을 씁니다.
아기를 낳아 이제 9개월차 들어가는 애엄마 입니다.
그간 수유하니라, 집안일 하느라..틈틈히 일도 하고.. 참 바쁘게 살았어요.
절대 혼자 스스로 자지 않고 우는 아이 덕분에
저와의 싸움을 몇달간 해오다 보니 내성이 생긴것 같아요.
요즘 남편은 저보고 웃더군요.
밤에 보면 젖 두통 내놓고 -_- 벌러덩 누워 코골고 잔다고...
완전한 아줌마 되었네 하면서 혼자 신났더군요. (그런데 뭐가 신난건지....)
아이가 점점 개월수를 채워갈수록,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
불만 꺼주면 알아서 헤매다가 스르르 잠들고, 밥까지 먹을줄 알게 되고..
입을 수 없을것만 같던 임신전 옷들도 하나둘씩 맞아가고....
한창 빠지던 머리가 새록새록 아니 푸릇푸릇하니 앞머리를 장식하고..
무언가 정리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가끔 맥주한잔씩 해요.
모유수유중이라 여러분들 쯧쯔.. 하실지 모르지만,,,,
좋아하는 카쑤맥주캔 먹으면서 지금도 이러고 있네요.
남편은 회식하느라 여적지 행방불명이고.
아기 없을때면 한두번은 연락할텐데, 지금은 귀찮아서 패스....
그냥..... 맥주에 고추참치 캔 하나 뜯어 안주삼아 먹고 있어요.
친구들도 많이 멀어지고.
아주 가까운 사람들도 아기라는 새로운 아이콘때문에 공통분모가 없으니 시들.. 해지고.
남편과도 예전의 그 애틋함을 느끼기 어려운 집안 분위기.
아기를 보면 넘넘 좋지만, 그걸 한거풀 벗겨내면 이제까지 내가 못보았던 현실이 있네요.
그냥.. 아기와는 별개로 이제 이렇게 늙어가는구나...(ㅎㅎ) 생각이 듭니다.
이글이 무엇인가... 하시면 그냥 써보는 멘틉니다. ^^
시국도 어지러운데....
갑자기 먹던 참치캔의 내용물이 의심스러워 지는 한밤이네요. --;;
제발 먹거리들 의심안하고 먹을수 있음 좋겠어요... 수유부 먹는것이 반이구먼....
1. ㅎㅎㅎ
'08.11.25 1:10 AM (61.98.xxx.151)귀여운 아기엄마....
제가요 손주를 볼 때가 되니까 이런 아기엄마들이 귀여워요.
아기 아빠가 웃으신다던 그 장면은 다 공감하는 부분이지만 너무 우스워서 ㅋㅋㅋ
옆에 살면 가끔 아기도 업어주고픈 맘이기도 하구요.
고단해도 제일 행복한 시절이던 기억에 새삼스럽습니다.
여기 곱절 늙은 아줌마도 있으니 늙었단 생각은 하지 마세요.2. 토닥토닥
'08.11.25 1:11 AM (221.146.xxx.39)저는 그 육아와 살림이...지나고 보니 잠시였습니다...
한바탕 육아와 살림, 아줌마의 생존력을 치르고...한숨 돌리고 보니...
본래의 내 감성, 성격이 그대로 돌아와 나를 차지 했습니다...3. ..
'08.11.25 1:13 AM (61.78.xxx.181)아가 한참 예쁘죠??
님글 읽으면서 젖 두통 내놓고 잔다는 글에
낄낄거리며 웃으면서도......
에궁... 몇년전 제 모습이네요...
오죽 피곤하면 젖을 가릴 생각도 못하고 잠이 들었을까...
회식하는 남편? 오죽하면 이젠 전화도 안하냐고 먼저 전화를 하데요...
하고싶은 말 많은데..
저도 횡설수설 요점이 없네요...
아가가 잠든 세상이 천국입니다..4. ...
'08.11.25 2:54 AM (58.142.xxx.148)완전 공감...
남편 앞에서 옷도 안갈아 입는 내가 가슴을 내놓고 자고 일어난 모습이란...지금 생각해도 끔찍해요.
저도 회식하는 남편에게 전화해서 일찌오라는 말하기도 귀찮아 패스.
잠 좀 못자더라도 내 시간 좀 갖는 것이 소원이라 이러고 있어요.
맥주 먹고 싶은 맘 간절하나 전 술을 못하네요.^^ 그것 조차 잊고 있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