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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쟁이 엄마가 되어가요.

왜이럴까... 조회수 : 535
작성일 : 2008-11-07 17:47:17
아기가 이제 23개월 되었습니다.
기본성정은 참 순한 녀석인것 같애요.

그런데 이제 말귀는 다알아듣는데...말을 안들어요. 아직 말도 못하니 본인도 답답하겠지만, 의사소통 안되는 엄마인 저도 아주 돌겠습니다.

애 낳고 몸은 왜이리 아픈지... 어제 하루 집안일을 제대로 못해서, 오늘은 애기옷 손빨래를 좀 하고 나왔더니 온집안을 다 어질러놓고... 낮잠 좀 재우려니...한시간을 잠투정하고...겨우 울려서 재우고 나왔는데, 폭탄맞은 집을  보니 엄두도 안나서 잠깐 들어왔어요.
비가 와서 밖엘 못나가니 애가 심심해서 그런가 집에서 더 난리예요.

남편은 자기한테 짜증낸다고 구박이나 하고... 빈말이라도 친구들 좀 만나고 오면 좋을텐데 여건이 좀 안좋아 어쩌니 해주면 좋겠구만, 주말에 서울 갈 일이 있는데 같이 가자고해도 안된다고만하고...(친구들 모두 서울에 있고 멀리 시집와서...  친구들 본지 1년도 넘었습니다)  
힘들면 시어머니께 맡기라는데... 그건 순전히 자기 기준에서 편한거죠. 전에도 해봤는데 몸도 못가누는 아기랑 왕복 한시간이상 시내버스에서 타고 다니는 것도 힘들었고, 시어머니 잔소리  듣는 것(이미 주말마다 듣는데...)도 싫어서 안다닙니다.

화가 버럭버럭 올라오고, 급기야 요며칠은 애한테 소리를 지르네요. 애는 그냥  애답게 행동하는 것뿐인데... 저는 어른처럼 행동이 안됩니다. 제가 떼쟁이가 되어가요. 두통도 오고 모든 것이 마냥 지겹고 싫어요.

경조울증이 있는데 한달전쯤 친정일로 재발해서 약도 먹고 상담도 받아보았는데, 이놈의 병이 문제인지 제가 아기 키우고 살림할 능력이 너무 부족해서 이러는건지... 머리가 아프다가 가슴이 아프다가 힘이 드네요. 딱 하루만 쉬고 싶어요. 어제는 집앞에서 동백꽃봉우리를 보았는데 마냥 예쁘게 피다가 그 모양 그대로 져버리는 그 꽃이 부럽기만합니다.


글로 써놓고 나서도 너무 힘빠지는 얘기네요. 이럴 때 종교에 의지해야하는 건가요. 커피한잔 진하게 달여먹으러 일어나긴 해야겠습니다. 비라도 그쳤으면 좋겠어요.




IP : 121.149.xxx.5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온유엄마
    '08.11.7 5:55 PM (222.251.xxx.203)

    저도 첫아이때 미치는줄알았답니다 친구들떨어진곳에 저혼자 초보가 아이를 키우다보니 우울증도오구요 가까운데 사심 같이 보면 좋을텐데요 둘째는 그나마 복덩인지 순한아기라 살만하고

    속털어놓을때있음 더 나은데 저는 경기도 화성시에 살아요^^

  • 2. 왜이럴까...
    '08.11.7 6:02 PM (121.149.xxx.53)

    온유엄마님 감사해요. '저도 첫아이때 미치는줄알았답니다' 이런 공감 한마디가 힘이 되네요.
    너무 답답하면 82에 하소연하며 버티고는 있습니다.


    저는 전남 순천입니다. 멀죠--;;

    요즘 순천만 갈대밭에서 축제를 한다기에 혼자 애 데리고 버스 두번 갈아타고 다녀와서 기분이 좀 나아졌었는데... 약발이 3일을 못가는군요.

  • 3. 온유엄마
    '08.11.7 6:11 PM (222.251.xxx.203)

    에구 거기는 갈때가없죠 ㅠ.ㅠ 저도 전라도가 고향이라서^^

    힘내세요 세월이 지나면서 큰놈이 든든해지더라고요 짐 40개월인데 의지도 되고 얘기도 재밌게 하고

    좀만 버티시면 버팀목으로 거듭날날 옵니다 분명히 그날까지 힘내세요^^ 화이팅!!!

  • 4. 우비소년
    '08.11.7 7:03 PM (219.248.xxx.204)

    아, 제 얘기 써 놓으신 줄 알았어요. 정말 그냥 못 지나가도록 저랑 똑같으시네요.
    저는 십육개월 된 딸을 키우는데요. 첫 아이구요. 여태까지는 순했던 것 같은데
    이제 슬슬 떼가 시작인가봅니다. 뭔가 제 의사표현을 하려는데 말이 안되니 그러는지
    눈 뜨자마자 찡찡으로 시작해서 자기 직전에는 떼 쓰다가 저한테 볼기 맞고 잠들어요.
    자는 애 내려다보면 내가 아무것도 모르는 애 한테 왜 그랬을까 너무 속이 상해서
    더 스트레스가 심해지고......한 번은 밥도 못 먹게 달라 붙으며 떼를 써서 너무 화가나서
    힘껏 떼어 바닥에 던지듯 내려놓았더니 울지도 않고 질려서 한구석에 가서 조용히 바라보네요.

    남자들은 아이가 저절로 크는 줄 아나봐요. 제가 왜 힘들어 하는지 제 남편도 절대 이해불가.
    저도 잠자리에 누워 딱 일주일만 어디 다녀오고 싶다니까 코를 고는 것으로 응답하네요.ㅋ

    아무튼, 힘내세요!!! 저는 오늘 꽁꽁 싸매 한 시간 넘게 걸렸더니, 좀 나은 것 같아요.
    비가 안 올 때는 그저 나가는 수 밖에요......

  • 5. 남편한테
    '08.11.8 3:05 AM (58.225.xxx.228)

    진지하게 상황을 얘기하시고
    주변에 그런사람있다고 하면서 산후우울증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려드리고 도움을 청하세요..
    주중에 직장다니느라 고생하는건 알지만 ..
    저같은 경운 아이가 너무 힘들게한경우라
    아이 10개월때 남편이 이직겸 휴직했었는데..(1년이상가서 엄청 고생했네요)
    울남편..차라리 나가서 일하는게 나을것 같다고..

    최소한 한달에 한번이라고 혼자만의 시간을 갖던지 쉬지 않으면
    그피해는 고스란히 아이한테 가는거라고..
    아이낳으면 아빠의 역할도 늘기 마련이니 남편을 설득하세요..
    작년까지도 육아땜에 엄청 다퉜었는데
    저희 아이 지금 다섯살.. 토욜아침이면 남편이 아이랑 밥차려 먹고 놀이터 다녀오네요..
    저 늦잠자라고..놀이터가면 아빠랑 나온 아이들 많답니다..
    치사해도 될때까지 설득하시고
    아이들이랑 노는 방법을 몰라서 그럴수도 있으니 기회를 주셔야해요..
    안그럼 애들 커서 아빠 본척도 안합니다..
    울딸램도 그랬었는데 요즘엔 아빠가 최고라고..
    그래선지 남편도 아이랑 노는걸 그리 힘들어하진 않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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