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엄마생각.. 동생....

우울요일 조회수 : 720
작성일 : 2008-10-02 15:44:56
오전부터 하루종일... 일이 손에 잡히질 않네요.
집중할일들이 많은데... 오늘의 최진실씨 소식은 정말 가슴 아파요..
우울했다가 울먹이다가..

저 어렸을적, 아버지는 매일 술타령에
엄마는 생선행상을 하셨죠. (그때 엄마나이 30대였어요)
그 젊은 나이에 생선을 머리에 이고 마을마을을 걸어다니며 행상하셔서
사남매 교육시키고 가족 부양하셨죠..
아버진 술주정에 엄마도 폭행하시고 저희들에게도 호되게 하셨어요..
돌아가신지 10년.. 그래도 아버진 저희들 기억속에 좋은분으로 남아계세요..
모두 엄마덕분에요.

그냥.. 엄마생각이 나네요..
지나가는 말처럼, 죽고싶은날 많았다... 나가고 싶은때도 많았다..
주위에선 도망가라 그랬지만.. 자식들보고 참았다... 하셨는데

그걸.. 그 말들이 얼마나 힘들었던 기억일지 그냥 그런가보다..
이해할수있겠다.. 했거든요.

그런데 오늘 최진실씨 사건을 보니,
죽도록 힘들었을 우리엄마... 얼마나 이를 악물고 버텼을까 생각나서
눈물이 나요...
우리엄마는 그렇게 꿋꿋하게 버티시고 지키셨는데....

더불어.. 힘겹게 살아왔던 여동생 생각도 나구요..
최진실씨랑 나이가 같거든요..
이혼에 파산에.. 온갖 고생 다하고 주위 홀대에 거의 잠적하다시피 지내다가
그나마 지금은 조금 웃고 지내는데...

그런 어려운 시기에.. 저는 제 동생이 죽고싶을만큼 힘들겠구나.. 생각했다기보단
그냥 잘 이겨낼거야.. 세월이 약일거야.. 정도만 생각했어요..
저도 먹고살기 버겁고...

그런데.. 그냥 오늘은 그러저런 일들이
본인들에게는 얼마나 급박하고 힘든 현실일지..
하루하루 버텨가며 살아간다는게 본인이 아니고서는 어떻게 알까싶은게...

엄마생각.. 동생생각...
그냥..
창 밖에 햇살은 저리도 환하고 밝은데
사람사는 모양새는 왜이리 험악하고 비오는 날이 많은건지..

그냥
정말.. 그냥 울적하네요...

정말.. 울적한 날이예요..
IP : 118.220.xxx.8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사랑이여
    '08.10.2 4:02 PM (210.111.xxx.130)

    삶에 대한 가치관의 차이라고 생각해보면 쉽게 답이 나올 것 같군요.
    님은 그 당시 여성의 사회적 위상이 얼마나 열려있었다고 보는지요?
    아버지의 가부장적 지위가 여성을 그저 방안의 장롱처럼 그자리에 그냥 있는 것쯤였다고 회억됩니다.
    그런 환경속에서 어머님의 강한 모성애는 세월이 가면 자연스럽게 빛이 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제 어머니도 마찬가지입니다.
    27살에 홀로되어 3남매를 훌륭하게 키웠습니다.
    그 위대한 모성애에 지금도 머리를 숙입니다.

    그당시의 여성의 위상에 비하면 지금의 여성들의 삶에 대한 가치관은 어떻다고 보는지요?
    죽음과 삶의 벽은 그들에게 가볍게 열려있다고 보지 않나요?
    제 경우 가족이 가장 소중하고 그다음으로는 아름다운 음악입니다.
    가치관 차이라고밖에는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37272 엄마생각.. 동생.... 1 우울요일 2008/10/02 720
237271 적립식 펀드 만기 1 에효~ 2008/10/02 991
237270 컴퓨터 추천해주세요(간절) 4 긍정의 힘1.. 2008/10/02 333
237269 감고마에게 사기당하다. 7 한숨 2008/10/02 1,087
237268 마트에 국내산 육우는 없던데... 2 국내산 육우.. 2008/10/02 378
237267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 애도맘 2008/10/02 308
237266 정선희, 故 최진실 빈소찾아 9 빈소 2008/10/02 5,725
237265 오늘 손석희 백분토론 대전표 대신 보너스.. 17 파리(82).. 2008/10/02 1,765
237264 유가환급..사업소득자? 3 환급 2008/10/02 774
237263 존슨* 베이비 로션에서 곰팡이 같은 까만 침전물 나왔어요. 1 롯데마트 2008/10/02 201
237262 큰평수가 많은 아파트단지에 소형평수로 이사하면 아이들이 19 문제가 될까.. 2008/10/02 2,759
237261 혹시 심로바이올린 마스터 쓰시는분 계세요 6 사야되는데... 2008/10/02 1,006
237260 회사 치마 유니폼에 신을 편하고 예쁜 구두 추천해주세요 4 신발 2008/10/02 790
237259 코스트코 옷장 들어왔나요? 딸 옷장구입.. 2008/10/02 339
237258 신애씨...너무 충격받았을듯... 2 줄초상 2008/10/02 6,831
237257 에스프레소 7 커피 2008/10/02 699
237256 남자 기성복 양복 어디 선호하세요? 17 양복 2008/10/02 1,643
237255 이렇게 예쁜 아이들을 두고... 지혜 2008/10/02 1,186
237254 코스트코 결재시 문의 7 문의 2008/10/02 752
237253 보험금 자동이체 해지하려면? 5 보험금 2008/10/02 559
237252 아이들,어머니.최진영씨만은 어케든 잘 살아줬음... 2 힘들겠지만 2008/10/02 1,427
237251 저가형 전자사전 추천 좀 부탁드립니다 8 급해서요.... 2008/10/02 635
237250 안내면 어찌되나요..? 3 국민연금 2008/10/02 710
237249 이제 오르는 환울을 막을 방법은 없다. 13 구름이 2008/10/02 2,072
237248 두 아이들. 아직 어리던데 아빠한테 가게 될까요? 6 누가 키울까.. 2008/10/02 2,112
237247 환율 현재 1219원 2 2008/10/02 715
237246 전업주부인데요 유선방송 끊으면.. 11 ..유선방송.. 2008/10/02 1,124
237245 상가임대보증금을 못 받았을 때.. 상가보증금 2008/10/02 220
237244 애들은 어떻하고 ... 2008/10/02 388
237243 최진실 강한줄알았더니.. 9 인내 2008/10/02 2,9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