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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아이 어찌 키울지..

부숭이 조회수 : 729
작성일 : 2008-09-18 19:30:20
우리 아이 초5 남자아이입니다.
오늘 영어학원 갔는데 좀전에  전화와서 그럽니다. 롸이팅 숙제를 안해가서 스테이해야 한다고..
학원 숙제가 좀 많은 편이긴 해요. 얼마전까지 유명어학원 다니다가 요번달부터 소수그룹식으로 하는 학원으로 옮겼는데 저번학원보다 숙제가 좀더 많은 듯합니다. 전 학원도 숙제 많기로 유명했구요.

문제는
제가 아이한테 재량휴일이었던 화요일부터 숙제를 하라고 했어요.
그런데 애는 하루 종일 방을 들락날락하면서 하는지 마는지..
제깐엔 수요일도 시간이 있다고 믿는건지..
제 맘엔 시간 많은 화요일(학교, 학원 다 쉼)에 숙젤 어느정도 해 놓으면 좋으련만 애는 천하태평이더군요.
그래도 하루가 길었던지라 지말로 절반넘게 했대요. 확인 안했습니다.
담날 수요일이라 4교시하고 와서 시간 무진장 많았습니다. 수요일엔 학원스케쥴이 없거든요.
제가 프리하게 일하는게 있어 외출하면서 숙제 마무리지으라고 했네요.
사실 전 이런 말 하는 것도 싫습니다.
5학년이면  숙제정돈 자기스스로 해야 뭐라도 될넘 아닌가합니다.
그러나 울 아들은 그 정도 그릇이 아니기에 늘  제가 하라고 해야 합니다.
밤이 되니까 단어외는 것만 빼고 다 했대요. 시간이 얼마였는데 아직 단어도 안외운건지.. 그럼 뭘 하느라 시간을 보낸건지..

늘 이런 식입니다.
울 아들 숙제 시키느라 제 진이 다 빠져나가는 기분이네요.
그렇게 하고도 롸이팅은 빠뜨려서 남아야한다고 전화오구..
숙제가 엄청 많은 것도 아니구요
보통 아이라면 두시간씩 이틀만 하면 다 할 수 있네요.
이것도 많긴 하지만 ...
휴일이라 더 많은 듯 해요.

오늘 밤에 수학숙제도 해야 하는데 그건 또 언제 할지..
늘 똑같이 반복되는 전쟁같은 일상이네요.
그렇다고 제가 공부에 목숨거는 엄마도 아니구요
수학학원도 이번 여름방학에 울동네에서 거의 마지막으로 합류했어요.
그동안 집에서 빈둥대며 문제풀고 책읽고 했지요.
영어도 4학년되면서 숙제 많은 학원 다니기시작했답니다.

어려서부터 우리 아이의 가장 큰 문제는 시간이 너무 늘어진다는 거지요.
이제  본인도 잘 알아요.
이거때문에 모자간에 상처도 많이 주고 받았지요.
제가 참을성이 부족한건지 견디기 힘들때가 참 많거든요.

우리 애가  지적호기심은 참 풍부한 애예요.
모든 과목이 이러저러해서 참 재밌대요.
국어도 영어도 수학도 사회 과학도 다 좋아해요.
머리도 나쁘진 않은듯해요.
수업집중력도 있는건지 교육열 드센 곳에서 학교셤도 거진 일등이에요.
제가  공부 시키느라  애 잡는 거 아니냐는 오해도 동네아짐한테 들었지만
학교공부는 셤때 며칠 반짝하는거 빼곤 시키지도 하지도 않아요.
뭐 안시키면 안하는 애니까요..
엄마인 제가 특출난 사람이 아니라서 기준은 없지만 이해력도 암기력도 저랑 비교가 안돼요.
영어단어 60개씩 (그 중 20개는 통문장으로) 외워가야 하는데 그런건 엄청 빠른 시간에 수월하게 해치워요.

그런데 그 외의 숙제는 진행이 안된다는 게 저와 아이 본인을 불행하게 하죠.
전 빨리 끝내고 쉬거나 놀았음 하는데 그 빨리가 안되네요.
학교에서 내주는 사소한 숙제도 마찬가지예요.

물론 제가 애 방에 앉아서 감독을 하면 좀 속도가 나긴 하죠.
예전엔 멍하게 앉아서 오래 걸렸는데 요샌 거기에 더해서 이런저런 책을 읽더군요.
놀땐 절대 안읽는 지식류의 책들을 왜 바쁜 숙제 틈새에 읽는건지..
아무리 독서가 중요하다지만 그건 시간분배도 잘 못하는 어리석은 행동 아닌가요..
저 평소에 독서 중요시여기는 엄마구요..
좋은 책도 잘 선별해서 사다주는 안목도 있지만
그런 책들도 평소엔 스스로 손을 잘 안뻗치거든요.
방에서 책상앞에 앉아는 있는데 저만 들어가면 늘 책을 숨겨요.
공부가 싫냐고 하면 그건 또 아니래요.

제 욕심엔 애가 책도 더 많이 읽고 영어듣기도 더 많이 하고 피아노도 계속 하길 바라지만
강요할 수도 없고 시키기도 힘드네요.
그런데 이 문제는 어려서부터 쭈욱 그래왔고 더 심해진 것도 아니예요.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전 너무 지치고 힘드네요.

솔직히 저도 애가 공부를 더 잘하길 바라는 마음은 커요.
머리도 괜찮고 애도 성실하지 않은 건 아니거든요.
뺀질대는 것도 아니고 공부를 싫어하는 것도 아니고 아직은 말도 잘 들어요.
제 생각엔 본인의 의지로도 어쩔수 없는 기질인 듯 해요.

스스로 하려고 하지않고 시간분배도 못하고
계획도 없고 자신을 재촉하지도 않고 끈기도 없는 아이한테 제가 어떤 엄마가 되어야 할까요..
욕심을 버리는게 현명한 건지 무책임한건지도 잘 모르겠어요.
차라리 가능성도 안보이는 놈이라면 걍 둘텐데..
가끔 번뜩일 때 보면 또 욕심이 나고 그래요.

전 의도적으로 관리를 줄이고 있어요.
숙제도 일일이 체크해줄수 있지만 그냥 두고 있고
학교공부나 여타의 것들도 제가 간섭하면
당장 최상으로 효율성이 생기지만 장기적으로 독이 될 듯하여서..
그런데 이것도 맞는건지 모르겠네요.
섬세하게 체크하면서 아이한테 온통 시간을 쏟아붇고 관리해야 하는 아이라면 그리 해야 하는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구요.
총체적 혼란이네요.
게다가 제가 감정기복이 다소 있고 어쩔땐 조절이 잘 안되어서 것도 문제네요.
남편은 무조건 자기 자식이 잘 할거란 근거없는 맹신이 있어서 남편하고도 부딪힐 때가 많아요.

과연 어떤 사람으로 자라길 바라는지...
제 마음을 더 들여다봐야겠어요.
IP : 61.253.xxx.7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지친 엄마
    '08.9.18 7:48 PM (141.223.xxx.132)

    저희 집도 그렇습니다. ㅠ,.ㅠ
    더 지치는 건... 저희는 둘이라는 거. 으아~~~
    초5 딸내미, 초3 아들내미가 셋트로 진을 뺍니다.

    딱 본인 괴롭지 않을 정도로만 조절을 해나가는 것 같아요.
    너무 많이 공부해서 괴롭지도 않게
    공부 못 한다 소리 들어서 괴롭지도 않게
    학교생활도 적당히 칭찬들을 만큼만...
    그리고 나머지는
    책보고 레고갖고 놀고 퍼즐하고 노래듣고 영화보고...
    제가 어떻게 컨트롤 할 수가 없네요.
    전 그냥 "할 거 다 했냐?"...라는 말 밖에 할 수가 없는 형편... ㅠ,.ㅠ

  • 2. 부활민주
    '08.9.18 7:54 PM (58.121.xxx.168)

    보통 애들이 다 그렇게 지내요,
    성적만 조금씩 다를 뿐이죠.

    꼼꼼하게 체크하면서 공부하는 애들은 그야말로
    엄친아에 해당하는 거죠.

    항상 우리애가 정상이다
    다른 애들이 비정상이다 ------라고 생각하며 사시는 게 건강에 좋습니다.
    애들 키워놓고 보니까
    엄마 잔소리는 전혀 소용이 없었어요.
    지들이 때가 돼야 하고
    느껴야 하고

    그냥 지나가는 말로
    넌 잘할 수 있을 거야.
    넌 특별하니까.
    속상할 수록 그런 멘트를 날리세요.
    분위기도 좋아지고
    우리 자신에게도 위안이 된답니다.

  • 3. 엄마가
    '08.9.18 8:12 PM (211.59.xxx.220)

    걱정은 되면서 끝가지 지켜보지는 않으시는듯...
    혼자서 할 수 없거나 집중을 못한다면 걱정만 하지 말고 엄마가 더 적극적으로 참여 하심이..
    시간을 정하셔서 다르넌 프리하게 해 두신데두..
    지킬건 지키는 원칙이 있다면 좋아 지리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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