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괴로워 몸이라도 혹사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추석 준비에 열을 올렸습니다.
십 년 넘도록 신경이 쓰이던 명절 준비가 하나도 힘들지 않았습니다.
시어머니의 잔소리도 괴롭지 않았고, 쌓여있는 일거리도 저를 힘들게 하지 못했습니다.
그냥 열심히 몸을 놀려야 한다는 일념으로 이리뛰고 저리뛰던 그 때...
달구경 한다고 나가 도란도란 웃음꽃을 피우며 음악을 듣고 있는 남편과 딸아이를 보았습니다.
한없이 감사했습니다.
아직 제 주위엔 평화가 남아있었습니다.
문득 'in God we believe'란 문구가 떠올랐습니다.
연이어 첫 시국미사 때 저의 영혼을 무너뜨린 신부님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그때 그 말씀은 수 십 일간 분노와 억울함으로 쉴새없이 내달렸던 제 영혼의 단단히 뭉쳐있던 응어리를 풀어주었고, 그 순간 눈물도 터져버렸습니다.
이 순간 저처럼 번민하는 모든 분들께...
"여러분 그동안 많이 외로우셨죠?"
이 말씀을 다시 전하고 싶습니다.
아직 우린 촛불 아래 하나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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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전야의 번민
풀빵 조회수 : 994
작성일 : 2008-09-14 00:33:47
IP : 61.73.xxx.149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보름달
'08.9.14 1:14 AM (89.224.xxx.17)아래서 우리 다들 빌어요!
사은품으로 쥐덪 주는데 어디 없나요?2. ...
'08.9.14 1:32 AM (122.36.xxx.9)참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하는
시대인것 같습니다.3. 그래도
'08.9.14 2:08 AM (122.40.xxx.89)행복한 추석 지내시라고 말씀디리고 싶습니다.
넘 기~~인 여름 이어서요,
오늘은 평안하고 싶습니다4. 구름
'08.9.14 11:51 AM (147.47.xxx.131)그래요. 추석 잘 보내시고, 또 다시 긴 촛불 여행을 준비해야죠.
5. 흠
'08.9.14 9:32 PM (211.178.xxx.148)좋아보이세요. 힘냅시다. 홧팅!
6. idiot
'08.9.14 10:17 PM (124.63.xxx.79)"아뇨. 전 외롭지 않아요."라고 우선 답변 드립니다. 외롭지 않지만 번민마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내가 싫어하는 그들도 송편 먹었을까 싶어서, 송편이 되게 아까울 때도 있구나, 그런 생각하면서, 켁켁켁 웃습니다.
풀빵님, 딜라이트님 두 분을 상상하면서 글 하나 쓰고 싶네요. 잘 될지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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