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농민약국 개국...충북에서 처음, 전국에서 8번째
이화영 (photo70)
▲ 음성 농민약국을 운영할 김선영(30.왼쪽) 책임약사와 김광묘(23) 약사. 약사란 직업은 안전하고 고소득이 보장된 누구나 선호하는 직업이다. 하지만 이들은 농민의 건강권 확보를 위해 농민약국을 택한 아름다운 사람들이다.
ⓒ 이화영 농민약국
"뭐 하는데 이렇게 사람들이 많아."(60대 중반 할머니)
"음성에 농민약국이 개국했어요. 그걸 축하하러 온 사람들이에요."
"농약 방 많은데 새삼스럽게…."(60대 할머니)
"할머니! 이곳은 농약 파는 곳이 아니라 사람 약 파는 곳이에요."
"농민약국이라고 해서 농약 파는 줄 알았어. 하하하…"(60대 할머니)
충북에서 처음으로 음성군 금왕읍에 문을 연 <농민약국>이 6일 오전 11시경 개국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넉넉지 못한 환경의 음성 농민들의 건강을 돌보는데 첫발을 내디딘 셈이다.
전국에서 8번째로 문을 연 이 약국은 생명산업인 농업에 종사하는 농민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졌다. 1990년 4월 전남 나주에서 농민들의 성금으로 만들어진 이후 해남, 화순에 이어 경북 상주, 강원도 홍천, 전북 정읍, 충남 부여에 차례로 생겨났다.
▲ 김선영 책임약사가 말을 잇지 못했다.
ⓒ 이화영 농민약국
농민약국은 '건강한 사회, 건강한 농민'이란 기치 아래 지역 농민들의 건강을 책임지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약국은 그동안 ▲농촌건강 활동(무료투약-이익금 환원) ▲건강교실(관절염, 농약중독 예방) ▲정책개발 사업을 통한 건강권 확보(보건실태 조사연구, 대안마련) ▲직업병에 대한 조사여론화(농부증, 농약중독증, 농기계 상해, 하우스병 등) ▲농업노동재해보험법 법제화 추진 등의 활동을 해왔다.
음성 농민약국은 김선영(30) 책임약사와 김광묘(23) 약사가 운영한다. 김 약사는 강원도 홍천 농민약국에서 수년간 경력을 쌓은 베테랑 약사다. 이날 축하를 위해 참석한 전국농민회 강원도연맹 남궁석 의장은 "가까이서 지켜봤는데 소중한 사람이고 홍천에 큰 영향을 줬으며 훌륭한 역할을 했다"고 김 약사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정용기 음성농민회장의 축하인사
ⓒ 이화영 농민약국
김 약사는 인사를 위해 마이크를 잡았지만 그동안의 힘들었던 준비과정 때문이었는지 쉽게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어려웠지만 농민회와 여성농민회 등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약국을 열 수 있었다"며 "농민들을 열심히 찾아다니며 활력을 주는 약국으로 운영하겠다"고 강조해 말했다.
정용기 음성농민회장은 축하인사에서 "농사일 끝나고 집에 들어가면 아이고 아이고 소리가 절로 나오는데 농자재 값 오르고 물가 올라 웬만큼 아프지 않으면 병원은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이 농촌 현실"이라며 "음성에 농민약국 개국은 자랑스러운 일이고 무엇보다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농민약국을 개국하고 19년째 농민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이연임 나주 농민약국 대표약사는 축사에서 "약국을 처음 시작하는 자리에서 열심히 할 테니 이곳에 뼈와 살을 묻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했다"며 "많은 분들이 도와줘 지금은 그런 생각을 하고 있고 이곳 약사들도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많은 사랑과 격려 보내 달라"고 당부했다.
▲ 전국에서 처음으로 농민약국을 개국하고 19년째 농민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이연임 나주 농민약국 대표약사
ⓒ 이화영 농민약국
이 약사는 이어 "일을 하다 보면 이상과 현실이 맞지 않을 수도 있지만 실망하지 말길 바란다"며 "꾸준하게 작은 것부터 실천하다 보면 함께해 주는 사람이 늘게 마련이고 진심은 통하는 법"이라며 후배들에 대한 애정 어린 충고도 잊지 않았다.
한편 농민약국은 농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여 응답자 중 73.1%가 주 2회 이상 요통을 겪을 만큼 열악한 농촌노동환경을 사회에 고발했다.
또한 농민 10명 중 6명이 농약 중독 경험이 있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농약중독 치료기관 설립, 만성중독에 관한 역학조사 실시, 저독성 농약과 효과적 방제기 개발 등의 필요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 음성 농민약국 앞에서 전국약대생들의 농민건강지킴이 동아리 회원들이 축하공연을 펼치고 있다.
ⓒ 이화영 농민약국
▲ 급조된 음성농민회 풍물단이 축하공연을 하고 있다.
ⓒ 이화영 농민약국
▲ 많은 사람들이 음성 농민약국 개국을 축하기 위해 모였다.
ⓒ 이화영 농민약국
▲ 약국을 찾은 방문객을 친절하게 도와주고 있는 김광묘(사진 오른쪽) 약사
ⓒ 이화영 농민약국
▲ 6일 개국한 음성 농민약국. 농민들의 건강지킴이로 우뚝서길 기대한다.
ⓒ 이화영 농민약국
덧붙이는 글 | 이화영 기자는 지방 공무원입니다.
출처: 오마이뉴스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음성 농민약국 개국...충북에서 처음, 전국에서 8번째
리치코바 조회수 : 349
작성일 : 2008-09-08 05:59:00
IP : 123.215.xxx.86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검질
'08.9.8 8:20 AM (121.188.xxx.77)축하 드립니다.고된 노동으로 온 몸이 안 아프신데가 없는 농민들에게 한 줄기 빛이 되시길...
2. 글쎄요???
'08.9.8 10:02 AM (203.130.xxx.179)음성은 약국이 포화상태인데 굳이 이럴필요가 있을까요?
기존약국은 그동안 약을 안 팔았나요? 농민이라???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410636 | 땅콩 선생의 <행복을 배우는 경제수업>을 읽고 3 | 리치코바 | 2008/09/08 | 267 |
410635 | MBC 박명종 PD, 혁명의 불길을! 6 | 리치코바 | 2008/09/08 | 470 |
410634 | 회식날 남편 일찍 들어오게 하는 방법이요.. 2 | 어떻게.. | 2008/09/08 | 652 |
410633 | 음성 농민약국 개국...충북에서 처음, 전국에서 8번째 2 | 리치코바 | 2008/09/08 | 349 |
410632 | 친환경 집 나도 지어봐?①] 내가 미국식 목조주택을 신봉하는 이유 3 | 리치코바 | 2008/09/08 | 749 |
410631 | 경향/한겨레 가판일기 15 | 리치코바 | 2008/09/08 | 503 |
410630 | 아이 이름 좀...^^;; 11 | 예비맘 | 2008/09/08 | 1,334 |
410629 | [펌]오늘 여의도 촛불소풍후기...82쿡 자봉글 있어서 퍼왔습니다 10 | 82쿡만세 | 2008/09/08 | 445 |
410628 | 스포츠타월 추천부탁드립니다 5 | 추천부탁 | 2008/09/08 | 2,029 |
410627 | 가스렌지 vs 전기렌지 10 | 하늘이 | 2008/09/08 | 1,023 |
410626 | 추석 부모님 용돈은 얼마가 적정선인가요? 21 | 새댁 | 2008/09/08 | 4,800 |
410625 | 자연분만후 꼬맨 부분에 잡히는 멍울은? 5 | 산모 | 2008/09/08 | 923 |
410624 | 지금 심야토론에서 7 | 흠... | 2008/09/08 | 719 |
410623 | 도저히 화가 나서 잠이 안오네요 3 | 술이나실컷 | 2008/09/08 | 1,104 |
410622 | 어제 뉴욕 우드버리 갔다왔어요 10 | 코치 가격 .. | 2008/09/08 | 2,113 |
410621 | 매실을 걸렀는데 맛이.. 6 | tmzk | 2008/09/08 | 862 |
410620 | 결혼하더니 변했다는말.. 9 | 아주버님이... | 2008/09/08 | 1,290 |
410619 | 덴비 컵중에 주둥이가 달린 귀여운 컵의 용도는 무언지요? 2 | 진짜 | 2008/09/08 | 565 |
410618 | 엿기름티백으로 식혜만들어도 맛 좋은가요? 7 | 식혜초보 | 2008/09/08 | 729 |
410617 | 겨울에 이사해야 하는데요..조언 좀.. 4 | .. | 2008/09/08 | 509 |
410616 | 6차 교육과정 기본 수학의정석 수2 구합니다. | 고2맘 | 2008/09/08 | 355 |
410615 | 82에서 어느곳을 많이 보시는지.. 24 | 레벨 7 | 2008/09/07 | 1,299 |
410614 | 불손한 딸 22 | 울딸랑구 | 2008/09/07 | 1,895 |
410613 | 고딩아들에게서 콘돔이...란 글을 읽고. 34 | 어떤 맘 | 2008/09/07 | 3,540 |
410612 | 답답해요 3 | 답답 | 2008/09/07 | 353 |
410611 | 점보신분들께 물으께요 8 | 파이 | 2008/09/07 | 1,012 |
410610 | 디포리와 멸치의 차이 9 | 맘마미아 | 2008/09/07 | 2,498 |
410609 | 후쿠오카 호텔 추천해주세요.. 9 | 자유여행 | 2008/09/07 | 447 |
410608 | [거래후기]오지팜님 포도 3 | 풀잎처럼 | 2008/09/07 | 562 |
410607 | [지나치지 말아주세요ㅠㅠ]제일병원 선생님 추천해주세요.. 7 | 시험관아기 | 2008/09/07 | 9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