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거의 늘 의욕이 없는 편이에요.
가끔 흥이 나서 가진 힘을 다 쓰는 경우가 있지만 보통은 늘 기력이 없어요.
실제로 몸이 약한 편이기도 하지만 심리적인 원인이 크다고 스스로 판단해요.
그런데 제 마음이지만 이 마음을 움직이는 게 거의 육체적 고통으로 느껴질만큼 싫고 힘들어요.
별 것도 아니거든요. 예를 들어 오늘은 청소기를 사러 가기로 했어요.
그런데 어떤 청소기를 사야하며 어디에 가서 사야하는가 이런 걸 생각하고 실행하기가 너무나 싫은 거에요.
원래도 생각이 많고 행동이 적은 타입이긴 하지만 제가 생각해도 도를 넘어서게 아무 것도 하기 싫은 경우, 남들 눈 (예를 들어 식구)엔 어떻게 보일까 싶어 스스로 창피할 지경이에요.
그런데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정말 꼼짝하기가 싫은 거죠. 그래도 결국은 나가서 대강 이런 것이 좋겠다 본 것들을 정리하고 내일 나가서 사자고 결정하고 오긴 했어요.
이해 못하실 분들도 있을 텐데 제가 싫은 건 "무언가 해야하는 것"이에요. 생각이건 행동이건.
예전에 대학 다닐 때는 기말시험 보기가 너무 싫어서 도서관에서 공부하다 시험시간에 안가고 계속 책만 읽은 기억도 있어요. '시험 보기 싫다. 많이 싫다. 정말 싫다. 보지말까.'하는 생각이 머리에 박히자 나중 결과 같은 것 생각 안하고 '그래, 보지 말자'하고 안 봐 버린 거에요.
남들 같으면 아무리 싫어도 해야할 일이니까 할 텐데 저는 이렇게 안해버리곤 해요.
정말 중요한 일도. 정말 기본적인 일들도요.
그런가 하면 직장생활은 잘해요. -_-
예전에 한번 스케쥴이며 업무를 제 스스로 조정해야하는 일을 했을 때 너무 힘들었던 기억을 빼곤 다른 일, 정해진 것을 성실하게 정확하게 해야하는 일은 남들 칭찬듣게 잘하거든요.
그리고 직장일은 이상하게 남의 일이라는 생각이 있어요. 그래서 부담없이(?) 하게 돼요..
저 같은 분 있으세요? 저 나이도 적지 않고 가끔 스스로 질릴만큼 무책임한 모습에 저 자신도 힘들어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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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것도 하기 싫어요..
내 인생 조회수 : 615
작성일 : 2008-09-02 04:17:28
IP : 96.224.xxx.129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8.9.2 5:16 AM (118.45.xxx.97)"내 인생은 나의 것"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인 것입니다.
누가 대신 해 줄 수 없는 것은 내가 기꺼이 긍정적으로 해 주자구요
남이 대신 해 주면 또 시원찮고 만족스럽지 못하잖습니까?
너무 완벽하려 하지 마시고, "실수" 하면서 사세요..
2% 부족한 뒷심만 발휘하시면 당신 인생은 화려하겠는데요!!2. 혹시
'08.9.2 9:24 AM (221.150.xxx.254)회피형 인격장애?
나 자신의 잘못이라기 보다는 성장기의 여러 상처들 때문에 생긴 마음의 병입니다.
의지나 노력만으로 고치기 좀 어려운듯.
저도 비슷해서요.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3. ㄱㄱㄱ
'08.9.2 11:55 AM (116.44.xxx.196)앗, 저희 아들과 거의 비슷하시군요.
윗님 말씀처럼 심리적인 원인이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참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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