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결혼에 대한 후회

... 조회수 : 9,558
작성일 : 2008-07-23 08:50:29
결혼하시고 바로 결혼하신걸 후회해보신분 계세요??
제가 그러네요. 결혼하고부터 바로.. 아니 결혼날 잡고부터 정말정말 결혼을 결정한걸 너무나 후회했어요.
결혼날 잡고는 다들 그렇다길래, 결혼하면 나아질줄 알았는데, 전혀 안그렇네요.
결혼한지 겨우 한달 조금 넘었을뿐인데..

그렇다고 남편과의 사이에 불화가 있다거나, 다른 일들이 있다거나 그런것도 아닌데...
그냥 혼자 사는게 나을것 같은.. 앞으로의 내 인생이 이전의 내 인생보다 더 행복하지 못할것 같은 예감..
간섭 안받고 내 마음 가는데로 혼자서 하고 싶은것도 하고, 조용히 혼자있고 싶을때 아무런 말도하지 않고 혼자 지낼수 있고 하는 결혼전의 제 생활이 너무 좋았거든요.
그래서 세상만사 다 짜증투성이고, 남편이 너무나 미워요. 목소리도 듣기 싫을만큼...

결혼전에도 결혼이라는걸 해야하나, 아니면 그냥 혼자사는게 나은가 라는 선택길에서 고민을 많이 했었어요.
사랑하는 남자친구가(지금의 남편) 있었지만, 결혼보다는 그냥 연애만 하고 싶었고.. (남자친구 입장에서 보면 전 참 이기적이고 나쁜 사람이죠. 연애하면서 그런 마음을 먹고 있었으니까...) 결혼이라는게 제 인생에서 귀찮게 느껴졌었어요..
그러다 나이도 노처녀 소리들을만큼 먹게되고, 여차여차 결혼날이 잡히고 하다가 순식간에 결혼을 하고 지금에서야 정신차리고보니 후회하는 내 모습만 남아있네요..

어떻게 제 마음을 다스려야 할까요?
뱃속에 아가도 있는데.. 정말 이대로 가야하는지 제가 너무 마음이 안잡힙니다.
IP : 124.0.xxx.102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08.7.23 8:55 AM (118.32.xxx.224)

    저도 첫 한 달은 그랬던거 같아요...
    전 결혼전까지는 몰랐는데 막상 결혼을 하고나니.. 정신이 확 깨면서..
    도대체 내가 뭔짓을 한거지? 싶었거든요..(전 선보고 결혼까지 7개월 걸렸습니다.)

    환경의 변화가 오니까.. 그런 생각 들 수 있어요...

    결혼하고 잃는게 분명 있지요.. 하지만 얻는것도 있어요..
    얻는거에 더 가치를 두니까.. 좀 좋아지던데요..

    지금은 완전 행복합니다.. 결혼 10개월차

  • 2. 에궁ㅠㅠ
    '08.7.23 9:00 AM (61.105.xxx.61)

    마음의 갈등이 있으시니 힘드실거 같아요.
    근데 의외로 님같은 분 많아요.
    님하고 상황이 같은건 아니지만
    저두 결혼 날짜 잡고 결혼하고 후회했거든요.
    제 상황은 쬬끔 더 비참했지요.ㅠㅠ

    결혼식장에서 도망가는 신부의 심정이 이해될 정도로
    결혼전 스트레스가 컸답니다.

    솔직히 뭐라 드릴 말씀은 없어요.
    결혼 10년이 지나고
    이런저런 일들 겪고
    겨우 마음을 추스리는 상황이라...
    그래도 님은 사랑하는 남자친구랑 결혼하셨잖아요?
    전에 TV에서 보니
    애정없는 결혼생활하는 사람도 무지 많더라구요.
    결혼생활지속되다보니 식은게 아니라
    첨부터 말이죠

  • 3. 파랑새
    '08.7.23 9:40 AM (121.145.xxx.187)

    결혼하면 두 눈을 감으라고 하는말 있습니다.
    저역시 결혼 20년 되었는데요 . 참 후회도 많이 했고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살았다면 돈도 많이 벌고 좋았겠다 혼자 공상을 하곤 합니다.
    그러나 아이가 생기고 그 애들 예쁘고 반듯하게 키우는 노력을 하는 사이에 20년이 지났습니다. 결혼을 하므로 잃은것 보다 얻은게 더 많은거 같습니다.
    인생이 고해의 바다라고 합니다. 그 고해의 바다 가운데 혼자가 아닌 나를 필요로 하는 남편과 아들,딸이 있으니 .... 원글님 지금의 후회가 결코 결혼생활에 도움이 못됩니다.
    아기에게도 나쁘고요. 모든것이 마음먹기에 딸린것입니다.
    즐겁고,긍정적으로 생활하시고 사소한 기쁨을 만들어 가시는게 중요합니다.

  • 4.
    '08.7.23 9:49 AM (122.40.xxx.157)

    결혼 직전과 결혼 직후가 제일 힘들었어요.
    남편이랑 10년 넘게 만났음에도 결혼하고 보니 이 사람이 그 사람 맞나 싶을 정도였구요.
    간섭 안받고 내 삶을 자유롭게 살고싶다, 연애만 하고싶다 이런 생각 저도 다 해봤어요.
    남편도 저랑 비슷하게 생각했대요.
    결혼하면 일단 해야만 하는 일들이 급증하고, 특히 여자 입장에서는 시댁에 대한 의무가 왜 그리 많은지...
    지금 5년차인데 행복합니다. 서로 꼬투리 잡고 싸움도 많이 해봐서 이제는 싸울 때 조심할 줄도 알구요.

    제 여동생 결혼할 때 남편이 3년만 꾹 참으라고 조언해줬어요.
    분명 결혼하고 나면 싸울 일이 엄청 많을 것이다.
    3년만 지나면 서로에게 적응하고, 서로의 가족들에 대해서도 적응하게 된다.

    저도 시부모님과 충돌이 좀 컸는데 지금은 그럭저럭 지냅니다.
    서로가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기까지 시간이 필요하긴 하더군요.

    그리고 임신후에 찾아오는 우울증도 한 몫 하는 게 아닐까 싶네요.^^;

  • 5. caffreys
    '08.7.23 9:57 AM (203.237.xxx.223)

    애기가 태어나면 세상이 달라져요.
    결혼은 모르겠지만 아이를 보면 아이를 있게 한
    결혼 자체에 대한 후회 없으실 겁니다.

  • 6. ...
    '08.7.23 10:25 AM (203.232.xxx.117)

    결혼 직후부터 한 6,7개월 우울증이었던 것 같아요. 환경의 변화가 참 힘들더라구요. 다들 신혼 때는 깨볶는 줄 알지만, 사실 저한테는 신랑이 정말 좋은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견뎌내야 했던 시간이었어요. 원글님만 그런 것은 아니라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댓글 달았네요.

    결혼이 해보고 바로 무를 수 있는 간단한 거라면 아마 바로 무를 사람 많을 거에요. 하기도 어렵지만, 깨기는 더 어렵기 때문에 유지되는 부분도 있지요. 하지만, 나 아닌 다른 사람이 나로 인해서 행복해질 수 있을 거라고 믿고, 그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면서 나도 행복해질 거라고 생각하며 살다보면 점점 그 사람과 내가 '함께'인 미래가 그려지는 것 같아요.

    신혼 초에 힘든 거 너무 당연한 겁니다. 괴로와하지 마시고, 안하던 집안일에, 신랑 건사하기에 힘든 자기 자신에게 뭔가 보상을 해주고, 수고한다고 달래주세요.

  • 7. 아이
    '08.7.23 10:31 AM (121.140.xxx.168)

    키우다보면 더 싸우기도 하지요~
    더 후회할수도 있어요.애가 아무리 예뻐도 마음이 공허한거는
    누구도 채울수 없죠.
    그런데 희한한게 애들이 조금커서 혼자놀고 그러다보면
    부부간에 서로 측은지심을 느끼게 됩니다.
    서로 같이 해야하는 가족간의 의무가 생기게되면서
    여자로써 남자로써의 관계가 아닌 가족만의 정이 생기게되요.
    의리감이라고나 할까?
    이 험난한 세상에 서로 의지할곳은 우리서로 뿐이구나...
    이런 마음이 생기면 가끔 다투고 힘들어도
    이세상을 살아가는 든든한 사이가 되어요.
    한 3년만 애 키우면서 행복해지자 하고 생각해보세요.
    또다른 세상이 올겁니다.
    저 결혼생활7년차...
    저랑 결혼초에 너무나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댓글답니다.

  • 8. 저도
    '08.7.23 11:16 AM (116.125.xxx.169)

    결혼 초기에 약간 우울하고 했던 것 같아요. 새 집에서 친정식구보다 시댁식구들에 더 가까이 지내서 그랬는지...외롭고 우울하고 그랬던 듯...
    님은 별로 절실하지 않았던 애기까지 생겨서 더 그런거 아닐까요?
    맛난거 찾아먹고, 즐거운 일 찾아서 하시면서 슬기롭게 해결하길...

  • 9. 1년동안
    '08.7.23 11:48 AM (222.98.xxx.175)

    결혼하고 1년동안 마음속에 폭풍이 휘몰아쳤던 사람입니다.
    중매로 결혼하고 지방으로 내려와서 아는 사람 하나없는 살기불편한 곳에 별로 살갑지 않은 남편과 무뚝뚝한 제가 만났으니... 둘이 별로 사이가 안좋으면 집안에 냉냉한 기류가 떠돕니다.(그렇다고 평소에 화기애애도 아닙니다. 그냥 예의바른 두사람이 함께사는 정도..)
    이런 상황에서 아이를 낳고 싶지 않아서, 결혼 직전에 했던 풍진접종을 이유로 시작했던 피임약을 저혼자 몰래 1년동안 먹고 있었습니다.
    1년이 지나 폭풍이 가라앉았다기보단 제가 결혼에 대한 환상과 남과의 비교를 포기를 하면서 때마침 주위 어른들이 왜 아이가 없냐고 닥달하시는걸 핑계삼아서 아이를 가졌고 낳아서 지금껏 삽니다.
    그냥 살아보니...이게 삶의 잔잔한 행복이 아닐까 싶어요. 남들처럼 찬란한 행복은 아닐지라도 말입니다.
    파란만장한건 절대 질색이라고 생각해서 인생의 모험을 안해본 제게 맞는 행복은 그냥 있는듯 없는듯 소소한 일상이 아닐까 하고요.
    조금 기다려보세요. 시간이 약인 경우가 가끔 있더랍니다.^^

  • 10. 동지
    '08.7.23 12:34 PM (118.37.xxx.193)

    결혼생활이 나와 안맞는건지 남편이 나와 안맞는건지를 한번 생각해보세요.
    남편은 사랑하지만 결혼생활이 내 체질이 아닌것 같다라면...
    결혼생활은 적응됩니다. 아이낳고 키우면서
    혼자 사는것이 너무나 그리울때도 많지만 어른이 되어 산다는게 이런거구나싶은..
    혼자 살았으면 편하고 자유로웠겠지만 철이 들지 않은 채로 살았을것 같은..
    하지만 남편 자체가 안맞는 것이라면 다시 생각해보세요.
    저같은 케이스일거예요. 결혼직후 이 사람은 아니다 생각들기시작했고 후회하기 시작했는데
    아이가 바로 생기는 바람에 그냥 그냥 산 것이 지금 10년째인데 아직도 후회하고 있습니다.

  • 11. 미투
    '08.7.23 2:20 PM (203.229.xxx.225)

    저도 사랑해서 결혼했고 결혼준비하면서 신행까지 즐겁게 잘 댕겨왔었어요. 둥둥 구름위를 떠댕기는 기분도 분명히 있었지만 또 다른 맘으로 1년동안은 이제 완전 끝이구나 싶어 정말 우울했었어요...
    이게 내 생활이 되어 버리니까 확실히 안정되던데요?
    게다 아이를 낳고 나서 비슷한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랑 어울리다보니
    나름 잼나던데용^^

  • 12. 저도 딱 한달
    '08.7.23 4:15 PM (211.216.xxx.177)

    저도 때려치우고 싶은 중입니다..
    지난달 6월 22일.. 딱 한달 됐어요.
    신혼여행 다녀오고 난 그날부터.. 후회하고 있습니다.
    신혼여행 다녀온 날.. 친정에서 자기 발바닥 때리고 약올리고 한걸 앙심을 품고서는
    술이 떡이되서.. 핸드폰 부셔서 저한테 던지더군요..
    그래서 밤새 울다가 시댁 안가려고 했더니 친정엄마가 참으라고..
    친정에서 있었던 일이라 니가 참아야 한다며 억지로 보내서 갔더랬지요..
    눈 옆에 살짝 긁힌 상처라 안경에 가려 아무도 몰랐지만 .. 정말 끔찍했어요.

    하지만 더 끔찍한건..
    미안하다 한 마디도 없는채 내가 어제 (너희 친척들이 하는 짓을) 얼마나 참았는 줄 아느냐며
    ... 그 얘기만 하더군요.

    싫다던 사람 사랑한다며 몇달간이나 귀찮게하며 쫓아다니던 사람인데..
    저러더군요.. 그래도 좋을 땐 좋게 지내다가.. 자기 수틀리면 울컥합니다.
    그럴때마다 저는 무섭구요.

    그래도 저 만나고 많이 변했다고 생각해서..
    그래서 결혼했는데. 역시.. 잘못된 판단이었나봐요.
    결혼 전에 술마시고 차에서 잠든거 깨우다.. 손 드는거 보고 질렸던 적이 있었는데..
    그게.. 넘어갔던 그게.. 그럴줄은 몰랐네요.

  • 13. ...
    '08.7.23 4:53 PM (125.187.xxx.90)

    결혼한지 한달 조금넘었는데, 뱃속의 아가라니...
    혼전 임신때문에 결혼하신거같네요...
    그래서 더욱 결혼에 대해 후회감이 생기는 건지도...
    그런데, 거의 다 그래요..
    결혼하고 나서 서로 적응하는 데 짧아도 1.2년은 걸립니다..
    갑자기 환경도 바뀌고, 남편의 성격도 연애때완 다른 모습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하고,
    하지만, 아이낳고 보면 또 그런대로 살아집니다..
    별문제 없는 남편이라고 하니...
    지금 감정을 잘 다스리기 바래요

  • 14. asdf
    '08.7.23 11:30 PM (203.90.xxx.116)

    체질적으로 혼자 조용히 있는 시간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어요. 자신만의 공간,
    자신만의 시간을 확보해 보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18494 일라이스 치즈케익 코스코 2008/07/23 586
218493 [급] 내일7/23일 오후 2시까지 KBS본관앞으로 총집결!! 6 아휴 2008/07/23 294
218492 태양의 여자 얘기로 글 쓰다가 삼천포로... 3 풍경 2008/07/23 892
218491 최문순/ "MB캠프 출신 김인규, KBS 사장 되나" 2 Anne 2008/07/23 307
218490 식사예절 제로 직장동료 3 우액 2008/07/23 905
218489 힘을 실어 주세요. 6 for730.. 2008/07/23 350
218488 [펌] 조선일보 "광고협박 고비 넘겼지만 이젠 불경기 파도 넘어야" 6 하승지 2008/07/23 524
218487 시모가 너무 싫어요. 5 ... 2008/07/23 1,420
218486 청주조선옥, 미국산 쇠고기 팔거다! 20 GMO 프리.. 2008/07/23 1,237
218485 카메라 사려고 하는데요 하이엔드vsdslr 어떤게 나을까요? 6 misty 2008/07/23 550
218484 너무 충격적인 일이라서 퍼왔습니다 7 7월30일 .. 2008/07/23 1,357
218483 여름휴가 어디로 가세요..? 2 디디 2008/07/23 485
218482 2mb 일본 가서 일본 국민과의 대화를 했네요.. 15 친일청산 2008/07/23 694
218481 100만국민투표행동 4 촛불의 힘 2008/07/23 319
218480 삼양라면이 .... 5 그러게요 2008/07/23 793
218479 딸이 음치 14 음치 딸 엄.. 2008/07/23 734
218478 집 사야할까요? 8 ... 2008/07/23 1,318
218477 획기적인 국민홍보 방식입니다. 3 무명 2008/07/23 296
218476 잘보는 한의원,이빈후과추천(급) 5 축농증 2008/07/23 571
218475 솔직히 삼양라면에 실망했습니다... 40 요리사 2008/07/23 4,345
218474 김주하씨 휴가....? 17 MBC 좋아.. 2008/07/23 3,972
218473 소파 천갈이 비용 좀 알려주세요... 2 소파 2008/07/23 1,857
218472 분당 게릴라 촛불 공지 4 수학-짱 2008/07/23 298
218471 급)이혼신청시 법원갈때 법원과 시간 정하고 가는건가요? 2 급해요 2008/07/23 481
218470 리텐션lady카드가 뭐에요?? 1 궁그미 2008/07/23 304
218469 안경알, 안속고 사는 비법혹시 없을까요? 6 안경렌즈 2008/07/22 1,835
218468 점심먹다가 열받아서 급체할뻔...초등교사가 싸웠다는 이유로 체벌하네요.. 2 딸부자집 2008/07/22 708
218467 친구엄마를 싫어해요 8 친구 2008/07/22 1,132
218466 을지로 카피 의자 사보신분? 8 음매 2008/07/22 777
218465 7월26일대구집중촛불~[공지글로부탁드릴게요] 4 여비맘 2008/07/22 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