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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과 육아..

소라 조회수 : 534
작성일 : 2008-02-10 22:09:41
그냥 물어보고 싶습니다..
조언구할 가까운 사람도 없고, 속내 다 뒤집어 말하면서 물어볼곳도 없어서요..

저는 올해 나이 서른 넷이 되었고,
상고 졸업도 하기전부터 취업 되어 단 한번도 한눈 안팔고 일했어요.
아빠가 일찍 돌아가셨고 몸 불편하신 엄마랑,
착하지만 세상 물정 모르는 남동생뿐인 집안 형편 때문에
제 몸이 아파도 쉴수 없었고,
핑계라면 핑계지만 대학 공부 하고 싶어도 할수 없었어요..
  
결혼하면서 지방에서 서울로 왔는데 집이랑 직장이 꽤 멀어요.
아이 낳고 , 남편이 해외 파견이라 아이때문에 1년 휴직을 쓰고,
복직을 했는데 힘들어서 다시 휴직했습니다.
이제 또다시 복직 시기가 다가오는데 회사에 가기가 싫어요..

저희 아이는 29개월 딸아인데 아이가 아주 많이 예민합니다.
돌지나고 복직하면서부터 어린이집 보냈는데 그때도 한번,
그리고 지난달에 또 한번 어린이집에서 식사 때문에 야단을 맞고는 눈을 깜빡이네요.
심하길래 놀이방을 끊고 데리고 있었더니 한달만에 낫긴 했는데  
놀이방 갔다와서 이유없이 짜증내고 화내는걸 받아주다보면
아이가 너무 안쓰러워서 당장 회사 관두고 아이랑 놀면서 아이도 편하게 지내고,
저도 더 늙기전에 공부하면서 살고 싶어요.

그런데 제가 돈을 벌어야 친정에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될테니까
친정이 맘에 걸려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겠어요.
외벌이가 되면 집 사느라 진 빚 갚으면서 빠듯하게 살게 될테니까요..

남편은 그만 두라고 하고, 저도 그만 두고 싶지만
둘이 벌면 좀더 넉넉하게 살텐데 하는 생각도 들고,
친정도 걸리고,
또 엄마랑 놀겠다고 놀이방은 정말 싫다고 힘주어 말하는 딸아이 생각하면
자다가도 가슴이 답답합니다.

아이 키우느라 그만 둘까 했더니 사람들이 그 좋은 직장을 왜 그만 두냐고 철없는 소리라고 합니다.
제가 정말 철없는 걱정을 하는걸까요..


IP : 211.178.xxx.90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이만
    '08.2.10 10:13 PM (121.129.xxx.250)

    문제가 안 된다면 다시라고 하고 싶지만 아이가 문제가 생긴다면 직장 접으셔야죠.

  • 2. ...
    '08.2.10 10:16 PM (218.209.xxx.159)

    가끔.. 아이 문제 생겨 그만두시는분 봤습니다.
    문제가 생기기 다시 되돌리기에 시간이 많이 걸리더군요.

  • 3.
    '08.2.10 10:24 PM (222.108.xxx.195)

    아이가 엄마 말고 다른 해결책이 없다면 직장이 좋은들 소용이 없겠죠.
    저도 첫아이 때는 꾸역꾸역 힘들게 직장 다녔는데 둘째애가 아토피에 여러가지로 예민덩어리인 아이라 자의반 타의반으로 직장 관뒀습니다.
    직장을 포기하니 아이랑은 상관없이 저라는 사람은 여러가지 이유로 많이 힘들었습니다만,
    아이는 안정감 있게 잘 크는 듯 합니다. 아직 더 지켜봐야 하고 많은 케어가 필요하지만 딸아이 생각하면 잘했단 생각 드네요.

  • 4. ...
    '08.2.10 10:52 PM (211.201.xxx.104)

    저도 항상 쉬고 나면 직장에 가기가 싫어요~
    그런데 또 나가면 직장 있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하며 산답니다.
    혼자 벌어서 살아가기 너무 힘들잖아요~
    그리고 아이들도 처음에는 놀이방 싫어해도 적응하면 집에 엄마랑 있는 것보다
    더 나은 것 같아요~
    저는 이모한테 맡겼는데 아이가 티비 보는 것 외에 그다지 놀거리는 없었던 것 같아요~
    저라면 직장 놓지 말고 다니라고 권하고 싶네요~

  • 5. ..
    '08.2.11 8:14 AM (218.53.xxx.227)

    그냥...제 옛날 처치와 비슷해서 몇자 적고 갑니다.
    아이가 틱이 있다면 나중에 후회하실 겁니다. 그냥 직장을 접으시는게...
    그리고 친정문제도 그렇지요. 세상물정 모르는 남동생이라 하셨는데,
    혹시 남동생이 평생 세상물정 모르고 살기를 바라시나요?
    남동생 결혼 뒷바라지까지 다 해주실 생각이신가요?
    그거 남동생 바보 만드는겁니다. 평생 책임지지 못할거라면 하루빨리
    남동생이 스스로 사람노릇 하도록 원글님께서 도와주셔야죠.
    그런식이면 아마 평생 남동생 세상물정 모를겁니다. 냉정해지세요.
    원글님의 생각이 친정을 돕는 길일까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사람은 닥치면 어떻게든 다 살게 되어 있습니다. 몇년은 힘들어도 적응해야지요.
    아직 어린 딸을 희생시켜서까지 친정을 돕다가 나중에 피눈물 흘리실겁니다.
    원글님께서 친정에 하시는 만큼 그들은 더욱 더 원글님을 의지하게 될겁니다.

  • 6. 아이를 위해
    '08.2.11 10:02 PM (116.123.xxx.184)

    틱이 생길정도고 님도 아이문제로 고민중이시라면 휴직을 권하고싶네요.
    지금 아이의 증상은 엄마와 함께 지내면서 충분한 애정관계를 형성해야만 좋아질겁니다.
    단순히 친정과 자식중에 선택해야하는 문제가 아닙니다.
    아이의 인생이 달라질수있는 문제입니다.
    곧 유치원에 적응할수도 있겠지만 지금 상태로는 적응보다는 포기가 맞을겁니다.
    아이가 너무나 엄마를 필요로하고있고 지금 몸으로 말을 하는중입니다
    그 말을 엄마가 빨리 알아듣길 바랍니다.
    1년이 늦다면 되돌리려면 몇배의 시간이 걸릴지 모릅니다.
    제 환경의 특성상 많은 아이를 보았습니다.
    그래서 과감한 조언을 드리게 되었네요.

  • 7. 글쓴이
    '08.2.11 10:22 PM (211.178.xxx.90)

    감사합니다.
    적어주신 답글들로 생각을 잘 정리할수 있게 되었네요.
    아이와 지내겠습니다.
    돈은 많이 적어지더라도 돈보다는 다른걸 얻을수 있겠지요..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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