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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어떻게 해주는 게 좋을까요?

맘아픈 마미 조회수 : 687
작성일 : 2007-11-16 09:42:16
갑자기 애들 생각하다가 마음이 짠해져서 씁니다.

애들이 맘고생 몸고생 많이하고 컸거든요.

애들아빠가 신혼때부터 주식병에 걸려서

자기가 번 돈 다 주식에 넣고,

카드로 현금서비스 받아서 넣고

그러다가는 보험회사에서까지 대출받아서 주식투자를 했어요.

문제는 돈이 아니라 주식을 하면서 돈을 잃으니

신경이 날카로와져서 사소한 일에도 난동부리고

속상하니까 술마시러 자주 가다가 술집마담이랑 친하게 지내고...

이런 일을 애들이 갓난 아기때부터 지금껏 15년을 겪으며 살았어요.

다행히 애들이 착해서 엇나가는 일도 없고 공부도 잘하는데,

애들이 애어른이라고 해야하나요?

제가 뭐 가지고싶은 거 없어? 사줄께 그러면

없어요. 그러거든요.

고맘때 나이에 가지고싶은 거 하고싶은 거 입고싶은 거 많을 텐데

엄마한테 부담줄까봐 자신들의 욕심을 죽이는 것 같아요.

남편이 주식때문에 빚지기도 했지만

다행히 제가 하는 일이 잘되어서 지금은 어느 정도 여유가 있어요.

애들에게 뭘 해주면 좋을까요?

중학교 애들이 가장 가지고싶어하고 좋아하는 것들이 뭔가요?

제가 돈버느라 그 아이들을 제때 먹이지도 못하고

다른 집아이들처럼 옷 입는 것도 신경써서 입히지도 못하고

공부도 제대로 돌봐주지 못했는데

엄마 속상할까봐 힘든 거 있어도, 부러운 거 있어도 내색않고

지내는 애들을 보니 마음이 많이 아프네요...

나중에 애들 마음에 상처안남도록 제가 할 수 있는 건 다해주고싶은데

지혜를 빌려주세요.
IP : 66.8.xxx.48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11.16 9:47 AM (218.150.xxx.85)

    어머님 마음 잘 알거같아요.
    사람 욕심이 끝이 없지만...아직 아이들이 어린 저도 벌써부터 미안한맘이 있는걸요..

    꼭 물질적인것보다...같이 여행같은걸 다녀오시라고하고싶어요.
    아빠도 같이 가면 좋겠지만 안되면 엄마랑만이라도...
    아이들 착하다고 하시니까...
    엄마가 사랑하고 관심을 가지시면 아이들도 그걸 잘 알거같아요~

  • 2. ..
    '07.11.16 9:48 AM (61.66.xxx.98)

    물욕이 없는 애가 있더군요.
    제 애가 그래요.

    매달 용돈 주는것도 쓸곳이 없다고 차곡차곡 모아요.
    그러다가 언니,동생 생일되면 그걸로 좀 가격나가는거 선물하고...

    만약 지금까지 용돈을 안주셨으면
    중학생이니 용돈을 정해서 주시고 알아서 쓰라고 하시던가,
    아니면 따로 아이 이름으로 저금 해 두셨다가
    나중에 꼭 필요한거 큰 돈 들어갈일 있으면 해주시면 어떨까요?
    저도 애 이름으로 저금하고 있어요.

  • 3. 저두
    '07.11.16 9:57 AM (116.33.xxx.15)

    윗님 말씀에 공감합니다..
    여행이 좋겠죠..
    살면서 필요한것들은 엄마가 살펴보면서 채워주면 될것이고..
    돈버느라 아이들이랑 충분한 대화도 못하셨을텐데..
    여행하며 이런저런 얘기들 하다보면 훨씬 서로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겠죠
    아이들이 참 착하네요..
    요즘 애들 부족한것없이 해주면 거기에 더 해달라 투정부리기 일쑤인데..

  • 4. 어머...
    '07.11.16 10:00 AM (202.130.xxx.130)

    저두 글 읽어 내려오면서 여행을 한번 다녀오시면 좋겠다.. 생각했어요..
    말하지 않으셔도 아마 엄마 맘을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두... 약간 무능하신 아빠와 생활력 강하신 엄마 밑에서 자랐는데요...
    힘든 엄마마음을 전부는 아니라도 아이들이라도 헤아릴 수가 있답니다.
    지금 나이가 드신 엄말 보면... 세상 뭐라도 다 드리고 싶은 심정이예요.
    근데.. 아직은 아빠에게 그런 마음이 들지 않아요... 약간 미운 감정...???
    원글님께서도 그 점은 꼭 신경써 주셨으면 해요..
    아이가 아빨 미워하지 않도록... 그래도 아이에겐 아빤데...
    저도 그러지 말아야지 말아야지 하면서... 맘 속에 아빠에 대한 응어리들을 보면..
    맘이 아파요...

  • 5. .
    '07.11.16 10:06 AM (220.76.xxx.185)

    뭔가를 보상해주고싶은 엄마의 마음....엄마가 행복하게 사는 모습만큼 아이에게 큰 보상이 되는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 경우에는 엄마가 뭘 해주시는 것보다(너무 베푸셔서 자식들이 버릇없어질 위험이 다분했습니다 - -;) 당신 스스로가 즐겁게 행복하게 살아가시는 모습이 제게 두고두고 힘이 되고 좋더군요.
    맨위 점세개님의 말씀처럼 함께 여행을 하거나 시간을 보내는 게 어떠실런지요?
    조용하고 아름다운 곳에 가서 오롯이 서로의 말에 귀기울이고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함께 충전하고 오세요. 아름답게 사는 사람들이 있는 곳에 다녀오셔도 좋겠지요.
    함께 한시간을 보내든 며칠을 보내든 전적으로 서로에게 집중하고 진지하게 들어주는 시간이 모든 가족에게 가장 필요한 것 같아요. 그런 서로의 충실한 커뮤니케이션이 상처를 치유하고 건강한 관계로 성장하게 하지요.

    '우리 엄마는 어떤 어려움을 겪어도 낙담하거나 불평하지 않고 열심히 사시는 분이다. 자식인 나도 그렇게 살아야지.'하는 마음을 들게 해준 우리 엄마, 오늘 전화 한통 드려야겠어요. 훌쩍~

  • 6. 제일 바라는 것은
    '07.11.16 10:48 AM (61.79.xxx.71)

    아마 아이들이 제일 바라는 것은
    어머니와 같이 보내는 시간일 것입니다.
    남편의 조력없이 혼자 경제를 일구시려면
    아이들과 전적으로 시간을 보낼 여력이 없으셨을 거예요.
    저도 어디든 1박이상 같이 자고 오는 여행을 권해드리고요.
    여건상 많이 어려우시다면
    하루 온전히 아이들과 집에서
    맛있는 것 해 먹고 그냥 시시껄렁한 소리 하면서
    빈둥대면서 시간 보내기를 하시거나
    길거리를 같이 쏘다니시면서
    사소한 쇼핑도 좀 하시고
    길거리 음식도 같이 사 먹으시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물욕이 없는 아이라 하니
    뭐든지 받으면 고맙다 하겠지만
    좋은 옷 한 벌씩 사 주시는 것도 좋죠.

  • 7. 잃는게 있으면
    '07.11.16 12:49 PM (221.165.xxx.198)

    얻는 게 또 있죠.
    경제적으로 돈은 많이 잃으셨지만 기특한 아이들을 얻어셨잖아요.
    원래 그래요.
    만일 경제적 어려움이 없었다면 아이들이 그렇게까지 철이 들진 못했을 겁니다.
    제 주위에도 그런 분이 있답니다.
    철딱서니 없어 좋게 말해 천진난만한 제 자식놈보다가 좀 진지하고 애늙은이 같은
    그 분 자식을 보면 한숨이 나옵니다.
    윗분처럼 아이들은 엄마와 함께 있는 시간을 제일 좋아라 할 겁니다.
    꼭 여행이 아니더라도 매일매일 아이들과 많은 얘기 나누며
    지내는 게 제일 나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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