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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게 지칩니다.....ㅠ.ㅠ

힘드네요 조회수 : 1,728
작성일 : 2006-12-28 10:52:04
얼마전에 삶에 의욕이 없다는 내용 비슷한 글을 올렸더랬습니다.

결혼 1년차, 아이 아직 없는 새댁이라면 새댁이지만

결혼해서 그리 행복한 것도 잘 모르겠고

남편이 너무 사랑스럽다거나 그냥 좋다거나 이것도 잘 모르겠습니다.

결혼 시작이 좀 힘들어서 였을까...그래도 열심히 살자는 생각으로

맞벌이 하면서 집안일 하면서 제 스스로에게 자기최면을 걸면서

지내왔습니다.

연애 오래했습니다.  10년정도 했으니까요.

그래도 지역차가 있어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더 오래 만날 수 있었던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연애 기간이 길어서 결혼 생활에 대한 의욕이 자꾸 떨어지는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만  그게 또 그런것 같진 않거든요.

연애 기간 길었다 한들 4-5년 정도는 떨어져 지낸터라

한달에 한 두번 겨우 볼 정도였고 만나는 기간이 10년이지만

스킨쉽 같은건 제가 좀 고지식한 편이라 오래 걸렸어요

그렇기 때문에 연애기간이 길어서 결혼 후 생활이 확 달라진 거라

생각하진 않거든요.

그런데도 뭔가 정말 힘이 빠지고 의욕도 없고 재미도 없습니다.

아이는 제 나이로 보면 이제 낳아야 하지만 형편으로 보면 아직은

무리일 것 같고  제일 큰 문제는 제가 아이를 아직 원하지 않는다는 거에요.

결혼해서 의무감으로 아이낳고 싶진 않습니다.

저도 소중한 아이를 원할때 낳고 싶거든요. 그런데 아이 낳고 싶은 생각이

아직은 전혀 안듭니다.  이런것도 문제인 듯 싶기도 하고.

워낙 말썽많던 집 때문에 신혼시작도 방 한칸  딱 방 한칸 짜리에서 시작했습니다

베란다 작은거 화장실 이게 전부구요.  

결혼해서 집들이도 친구나 가족 초대도 못할 형편이라는 것이 힘들었지만

그래도 열심히 생활 했습니다.  열심히 살면 꼭 좋은 날 오리라 생각했고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런데 왜이렇게 재미가 없고 의욕이 없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모든게 귀찮습니다.

가족들 경조사 챙기는 것도 귀찮고.  

시댁 시부모님 생신 같은것도 못 내려가면 괜히 제 자신부터 죄송한 마음들고

쩔쩔매야 하는 게 싫고

자식들은 부모 생신도 몰라서 남편에게 제가 일일이 얘기 해줘야 하는 것도

너무 귀찮고 싫습니다.

어떤 일이 다가올때 제가 계획하고 준비해서 추진하는 것도 너무 버겁고

그냥 남편이 알아서 다 해버렸으면 좋겠습니다.

남편에 대한 마음도 담담해 집니다.

저번주부터 자주 이어지는 남편의 회식이나 술자리.

방 한칸 냄새 빠질틈도 없는데 술 냄새 쩔어서 들어오면 저는 잠도 잘 못잡니다.

술냄새가 가득하면 잠들기가 힘들어요.

그냥 혼자 살았으면

일 열심히 하면서 가고 싶은 곳 마음대로 가면서

남편도 잘 모르는 시댁일에 제가 신경 곤두서서 챙기지 않아도 되고

친정엄마 보러 자주 가면서

그냥 좀 자유롭게 살았을텐데.

이런 생각도 들고...

약속을 잘 안지키는 남편도 싫어지고

어찌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계속되는 이 감정들.

언제쯤 이 모든 것들이 말끔히 사라지고



다시 힘차게 나설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IP : 211.221.xxx.25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6.12.28 11:06 AM (125.246.xxx.2)

    우울증 같아요.
    만사 귀찮고 힘든것~~
    근처 시경정신과 가서 도움 받아보세요.
    약 조금만 먹어도 확 달라지더라구요...
    병원까지 가기가 어려웠어요....

  • 2. moui
    '06.12.28 11:09 AM (220.65.xxx.120)

    힘내세요..
    결혼하고 한번쯤 누구나 변화에 대한 우울감 비슷한것을 느낀답니다.
    성격에 따라 그것을 받아들이고 적응해 나가는 정도의 차이이지요.

    남편에 대한, 시댁에 대한 의무감이나 부담감을 없애도록 노력하세요.
    남편때문에 시댁때문에 내 행복이 방해받지 않도록
    모든 일의 중심을 나로 두로,
    내 스스로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세요.. 분명히 있을겁니다.

    모쪼록 희망찬 새해 맞이하시길...

  • 3. 남편은
    '06.12.28 11:13 AM (211.221.xxx.253)

    이런 제 마음을 알긴 할까요...
    다른때 같았으면 약속 안지키고 술마시고 늦은 시간에 들어온거
    무지 뭐라 했을텐데
    어제는 말 섞기도 싫어서 잠들려고 노력하고 겨우 잠들었습니다.
    약속 안지킨 남편 덕에 아침에도 걸어서 출근 했습니다.
    날씨는 정말 춥더군요.
    전 그냥 혼자 사는게 더 좋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결혼생활이 갈수록 싫어지네요.

  • 4. 요즘 울남편도
    '06.12.28 11:56 AM (123.254.xxx.15)

    망년회다 뭐다 고주망태가 되어서 매일 새벽에 들어 옵니다.
    자기도 마음은 집에 일찍 들어오고 싶다는데....거기다 대고
    뭘라 할 수도 없구 그냥 잘했다구 합니다.

  • 5. ...
    '06.12.28 12:45 PM (211.114.xxx.132)

    저하고 비슷하시네요
    그 심정 정말 알거 같아요
    술 마신날은 따로 자고 싶어도 잘 방이 없어서 그냥 자요ㅠㅠ
    방한칸 달랑이라서 편하게 자고 싶은데 그것도 안되고 진짜 우울안할래야
    안할수가 없어요.
    가끔씩 정말 아무것도 하기싫고 우울하고 눈물날거 같고 그렇죠
    그 상황에서 시댁 챙길 마음도 당연히 안생기는거 맞죠?

  • 6.
    '06.12.28 12:53 PM (211.221.xxx.253)

    ...님 정말 저랑 똑같으시네요.
    정말 그래요. 따로 자고 싶어도 잘 방도 없고.
    이게 행복한 소린지 모르겠으나
    술냄새에 민감해서 온통 방안에 술냄새 진동하면 머리가 아프거든요.
    그러니 잠은 잠대로 못자고..
    이런저런 우울이 겹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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