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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에 전화 해야 하는 스트레스... 아~ 싫다..

답답 조회수 : 1,198
작성일 : 2006-09-01 17:36:59



워낙 살갑지 못한 성격탓도 있지만...
어머님의 무뚝뚝함과
저의 무뚝뚝함이 어우러진 전화 통화는...
상상을 불허합니다...  ㅡㅡ;;;

정말 형식적인 말들만 오고 가는데...
그걸 꼭 해야 하나 싶어요..
'무소식이 희소식이다'라는 옛 어른들의 지혜로운 말씀을 따라
전 시댁에 전화 거의 안합니다..
일이 있으면 통화하는 정도...
그러니 1년에 통화하는 횟수가 다섯손가락 안에 꼽죠...
울 신랑은 더한 사람입니다..
정말 연애하는 동안도 절대 먼저 전화하는 법이 없는 사람이었죠..
(결혼한지 올해 햇수로 10년째 입니다..  )


헌데...
지난달 말쯤..
저희 큰 시누가 암 수술을 했습니다..
다행이 초기에 발견을 했고 수술도 무사히 잘 끝났다고 했구요..
근데 그 시누 수술이 있던날..

시누가 마취약에 취해있을꺼니 오지 말아라..
다음날도 (시누의) 시댁 식구들 올꺼니까 그냥 주말에나 와라..

그래서 정말 주말에 아이들 데리고 신랑과 함께 건너 갔었죠..
그때 울 어머니 난리난리 났었습니다..
(물론 저한테 말씀하신건 아니고 신랑한테..)
어쩜 누나가 사경을 헤매고 있는데 전화 한통이 없고 와 보지도 않느냐고..
수술 하는 날 사돈댁부터 큰집 형제들까지 다 다녀갔는데..
너는 와 봤어야 하는거 아니냐.. 애들까지 데리고 오기 뭐했으면 너라도 왔어야지...
정작 피붙이인 너는 안올수가 있냐고 눈물까지 흘리며 난리 치셨습니다..
그러면서 며느리라고 하나 있는게 전화도 한번 없으면서..
저렇게 인정머리가 없느냐고 하시데요...


아차 싶었죠...
죄송스럽고 송구해서 밥도 안넘어가더라구요..

근데 그때부터 이남자(신랑)이 나랑 말을 안합니다..
벌써 2주 넘었네요...
첨엔 그냥 누나한테, 어머님한테 미안한것도 있고 해서 기분이 나빠 말 안하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나랑 말도 안섞네요... 중간에서 애들을 다리노릇 시키고...  ㅡㅡ;;;;


그리고 지난 주....
그 형님의 수술 결과가 나왔을 텐데...
전화 안했습니다...

당신 아들은 지금까지 결혼해서 처가에 전화라는걸 해 본적이 없는 위인인데...
왜 나만 해야 하나 싶어 지금까지 버티고 있습니다...

울 할머니 할아버지 중환자실에 계시다가 퇴원하셔서 집에서
요양 중이신데(6개월 댔음) 전화 한번 안하는 딱 하나 밖에 없는 사위인
당신 아들도 있는데 싶어 저도 전화 안하고 있지요..  

요즘 전화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며느리들 글이 자주 올라오는데...
정말 200% 동감 하거든요...

하지만 한편으론....
곧 추석인데....
면목 없어서 시댁 가면 어떻게 얼굴 뵙나 싶어요..
(솔직히 이런 맘도 싫어요.. 무슨 큰 죄나 지은거 처럼...)

남편도 보기 싫고...
스트레스 받는것도 싫고...

아.. 어찌해야 할까요...
그냥 이대로 쭉~ 버텨버릴까요???
아님... 애들이라도 시켜 전화할까요???

하지만 전화 하려니...
어머님의 그 냉랭한 목소리가 듣고 싶지 않아 망설여집니다...
그래서 더 하기 싫구요...

아... 고민고민...
82 선배님들... 어찌하면 좋을까요????

아무래도 전화 해야할까요????



IP : 222.106.xxx.136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 맘
    '06.9.1 5:42 PM (220.76.xxx.155)

    잘 알아요... 근데 전화 안하면 계속 더 불편하실테니 그냥 눈꽉 감고 하시지요.

  • 2. ..
    '06.9.1 5:58 PM (125.129.xxx.18)

    정말 왜 우리나라는 결혼만 하면 시댁에 전화를 강요하는지..

    저도 오늘 남편이랑 시댁 전화 문제로 싸웠습니다..

    막상 전화하려고 하면 어머니의 그 싸늘한 목소리가 생각나서 수화기를 다시 놓게 돼요..

    정말 전화하는거 너무 싫어요..차라리 그냥 시댁 방문하는게 나아요

  • 3. 이해,
    '06.9.1 6:18 PM (59.11.xxx.116)

    저도 며느리니까,, 이해는 합니다,,
    그런데,, 저도 누나된 입장에서 수술하는데,, 동생내외가,, 아는척도 안한다면,,
    정말,, 그건,, 실수하신거네요,,
    그래서 어머님도 서운하신거구요,,
    그런데,,
    남편분이 님께,, 화내실 입장은 아니신것 같은데,, 참,,

    그리고,, 친정에 전화하는건,, 할 일이나 행사가 있을때마다,,
    부인께서,, 코치해주세요,, 전화하라고,,
    또 전화할때도,, 할말을 미리 귀뜸도 해주시고요,,,

    제 남편도 전화할때마다,,가슴 진정시키고,, 뭐라고 말해야 하지,,,, 하고 고민해요,,
    심호흡도 해요,,
    꼭 시댁에 전화하는 며느리 같아요,,

    전화말고,, 누님껜,, 다시 병문안 빨리 가보세요,,

  • 4. ...
    '06.9.1 6:39 PM (211.202.xxx.8)

    그러게요. 일단 내 할도리를 딱 부러지게 한 다음, 남편 분을 잡으세요. 이렇게요.

    당신은 우리 친정에 그랬지만... 나는 내 할 도리 했다. 하지만... 요 며칠 당신이 내게 보여준 그 태도를
    보니, 나도 앞으로 당신이 우리 친정에 한 만큼, 당신 식구들한테 할 테니까 알아서 하라..

    어서 전화를 드리거나 병문안 가세요.
    이번 문제는 일단 남편과 님 문제이기 전에 님과 시누이 시어머니하고의 관계이니까, 그 두 사람하고의 관계까지 악화시킬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

  • 5. 그래도
    '06.9.1 6:43 PM (211.201.xxx.184)

    전화는 하셔야할듯...
    할도리는 해야 나중에라도 할 말이 있는거랍니다
    그리고 아파서 누워있으면 안그래도 서운하고 서럽고 하더라구요,제 경험상..
    더구나 그리 큰 수술을 하셨으니 일단은 전화를 하셔야했는데,늦었더라도 지금이라도 하세요

  • 6. 웅이맘
    '06.9.1 7:15 PM (125.138.xxx.124)

    저여 정말 엄청 야단맞고 ...만나는 사람마다 왜 전화 안 하느냐고 할정도로 ... 저 욕 먹고 안 한다고 선언했죠 재 자신에게요 지금은 그 누구도 저에게 뭐 라 하는이 없지요 대신 시댁 가면 시부모님께 잘 하고 오려고 노력해요 그러니까 나중에는 저 마음을 알아주시는거 같아요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요 다 잘하면 좋겠지만 어렵쟎아요 내 마음 가는대로 행동하시고요 억지로해서 체 하지말라고 부탁하고 싶군요 이 일은 남편 설득해 한 번 찾아가라고 하고 싶구요 그래도 싫다면 할 수 없지요

  • 7. 전화...
    '06.9.1 8:08 PM (221.161.xxx.14)

    우리시댁엔 전화 안한지 일주일만 지나도 어른들 삐치시거든요...저는 어찌 바쁘고 그러다 보면 연락 못드릴수도 있는데 그러면 먼저 전화하셔서 요즘 니들 바쁘니? 하고 먼저 안부전할수도 있고 그런데 우리시댁은 이것들이 언제 전화하나 하고 벼르시거든요 그리고 신랑이랑 애들이 전화해도 제가 따로 전화안하면 안되구요....특별한 일도 없이 하는 안부전화 그렇게 형식적으로 한다는게 저는 싫거든요 ...날씨가 많이 덥거나 춥거나 특별한 일이있을때 전화드리는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냥 정말 할말없을때 ...좀황당하거든요...우리 시어머니는 친구분들이 자주 놀러오시는데 제가 전화하면 너무 좋아하세요...남보기에 우리 며느리가 전화자주하는게 또 좋으신가봐요...그래서 수시로 전화 한답니다. ㅎㅎ이러는 저같은 사람도 있답니다 ^^

  • 8. 사실
    '06.9.1 8:26 PM (211.202.xxx.186)

    면목없다 생각하면 자꾸 죄스러워지잖아요.
    저는 그런거 싫어요.
    그리고 뭐가 그렇게 면목이 없나요.
    님의 말씀처럼 님의 남편도 그러는데 정말 이 나라가 싫습니다.
    우리나라처럼 이렇게 며느리들이 스트레스 만빵 받는 나라가 또 있을까요?

  • 9. 그냥
    '06.9.2 12:55 AM (211.48.xxx.242)

    일반적인 다른 안부전화 안해서
    틀어진것과 다르잖아요.
    이러느 저도 전화하기 싫어 몸부림치는사람이지만,
    암수술인데..
    사람 목숨 오가는건데..
    입장바꿔 생각해보세요.

    물론 시어머님이이리저리 말바꾼건 노인이라 어쩔수 없다쳐도
    시어머님도 딸 수술하는데 불안하고 힘드셔서 남편분한테
    그리 하셨는가하고 이번은 그냥 님이 접고
    넘어가야 할것 같습니다.
    시누님한테 제대로된 안부나 수술하느라 힘들었을텐데
    도움될만한 음식이라도 해가면 형식적으로 전화하는것보다
    더 나을듯 하네요.그참에 시모님이나 남편분도 누그러지실것 같고..
    전화를 하고 안하고 보다 시누이님에 대한 마음 씀씀이에 화가 나신듯...

  • 10. 에고
    '06.9.2 3:49 AM (24.42.xxx.195)

    저도 원글님 마음 충분히 잘 압니다.
    "어머니 저예요" 이러면, "응" 딱 한마디 하시고 그 다음말 기다립니다.
    으으윽....

    16년 되었구요, 결혼한지요. 해외에서 산 날이 더 많지만,
    일주일에 딱 한 번 요일과 시간까지 정해서 그 날만큼은 죽이되든 밥이되든
    전화를 했습니다.
    지금도 그렇게 합니다.
    그러다보면, 사이사이에 자잘한 일들이 있고, 그런 일들 그때 얘기를 하면 되구요.
    물론, 여전히 무뚝뚝하고, 인삿말 정도만 하지만,
    세월이 갈수록,
    조금씩 굳은 마음이 풀어지는 걸 느끼곤 합니다.
    남의집 식구인 며느리가 시부모와 친해지는 방법, 쉽지 않죠.
    반대로 처가에도 원글님이 일부러라도 전화해서 남편을 바꾸어 주는 식으로
    정을 들이시는것도 한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이구...
    모르겠습니다.

    남들도 아니고, 돌아가실 때까지는 , 어떤 형태로든 뵈야될 분들이라,
    게다가 남편 부모님이니...

    원글님,
    추석에는 그냥 낯두껍게 가셔서 아무 일 없었던 사람처럼 구시구요,
    시누이 얘기 다시 하시면,
    "제가 아직 철이 없어서요. 많이 가르쳐주세요" 뭐 이런 왕여시를 떨면 어떨까요?

    괜히 원글님 입장이 된 것같아
    제가 안절부절입니다.

    좋은 해결 바라구요, 남편에게도, 먼저,
    원글님 감정을 충분히 전달해보세요.
    뭐가 힘든지, 뭐가 어려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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