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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고민이.

민들. 조회수 : 504
작성일 : 2006-08-29 19:41:51
음 안녕하세요? 우연히 검색을 통해서 들어왔는데,
굉장히 알찬 주부사이트임을 발견!!

전 24이구요. 제게 조금은 더 사시고, 지혜로운 분들이 조금이라도 충고, 조언을 해주실까 해서요.

다른 곳에 올리는 제 글이 일회성이나, 뭐랄까 농담따먹기가 될 둣 싶기두하구요.

사실 샬롯님의 인생연계한 책 소개글을 읽고, 저랑 비슷한 맏이시고, 좀 답답한 성격;;; 임에
용기내어 주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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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고2때 대인공포증에 걸렸어요. 그 땐 그게 뭔지 몰랐는데, 중학생때는 제 아버지처럼(지금생각에
말이예요) 굉장히 억세고, 내 뜻대로 해야 하고, 말빨세고, 이런 애 아시죠?;;

그런 종류였어요. 그래서 왕따를 시키면 시켰지. 전, 친구가 주위에 많았고, 이거 하자고! 외치기도
했었고, 수업시간에 나가서 랩을 하기도 했던 아이였는데,

고등학교때부터 조용히 공부만 하는 애를 모델링한 끝에 결국은, 대인공포가 되어버렸더라구요.

이제는 누군가가 다가오면, 내 모자란 모습을 볼까봐 꺼려하구요. 뭐 손이 떨린다는지,

걸어가더래도, 누가 쳐다보는 것 같아서 항상 신경쓰이고, 등등의 현상은 제 스스로 만든 못난 나를

감추려고 하다가 되려 더 생겨버렸다는 걸 알았지요. 하지만 이 게요. 딱히 해결방법이 없어요.

병원에 가봤냐구요? 가봤지요. 대충대충하는 신경정신과의사들은 그저 상담아닌 듯한 상담과

약만으로 전 별다른 별천지를 보지 못하고, 벌써 육년째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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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공부를 그래도 나름 많이 해서 서울쪽으로 진학을 했지만, 학교에서도 적응을 하지 못하고,
졸업은 했지만, 성적도 좋지 않은 데다가

결정적으로, 이 대인공포라는데 제가 얽매여서, 넘쳐나는 시간을 울면서, 우울증으로 그래저래

삶은 이렇게 내 손밖에 있는 거야. 라면 난 왜 이러는지.. 이렇게 시간을 보내고만 있었죠.

근데 이제는 부모님들이 갑자기 이혼을 하신다면서 날뛰시는-_- 상황이 되니까, 전 정말이지

죽고싶을 뿐이었어요. 제가 밖에 잘 돌아다니지 못하거나, 남을 잘 만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방패가 되어줄 곳은 집뿐인데, 참... 저희 아버지는 집을 나가셔서 다른 곳에 사시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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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저희 집이 막 산다는? 그런 집안은 아니지만, 뭐랄까. 지금 생각하면

아빠는 너무 독재적이었다. 그리고 선생님이시거든요.. 뭐랄까. 너무 자아가 강하세요.

너가 잘못했잖아! 라고 하시면서 집을 단번에 나가시는 걸 봐서는 보통이 아니세요.

참, 저는 남앞에서 밥도 잘 못먹는데, 저희 아빠는 어쩜 그렇게 잘났는지. 가끔

역겹기까지 해요. 엄마는 사업때문에 열두시간을 넘게 사무실에 계시면서, 경리를 두기엔

돈이 힘들고, 몸지치는데다가, 억센 남자들을 상대하다보니, 돈도 많이 떼어먹히고 그랬어요.

그 뒤에 아빠가 든든히 백만 해주셨다면, 제가 이렇게까지 아빠한테 배신감을 느끼지 않을 텐데.

같이 사실때에도 항상 도와달라고 하면, 되려 소리만 치는 아빠가, 이제 헤어진 상태가 되어버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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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인생 불공평하다 싶더라구요. 이렇게 고생하는데 돈도 없고, 이제는 집마저 명의를 뺏겨버린

엄마를 보면서, 그 옆에 붙어서 기생하는 제 삶을 보면서 저는 정말 인생은 불공평한거라고,

눈물을 아니 흘릴 수 가 없어요. 제가 대인공포증에 걸렸다고 말했을 때 신경질을 내시던 아빠의

모습을 떠올리면, 지금도 그 사람이 과연 우리와 같이 살때 무엇을 함께 공유했는가.

경제력? 그렇다고 대화력? 아무것도 없었어요. 본인의 삶에 충실하던 한 남자는 결국

이렇게 가정이 되어버리네요.

아무튼. 전 .. 저보다 물론 힘든 사람들을 보면서 힘을 내라는 식의 말이 절대로 실천화 되지
않는 다는 것도 경험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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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렇잖아요? 다른 일이 잘되야지, 아무리 바쁘더라도 또 다른일에 손을 뻣게 되는 것.

활발성, 적극성은 전이되는 거잖아요. 전, 뭐 지금처럼 집에서 가만히 공부만 하라고 하는데도,

흔히 도서관에 가더라도, 남 눈초리때문에 , 침삼킬때 긴장하는 것때문에 갔다가 도로 와버리고,

울고 이런 삶이 되니까. 뭐랄까... 공부는 아예되지 않고, 그렇다고 다른 운동에 상승세가 있는 것도

아니고,, 주구장창 울상이예요. 그러다가 엄마가 힘든 목멘 소리하면,, 전 정말이지

들어줄수가 없어요. 누군가 그러잖아요. 스스로를 돕지 않으면 남을 도울 수 없다구요.

제 삶이 너무 갑갑하니까 엄마의 목멘소리르 들으면 정말이지 죽고싶단 생각밖에 안들어요.

그래서 얼마전에 정말 날 그냥 죽이라고 울면서 대들고 .. 정말이지.. 저의 삶이 언제까지

이렇게 진흙탕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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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을 벗어나서 이제는 정말, 내가 결단할때다. 혹 부모님들이 헤어진다하더라도. 아빠가 말한것처럼

제가 아빠로부터 부양받을 나이도 아니인데다가. 참.... 이제는 출가. 독립을 목적으로라도

스스로 열심히 살아야 겠다 싶어요. 아무것도 없는 엄마옆에 붙어서 엄마를 더 힘들게 하는 것도

경제적으로 말이예요.. 정말이지 여자는. 자식을 위해서 어떻게든, 돈을 벌어야 한다는 것이

의식할 필요없이 박혀있는 생각인데.. 남자들은 다르더라구요. 딱. 넌 성인이다라면서 말하는

그 얼굴에 침을 뱉고 싶었어요. 엄마가 사업장을 힘들어도 안파시는 이유는 제 남동생과 저를

건사하기 위함이지 뭐겠어요? ..

제가 돈을 벌고 싶어도. 이놈의 대인공포때문에. 자꾸 할 수 없는 제 자신이 죽고만 싶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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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 대인공포를 이겨내신 분이나, 좋은 치료를 아시는 분은 제게 답글 좀 부탁드려요.

너무 긴글이라, 두서가 없지만,, 그래도 저보다 많이 사신 분들이시고, 삶이란게

굴곡이 없는 건 아니니까.. 요. 휴..
IP : 221.159.xxx.117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힘든 삶...
    '06.8.29 8:47 PM (58.140.xxx.114)

    저는 어릴때 부유한 삶을 살다가 아버지가 사기를 당하는 바람에 중학교 3학년에 부도가 났습니다.
    그래서 고등학교때부터 학비도 스스로 벌어서 학교 다녔습니다.
    가족이 뿔뿔이 흩어져서 다시 자립하기 위해 돈을 벌었기 때문에 친척집을 전전하며 살았습니다.
    맘고생도 많이 하고, 자살을 생각하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한번 사는 삶, 이렇게 마감하기는 너무 억울해서 이 악물고 정신차렸어요.
    고등학교 3년간 아르바이트 40개도 넘게 했습니다.
    인문계 학교인데도 제 형편 봐줘서 학교 근로학생도 하고 일자리도 많이 봐주셨죠.

    대학 갈 돈이 없어 포기했다가 장학금 받을 수 있는 전문대 야간 갔습니다.
    2년동안 학창시절의 여유 전혀 못 느끼며, 과순이하고 교수실 청소하고,
    주말과 방학에는 골프장 캐디했습니다.
    남들 독하다 할 정도로 공부해서 2년 내내 장학금 탔습니다.

    그러고 나니 반지하 월세방 얻어 가족들 함께 살게 됐죠.
    아무 것도 없어도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끝내 아버지 지병으로 돌아가시고 다시 한 번 좌절했습니다.

    그렇게 힘들 때 우리 신랑 만났어요.
    빚 갚고 제 수중에 600만 원 있을 때 울 신랑 1000만 원 있었죠.
    둘이 연애할 때부터 같이 돈 모아서 3600만 원 짜리 전세 얻어 신혼 시작했어요.

    이제 10년 되어가는데, 예전의 힘들고 괴로웠던 제가 낯설만큼 많이 좋아졌습니다.
    친정집도 엄마와 오빠가 다시 건사해서 20평대의 전세집 얻어 살고 있구요.

    살면서 힘든 일도 있고 즐거운 일도 있을 수 있습니다.
    마음 단단히 먹고 삶에 도전해 보세요.
    고민만 하지 말고 몸을 부딛쳐 일해 보세요.
    일의 귀천을 떠나 내 인생을 위해 노력한다 생각하면 못할 것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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