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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저 미쳐가나봐요.
다 날라가 버렸어요.
확인을 눌렀더니 사용권한없음으로 뜨네요.
휴...복사한다는 걸 깜박햇어요.
아침에도 글을 올리고...
남편때문에 미치겠다는...글을 올리고.
하루가 지나기도 전에 정말 저는 미쳐가고 있다는 생각을 해요.
몸이 좋지 않아.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으려고 해도 시간이 여의치않아
퇴근시간을 기다렸다 퇴근하는 길에 검사를 받았는데
특별한 증상은 없는 것 같더군요.
그런데...혈액순환이 잘 안돼는거 같다고 하고.
나중에 시간되면 심전도 검사를 해보라고하네요.
심전도는 특별한건 아닌데 기회되면 해보라고.
그리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이런 증상이 올 수도 있다고도 하시고.
우습게도 생리에, 가슴은 답답하고 목은 뭔가가 걸려있는 듯하고.
그래서 힘든데다가 오늘은 한쪽 눈까지 이상해요.
눈다락지가 날 모양이에요. 참 여러가지 하네요.
퇴근하고 습관처럼 저녁을 준비하고 퇴근한 남편과 저녁을 먹고
치우고. 설거지 거리는 담궈뒀는데
저것도 한시간이 지나던 하루가 지나던 제가 하지 않으면 안돼는 것.
남편은 다리 쭉 뻗고 TV를 보더군요.
아침에 올린 글에서도 상황을 썼지만
그런 상황에서 좁은 방안에 바람도 들어오기 벅찬데
말도 섞기 싫은 남편 옆에서 TV보는거 싫었어요.
몸도 안좋고. 기분도 너무 안좋고.
뭐 재미있는 거라도 보면 이 순간을 모면할 수 있을까 싶어.
컴퓨터로 웃긴는 드라마 재방송 보려고 컴퓨터를 켰더니
남편 시끄럽다고 헤드셋끼고 보라더군요.
대답하기도 싫어서 반응을 안햇더니 자기가 헤드셋 본체에 연결해
버리더군요.
저요...정말 미쳐가고 있었어요.
그래서 헤드셋 빼버리고 스피커 켜고 드라마 보려했더니
남편 또 시끄럽다는 둥 어쨌다는둥...
저요...순간 소리 소리 질렀어요.
미친여자 처럼요.
왜! 왜! 도대체 왜 내가 그래야 하는데!!
시끄러우면 당신이 TV를 끄면 되잖아.
왜 나한테만 그러는데!!....
지겨워. 지겨워서 미쳐버릴 것만 같아.
꾹꾹 참고 견디는데 왜 자꾸 이러는데...
정말 미쳤을 거에요. 순간 제가.
남편 황당하다는 듯이 헛웃음 짓더니
옷 입고 나가버리네요.
황당하겠지요.
제가 소리 소리 지르면서 그러는것이.
아픈 아내가 어떤 일을 부탁해도 사람 비참하게 만들던
자신의 행동이 제겐 수십번 쌓인 감정이라는 걸
그사람에게 또다시 수백번 말한 들 이해할 수 있을까요.
연애 10년을 하고 결혼해서 아직 1년도 안됀 결혼 생활 일기장에
행복하다는 단어는 없고.
늘 지겹고. 우울하다는 소리가 쓰인 일기장을 또다시
그렇게 이어가야 하는 제 상황을 이해할 순 없겠지요.
머리는 깨져버릴 것 같고.
눈도 아프고.
가슴도 답답하고...
이렇게 미쳐가나 봐요. 제가...
1. 아침에도
'06.8.23 11:05 PM (222.239.xxx.173)글을 봤었답니다..
님, 많이 힘드신 게 글에 다 드러나네요.
남편분이 이해해 주시면 좋을텐데..
지금 생리에다 여러가지로 심리가 극도로 불안정한 상태신 것 같아요.
계속 남편은 미워보일테고...
원글님,
그런때 자꾸 미운 생각 하면 할수록 미움이 눈덩이처럼 계속 커져만 가는 것 아시죠?
주변 정말 친한 친구나 누구하고라도 얘기하면서 푸시던지,
아니면 님이 몰두할 수 있는 뭔가를 해보세요.
에효....님의 답답한 심정이 전해오는데 해 드릴 수 있는게 없어서 안타깝군요...2. 원글녀
'06.8.23 11:10 PM (61.77.xxx.140)주변엔 아무도 없답니다.
결혼하고 남편이 있는 지역으로 옮기다보니
아는 사람 하나없는 곳으로 왔어요.
미친사람처럼 소리 소리 지르고 지겹다고..그렇게 말한게.
그건 적어도...적어도 그건 아니었지 않았을까..또 마음이 힘들어서
남편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순간 미친사람처럼 소리치며 지겹다고 한거..
그건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었거든요.
남편은 전화를 안받는군요.
정말 미쳐가는 제 모습을 보는것도 힘들고. 그래도 하지 말았어야 할 말을
한거같아 사과를 해야 한다고 스스로 되뇌며 전화를 하는 제 모습
정말 어찌해야 하는지.
가슴이 터져버릴것 같습니다.
숨도 턱턱 막혀 오는 것 같습니다.3. 멀리 있는
'06.8.23 11:17 PM (222.239.xxx.173)친한 친구분이 계시면 그분한테 전화라도...
예전에 제 친구가 국제전화를 저한테 걸어왔었어요.
얘기를 듣다보니 얼마나 답답하면 국제전화로 나한테까지 얘길 할까 싶어 속상하더군요.
스트레스를 너무 받으니 몸도 점점 안 좋아지고..
제가 그 친구한테 해준게 하나 밖에 없습니다.
얘기 들어준 것이랑 이 말 해준 것
"널 사랑해라 제발..
돈 아깝다고 약 아끼지 말고, 보약도 해먹고
너를 위해 작은 돈이라도 쓰고,
네가 행복해야 네 남편이랑 애들도 행복하다.."
그 친구 이제 많이 건강해져서 옛날 얘기하면서 삽니다.
님..
님도 이 고비 잘 넘기시면 옛날 얘기 하며 사실 수 있을 거에요.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숨 한 번 들이쉬시고,
스스로를 아끼시기 바래요.4. jjijinpa
'06.8.24 1:21 AM (59.6.xxx.72)전 당신 글에 120% 공감한다는 마눌한테서 애 셋을 뽑아 낸 악덕공장주입니다. 삶의 세세한 부분들이 모여서 인생이 되지만, 큰 그림을 보면서 하루하루를 견뎌내는 것이 인간들의 기특함이기도 합니다. 시간이 많이 지난 후의 가정의 모습을 그려보시는 것이 어떨까요.
5. 님
'06.8.24 9:22 AM (210.92.xxx.102)저랑 처지가 비슷? 안타깝지만 거기다 시부모에 시누이+시누이 아이둘 까지 먹이고 입히고 맞벌이까지합니다.
남편이랑 작자가 하는 일이라곤 리모콘 어디있어? 하고 묻는일 뿐이지요
저두 힘듭니다.
맘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였지요. 그러다 결국 희귀난치병 걸려 제 몸만 축났습니다.
남편은 제병이 스트레스로 인한 병이라 절대 생각 안합니다.
저 그래서 또 상처받습니다.
저랑 똑같이 사시는 분들께 그냥 이렇게 말하고 싶네요
"하나만 포기하고 살자"
전 남편을 포기햇습니다.
비겁하지만 맘은 좀 편합니다.6. 힘내세요
'06.8.24 10:03 AM (61.76.xxx.27)그런 남편이랑 사는 것 정말 힘듭니다.
제가 님 심정을 100%는 이해 못한다할지라도 80%는 이해할 것 같습니다.
남편에게 전화해서 소리질러 미안하다 이런 말도 하지 마시구요
남편을 포기하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네요.
포기하시고 님 자신만 사랑하는 생활을 한번 해 보세요.
일주일만이라도 그렇게 살아보신 후 다시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7. 남편도
'06.8.24 11:27 AM (222.107.xxx.220)그렇게 미친듯이 발악을 했으니
제대로 생각할 줄 아는 남편이라면 느끼는 바가 있겠죠.
참을 수 없으면 터트리는 수 밖에 없어요.
자책하지 마시고 그냥 상황이 정말 힘들다는거
객관적으로 힘든 상황이라서 누구라도 힘들거라 생각하세요
내가 약해서, 내가 엄살이 심해서, 내가 속이 좁아서
내탓이다 생각하지 마세요.
그럼 그건 상황만 바뀌면
나아질 수 있는 거잖아요.
남편이 많이 고민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