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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보살...(1/4)

애플 조회수 : 588
작성일 : 2005-08-11 16:49:03
넘 사연이 기구하여 퍼왔씁니다.
                                                          
                                                          출처 : 시골의사 블로그(NAVER)

지금으로부터 15년전 풍산의 어느 작은 마을이 갑자기 들이닥친 기자들로 웅성거렸다.



산에서 버섯을 따다 팔아서 생활하는 이 마을에사는 아주머니 한분이 어느날 모처럼 귀한 버섯을 따는 바람에 시장에 내다 팔지않고 동네 사람들에게 조금씩 팔았다, 그 버섯을 산 분들중에는 이장댁도 있었고, 부녀회장집도 있었고, 혼자사시는 노인댁도 있었다.



그중에서 사람좋은 이장댁 아주머니는 이 버섯으로 버섯 전골을 한냄비 가득 끓여 이웃분들을 초대했다.



초대받은 분들과 이장댁 식구들까지 열 댓명이 평상에 앉아, 모기불을 피워놓고 막걸리잔을 기울이는 동안 인심좋은 이장댁 아주머니는 고기국물로 펄펄끊기 시작하는 국냄비에 버섯을 쭉쭉 찟어 넣고는 우선 마당으로 밥상부터 날랐다.  



시골의 좋은 이웃들의 웃음과 정담들이 살갑게 오가는동안 그중의 아주머니 두어분이 이장댁 아주머니를 돕기위해 팔을 걷어부치고 부엌으로 들어갔다, 서로 손이 바쁜중에 이장댁 아주머니의 " 어이 **댁 간좀 봐, 전골 간이 잘됐나,..!" 라는 소리는 또 누군가의 " 아유,, 형님 솜시가 어련하시겠어요,, 간은 무슨,, 얼른 내가야지,, 남정네들 기다리가 쓰러지겟어요..!" 라는 소리에 묻혀 버렸다,



하얀 쌀밥이 그릇 가득 퍼 올려지고. 열무김치에, 호박,가지,오이 무침에 된장국까지 풍성하게 차려진 밥상위로 맛있는 냄새가 진동하는 전골 냄비가 올려지자, 누가 퍼줄 겨를도 없이 각자 서로 국자를 들고 자신의 국그릇에 전골을 퍼담았다,



사람좋은 이장댁 아주머니는 이마에 땀을 딲으면서 " 아이구 살살 잡숴.. 그러다 입천장 다 벗겨지구만,," 하고 가벼운 농을 친다음, 그제서야 숟가락을 들고 국물을 한 숫가락 떠서 간을 봤다, " 아유,, 간이 잘 봐졌나 모르겠네..안 짤려나,, 아까 조선간장을 너무 많이 친 것 같은데.."



숟가락으로 국믈을 조금떠서 국물을 막 입에 대는 순간, 혀끝이 마비되고 코로는 뜨거운 김이 나오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정신이 아득했다. 주변을 돌아보니 이미 몇사람은 숟가락을 들고 국물을 입안으로 흘려넣고 있었다, 이장댁 아주머니는 그순간에도 자기앞으로 국물을 퍼가는 손들을 말리기위해 자기도 모르게 국냄비를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맨발로 집밖으로 달려나갔다,



갑작스럽게 뜨거운 국냄비를 들고 마당을 가로질러 길거리로 달려나가는 이장댁 아주머니를 본 사람들이 당황했다, 이유를 알 겨를도 없이 몇몇 사람들이 뒤를 따라 뛰었다 " 형님 ,, 왜그래요,, 왜 갑자기 냄비를 들고 도망을 가요? 아이고 형님 어디가요? " 이웃 아주머니가 손사래를치며 뒤를 쫒고 다른 사람들도 이것저것 생각 할 겨를도 없이 엉거주춤 뒤를 따라 일어섰다,



그러나 그순간 자리에 앉아 있던 사람들중에 먼저 버섯을 그릇에 담은 남자들이 자리에서 그대로 픽,,하고 쓰러졌다,



여자 사람들은 남은 사람들이 쓰러진것도 모르고 냄비를 들고 뛰는 이장댁을 쫒아 달려나갔다,



이장댁은 자기가 왜 그 뜨거운 냄비를 들고 뛰었는지모 몰랐다, 그냥 사람들이 먹으면 안된다는 생각에 ,, 못 먹게 해야한다는 생각에 그냥 냄비를 들고 도망을 친 것이다, 이장댁은 사람들이 뒤쫓아오자 더 힘껏 달아났고, 결국 집에서 몇백미터나 떨어진 초등학교 마당까지 달려간다음 뒤쫒아 온 사람들이 거리를 좁히자, 그제서야 그 국을 운동장에 쏟아 버렸다,



그 와중에도 장난을 치는줄 알고, 숫가락을 들고 뛰어와서 쏟아진 국그릇에 남은 국물을 떠먹으려는 사람도 있었다,



" 아이구,, 형님 와 이라능교,, 아무리 장난이지만, 이 아까운 국을 와 이래 다 내버리능교,,?" 사람들이 어이가 없어서 타박을 하자, 이장댁은 그자리에 주저앉아 가쁜숨을 몰아쉬며 " 아이구 이거 독버섯이데이.. 이거 먹으면 죽는데이..이거 먹으면 죽는데이.. "을 연발했다.



사람들이 그제서야 상황을 이해했다,



다들 황급히 집으로 돌아가보니 남자들이 토사물을 쏟아내며 마당에 뒹굴고 있었다,



그것뿐이 아니었다,



비록 그날 초대받지는 않았지만, 건너집 부녀회장댁도, 또 그너머 할머니도, 무려 다섯집이나 같은 시간에 같은일이 벌어진 것이다,



이장댁은 큰 아들을 그렇게 잃었다.  



남편은 병원에 실려가서 겨우 목숨은 구했지만, 그길로 10년을 자리에 누웠고, 마을사람 수십명이 한꺼번에 비명에 가버렸다, 수십년을 평화롭게 살아온 풍산의 어느 작은 마을이 순식간에 풍비박산이 나고, 방송카메라와 신문기자들이 북새통을 이루었다



이장댁은 그길로 모든 운명이 뒤집어져 버렸다.



3남매중에 큰 아들은 죽고, 남편은 반신불수가 되고, 수녀원에 들어갔던 하나남은 딸은 그일이 있은 후 얼마되지 않아 건강이 악화되어 환속을 했고, 이제 이장댁은 하나남은 아들과 함께 이 가혹한 운명의 중심에 서게되었다,





계속...

IP : 61.109.xxx.23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거
    '05.8.11 5:28 PM (150.150.xxx.124)

    시골의사 님이 쓴건데..출처라도 밝혀야 되지 않나요??

  • 2. 애플
    '05.8.11 8:01 PM (61.109.xxx.239)

    출처 기재했습니다. 이런데 익숙치 못해서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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