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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톡을 보고 딸에게 문자를......
언젠가 부터 쿠키나 빵을 굽고 싶다고 하더군요.
나 몰래 코스프레 한다고 천도 엄청 사다 놓고 혼나고-공부 안 한다고 싫은게 아니라 정리 못하는 엄마라서 구질구질이 정신 사나워서-
그냥 스스로 할 수 있는 취미만 하게 놓아 두었거든요.
제과 제빵은 재료가 다양해서 도와주지 않으면 좀 그렇지요?
키톡에서 늘 보면서 한번 제대로 전을 펼쳐 주어야지 하면서 차일피일 미루기만 했네요.
지난 주말에도 친구랑 코믹 참가한다고 밤을 새더라구요.
일요일 아침에 새벽같이 다녀 온다는 말만 남기고 나간 뒤
타블렛 위에 A4용지가 있길래 슬쩍 보니 '누구라도 읽어주세요' 이게 뭡니까!
우리 딸 가출한건가 하고 머리카락이 서더군요.
내용인즉 프린터를 너무 썼더니 고장이 난거 같다고
이것 저것 말썽이라서......
오빠한테 너무 미안한테 고쳐달라고 보니 새벽 4시에 자는 오빠 깨우기가 미안하다고
엊 저녁에 엄마가 해준 칠리 탕수육 너무 맛있었는데 맨날 친구 데리고 와 먹는 거만 축내서 죄송하고 (!갸들이 먹긴 좀 먹어요^^)
금요일 퇴근하고 분리수거 하게 한 거랑 집안 일 며칠동안이나 엄마 혼자 하게 해서 진짜 볼 낯이 없다고 써 있더군요.
늘 하던 오빠가 전공때문에 바빠 집엘 늦게 서야 들어오거든요.
그러니 제 할일 이란 생각이 들었나 보더라구요.
아무 생각도 없었지만 이렇게 나오니 참, 혼 낼 수가 없네요.
키톡에서 쿠키랑 제빵이 자꾸 눈에 밟히네요.
이제 바람부는 오늘...... 학교 간 딸에게 문자를 넣을 참 입니다.
"딸아 오늘 밤에 엄마랑 쿠키 구워볼래?" 하구요.
우리딸 엄청 좋아라 하면서 답신이 오겠지요.
소머즈님 처럼 저도 날 밤 홀딱 샐지 모릅니다. 오늘 밤......
근데 이렇게 길 들이고 나면 그 뒷감당을 우째하지요?
1. 헬렌
'05.3.7 4:21 PM (210.117.xxx.129)나 1등 !
류님, 코스프레 하는 딸..참 좋지 않아요? 알아서 바느질도 잘하고.디자인 감각 스스로 키우고...
정신사나운(?) 천조각 정리만 잘 한다면 뭐 나무랄 곳 없는 따님이시네요~
일단 오늘 날밤 새워 쿠키 같이 굽고..잼있는 시간 보내시고..그 담에 따님더러
82에 모든 제과제빵 레시피 다 망라 되어 있으니 이제부텀 혼자 공부해서 구우라 해보세요~
아마 손재주 있어서 엄마보다 잘 할지도 몰라요..뒷감당 걱정 없음..먹고 남은 쿠키 있음 내 꺼예욧 !2. 양파부인
'05.3.7 5:29 PM (222.101.xxx.243)에고, 우리딸 작년에 코스프렌가 뭐시긴가 한다고 옷 사야한다고 징징거려서 돈 타간 기억이 나네요..
제가 2학년때는 제발 실속있는 걸 해라.. 이번엔 뭘 했는지....
그래도 직접 만든다고 한 따님이 더 나은것 같아요....뭘 만들려고 노력하는 자세..
하긴, 전 아마 만든다고 했어도 말렸을거예요.. 엄마라고 재봉틀도 못하니깐....
빵점엄마입니다...ㅋㅋ3. lyu
'05.3.7 5:33 PM (210.221.xxx.36)아니어요, 흑흑흑
우리딸 엄마 나 재봉질 언제 갈쳐 줄거야 하며 맨날 보채요.
눈만 높아서......
학교서 축제때 코스프레 행사 사회보면서 왕창 뜨기는 했다던데요.
지난 주말에는 코스튬이 아니고 뭐 애니 잔뜩 만들어서 참가한다고 가위질 엄청 하더군요.
학교의 친한 선생님이 채찍까지 들고 나타난 코스튬을 하는 바람에 ㅠ.ㅠ
안그래도 레시피는 다 안길거예요.ㅋㅋㅋ
우리 모녀 몸꽝인데 인제 클 났다!4. 궁금해요
'05.3.8 12:15 PM (218.55.xxx.66)님 글은 재밌게 읽었는데요.. 코스프레, 고스튬, 코믹 , 타블렛 ..이런 말은 좀 풀어 써 주시면 다 같이
더 공감할 것 같아요.
일부러...티를 내시는 것 같지는 않고 대체표현을 못 찾으신 것 같은데..여러사람이 보는 공간이니 글 올리실 때에는 좀 신경을 써 주시면 더 많은 식구들이 좋아하지 않을까요?5. lyu
'05.3.8 3:39 PM (210.221.xxx.36)하하하 죄송합니다.
그러고보니 저도 아이들이 아니면 이런 단어 전혀 모르고 살았겠지요......
코스프레또는 코스튬은 만화의 캐릭터처럼 꾸미는 걸 그렇게 부르더군요.
코믹은 글쎄요. 저도 아이들이 하는 말을 주워만 들어서 애니메이션 축제 같은 걸 말하던데
자기가 만든 캐릭터 응용한 용품 같은걸 가져가서 팔기도하고 사기도하고 그런것 같던데요.
음~ 타블렛은 며칠전 아라레님 컴터 테이블에 보니까 있던데 그림을 그리는 컴퓨터용 보드....라고나 할까?
주절주절 쓰긴했는데 이거 다 정확한 건지는 잘 모릅니다.
에공
아무 생각없이 썼더니 죄송함다!!!!.6. 궁금해요
'05.3.8 5:37 PM (218.55.xxx.66)^^ 감사합니다.
이제 좀 해석(?) 이 되는군요.^^
친절한 답신 고맙습니다. 아..딴지 아니었고 정말 궁금해서 여쭌 것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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