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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솔직한 생각을 말하자면

이런 고민... 조회수 : 2,543
작성일 : 2005-03-06 18:34:50
안녕하세요.여러분.
한 2년전 이곳을 다녀간 뒤로 첨이네요.
쑥스럽지만...고민을 털어놓을 때가 마땅이 없네요.

전 삼십 때 초반이구요..나름대로 지방에서 학원 한 번 안다니고두
공부 꽤나 한다는 소리 듣고 서울로 대학갔구요...
어딜가나 말귀 빨리 알아듣고 이해력 높아서 성적 높아구요...

근데 전,,,솔직히 이 나이가 되도록 뭐 하나 제대로 해 놓은게 없어요.
전 제 자신의 능력을 극도로 비하하고 자신감없어 한답니다. 그거까지는
좋은데 하고 싶은 욕심은 또 얼마나 많은지요..뭐든 새로운 것만 보면
배우려고 하고,,,재료사고,,,학원 등록하고,,,그치만 얼마 못가요..
이거 해서 뭐해...이걸로 뭐 될껀데...이런 생각을 해서 이럴꺼면 그만두지...
하고 또 새로운 무언가를 찾아다니죠...

고등학교 때까지는 좋았죠..선생님들이 시키는대로만 하면...수업 시간에 집중만
하면 성적도 좋았고..근데 문제는 대학때부터였어요..뭐하나 계속할 수가 없는거예요.
일어학원..영어학원...공무원 시험...등록이란 등록은 다 하는데요..그런 공부가 그렇잖아요...
굳은 심지로 자기를 믿어야만 그리고 너무 서두르지 않고 꾸준히 해야하는데 전 그게 안되는거예요.
할땐 겁나게해요.. 열 몇시간씩 꼼짝도 않고 앉아서 그것만 하죠..근데 금방 지쳐요..

그런 와중에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았죠..근데 아직도 저를 포기하기가 안되는거예요.
이 아이만 키우면 나도 다시 시작해야지..하구 하나만 키우고 있었는데요...
슬슬 유치원도 가고 하면서 혼자의 시간이 주어지니 또 병이 도진거예요.
퀼트, 대학재입학 시도, 방송대학...등등 사건을 치고 있는 사이...불행중 다행인지..
또다른 불행의 시작인지...남편이 외국발령을 받아서 같이 외국에서 살게 되었어요..
5년후 한국에 가면 나도 화려하게 사회재진출을 해서 주위의 부러움을 사리라 생각해며
일어학원다니구요..정말 열심히 다녔어요..놀아달라는 아이 방치하구 하루 열몇시간씩
공부했죠. 그 덕분에 일어능력시험 1급을 온지 일년만에 아주아주 우수한 성적으로 따구요..
그땐 너무 기뻤어요. 사실 제가 학원다니면서 가장 성실히 다닌 첫경험이었지요..
그리고 또 다시 여기서 퀼트,비즈,일본요리,빵,케잌,...뭐 해볼거 안해볼꺼 다 한번씩 건드리면
이제 만4년이 다 되가네요..남들은 속도 모르고 절 부지런하고 자기 개발에 열심인 아줌마로 생각하죠.
저도 사실은 취미생활에 열심인냥 다녀요..그치만 속내는요..정말 여러분에게만 떨어놓는 속내는요...
전 성공하고 싶어요..뭐든 해서 성공하고 싶어요..뭐가 젤 하고 싶으냐가 아니고 뭘 하면 성공할까로
매일 새로운 걸 찾아헤매지요.

그런 제가 이제 싫어요. 그리고 그게 불가능하다는 생각도 들구요.
누구보다 잘 할 수 있는데 왜 ..나는 안될까..요 며칠 정말 잠 한잠 안 자가며 고민했어요..
그 결과 전 끈기가 없더구요...배짱이 없더구요..성공하려면 젤 필요한 것이 결여되었던 거였어요..
전 똑똑은 한 여자아이였지만,,,성공은 못할 여자였던거죠... 전 그냥 이렇게
소시민이어야 하는 팔자인게죠.....

두서없고 꿀꿀한 이야기입니다.
그치만 누군가에게 한번은 떨어 놓고 싶었어요..제 안에 끓임없는 욕심을 정리하고 버리기전에요.
이제 그만두려구요..누가 저보다 덜해서 그냥 사나요..다 그런거지요..산다는 건 다 그런거지요..
큰 맘 먹고 그동안 쟁겨 두었던 퀼트 재료며...각종 재료 다 버렸습니다...속이 다 시원합니다.
저 이제 이 곳 자주 놀러올거 같아요..큰 욕심없이요..



IP : 219.0.xxx.62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흐흐흐
    '05.3.6 6:59 PM (221.143.xxx.219)

    미투...^^
    하고싶은건 많고 궁금한게 많아서 처음엔 눈에 불을 키고 엄청 열심히 합니다..
    그러다가 좀 알게 되면 음..이런거구나..하고 접어버립니다..
    퀼트 일어 저도 했는데요..미친듯이 하다가 지금은 쳐다도 안봐요..^^

  • 2. 둘째며느리
    '05.3.6 7:11 PM (221.138.xxx.222)

    저는 냄비근성이 극에 달해서 좀 끓을라 치면 바로 불끄죠..ㅠ.ㅠ

  • 3. 재원러브
    '05.3.6 7:12 PM (61.75.xxx.199)

    음... 일어 잘 하시는 것만 활용하셔도 성공하지 않을까요??
    음... 전 일어 공부 시작해야 하는데.. (직업상...사실 전 공부하는데요.. 울 교수님이 일어 공부하라고 해서 말이죠...)
    일어 어떻게 시작하면 좋나요? ㅡㅡ;;; 뭐부터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통 몰라서용..

    음... 뭔가 조언 드리러 와서 물어보고만 가네요.. ㅋㅋ

  • 4. 진주
    '05.3.6 7:17 PM (221.143.xxx.146)

    성격이 그래서 안하면 우울하지 않을까요? 뭔가 열중해 사는게 좋은거는 같은데..

  • 5. 커피빈
    '05.3.6 7:31 PM (138.243.xxx.1)

    그 동안 배우신 것을 활용하시면 되지 않을까요? (재원러브님의 말씀처럼.. ^^)
    누구나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사나 봅니다..

    그리고.. 재원러브님.. 제 짧은 경험으로 말씀드리자면..
    일정 시간을 할애할 수 있다면.. 일본인 회화반 기초부터 들어가시구요.. - 처음부터 확실하게 갈쳐줍니다..
    만일 부정기적으로 공부를 하셔야 한다면.. 씨디나 테잎 붙은 일어책 하나 사셔서.. 히라가나 가타가나를 먼저 외운 후 그냥.. 쭉 들으세요.. 일어랑 한국말이랑 비슷한 면이 많아서.. 처음 시작은 쉽거든요.. ^^

  • 6. ^^
    '05.3.6 7:36 PM (220.72.xxx.23)

    읽다보니 저랑 비슷한 점이 참 많으신 분 같아요...

    저는 요즘들어서야 고등학교 때까지 선생님 말씀 고분고분 들어가며 얌전히 앉아서
    야자 한답시고 몇 시간씩 앉아있던 제 모습-
    그 울타리에 의문 한 번 않고 지내온 날들에 곰곰히 생각해보게 되더라구요.
    학교에서만 우등생, 사회에서는 글쎄요...

    저도 배우고 싶은거 해보고 싶은거는 많은데,
    전 주로 뭐에 대해 알고 싶다던가 누구를 위해 뭔가 해주고픈 동기에서 그런 욕구가 생기더라구요.

    원글님은 <성공>을 하고 싶다고 하셨는데 그 성공은 무엇을 위한 건지 궁금합니다.
    말 그대로 본인의 자아실현에 성취욕구인가요?
    저 한동안 물질적인 성공에 눈이 멀어 3일 연속 야근도 마다않던 그런 독한 여자였는데
    업무로 인한 피로누적과 스트레스로 몸져 누웠을 때 가만 생각해보니
    저는 남한테 끝없이 잘 보이고 내가 잘났다는걸 과시하고픈 마음이 컸더라구요...
    이제는 마음 수양 하면서 그런 것들과 점점 이별하고 있어요. 내 삶을, 내가 주인공이 되어 살기 위해^^

    아, 그리고 살면서 이런것도 느껴요.
    내가 할 수 있었던 그리고 알고 있던 이런 것들이 나에게 또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 주는구나...
    새로운 물을 만나게 해주는구나...
    그러니 원글님도 벌써부터 지레 포기하지 마시고, 좀 더 기회와 때를 기다려보세요^^

  • 7. 저기요
    '05.3.6 7:43 PM (194.80.xxx.8)

    성취욕구가 높은 거 같아요.
    하지만 성공을 하기 위한 목표 설정에 문제가 있어요.

    지금까지 열심히 배운 것은 흔히 여자들이 취미 생활로 하는 것들이 많군요.
    퀼트나 제과제빵 같은 것요.

    일어도 좋아서, 취미삼아 배우는 사람들 많거든요.
    일어 실력으로 일본 만화, 드라마를 즐기죠. 제 경우는 그래요.

    취미로 그칠 것이 아니라, 성공하고 싶으면 사업이나 직업으로 연결시켜야 합니다.
    일본 요리를 배웠으면 일식 조리사가 되던지, 식당을 차리던지,
    아님 출장 조리사가 되던지요.

    마사 스튜어트도 케이터링 사업 즉 출장 요리로 시작했다고 하던데요.

    일어 능력 시험 일급이시면 관광 가이드 시험에 도전해 보시면 어떨까요?
    이거 생각보다 꽤 힘들다고 하더라구요.

  • 8. 빈수레
    '05.3.6 7:57 PM (218.53.xxx.145)

    음, 그래도 실천력은 있으시네요, 뭐.
    상황도, 애를 팽개치면서도 할 수 있는 상황이었고.

    이제는.

    그렇게 배운 여러가지 중에서, 무엇을 어떻게 사용하면 돈을, 성공을 잡을 수 있을까...검토해 보세요.
    성공이란 거, 처음부터 성공을 목표로 잡으면 보이지도 않겠지만,
    좋아하는 거, 할 수 있는 거, 상황이 되는 것에 열심히 성실하게 해가다보면...
    어느 순간 남들보기에 성공에 가까와졌다고 하는 위치에 있음을 깨닫게들 된다고들 하지요..?!

  • 9. @@
    '05.3.6 8:18 PM (210.181.xxx.131)

    저랑 넘 비슷해서 놀랐어요..
    근데 지금은 이제 고만해야지 생각하시더라도 조금 있으면 무언가를 더 해보고
    싶고 해서 근질거리실 것 같아요...
    저도 항상 그렇게 하다 지금 30대 초반이거든요.
    다시 대학원 다니기 시작했답니다. 십년쯤 후에도 계속 후회하고 있지
    않기 위해서 맘 굳게 먹었어요.
    님도 이제까지 하신 것들 중에서 잘 하는거 더 발전시켜보세여.

  • 10. .....
    '05.3.6 9:05 PM (222.234.xxx.83)

    님의 글을 읽으니
    저도 해당되는 부분이 많아서.. 도움이 됩니다.
    머리속이 항상 혼란했어요.
    저도 갖다버릴것이 많군요.. ㅎㅎ

  • 11. 30대
    '05.3.6 10:18 PM (219.251.xxx.50)

    문성실 알바니? 너너 거기서 실업난 해소하고 여기는 오지마라..

  • 12. ....
    '05.3.6 10:25 PM (220.121.xxx.74)

    저도 저기요님의 말씀에 공감합니다
    이것저것 배운거로는 사회적으로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그건 그냥 자기 만족이요 취미일뿐이죠
    사회적으로 성공하려면 한우물을 파야 되는거 같습니다
    퀼트든 일어든 뭐든 4년을 내리 죽 배우셨으면 뭔가 되지 않았을까도 싶고
    또 그냥 취미로 끝나는게 아니라 정말 뭔가 되려면
    집에서라도 학생들을 가르쳐서 시작하거나 뭔가 크게 일을 저질러야합니다
    취미가 아니라 프로페셔널이 되야 되는거죠
    제 생각에는 일본어도 하시고 퀼트도 하시니까 이 두분야를 접목시키시면 뭔가 될것도 같은데
    사실 제과제빵이나 비즈 퀼트 다 일본이 유명한 분야잖아요

    사실 이렇게 말하지만 저도 요즘 그런걸로 고민많이 합니다
    그렇지만 유명하다고 성공했다고 다 행복한건 아니더군요
    오히려 그렇게 되서 불행한 사람들도 많이 봤어요
    사회에서 인정해줘야 돈을 많이 벌어야 성공한건 아니잖아요
    원글님께서 이뤄놓으신것도 많으실거예요
    편한 마음으로 행복을 찾아보시길 ......

  • 13. ...
    '05.3.6 10:47 PM (211.201.xxx.120)

    옛말에.. 열재주 가진 놈은 빌어먹어도 한가지 재주만 있는 놈은 잘 산다고 합니다.
    뭐든 한우물을 파야 성공도 하고 돈도 벌지요.
    물이 나올 곳을 알아보는 것은 개인의 역량이구요.
    눈과 생각이 밝아서 제대로 장소를 찍었더라도
    지구력이 모자라서 파다가 물 나오기 전에 포기해도 안되겠고..
    어쨌든 한우물 파는 것도 굉장히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저도 얕디 얕은 열재주 가진 놈이라 남의 얘기같지가 않아서요.

  • 14. 이런 고민...
    '05.3.6 11:20 PM (219.0.xxx.62)

    여러분..ㅋㅋ
    저랑 비슷한 고민을 하시고 계신다는 말씀만으로도 많이 위로가 되네요.
    사실은 자려고 누웠다가 제가 쓴 글이 부끄러워서 지우려 들어왔는데..ㅋㅋ
    고맙습니다...오늘 밤은 님들 덕분에 기분이 조금 가벼워졌습니다..
    여러분들의 고민도 같이 할 수 있는 제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 15. 소피아
    '05.3.7 12:22 PM (211.194.xxx.21)

    취미 배우신거 다 합하셔서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 보셔요...^^
    요새는 베스트보다는 온리가 뜬다잖아요..^^

  • 16. 저도
    '05.3.8 10:10 AM (220.119.xxx.180)

    님처럼 고민하는 32살 주부입니다..
    우선 저와 너무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어서 반가웠어요..
    제친구들은 배부른 고민이라지만 저도 성공하고 싶거든요..
    10년뒤에도 이렇게 있기는 싫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번에 방통대에 들어갔어요..
    유교과로 들어갔어요..
    정말 열심히 해보려구요..
    님꼐서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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