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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세상은 그렇게 사는거란다.

김흥임 조회수 : 2,002
작성일 : 2005-03-04 08:32:22
아들놈 짱구가 중딩 2학년 학기초에 일 한토막.
~~~~~~~~~~~~~~~~~~~~~~~~~~~~

아침에 아들놈 밥숟가락 위에
깍두기를 올려 주며 물어 봤다

"어이.
돼지
올해는 어떤 친구들이랑 한반이 되었냐?

"어,
엄마 정범이하고
상칠이

"짝궁은?

"상칠이요.



"상칠이?
어떻게 또 한반에 같은 짝궁까지 될수 있었냐?

"응, 일학년때 담임 선생님이 상칠이는
새 학기에도 보람이<요건 제 아들놈이름>하고 한반이
되어야 할텐데,,,하고 염려를 하셨거든,
아무래도 그 선생님이 그리배려 하신듯 싶다고...

"와..
그 선생님 멋지시다
아이 하나 하나에 그리 신경을 쓰신다는것이
쉬운 일이 아닌데 말야
"그치?
보람아.

이 아이에 관 한 설명이 조금 필요 하다
상칠이란 아이는 내 아들놈이 중학교 일학년때
일년내 보살핌을 주던
조금 지능이 떨어 지는 아이다

행동이 부산하고 천방지축이라 자칫
왕따 당하기 쉬운....

한밤중에 말도 안되는 질문인듯 싶은 그 아이 전화도움요청에도
얼굴 한번 안찡그리고 챙김을 주던 ...

밥 먹다가 눈 물이 핑 돌았다
저에 강함을 숨기려 하고 그 강함에 아부 하는 친구들은
가차없이 내 치는 아이란걸 아는 엄마로서
도움을 요 하는 정말 도움이 필요한 친구 에겐 아낌없는 보살핌을 줄줄 아는
아이로 자라고 있다는 사실을 틈틈이 확인 받으며...

그래
세상은 그렇게 사는거란다
강한 자에게 강하고
약한자에게 따스한 손 내 밀어 잡아 주는...

"짱구 너 지금 아주 잘하고 있는거 알지?
하고 물으니

"네,
하고는 학교 다녀 오겠습니다
하며 현관을 나서던 놈 .


IP : 221.138.xxx.143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미네르바
    '05.3.4 8:43 AM (222.96.xxx.195)

    ^0^

    우리 아들도 그렇게 키우고 싶은데...
    눈물이 많아서 ....
    태권도는 3품인데 <하도 맞아와서 성질나서 가르쳤습니당.>
    ----->지가 무신 의리의 돌쇠라고 싸움만 있으면 재판을 하는겁니다.
    니가 이러저러해서 나쁘고 너는 이러저러하니 착하다 이런 식으로...
    보통 힘센 놈이 약한 놈을 건드리는데 쪼그만 녀석이 너 나쁘고, 너 착하다하면 힘센 놈 화나죠!
    그래서 맨날 맞아오더라구요.
    간섭을 안하면 될텐데...
    그것도 성격인지 할수없어 방어용으로 가르친 태권도랍니다.
    그래도 따뜻한 품성을 갖춘 사람으로 키우고 싶어요.

  • 2. 김흥임
    '05.3.4 8:49 AM (221.138.xxx.143)

    조금만 더 기다리세요
    제 아들 태권도 4단인데 티도 안냅니다
    아니...
    알려진느걸 싫어 하죠.

  • 3. 곰례
    '05.3.4 9:13 AM (211.221.xxx.145)

    울 덩어리 짝꿍이 일학년때 같은 반에서 올라온
    지능이 낮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산만한 여자아이랍니다..
    걱정되어 물어보니 예상대로 싫어하더군요..
    선생님께서 너희가 일학년때 같은 반이었고 니가 덩치도 있으니 니 짝꿍 잘 도와주고 친구들이
    때리거나 놀리면 도와주라고 그런 것 같다고 짝꿍일때 좀 도와주라고 했는데..

    요넘이 짝꿍을 잘 이해해줄지 걱정이네요..

  • 4. 미씨
    '05.3.4 9:30 AM (203.234.xxx.253)

    김흥임님 글 읽고,,,
    마음이 따뜻해 옴을 느낍니다...
    아드님, 따님,, 넘 멋지게 키우시네요,,,,,,또 배웁니다.

  • 5. 민이맘
    '05.3.4 9:48 AM (211.212.xxx.250)

    저도 그렇게 키우고 싶어요..
    어딘가..조금이라도 불편한 사람들..이상하게 쳐다보지 않고..동등하게 바라볼수 있는 아이로요..
    그게 갑자기 생기는게 아니잖아요..
    결국..어려서부터의 교육이중요한건데..
    특히 나이드신 어르신들께 인사시키고 예의 바르게대하는건..나이먹어서 갑자기 생기는게 아닌것 같아요..
    다행히 이제 6살이지만..할아버지 할머님들께 인사도 잘하고 늘 웃는 낯으로 대하니..동네 어르신들 저희 아들보면..넘 좋아라 하시구..어떤분은..용돈까지..주시는거 보면..(물론 몇천원이지만요..)
    기분 좋아요..
    쭉..이렇게 남을 배려하고 이해하는 아이로 자랐으면 하는게 제 바램이예요...

  • 6. ...
    '05.3.4 10:07 AM (210.94.xxx.89)

    세상 모든 부모가 님과 같았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멋지시네요..

  • 7. 김혜진(띠깜)
    '05.3.4 10:13 AM (220.163.xxx.173)

    아주 짧은 글인데 눈물이 핑~ 돕니다. 멋진 아들을 둔 님도 그렇고, 아니 그렇게 키우신 님과
    그 멋진 아들의 대화가 왠지 눈물이 나도록 하네요.
    저도 그렇게 가르치며 살께요~~ 감사 합니다.

  • 8. 달개비
    '05.3.4 10:50 AM (221.155.xxx.114)

    항상 님의 글에 감동을 받지요.
    제 아이도 부디 님의 아이처럼 자라주길 기도 합니다.
    하지만 엄마의 그릇이 틀려서...제가 먼저 노력해야 할것 같아요.

  • 9. 수풀
    '05.3.4 11:47 AM (218.156.xxx.223)

    그래요. 세상은 그렇게 살아야 하는데......

  • 10. 헤스티아
    '05.3.4 11:50 AM (220.117.xxx.79)

    김흥임님 멋져요!! 용기있는 아이로 자랄 수 있는 것도 복인것 같아요..

  • 11. ...
    '05.3.4 12:01 PM (211.54.xxx.91)

    멋진 엄마, 멋진 아들이네요
    지난번 글도 그렇고 늘 감탄해요...

  • 12. 저도...
    '05.3.4 12:19 PM (221.149.xxx.173)

    항상 김흥임님 글을 보며 감동합니다.
    정말 멋지세요...

  • 13. 멋져요
    '05.3.4 12:57 PM (61.83.xxx.152)

    갈채를 보냅니다. 짝짝~!

  • 14. 커피와케익
    '05.3.4 1:22 PM (210.183.xxx.202)

    제가 82에서 가장 부우우우우~~자라고 생각하는 분은 바로
    김흥임 님이십니다^^

  • 15. 이삐야
    '05.3.4 2:41 PM (211.44.xxx.142)

    누리고 계신 행복이 마냥 부럽습니다..
    늘 좋은일만 있으실거에요^^

  • 16. Happy
    '05.3.5 9:31 PM (218.50.xxx.141)

    언제나 흥임님 글 열심히 읽고 있는 왕팬 입니다.
    82쿡 중독자인데도 글은 안 올리고..
    눈팅만 하고,
    오직 흥임님 글에만 댓글을 달게 되네요.
    살아가는 따뜻한 이야기들.. 언제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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