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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때문에

속터져 조회수 : 1,439
작성일 : 2005-03-04 02:45:09
결혼한지 5년 되었습니다.
우리신랑 남들이 말하기로는 가정적이고 인상좋고 푸근하고 이해해주고 그런 사람 어디있냐
하지만 정말 제 심정 모를겁니다. 이건 푸근한게 아니라 답답한겁니다.
예를들어 '나 설겆이 할 동안 청소 좀 해 줄래'하면 '응'해놓고선 하긴합니다.
다 하고나서 보면 하기전이 10이라면 8정도로 만들어 놓고 손 털어 버립니다.
남자가 그럴 수 있지 하지만 문제는 서로 싸울일이 생기거나 다른데 가서
'내가 못해 준게 뭐가있어. 청소 꼬박꼬박해줘 애들 봐줘(TV보면서요)왜 뭐가 불만인데..
이만큼 하는 사람 드물어'한답니다. 이젠 안 시킵니다.
저는 유독 성격이 미리미리 준비해야하고 앞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신랑이 '어~ 저기..'하면 입에 혀처럼 척 알아 듣는다고 좋아합니다.
외식을 해도 5년 살았으면(연애포함10년) 제 식성 정도는 알 거 아닙니까 맨날 어긋납니다
'척' 하면 '착'은 아니어도 대강은 비슷해야 되는거 아닙니까  
난 뭐냐고요. 답답하다 못해 신랑 뒷꼭지도 보기 싫어졌어요.
살아가면서 아이들 교육,제테크 여러가지로 서로가 의논해야할 문제가 많은데
지금까지는 아이 유치원 결정할 때 여기는 이게 좋고 저기는 저게 좋아 어떻게 하지? 하면
우유부단 밍그적밍그적 '좋은대로 해야지' 속터져요.누가 모릅니까 좋은거 같이 의논하자는건데...
그런 경험 별로 없는 제가 오죽하면 집 사고 파는거까지 제가 결론 냈지요.
계약 할 때도 저 혼자 갔어요.회사 가기는 했지만
어떤 남자들은 '계약시간을 나 퇴근하면 잡어'내지는
'조금 늦게 출근한테니 오전 일찍 하던지.할거 아닙니까
아예 관심이 없는건 아니고 충분히 알아보기는 하지만 결정을 내리는건 항상 제몫이죠.
우연이든 뭐든 신랑이 결정내린 주식은 재미 못봤고
제가 결정내린 집은 그래도 어느 정도는 괜찮거든요.
횡설수설인데 아직 속이 후련하지 않고 답답해요.
5년 동안 싸워도 제대로 된 사과 한 번 못 받아봤습니다.
그래서 3년 지날쯤에는 아무리 잘못해도 난 먼저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하면 마음이 풀린다고
서로 싸우면 먼저 사과해달라고 했습니다. '알았다. 내가 다음부터는 그렇게 할게'넘어갑니다.
다음에.. 안 합니다. 이번에 열받아서 언제하나 두고봤더니
설 전 시댁 가기전에 싸워서 말 안하기 시작해서 시댁가서
나랑 약속한 하지 말아야할것들'친구들과 밤12시 넘게까지 술먹기,
자기 집이라고 마냥 늦잠자고 아침 독상 안받기등등'다 어기고
새벽 4시에 들어오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시어머니 '남자들은 그렇다 피곤할테니 우리끼리 먼저 먹자'
'두고보자' 말 안했더니 아직까지 말 안합니다.
시댁가서 갑자기 이웃나라 왕자라도 된듯한 행세 정말 꼴불견이예요
그냥봐서 미안은 한 거 같은데 괜히 퇴근하고나서 청소 한번 더 하고
애들한테 엄마 뭐 먹고 싶으냐고 물어보라그러고 하면서
저한테 직접적으로 말 안합니다. 이게 무슨 미련한 짓입니까.
왜 나한테 미안하다고 사과 안하냐고 따져 물으면
'너무 미안해서 말 할수가 없었어' 듣기 좋은 꽃노래도 한 두번이지 제가 제일 싫어하는 말이예요
애들 한테 들키지 않으려고(교육상 안좋으니까)근데 그런거도 생각 안 하는지...
사람들은 흔히 반대로 만나야 잘 산다고 하던데 저는 아닌것 같습니다
난 입에 혀처럼하는데 지는 왜 동네 아저씨보다도 못하냐고...
이 미련퉁이 남정네에게 먹히는게 뭘까요?
IP : 218.39.xxx.220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프렌치바닐라
    '05.3.4 8:41 AM (220.118.xxx.176)

    울 남편도 그래요.
    동네 아줌마들 울 남편보면 참 착하겠다, 가정적이겠다 하는데
    결혼생활 10년동안 집안일이라고는 설겆이 딱 두번이 다네요.
    그렇다고 애랑 잘 놀아주느냐하면
    애 낳고 처음 일년 무지 싸웠어요.
    내가 바람피워 낳아온 자식이냐고 울부짖을 정도루요.
    울 남편 어느날 자기 친구들 앞에서 자랑하더라구요.
    울 아이 백일전에도 새벽에 일어나 쮸쮸달라고 칭얼거리지 않았다구요.
    제가 가제미눈뜨고 말했죠.
    세상에 어느 간난애가 백일전에 새벽에 쮸쮸안먹냐구..
    자기 피곤할까봐 뒤채는 소리라도 나면 발딱 안고 나가서
    거실에서 먹이고 트림시키고 재워서 들어왔더니만..
    자기가 아는체 안해서 그렇지 다 아는줄 알았다고 했지요.

    그런데 애가 커지고 말도하고 예쁜짓도하고
    애교도 부리고 하니까 둘이 데이트한다고 주말에 놀러도 가고 하는데..
    저 그럼 오바해서 칭찬해줍니다.
    나 생각해서 쉬라고 데리고 나가주니 너무 좋아..
    자기가 너무 사랑스러워.. 역시 내 남편밖에없어..
    그랬더니 울 남편 오바해서 쓰레기도 갖다 버려주더군요.
    제생각에는 남편들은 칭찬과 아부에 약한것 같습니다.
    이 비법을 전수해서 성공한 예가 몇번 있더라구요.. ㅎㅎ
    속으로야 아니꼽고 치사하더라도
    꾹 참고 무조건 오바해서 칭찬해주세요.

    어차피 앞으로 살아가야 할날들이 더 많은데
    내편으로 만들고 살아야지 어쩌겠습니까..

  • 2. 헤르미온느
    '05.3.4 8:42 AM (211.214.xxx.7)

    전, 스물다섯 넘어가면, 인간은 더이상 바꿀수 없다,,, 라고 생각하거든요.
    님은 정말 너무나 센스있고, 배려심이 있는 분이실거에요... 그런 느낌이 와요...
    하지만,,,,
    상대방에게, 섭섭하지 않을만큼만,,, 하세요...
    많이 잘하는 분들은, 아무래도 그만큼 바라게 마련이거든요...
    많이 잘 해주고도 바라지 않을 수 있다면 해주면서 행복하고 말겠지만, 사람이 그게 안되잖아요...
    그리고 못하겠는건 확실하게 못하겠다고 하세요... 힘들어져요.. 억지로 다 맡으면요...
    남자들이, 똑같은 일도, 시키면 안하고, 부탁하면 하는 이상한 습성이 있는것 같아요.
    님이 야무지고, 일처리가 분명해서, 아마 남편분 해놓은게 맘에 안드실거에요.
    내맘같은 사람은 세상에 한명도 없다, 일케 생각하구 사는게 편하더라구요...
    그리고 내 기준엔 80인데 남편 기준엔 그게 100일수도 있답니다... 사람마다 기대치가 다르더라구요...
    눈높이를 낮추는 방법도 한 번 생각해보시라고 드리는 말씀이구요,
    맘 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 3. 해피
    '05.3.4 8:44 AM (220.88.xxx.67)

    낭군님이 미련하신것 같지 않은데요. 성품 정말 좋은분과 사시네요.
    무엇이든 맡겨준다는 것만해도 대단히 큰 부분 인것같습니다. 집살대 결정만해도 대단히 큰 부분 인듯한데요. 시댁가면 분위기때문에 남자들 가짜왕자 되데요 대부분, 되돌아와서 미안해하시는 분이라면 더더욱 편하시겠어요~

    제 남편도 그꽈인데요 증말 맘 편하게 삽니다 대충 좋은 부분만 보고 <저도 단점 많은탓에~>서로 바가지 전혀 안 긁고 삽니다^^

  • 4. 해피
    '05.3.4 8:50 AM (220.88.xxx.67)

    그쪽꽈 남정네들 별로 없어요. 성품이 좋은거랍니다.저처럼 나이좀더 들면 느껴지는 부분일것같아요. 칭찬해주시면서 맘 편히 사세요 뭐든 와이프 맘대로 해도 좋다하죠^^ 시킨일 좀 못마땅하게 해 줘도 해주잖아요~불만없시 성품 만땅입니다 님 복이에요

  • 5. 리브
    '05.3.4 9:28 AM (211.51.xxx.250)

    음...제가 그쪽 남편과에 속하는 듯한 사람인데요....(남편분한테 감정 이입이 되고 있어요...^^)
    그냥 그렇게 살게 내버두세요....--
    그 잔소리 듣는 남편도 엄청 스트레스 받을겁니다. 나이 먹어서 본성 어떻게 바꾸나요
    서로 포기할건 포기하고 살아야죠.

    그냥 일 시키시려면 뭘 전체적으로 뭉뜨그려 주지 마세요. 걸레 빨어라, 빨래 세탁기에 넣고 돌려라
    요렇게 단편적이고 명확한 일을 시키세요.

    상대편을 내 취향에 맞게 뜯어 고쳐서는 안되고 고쳐지지도 않는답니다. 남편분 입장에서는 님 성격이
    유별나다고 이해안된다고 느낄수도 있구요.

    그냥 님 결정하는 문제는 님 마음대로 하세요 그거 얼마나 좋아요. 이왕이면 같이 의논하면 좋지만
    의논하는걸로 끝나기만 하는 남자 별로 없어요. 간섭하고 자기 맘대로 할려고 하지.
    그냥 맘껏 휘두르세요.

    좋은건 취하고 포기할건 포기하는게 정신건강에 좋아요...--
    제 남편도 반쯤 포기해서 서로서로 평화롭답니다....^^;;

  • 6. 동감
    '05.3.4 9:43 AM (211.212.xxx.113)

    저도 윗분 말씀에 동감합니다
    저도 글쓴 님과 사정이 비슷해서 더 잘 이해는 가는데 ㅋㅋ
    그 말하기도 전에 알아서 척척 해주는 그게 님 본인 입장에선 그렇게 해주는게 너무 잘하는 거 같고 스스로 대견하고 남편도 오호~ 하면서 좋아라 한다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라는 거죠 .
    그 해주는 만큼 따라오길 바라면서 님이 하는 '잔소리'와 '짜증'으로 님이 잘한게 다 상쇄되고 있잖아요
    -_- .
    님도 살면서 이미 느낀 거겠지만 '남'을 어떻게 바꾸나요
    '자기'가 바뀌면 남편뿐 아니라 세상이 다 바뀌는걸요
    남편분도 님이 좀 무던한 여자이길 그렇게 바뀌길 바라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으시나요 .
    하지만 님도 '내가 왜 바꾸어야 해 난 완벽해 ' 하고 계시죠
    남편분도 마찬가지여요
    남편분껜 그게 최선이기에 그렇게 하는 거에요

    혹시 동아방송의 '프렌즈'를 보시나요
    거기 '모니카' 가 생각나네요
    완벽,깔끔,청결주의자 모니카 .
    친구들이 워낙 착해서 다 받아주고 있기에 자신이 좀 '너무'한다는것을 본인은 전혀 모르죠 -_-

  • 7. 내맘대로 뚝딱~
    '05.3.4 10:01 AM (82.41.xxx.37)

    남편이요 일일이 간섭하는것도 엄청 짜증나요...^^
    부부가 대부분 반대로들 만나나 봐요...
    저는 아뒤도 내맘대로 라고 지은거 보면 아시겠지요..?^^
    울 남편은 잘 도와주고, 함께하고, 꼬치꼬치, 일일이...다 간섭해요...
    진짜 자상하고 여성스런 성격인데요..어떤땐..으앙~~~~하고 소리지르고 싶어요...^^
    지난번엔 그릇도 자기 맘에 드는 셋트도 골랐어요....저는 제맘에 드는 걸로...^^
    한 15년 정도 되니까요...알콩달콩..서로 물어가면서...
    뜻이 안 맞으면 다음번에 하고...맞으면 이번에 하고...
    뭐 이런식으로 맞춰살게 되더군요...
    님도 아마 남편분과 맞춰져 가는 중이라고 믿어요...^~^
    힘내시구요...

  • 8. 용감씩씩꿋꿋
    '05.3.4 10:34 AM (221.146.xxx.106)

    저희 남편하고 비슷한 성품의 남자분이시네요^^
    무지하게 답답하지요....

    근데요
    상대는 반대로 생각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왜 일일히 말해야 하고, 미리 이러저러하려고 하지??
    이렇게요^^

    저는 님이랑 비슷하니 님이 이해가 가지만
    반대 성격은 또 저나 님 성격이 이해가 안 갈수도 있지요

    저도 처음엔 무지 답답했는데
    한 15년 넘은 지금은
    내가 마음에 안 드는 만큼
    저도 마음에 안 드는게 많았겠지..
    뭐 이럼서 맞춰져가더라고요

    세월이 약인건가,,,

  • 9. ^^
    '05.3.4 11:13 AM (202.30.xxx.200)

    말로 못하면 글로 하게 하세요.
    메세지나 이메일 같은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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