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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에게 가사노동 분담시키려면

도와주세요 조회수 : 924
작성일 : 2005-03-02 20:17:22
결혼한지 3년차 들어가는 주부입니다.
남편과 가사노동을 같이 나누어 하고 싶은데 적당한 방법을 찾지 못해 혼자 속끓이고 있다가
조언을 구해 보려고 글을 올립니다.

결혼하고 두달째까지의 상황
같이 살고 있었고, 집들이도 많았던 시기였고..
주중에 아침, 저녁밥 다 같이 먹었어요.
식사는 제가 전담했었지만 남편이랑 잘 나누어 했었어요.
제가 한가지를 하면 남편은 다른 일을 해서
같이 일하고, 같이 쉬던 기간이었지요.

현재의 상황
주말부부 비슷하게 되었는데,
주중에 혼자 지낼 남편에 대한 안쓰러운 마음으로 토요일에 집에 가면
그 마음이 싹 달아나고 짜증이 나곤 합니다.
설겆이 꺼리에, 지저분한 집에...

결국 남편이 주말에 하는건
바닥청소-진공청소기+스팀청소기- 한주 건너 뛸 때도 있구요.
와이셔츠다리기
가습기에 물 넣기
입니다.
그 외의 일은 저의 일이구요.
아, 아주 가끔 제가 부탁하면 설겆이, 빨래널기 등도 화내며 합니다.

제가 가장 못참겠는 것은 식사 준비가 끝나면 식탁에 와서 앉고
자신의 식사가 끝나면 바로 식탁에서 일어난 난다는 점입니다.
식당에 가서도 수저는 직접 놓지 않나요?

제가 마치 결혼과 함께 밥해주는 사람으로 전락해 버린 것 같아 속이 상합니다.
시어머니가 남편에게 해 준 모든 것을 아내인 제가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해서 더욱 그렇구요.

상황은 이렇구요.
어떻게 하면 남편을 잘 이해시켜서 저도 남편도 마음 편한 생활을 꾸려나갈 수 있을지 도움 말씀을 부탁드려요.

이런 생각 때문에 남편이 사랑스럽다가도 미워지고 애틋하다가도 짜증나고,
회사생활에 지치면 집에서는 아무것도 하기 싫겠다, 이해가 되다가도
그러면 나도 마찬가지 인데 해야할 일들 앞에서 왜 내생각은 안해주는걸까 남편이 야속하기도 하구요.

가사분담은 반반 하는 거라는 결혼전의 막연한 제 이상과,
너무다른 현실과,
남편의 마음이 이해되기도 하다가도
갑작기 치밀어 오르는 분노와,
어디까지가 나의 역할인지 스스로 정리가 안되는 나자신에게도 화가나고..
여하튼 뒤죽박죽입니다.



IP : 137.68.xxx.139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조성아
    '05.3.2 10:23 PM (218.149.xxx.93)

    제 경험인데요. 그냥 맘편하게 작은 식기 세척기라도 하나 사세요.
    전 요즘 신랑한테 식기세척기는 신랑을 위해서 발명된 기계라고 말한답니다.
    신랑도 동의 하구요.
    식기 세척기가 짱입니다.
    클림인가? 동양 매직에서 나온거. 작은거로 하나 사세요.

  • 2. 조성아
    '05.3.2 10:24 PM (218.149.xxx.93)

    신랑한테 가사일을 분배하는니
    차라리 그 일을 해줄 가전제품을 사는게 맘도 편하고 기분도 좋아 집니다.

  • 3. 동감..
    '05.3.2 10:26 PM (218.234.xxx.221)

    에구..님 글 보니..저랑 처지가 똑같네요..
    그래두 님 남편은 다리미질도 하고 괜찮네요..저희 신랑은 아무것도 안합니다. 딱 하는거라곤 제가 세탁기 돌려놓으면 빨래 꺼내어 널기..(에구..이건 사실 제가 하고 싶습니다..아무리 털어서 널으라 하여두 그냥 널어서 다리미질감만 늘려놓는다니깐요..근데 다른걸 안하니 어쩔수 없이 시킵니다..)하고 가습기에 물넣기..(알러지성 비염이 있어서 건조하면 자기가 괴로우니 자길위해 스스로 합니다..ㅡ,.ㅡ)
    이게 다입니다. 설겆이좀 하라구 하면 쌓아놓구 나중에 나중에..하곤 1주일도 넘어가 결국 주말에 제가 합니다. 짜증나 죽겠는데..아무리 화를 내도 말도 안먹히구..정말 짜증나서..
    님..방법 찾으시면 제게두 알려주세요. 전 요즘같아선..맞벌이 하면서 내가 왜 이러구 가정부처럼 일만 하고 있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이혼해 버리고 싶단 생각도 듭니다. 스트레스 쌓여 죽겠어요..

  • 4. 원글쓴이
    '05.3.2 11:43 PM (137.68.xxx.139)

    그게요...
    저두 앞의 조성아님 말씀대로 하고 싶지만서두--사실 제가 가장 사고 싶은 가전이 식기 세척기입니다.--
    워낙 없이 결혼한 관계로 현재 무지하게 절약하며 사느라 제가 가용할 수 있는 돈이 없습니다.
    아직 맞벌이는 아니구요, 제가 직업을 갖기위해 공부중이거든요..
    더불어-다행인지 불행인지-집의 주방에 세척기 들여놓을 공간도 없구요..

    동감..님..
    어흑... 우리 어떻게 해요..님도 설겆이 통에서 곰팡이 보셨어요? ^^;
    남은 인생을 이렇게 살긴 싫은데 지금 어떻게 잘 행동해야 하는 걸까요..T.T
    전 결혼전에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남편의 생각의 자유로움이 좋았고 그걸 꼭 지켜주겠다고 다짐했었는데,
    지금 보니 남편은 가사분담, 남녀의 역할에 있어서는 관습 고대로의 생각을 가지고 있더군요.
    흑~
    이렇게 푸념할 시간에 공부해야 하는데..슬픕니다.

  • 5. 저는
    '05.3.3 12:46 AM (221.139.xxx.227)

    희망적인 답변 하나 드릴게요.
    결혼 4년차 저희 남편도 그랬었죠. 신혼초 맞벌이일 때 함께 퇴근하면 옷도 못 갈아입고 밥상 차리는 저에 비해 들어오자마자 게임에 빠져서는 겨우 밥만 먹고 다시 게임.... 그 밥상 치우며 설겆이 하려면 눈물이 막 나왔었죠.
    근데 지금은 많이 양호해졌어요. 가끔 설겆이도 하고 제가 설겆이하면 밥상 정리하거나 애 봐주고... 청소는 자기가 더 적극적...
    제 경우에는 싸우는 것보다 진심으로 진지하게 얘기했던 방법이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아주 구체적으로 반복해서요. 그럴 때 내 기분이 어떤지... 왜 함께 해야 하는지.. 그리고 일주일에 몇번 같은 구체적인 룰로 만들고요.
    물론 아직도 가사일은 집에 있는 제 일이라 생각하고(전 프리랜서거든요) 자기는 도와준다 생각하는... 갈길 먼 남편이지만.. 그래도 신혼초 생각하면 많이 발전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10년쯤 더 살면 더 나아지겠죠... 아닌가요^^;

  • 6. 망뎅이
    '05.3.3 9:35 PM (203.253.xxx.230)

    저도 어느 정도는 포기 했었는데요
    결혼 9년째 들어서 시댁으로 들어가 살게 되었습니다
    뭐 이런 저런 사정이 많지요.... 휴~~~
    저 직장생활 합니다. 그래도 집안일은 다 내 몫이고 아이도 내몫이고.....
    그런데 시댁에 들어가 살게 되니 제 눈치는 보이는지 이제는 청소, 닦는거랑 아이 보는거 잘 해주네요.
    그래도 아직 멀었습니다. 휴~~~
    적당히 포기하게 되고 그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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