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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중에 백만원도 없이..

누굴원망해 조회수 : 1,680
작성일 : 2005-02-07 13:39:21
전업주부 2년차입니다.
제 블로그 비밀일기장에 혼자 끄적인 내용이라 반말인것 이해해주세요.
혼자 속타하다가 여기다 털어놓으면 좋은수가 있을까 싶어서..상담드립니다.


명절을 앞두고 멀리계신 엄마아빠께 의례 명절선물겸 돈을 드린다.
잘사는 시댁엔 매달 50만원이 넘는 용돈을 꼬박꼬박 드리는것도 배아프고
그런 와중에 우리부모님께는 그렇게 챙겨드리지 못한것도 가슴아파
이맘때 드리는 돈은 내가 무척 신경쓰는 연례행사처럼 되어있다.
지난 추석에도 그랬고..이번에도 그럴참인데..
명절 연휴가 내일부터 시작되어 지난 주말에 돈을 보내드리고 싶었다.
미리 찾아놓고 새뱃돈으로 쓰시라고 하고 싶었는데
이런 저런 게으름으로 그러지를 못했다.
그리고 오늘 아침, 돈 보내드려야지 생각만하고..
남편은 출근한뒤 메세지를 보내니 바쁜지 연락이 없다.
점심시간에 또 한번 연락을 해서 통화는 했는데 식사중이고.
느낌상 어려운 식사 자리를 하고 있는듯한 남편 말투.
간단하게 무슨 일이냐고 묻는데
'아빠 돈 보내는거 너무 늦으면 안될것같아서..'
'응 알았어 들어가서 전화할께'
하는데 갑자기 신경질이 난다.
남편의 목소리가 사무적이어서가 아니라
돈 이십만원 부모님께 편한대로 보내드릴 여유가 나한테 없어서다.
남편은 회사에 매인몸이고 장인장모 드릴 돈(이표현 참 거시기하구만..뭐 다른 말 없나)을
생각지 못하게 바빴을수도 있다. 그럼 오전중에 그 생각으로 가득했던 내가 보내드리면 된다.
그럼 아무 문제가 없었을것이다.
그런데 내가 마음대로 인터넷뱅킹하는 내 통장엔 그럴말한 돈이 없고
이런 일이 있을때마다 이런식으로 부탁하듯 말해야하는것이 신경질났다.
두어번 이런 기분을 주제로 회의끝에 남편이 보안카드를 복사해다 주기로 했는데
남편이 바쁘기도 하고 남편이겐 이일이 그리 중요하게 느껴지지 않은 탓인지
그마져도 아직이니 사실은 조금 비참하다.
화살은 결국 내가 직장이 없기 때문이라는 엉뚱한 자격지심에 돌아가고 아직 시험에 합격하지 못한 내가 진짜 꼴보기싫은 아침이었다.




IP : 211.176.xxx.234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ㄴㄴㄴ
    '05.2.7 2:30 PM (218.237.xxx.193)

    님이 융통성이 없는 것 같내요 시댁에 50만원씩 용돈을 드릴정도면
    없는 형편두 아닌것 같은데 그리구 자기만의 비상금 정도는
    어느 정두 마련해두어야 하는게 아닌지요
    남편한테 넘 기죽어사는것 같아 보기가 그래요
    새해는 전업주부두 당당하게 자기몫 챙기면서 살았으면 좋겠네요
    조금씩 조금씩 모아보세요^^

  • 2. 비참하군요...
    '05.2.7 4:02 PM (221.155.xxx.35)

    전 13년차 주부입니다.
    제 수중에는 10만원도 없답니다.
    남편이 월급을 관리하는데 친정에 돈 줄때도 별 무리없이 줄수 있었거든요.
    그래서 한푼이라도 딴 주머니를 찬다는게 남편을 배신(?)한다는 기분이 들어 그런짓은 하지말자 다짐했는데
    지금은 후회스럽기 그지 없답니다.
    저도 쌈짓돈 만들어보려는데 잘 안되네요...
    다짐한지가 반년정도 되었는데도 제 돈은 한푼도 없답니다.
    슬퍼요 ㅜ.ㅜ

  • 3. 에궁...
    '05.2.7 4:24 PM (24.126.xxx.221)

    전,쌈지돈 $37000까지 내 통장에 있었는데요....남편이 비지니스하는데,사무실에서 돈필요하대서,내놨는데...속상해요..언제다시 모으나...이젠 못할거같은 생각이....자신없구,의욕없구....사실 그거있을때,친정부모님도,때되면,제가 더드리고,그래서 기쁘고 그랬는데....

  • 4. 저도
    '05.2.7 6:18 PM (211.173.xxx.12)

    저도.....따로 돈 좀 모아야겠다고....생각은 매일 하는데.....
    왜 그리 모을 돈은 없는지.....
    이번달은 쓰고 다음달부터 모아야지....ㅎㅎ
    그러기를 벌써 몇년째입니다요

  • 5. 진주
    '05.2.9 9:38 PM (221.143.xxx.146)

    저도 그래서 남편과 싸운적있어요. 내가 시댁생각하는만큼 알아서 해주길 바랬는데..아니더라구요..그래서 결론은 딴주머니죠..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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