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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넘 나빴을까요??

toosweet 조회수 : 1,206
작성일 : 2004-12-31 11:36:54
어제 저녁 회사 송년회가 있었습니다.  태평로에서 저녁먹고, 을지로 롯데호텔에 갔습니다,
다들 가볍게 한 잔 하신다고 해서..
평소에는 2차를 안갔지만(아들 데리러 가야 하니까요.) 날이 날이고,, 친정엄마가 아들 재워주신다고 해서 편안하게 갔더랬지요..
상무님, 부장님께 이런 저런 말씀듣고, (속상하는 얘기듣고 눈물질질짜고...ㅠ.ㅠ) 먼저 나섰는데..

롯데백화점 앞에서 도저히 택시가 안잡히는거에요, 사람들은 많은데..
콜택시를 불러도 안오고... 추위에 덜덜 떨며 기다리는데.
갑자기 여자 한분이 오시더라구요, 그러더니, 저 택시타면 자기도 태워주고 내리게 해달라는 겁니다..
남대문 메사에 갈 일이 있는데  차도 안잡히니까 가는길이고 하니까 그렇게 해달라구..
자기가 장애인 후원 모금을 했는데 메사에서 만날 사람 있다구..급하다구.한 20대 후분내지는 30초 ?? 글케 보이더라구요.암 생각없이 그러죠, 했거든요...
.....
근데 계속 차는 안잡히고 시간은 30분도 넘게 지나는데 도저히 안되는거에요.
할수 없이 다른 방향으로 가서 잡을까, 아님 다시 안으로 들어갈까 고민을 막 하는데..
그 여자분이 계속 앞장서서 택시를 잡길래, 말했죠.. 넘 늦는데 차라리 걸어가는게 낫지 않냐구.
롯데앞에서 메사까지 10-15분이면 갈거라구. 그게 낫겠다고 했더니. 아니라는거에요. 걍 태워달라고 하더라구요.

그 때 갑자기 넘 무서워지는거에요.ㅡ.ㅡ 급하면 뛰어서라도 가지, 왜 굳이 나랑 함께 간다는건지, 가까운데 왜 택시탄다는건지.. 그때부터 맘이 쿵쾅거리고 무섭고....  너무 맘이 불안하고 무서웁기 시작하니까 자꾸 나쁜 생각만 들고....
그러다가 콜밴이 오길래 뛰어가서 후딱 탔습니다... 그랬더니 그 여자가 막 뛰어와서 문열어달라는데
문 잠궈버리고 출발시켰습니다... 넘 무서운 맘이 들어서...

근데 제가 나빴을까요??? 정말 춥고 , 급해서, 아무 생각없어서 택시태워달라고 한걸수도 있는데
제가 오바해서 그런건 아닌지, 야멸차게 혼자 쌩 택시타고 잠궈버린 내가 넘 이기적인지..
나쁜 쪽으로만 생각한 제가 세속적인지... 어찌나 맘이 불편한지 괴롭더라구요... 제

아직도 맘이 무겁네요.... 새해를 잘 맞아야 하는데, 다른 사람에게 욕먹을 행동을 한건지........
IP : 61.72.xxx.161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궁금
    '04.12.31 11:46 AM (211.191.xxx.145)

    어떤 무서운 생각이 드셨을까요? 정말 궁금해서요..
    얻어타도 덜미안한 거리니까 좀 쉽게 가자 싶어서 굳이 그랬을수있을거 같은데..
    어차피 기다린 시간아까워서라도 더 타고 가려고도 했을거 같구요.. 그제서 뛰면 더 억울하자나요
    뭐,요즘 세상이 워낙 흉흉해서 원글님 행동도 그다지 나빴다고 생각되진 않네요
    황당하고 기분이야 상한거 있겟지만.. 그러려니 했겠죠 ..
    택시 공짜로 얻어탈 낯정도되면 정신적 데미지 많이 입지 않았을거 같다는 ...^^;

  • 2. 그냥..
    '04.12.31 11:50 AM (218.52.xxx.251)

    전 좀 이상해보이는데요. 그사람..
    달려와서 두들기기까지..좀 정신적으로 부족하신 분인지도 모르겠어요.
    그렇다면 좀 미안하지만..
    어리나이 수준의 생각이라면 이해 되시죠?
    하지만 세상이 무서우니..정신지체가 아니라..정신질환이라면... 하고 생각하신 님도 잘못은 아니라 생각해요. 내가 불쌍해서 거두었다가 당해도... 사실 님만 손해잖아요.

  • 3. 저라도
    '04.12.31 11:57 AM (211.107.xxx.148)

    저라도 무서웠을것 같아요.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모르는 사람이 택시를 얻어타나요.
    그리고 롯데에서 메사까지면 도보10정도면 가능할텐데...
    연말에 차막히는건 당연한 이치일테고 저라면 아예 택시는 탈 생각조차
    못했을텐데... 전 좀 이상해요...

  • 4. 그 여자...
    '04.12.31 12:07 PM (210.123.xxx.152)

    무슨 사연인지 모르지만 낯선 사람에게 부탁하는 입장에 있으면서 말하는게 앞 뒤 사정도 안 맞고..
    님께 신뢰를 못 준 사람이라면 남자든 여자든 미리 조심해야죠.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마시고 털어버리세요.

  • 5. 헤스티아
    '04.12.31 12:11 PM (220.117.xxx.84)

    얻어탈 택시를 적극적으로 잡으러 다니다니..-.-;; 제가 느끼기에도 좀 이상한 것 같아요..
    마음 털어버리세요..

  • 6. @@
    '04.12.31 12:20 PM (218.236.xxx.31)

    뭐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롯데호텔에서 메사까지 저 같으면 모르는 분의 신세를 지면서까지 택시를 타고가지않겠습니다 그냥 걸어가지..걸을만한 거리 아닌가요..
    더구나 그렇게까지 택시가 안잡히는데도 굳이 기다리다니..그 여자분도 평소에 남의 폐끼치는건 보나마나 다반사겠네요..나쁜분일지 아닐지는 모르는거지만 님의 마음이 불안하셨다면 잘하셨어요.
    그게 아직도 마음에 남아있는걸 보니 님도 착한분이시네요..괜찮아요 그냥 잊어버리세요..

  • 7. ,,,
    '04.12.31 5:03 PM (218.152.xxx.26)

    -자기가 장애인 후원 모금을 했는데 메사에서 만날 사람 있다구..급하다구-
    전 이부분이 젤 이상하네요.
    진실인지 아닌지 모르지만,,
    남의 신세 지면서 자신의 선행을 피력하는 사람들
    약간 사기~분위기 풍기는것 같아요.
    잘하셨어요.

  • 8. Adella
    '04.12.31 5:17 PM (211.106.xxx.108)

    잘 하셨어요~
    요새 정말 위험해서 항상 조심조심해야하는데, 글읽다보니 다른분들 지적하신것처럼 조금씩 이상한것 늒지네요. 잘 하셨어요.

  • 9. 광주댁
    '04.12.31 9:17 PM (220.80.xxx.45)

    저두요..글을 읽어내려가는데..무섭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워낙 사회가 흉흉하잖어요..
    잘하신것 같네요..기분풀고 좋은 새해 맞이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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