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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올케와 시누의차이

익명 조회수 : 1,227
작성일 : 2004-08-21 19:28:20

>여기 올라오는 글들을 보면 올케 입장에서 혹은 시누입장에서 쓴글들을 가끔 봅니다
>그때마다 공감할때도 있고 너무하다 싶은 내용도 있었죠
>근데 제가 얼마전 올케이면서 시누입장이 되어버렸어요^^
>시누입장이 되기전까지  한집안의 며느리  시누 시동생이 있는 그런상황에서 있었는데
>얼마전 저도 동생이 결혼해 시누가 되었답니다
>저보다 한참어린 올케이기에  귀엽고 이쁘기까지 했어요
>근데  저도 어쩔수 없는 시누입장이 되다 보니 걱정이 되더군요
>제가 첨에 시댁에 잘했거든요
>맘도 많이 쓰고 안좋은 일에 가슴이 아프고  근데
>오래 겪다보니 섭섭한 일이 생기고 그게 쌓이다 보니 싫어지더군요
>
>그래서 얼마전부터는 좀 연락도 뜸하게 하고 신경잘 안쓸려고 했느데
>막상 올케가 생기니 겁이 나더라구요
>올케가 나처럼하면 어떡하나 싶어서요
>예전에 잘할때는  내부모 아니지만 맘을 쓰고 잘하면 내가 복받겠지
>또 내부모 또한 며느리한테 좋은 대접받으시겠지 하면서 잘하려고 노력했고
>실제로 며느리 잘들어왔다 하는 시어머니 칭찬도 많이 받았구요
>
>근데 딸은 여리고 약해서 아무일도 못하고  며느리인 나는  씩씩해서 그런지
>좀 너무하다 싶은 일을 부탁하시고  저희가 해드리는  모든것들은 너무 당연히
>그리고 돈이 많아 하신다 생각하시더라구요
>
>시동생들도 멀리 외국에 있어도 때마다 생일챙기고 선물줘도
>내생일날은 전화한통이 없구  경제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부모님에게
>전적으로 의지하고요
>
>대신 저희한테는 해야할 도리 다 하길 바라시고요
>도움 바라면 욕심많아서 그런다고 생각하시고  부모한테 살랑거리지 못해  오히려 제 몫도 못찿는다고
>하시더라구요
>살랑거리기만 하면 제대로 자기 몫을 못해도  이뻐하시는 부모님을 보면 이해가 안가고
>우리는 잘할려고 하고   해아햘 도리는 다 하는데도  의무를 지우시는 부모님이 정말  미워서
>생각도 안할려고 했어요
>
>근데 올케가 생기니 생각이 바뀌었어요
>물론 우리집에서는  잘해줄려하고  이뻐하지만  올케 입장에서는
>서운한게 있고 부담스러은 면이 있을거란 생각이 들어요
>또 내가 이렇게 맘이 바뀌었는데
>나중에 올께도 이렇게 시댁이 싫은면  어떡하나 싶은 생각도 들더군요
>
>얼마전 올케를 불러 애기를 한적이 있어요
>다른것 안바랄테니  우리 부모에게  마음을 써달라구요
>그러니까  묻더군요
>자기가 어떻게  마음을 써야하냐고요
>자기는 아직 잘몰라서  제대로 잘못하는것 같은데 가르쳐달라하면서요
>그래서 제가 친정부모 생각할때 시부모도 한번씩 생각하고
>늙은신 부모가 좋아실일은  자식 자랑밖에 없으니 서운치않게 맘써주고
>자주 연락 해주고 살펴달라고요
>그러면서  너가 우리부모 한테 잘하면 내동생도  처가에 잘할거고  내가 그렇게 하게
>말할거고  또 너희부모님도   며느리 한테 대접잘 받으실거고 너희도 복받을거다
>그러니 내말 믿고 그렇게 해달라고 부탁했어요
>
>큰맘 먹고 시누가 올케에게 애기하니 우리 올케도 잘할거라고  하더군요
>그렇게 애기하고나니  갑자기 우리 시부모님이 생각나면서
>나는 잘하고 있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무리 서운케해도  부모에대한 도리를 다하면  내가 복받고  떳떳할텐데 ..
>라는 생각이 드니 많이 반성이 되더라구요
> 우리 올케한테  한말들  모두 나한테도 해당하는 말들인데  나는 잘 못하면서
>우리 올케한테  못할말 한거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어요
>그래서 지금 많이 반성하고 있어요
>
>잘못하고 있는 저  겉으로 내색안하시는 시부모님을   감사히 여기고
>이제부터는 복많이 받을수 있는  효도 할려구요
>간혹 맘상하는 일  있어도  우리 올케생각하면서  이겨낼랍니다
>
많은 분들 리플보니 너무 놀랍네요
상처받은라고 한애기는 아닌데...
저 그렇게 저희 부모한테 무조건 잘하라고 하는 몰상식한 사람아니거든요
저도 시부모 모시는 입장에서 우리 올케 이쁘기도 하면서  걱정도 되고  안쓰럽기도 해서
너가 많이 노력하고 고생한것 안다  그래서 우리 다 이쁘게 생각한다
시누는 안챙겨도되니  우리부모님만  좀 살펴달라 한거에요
외아들이거든요
근데 외국에 바로 나가살기때문에  남처럼 소원해 질까봐  노파심에  한애기인데
제애기가 님들보시기에  그렇게 못할말을 한건지는 모르겠네요
안그래도  올케가 친정보다  시댁에  더 잘할려고 하고 정이 더 간다 그래서
그건 아니다  친정부모는 너를 여태껏  키워주고  살펴주신분들인데
친정에 맘이 가고  더애뜻한거는 나도 그렇다
단지 친정생각할때  우리 부모도 한번쯤 돌아봐 달라고 부탁했건든요
여기서 같이 사는것도 아니고 저희부모님이  연세가 높은셔서  챙겨달라한건데
그렇게 다들 기분나빠하시니  제가 못할말하고 상처준것 아닌가 그런생각도 드네요
오히려 올케는 고맙다고 하면서  자기가 잘할테니 지켜봐달라고 또 자기가 잘못하거나
미흡한게 있으면  나중에 이메일로라도  써서 가르쳐달라해서 정말 저도 고맙게 생각했어요

말로라도 그렇게 받아주고  자기에게 잘해준것 고마워하는것 보고  저도
저희 올케 잘해주고  시부모에게도 잘하려했는데 ...

시댁을 남으로만 생각치않고  진심으로 대하는 ;올케의 마음이  정말 진실이고
내말에  오히려 고마워하는 올케의 맘또한  저 믿고싶습니다
IP : 211.178.xxx.78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올가
    '04.8.21 7:32 PM (69.88.xxx.138)

    시누이라는 자리가 윗사람이라고는 생각 않습니다.
    아무리 나이 몇살 많아도...
    어차피 성인이 되고 각자의 가정을 꾸리면 동등하게 대접받아야 하지 않나요?
    그런데 시누이의 입장으로 올케에게 이렇게 해서 잘했고 좀 이렇게 해다오
    이런식으로 말하는건 좀 짜증나네요. 잔소리에 주제넘은 말로 들려요. 제가 올케라면요.
    그얘기를 시부모나 남편에게 듣는다면 또 다르게 들릴것 같구요.

  • 2. 저는요
    '04.8.21 8:20 PM (219.248.xxx.92)

    익명님이 훈계하듯 잔소리처럼 하시지는 않았을것 같아요.
    그리고 익명님의 올케도 착한분인것 같구요.

    하지만.. 그런 말씀은 사실 부담스럽긴 했겠어요.

    시누이가 한마디 한다고 나쁜사람이 착해지거나. 착한사람이 나빠지는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어느정도 거리를 두고..

    그냥 잘 할거라고 믿어주시고..올케의 이쁜면만 봐주세요~~

  • 3. ...
    '04.8.21 10:14 PM (210.98.xxx.128)

    익명님..좋은 분이시네요.
    보통 입장이 바뀌더라도 서로의 입장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는 경우도 많던데요.
    더구나 시댁쪽과의 관계도 다시 생각해보시기까지...
    분명 좋은 관계 형성하실거예요. ^^
    대부분 시어머니, 시누이 될 걱정없는 분들...며느리 입장만 고수하기 쉬운거 같아요.
    '시'자가 무조건 싫은 사람은 어떤 이야기를 해도 고깝게 들리는 법이구요..

  • 4. 익명
    '04.8.22 12:11 AM (218.237.xxx.56)

    더이상 글 안쓸려했는데 올가님의 글을 읽으니 ...
    올가님 말대로 각자 가정꾸려가면서 아이낳고 같이 늙어가면서는
    그런말 못할꺼라 생각해서 아직 첨일때 애기한겁니다
    결혼생활이 어는정도 지나가는데 그런말 하면 정말 잔소리고 각자의 생각이 달라질것 같아서요
    그리고 저 10년가까이 나이차는 시누입니다
    그런제가 잔소리에 주제넘은 말이라고 생각하나요
    세상에 나이 많은 시누가 좋게 식사 대접까지 하면서 하는말이 주제넘은 말이라니요
    부모에게 맘써달란말이 주제넘은 말인가요
    좀 있으면 외국에 나가 사는데 국제전화로 말할수도 없고 나가서 살기전에
    부탁한다 면서 애기한건데 그게 주제가 넘나요?
    참 이해가 안가네요
    저희 올케 는 다행히 아직은 시댁식구들을 진심으로 대하기에
    저희 말도 좋은쪽으로 잘받아들이고 잘하는것 같네요
    많은 글들을 읽으니 우리 올케 참 요즘 며느리 같지 않게 순수한것 같네요
    그러니 더 잘해줘야겠단 생각이 드네요

  • 5. 지나가다
    '04.8.22 1:13 AM (211.59.xxx.4)

    솔직히 익명님이 어떻게 말했는지는 직접 본게 아니라 모르지요.
    어떤말로 부탁을 하셨건 간에...솔직히 시댁에서 서열로 따지면 시누이는 빠지는게 맞지요.
    이미 다른 집에 시집갔으니...시댁의 실질적인 살림이나 부모님 보살펴드리는 부분 등등 전반적인 것들에 대한 의무나 권리같은 것들은 아들과 그의 며느리가 먼저잖아요.
    그걸 이미 시집간 시누이가 와서 왈가왈부 한다는 것은 아무리 좋은말이라도...부담이자 주제넘는 거에요.
    잘하려고 마음 먹었다가도 부담스러운 말이나 시누이의 참견 같은걸 들으면 하기 싫어지지 않겠어요? 부모님께 맘 써달라고 하는 말만 하신게 아니잖아요??
    원글에는 하실말 다 하신것 같은데 .. 올케 입장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였을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 섭섭한게 쌓이고, 안좋게 되면 시누가 시집 막 왔을때부터 이러더라...하고 생각할수도 있어요.

  • 6. ..
    '04.8.22 1:42 AM (211.176.xxx.199)

    시누이는 시댁서열에서 따진다?
    재산 상속도 딸, 아들 구별하지 않고 똑같은거 모르시나요?
    왠 구시대사고방식? 댁은 친정일에는 절대 절대 간섭말아야 겠네요...

  • 7. 지나다가...
    '04.8.22 9:17 AM (211.109.xxx.241)

    상대가 누구든 마음을 열고 얘기했고 마음을 열고 들었다면 된거겠지요...

    근데 시누가 여럿 되는 제 입장에서 보기엔, 원글님이 좀 경솔하셨다 싶어요...
    전 여러 종류의 시누가 있는데, 원글님이상으로 저한테 잘 대해준 시누도 있거든요.
    근데 나중에 시모의 엽기 행각이 드러나 저랑 시모 사이가 소원해지니, 그 시누...절 원망하더라구요.
    시모가 섭하게 했어도 자기처럼 올케를 많이 생각해준 좋은 시누도 있는데, 그 정도 못참냐고...
    생각해보면, 시누가 저한테 잘해준것도, 나라는 사람을 이뻐해서가 아니라, 순전히 자기 부모한테 잘 해달라는 의미에서 한거잖아요.
    시누 마음 이해할 것 같다가도, 한편으론 찜찜해요.
    난 시부모한테 얼마나 잘 하나 하는 걸로 평가받는 존재인가 싶어서요.
    꼭 팔려온 기분이에요.
    심하게 말하자면, 종으로 팔려와서 얼마나 일을 잘 하나로 평가받는...

    원글님..
    원글님 올케가 시부모한테 잘못하는 일이 생겨도 그렇게 너그럽고 좋은 시누일 수 있나요?
    살다보면 별별 일이 다 생기고, 그중엔 오해에서 비롯된 일도 많잖아요.
    며느리는 한다고 하는데도 시부모 입장에선 섭섭할 수도 있구요.
    그럴때 올케 입장에서 생각해주시고 올케 편 들어주실 수 있나요?

    원글님이 대한민국에 있는 시누들 중에선 좋은 시누축에 들지만, 글쎄요...이번 일은 지금이 아니라 나중에라도 올케한테 부담이 될 수도 있겠다 싶어요..
    아니면 다행이겠구요..

    올케한테 부모님한테 잘해달라고 하시지 말고, 차라리 부모님한테 올케한테 잘 해 주라고 하시지 그랬어요..
    시부모님이 며느리한테 잘 해 주시면, 아주 못되먹은 인간말종 아님 다음에야 며느리들도 고맙게 생각하고 자기들이 알아서 시부모님께 잘 하잖아요.

    그리고 잘해준다는 의미가 뭔지 아시죠...?
    상대가 원하는걸 해 주는게 잘해주는 거라는걸요...

    시누가 많아서 이런저런 시누를 겪은 사람이라, 좀 주절거렸습니다.

  • 8. 시누이
    '04.8.22 1:03 PM (68.110.xxx.230)

    저는 시누입니다.
    시누로서 절대 올케에게 내부모에 대한 효를 이야기할수 없던게
    시집을 가져본 입장에서였는데
    원글님은 안했으면 좋을 말을 하셨던것같군요.
    자기부모에게 대한 대우를 아래라 저래라 하시기에는
    원글님께서 남자쪽의 입장으로 나는 이런말을 해도 된다고 생각하신게 아니신지요??
    밥을 사주셨든 나이가 많든
    저는
    ( 저도 올케보다 10살이나 더 많고 회사 의 이사 까지 했습니다)
    돌아다닌 나라도 많아서 올케보다 더 아는게 많다고 주장해도 될정도이지만
    올케에게 그런말 못하겠던데요.
    저의 부모님께서 대접 받고싶은만큼 .. 그리고 인생을 더 사시고 아는게 더 많은 부모님께서 항상 더 이해하고 좋게 생각하시는것을 더 바라게 되던데요
    아버지는 얼마전 돌아가셨는데 저는 제가 덜 한 효는 생각이 아직 납니다만
    올케가 ..라는 생각은 감히 하지못하겠던데

  • 9. 원래가..
    '04.8.22 4:08 PM (211.59.xxx.4)

    원래가 자신은 못하면서 남한테는 더 하게 하는 마음이 아닌가 싶네요.
    입장 바꿔놓고 생각해보세요.
    그냥 올케를 믿어주고, 묵묵히 지켜봐주는게 더 낫지 않았을까 싶어요.

  • 10. ....?
    '04.8.22 4:11 PM (211.59.xxx.4)

    저 위에 "..님" 구시대 사고방식이라고 하는데 댁은 시누이가 와서 자기 친정이라고 감놔라 배놔라 하면 좋아요? 아직까지 가부장적인 사회라서 다른 건 다 구시대것 따라가는데 너무 편협적으로 생각하는거 아니에요?
    친정일을 쪼르르 가서 간섭하고 그러면 며느리는 그야말로 스트레스 왕 받아요~

  • 11. 한마디
    '04.8.22 6:24 PM (218.154.xxx.108)

    원글님의 말씀대로라면 올케가 잘 하고 있는데 뭐하러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네요

    저는 시누나 남편이 비슷한 투로 얘기하면
    흥! 너나 잘해. 하는 마음이 들던데요
    며느리에게 강요만 할께 아니라 어른들도 기본이 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원글님이 그렇다는 건 아닙니다)
    시댁에 하는 건 정말 도리일 뿐이더라고요 저는 남편이 뭐라해도 싫어요
    (첨에는 이러지 않았는데 지나친 효자 남편덕에 살아 갈수록 꼬인 감정이 많습니다)
    울 올캐(5학년 중반) 시부모 생신도 자기 기분 내킬때만 챙기지만 손위 올캐인 울친정언니 절대 간섭 안합니다

  • 12. 저도 한말씀
    '04.8.22 6:52 PM (220.127.xxx.16)

    저도 시누이자 올케입니다. 저희 시누들도 일반적으로 시누들이 얄밉다는 행동은 별로
    하지 않고요, 저희 올케들도 시부모에겐 예의 바른, 다 분가하여 사는 올케들인데요...

    제 자신에 대해 말하자면 시부모한테 여지껏 잔소리 한번 들은 일 없이 잘한다 잘한다
    칭찬만 받고 살아온 며느리입니다만, 솔직히 한 번도 진심으로 원해서 무언가를 한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항상 너무 착하다라는 말을 듣고 삽니다만, 내 남편을 위해, 그리고
    편안히 살기 위해 할 수 없이 도리를 하는 거지 정말로 시부모님을 위하여 이거 한번
    드셔 보셨으면, 한 번 나들이 하시면 기분 좋으시겠지.. 하면서 친정부모 위하듯이
    한 적은 한 번도 (8년간) 없다는 말씀입니다. 그래도 제 속맘을 모르니까 남편도 시댁
    식구들도 다 칭찬만 합니다. 마음이야 어쨌든 내색 안하고 하니까요... 저는 남편한테는
    시댁 얘기 안 하는게 상책이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거든요. 오히려 할 일 다 하고
    평상시에 자유를 누리자... 백을 얻자.. 하는 심정입니다.

    시댁이라는 것이 희한한게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자주 보면 볼 수록 마음에서는 더
    멀어지는 듯한 느낌입니다. 별 사건이 없어도 말이죠. 못된 시누이들이 아니라 해도
    본 지 오래됐다고 내 언니같이 보고 싶어지지는 않고요.. 시댁에 일 주일에 한 번 가던거
    이주일에 한 번 가고 삼주일에 한 번이 되어도 전혀 마음으로 아쉽지 않고요,,, 안 가면
    안 갈 수록 더 가기 싫어지고...

    친정은 엄마한테 전화한지 사흘만 되도 엄마 목소리가 그립고,, 맛난 반찬 하나만 해도
    엄마 갖다 드렸으면 하고... 그러쟎아요. 그 마음이 전혀 생기지가 않는 겁니다.

    그것도 다 따로 살고 있는 며느리니까
    드리는 말씀이고.... 시댁에서 함께 하시는 분들에게는 무슨 말씀을 드리겠습니까.. 그 힘든
    생활에 대해서.. 어떤 방식도 통하질 않죠.. 같이 사는 상황에서는...

    그래서.. 우리 올케들도 겉으로야 늘 웃고 무슨 일 있으면 한다고 하고 하지만서도..
    올케들 마음도 시누인 제 마음과 똑같을 거라 짐작합니다. 그래서 윗시누인 제가
    알아서 나라면 싫을 일이 올케들한테 행해지려 하면 딱 중재해서 가로막습니다.

    우리 엄만, 이렇게 시어머니랑 시누가 잘해주는데, 시집에 와서 일 안 하는데, 왜 싫겠냐고..
    저의 기우일 거라고 잘 안 믿으려 하시면서, 그래도 자주 왔음, 하고 바라시는 것 같은데요,

    사실 올케들 저희 친정가면 엄마가 다 식사 준비 해 놓은 것 먹고 뒷설겆이만 하는 정도거든요.
    외식해도 다 아버지가 내시구요.. 여지껏 시부모님 생신 상 한 번 차린 적 없구요. (이건
    우리 엄마의 주장으로.. 많이 배려하려 노력하세요.)
    그래서 엄마는 이런 경우는 싫지는 않다... 오면 맛난거 먹는데 왜 싫겠냐.. 하시지만,
    사실 솔직한 며느리 심정은 맛난 거 안 먹어도 휴일날 시댁 안 가고 식구들끼리 집에서
    라면이라도 끓여먹으며 쉬는게 더 좋지않나요? 우리 엄마의 이해심이 세대차이로 인해
    좀 없어질라치면 저는 엄마를 엄청나게 교육시킨답니다. 시댁 좋아하는 며느리는 정말 없다..
    친정보다 시댁이 더 좋다는 말은 정말정말 예의(그리고 내숭?)에서 나오는 말이지 그게
    어디 진심이냐... 합니다.

    윗분님 말대로 저도 올케들한테 잘하려 하고 생일 날이면 물심양면으로 챙겨주지만
    그게 다 울 부모한테 나를 봐서라도 지금만큼이라도 해 다고... 막나가는 며느리만 되지
    말아다고.. 그런 심정으로 하는 것 아니겠어요? 부담스러우면 할 수 없지만 그나마도
    챙겨주지 않는 시누보다는 그래도 챙기는 시누가 나을 것 같아서요.. 그러면서도 저를
    좋아해주기를 바랄 수는 없는게 또 제 심정입니다. 저도 시누들이 싫진 않지만 좋아서
    또 만나고 싶지는 않으니까요..

    저는 익명님이 참 순수하신 분 같습니다... 그리고 익명님이 시댁에 대해 그래도 잘 하려는
    진심이 많으신 분 같아요. 그런 분에 비해 저라는 사람은 좀 너무 닳아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서도.. 저같은사람 (착하다는 말 정말 평생듣고 살아요.. 지겹게.)도
    그런 생각을 할 진대, 다른 사람들은 더 하면 더 했지 못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그나마 착하다는 저니까 내색안하고 할 일은 하는 거 아니겠어요. 시댁에 잘 오지도 않고
    남편과 애만 보내고.. 명절에도 거의 안가고 해외여행가버리고.. 그런 며느리들도 수도 없이
    많더라구요. (주위에서만 봐도.) 우리 모두 우리 올케들이 그런 일만 안 해 주면, 내 부모님
    앞에서 눈 똑바로 뜨고 대드는... 그런 일만 없이 평화롭고 잔잔하게 일상이 진행되어주면
    그걸로 만족해야 하는 세상 아닐까요?

    워낙 평소에 시누 올케라는 관계에 관해 많이 생각하는 편이라 길게 써 봤습니다.
    저는 시누라는 자리 자체가 싫어요. 내가 아무리 잘해도 상대방이 진심으로 날 대할 수 없는
    자리기에... 그리고 제 자신도 속마음을 올케한테 말할 수 없는 관계기에 참 싫습니다.

    세상 어디에 이런 관계들이 있겠습니까? 친구랑, 이웃... 모두 그런 관계는 아닌 것 같고..

    우리나라기에 이런 것 같습니다. 며느리는 절대로 자기 주장 못하는 나라기에...
    주장 못 할 올케들의 심정을 알기에..

    그저 나 싫은 건 저 사람도 싫겠지... 한 번 귀에 들어온 소리는 꾹 다물고 전하지 않고..
    친정부모와 올케들간의 중립을 지키는 게 그저 최소한의 시누이의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 13. 글을
    '04.8.22 8:32 PM (194.80.xxx.11)

    읽으면서 많은 거 배웠습니다. 저도 남동생이 결혼하면 시누가 될 터인데, 여러분들이 말씀하신 거 마음에 새겨서 좋은 시누가 되도록 노력해야겠어요.

    저는 시누가 한분 계셨는데 돌아가셨거든요. 저와 나이 차이가 많이 나서 그런지, 저에게 시누 티 내신 적이 한번도 없고...잘해주셨답니다. 저는 시누라도, 어려워 하지 않으면서 잘 지냈을 것 같아요. 시누이 되는 분들과 잘 지내는 분들도 계시죠? '저도 한말씀' 분도 올케들이 아마 고마워 할 좋은 시누이신 것 같아요.

  • 14. 이제와
    '04.8.23 1:56 AM (211.225.xxx.71)

    전 결혼하면서 그랬어요
    홀로되신 시어머니를 보면.
    맛난거 보면 시어머니가 생각나고. 좋은 구경을 가도 시어머니가 생각나고
    밤에 혼자 주무시다가 등가려우면 어쩌나~ 하면서 울컥 눈물이 솓기도 하구 그랬었거든요.
    근데 .. 그게 다 저 혼자 생각이더라구요
    참으로 말로 할 수 없을 만큼의
    네 발뒤꿈치가 달걀같구나~ 라는 말만빼고 모든 험담을 들은 지금 이후는
    정말 만정이 떨어졌습니다.
    그래도 간간히 .. 내가 이럼 안돼지를 연발하면서
    잘해드리면
    저보구 변덕이 심하다고..또 뭐라 하고
    이젠 정말 지겨워서
    전화도 안하고.찾아가는것도 딱 명절때만
    그리고 생각 자체를 안하려고 합니다.
    지치고 지겹고..정말 남편도 웬수로 보이기도 하니까요.
    울시누이.
    말로만 동생같이 지내고 싶다고..
    저도 첨에는 정말 언니처럼 생각했는데..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는 말을 절감하게 만들더이다.
    싸가지 만빵 없는것이..
    이젠 저보고 자기 엄마를 잘 좀 부탁한다고 하는데..
    제가 약먹었답니까??
    큰 며늘도 아닌데 자기 엄마를 왜 제게 부탁을 한답니까?
    그렇게 자기 엄마 걱정이 됐으면
    제게 잘했어야지......

  • 15. ㅜㅜ
    '04.8.23 2:12 AM (221.151.xxx.218)

    저도 한말씀.님 말씀에 동감백번입니다.ㅠㅠ

  • 16. 넙적공주
    '04.8.23 1:38 PM (210.182.xxx.121)

    참 이해할수 없는 관계죠? 왜 그렇게 밖에 될수 없을까요 정말 친하게 지내고 걱정하며 살수 도 있을텐데... 저도 결혼초에 사건이 많이 있었죠 그런 이야기도 들었으니까요 엄마가 큰아들 너무 좋아하는거 알지? 하며 이사 먼데로 가지 말라고 그래서 가까운데 집 알아보고 그랬는데 저는 이년정도 옆에 살았거든요 서로 불편한거 같아요 함께 사는게 너 났다는 사람들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상처 많이 받았죠 불쑥불쑥 찾아오는 시아버지 어머니 정말 곤란합니다.
    사생활이 보장 안되죠 친정엔 눈치보여 절대 못가죠 먹고 싶은거 있으면 항상 함께 가야죠
    어쩌면 그런것들이 참 아픈 과거를 만들고 서로에게 부담과 힘듬을 만들어 골이 생기는게 아닌가 싶어요 서로 적당히 모른체 하며 살아주는것도 배려 아닌가 싶어요 독립된 가정으로 인정해주는 시부모가 오히려 대우 받으실수 있는게 아닌가 싶네요 모르겠어요 주저리 주저리 썼는데 지금도 풀리지 않는 신비입니다. 우리 부모처럼 해주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시부모님은 저를 그렇게 생각해주지 않으시니 저도 어쩔수 없는 노릇 아니겠어요

  • 17. ㅠㅠ
    '04.8.23 2:32 PM (211.216.xxx.185)

    저도 '저도 한말씀'님 말씀에 올인!입니다. ㅠㅠ

  • 18. 외아들??
    '04.8.23 4:32 PM (219.251.xxx.39)

    저는 위로 시누 다섯있는 막내 외아들과 결혼했습니다..친정부모 반대심했죠..시누 한명당 한마디만 해도 다섯마디를 들어야 한다며...

    원글님의"외아들이거든요"이말에 놀랬어요..요새 외아들 아닌집 찾기가 더 힘듭니다.. 다 외아들이죠..

    저도 아이한명 키우는데 아들입니다.. 저희부부 아들 대학교까지 뒷바라지 해주고 그이상 기대하지 말자라고 다짐하며 키웁니다.. 아들 어렸을때부터 부부중심으로 살면서 아들에게 모든거 걸지 않으려 합니다..나중에 아들이 제짝을 만나 결혼할때도 기쁜마음으로 떠나보내며 저희 부부 서로 의지하며 잘살려구요..

    결혼한 시점에서 그 아들은 이제 내아들이 아니라 한집안의 가장역활이 남편역활이 아빠역활이 더 중요하다 생각해서요..지금부터 그런맘으로 키워 여자의 적이 여자가 되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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