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한국인이 하시는 정육점에 들렀다가 소고기 20불어치 샀더니 사골을 공짜로 주시더라구요.
여기서는 광우병이 어쩌고 해서 한국사람들도 잘 안먹는다나 어쨌다나.....
암튼 우리는 한국에서 사면 이게 얼마야? 하며 좋아서 입이 귀잡으러 가는걸 억지로 잡아당겨 집으로 왔죠.
그리곤 커다란 스테인레스 솥에 넣고 맛나게 우려먹길 몇차례.
오늘 드디어 동생이 그렇게도 우려했던 사건이 터지고야 말았습니다.
여기 온 첫날 부터 동생이 여기는 가스레인지가 전기고 불꽃이 안보이니까 항상 조심해야되며 음식 태우면 화재경보기 울려 그날로 쫓겨나야 한다고 으름장을 놓더라구요.
참고로 동생은 이곳에서 아파트를 렌트해서 살고 있답니다.
여기는 집을 사기보단 대부분이 렌트를 많이 하고 살더라구요.
그래서 조심한다고 나름데로 사골끓인날도 담날 새벽 동생먹인다고 새벽 두시까지 지키고 앉아서 끓이고 불끄고 자고 그랫는데 오늘은 글쎄 여기에 우리나라 비둘기처럼 많은 까마귀 고길 먹었는지
아무 생각없이 나가서 무려 7시간을 ....
상상도 하기 싫습니다.
전기 스토브에 음식올려놓은거 기억난 이후로 집을 어떻게 왔는지 식은땀은 나지 .....
아파트를 들어서는데 벌써 집 창문을 열려 있고 무언가 사단이 나도 크게 난거 같더라구여.
아니나 달라 이곳 매니저먼트 - 한국으로 말하면 관리소장 뭐 비스끄므리 해요 - 가 아마도 이 아파트 전체 보험을 우리가 들어야 할거라고 그러더라구여.
그래서 다른데 알아보니 그걸 들기 싫음 나가라는 소리라네요.
동생집에 다니러 온건데 참 난감하네요.
동생은 이사가면 되지 뭐 그러고 한국에 남편한테 전화 했더니 거기 가서도 사고쳤다고 쯧쯧거리고
지금 이곳은 밤 열두시가 다되어 가는데 심란스러워 잠도 안오네요.
내일 다시 얘기하자는데 정말 나가라면 어찌하지요?
동생이 집을 사서 9월 말이면 입주하는데 그동안 어디로 가라고.....
아 저의 이 건망증이 물건너 와도 사그라 들지를 모르니....
한국가면 아무래도 용인 저 거시기에 입원해야 할까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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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에서 쫓겨나게 생겼습니다.
junomi 조회수 : 1,907
작성일 : 2004-08-02 15:39:23
IP : 206.116.xxx.6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감자
'04.8.2 5:57 PM (211.178.xxx.121)같이 슬퍼해야할 분위기인데 왤케 웃음이 나지요 ㅋㅋㅋ 글을 넘 재밌게쓰셔서 그런거같아요 ㅋㅋㅋㅋ
2. 이명훈팬
'04.8.2 7:59 PM (211.204.xxx.97)에구구..... 저와 친구 합시다....ㅎㅎㅎ 저도 몇번을 사고 칠뻔 했는데.....
어제도 옥수수 찌다가 잠이들고 말았네요....그덕분에 찜통이 완존 쌔까미가 되고 말았어요.
이 건망증을 어찌해야 할지........3. 김혜경
'04.8.2 8:46 PM (211.201.xxx.93)에구..어떻게 해요...
4. 땡칠이
'04.8.2 9:34 PM (210.222.xxx.244)아이구,,,용인 거시기에 가시다 날씨좋아 다른데로 가실것 같은데요...^^ 죄송해요 상황이 초조하실텐데 그래도 글을 넘 재미나게 써주셨어요...정말 상황이 심각해서 나가셔야하면 www.amerigent.com 여기 가셔서 아파트도 알아보세요..샌프란에서 한국분이 운영하는 사이트라 이것저것 팁을 많이 주실거예요..저도 살짝쿵 도움을 받은적이 있어서요..^^ 혹시나 이번 일에 대해서도 어떻게 해야할지 문의해보세요..도움이 되셨으면 하는데,,잘 해결되셨으면 좋겠어요..한국인 만세~^^
5. 홍이
'04.8.3 9:25 AM (211.223.xxx.253)우리 큰언니는 119꺼정 왓었어요 엄마말로는 울기까지 했다구..(속상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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