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딸 저리가라고 할만큼 애교많고 말많고
딸없는 나에겐 다른집 막내딸만큼이나 귀여운 아들이었어요.
공부도 잘하고
야무딱지고
차분하고
뭐하나 빠지지 않는 엄친아였지요.
그런데
방학이 지나자마자
말문을 닫아버리네요.
엄마한테 말안하는게 마치 큰 유세를 하는것처럼
자기한테 일어난일은 세세하게 다 말하던 녀석이
입을 닫아버리니
나는 궁금해서 미치겠는거예요.
다른때는 나갔다 들어오면 있었던일을 줄줄이 이야기하며
엄마랑 수다떠는걸 좋아했는데
세상에서 우리엄마가 제일 좋아 제일이뻐 하던놈
콩깍지가 벗겨진것인지
아아.........
이번 여름방학동안 직장나가느라 잘 챙기지 못했는데
공부 엉망으로 안하고
친구들고 노느라고 놀자 삼매경에 빠져서
영어단어 하나 안외웠더군요.
학원을 안다니고 공부하더니
방학동안 다른 아이들 다 학원 다닌다고
바쁜데
우리 아들은 도저히 학원에서도 받아주지 못하는
놀자판 아이들과 어울려 엄청나게도 놀고 있네요.
지금도 피씨방 갔어요.
게임도 안하던 놈이...
어떻게 이 아이를 맘 잡게 해야 하는지
내가 직장에 나가니
방과후에도 잡아놓지도 못하고
이 사춘기를 어떻게 넘어가야 할까요.
다른집 고1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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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1 아들 어찌하오리까
흑흑 조회수 : 2,226
작성일 : 2011-08-19 19:51:55
IP : 121.167.xxx.8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1.8.19 9:03 PM (175.208.xxx.63)앗.. 님 아드님도 드디어 올 것이 왔군요. 음 제게도 언제 닥칠지 모르는 일이지만.. 저라면 그냥 묵묵히 지켜봐 주고, 대화는 안되니 쪽지로라도 "아들아~ 널 믿는다" 할 거 같아요. 어차피 한번은 거쳐야 하는 과정이니까요. 원래 착실했던 아이들이 한번 이탈하면 그 재미에 헤어날 수 없겠죠. 빨리 싫컷 놀아보고 돌아오라고 하세요.
2. ㅠㅠ
'11.8.19 9:22 PM (175.115.xxx.49)4년전 제 아들과 같네요..
3. 별사탕
'11.8.20 12:31 AM (110.15.xxx.248)중3과 고1 때 말도 못붙이던 울 아들
요즘은 전화로 애교도 떠네요
어리광부리면 제가 좋아하는 걸 아니 어리광도 부리구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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