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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되시는 분들께 여쭤요

동생 조회수 : 340
작성일 : 2011-07-14 21:12:23
올해 11월에 친정아버지 팔순이셔요.
친정부모님은 잔치 하는 건 촌스러운거라고 회갑부터 칠순까지 한번도 안했었는데
아버지가 팔순잔치는 했으면좋겠다는 눈치를 보이셨어요.
안그래도 그리 건강이 좋으신 편이 아니시라 팔순잔치는 꼭 해드리려고 마음 먹고 있었어요.

저희는 자매구요.
언니랑 나이차가 있어서 사이가 아주 좋은 편은 아니지만 그럭저럭 나쁜 편도 아니어요.
예전에는 언니가 굉장히 잘살았었는데 요즘 회사일이 잘 안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지 아버지 팔순잔치를 뭐하러 하나...이런 분위기에요
우리가족(언니네 우리 부모님까지 10명)만 모여서 한끼 밥먹자고 하네요.
저는 내년이 어찌 되실 지 모르는데 아버지가 원하시는 잔치는 꼭 해드리고 싶구요.

저희도 많이 넉넉한 편은 아니지만, 제가 친정에 쓰려고 따로 돈을 모아놓은게 있거든요.
아주 성대하게만 하지 않으면 혼자서 충분히 치룰 수 있을만큼 되어요.

언니한테 형편이 되는대로 하자고, 내가 다 내면 안되냐고 했더니
얼굴이 울그락붉으락하면서 화를 내네요.
큰소리 날 것 같아서 얼른 말을 바꾸고 거기에 대해서는 더 말을 안했는데요.

전 동생이라 그런 지, 만일 언니가 내가 다 낼께...그러면 어머 좋아라..할 것 같은데
언니입장은 다른가요?
예전에 언니 형편 좋을 때 언니가 친정에 돈 들어가는 일은 다 했거든요.
그래도 저는 아무렇지도 않고, 좋기만 했는데...
입장이 조금 바뀌어서 형편이 조금 나아진 제가 돈 쓰는 게 언니로서는 기분나쁜 일인가요?

언니 되시는 분들의 의견을 조금만 나눠주셔요
IP : 175.113.xxx.18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쩝..
    '11.7.14 9:14 PM (175.202.xxx.27)

    언니라서 그런것보다...지금 님 언니 상태가 좀 자격지심 쌓이신것 같네요
    언니라도 사람인데 돈이 있을수도 있고 없을수도 있죠...
    언니라고 항상 돈이 많을순 없는건데 언니분이 좀 과하게 생각하셨던것 같네요...
    저라면 너무 고마울것 같은데...
    저도 언니임..

  • 2. 나도 언니
    '11.7.14 9:34 PM (121.129.xxx.27)

    나이차이 많이 나는 자매라면 언니가 어른 노릇을 하는게 보통이겠지요.
    아마 언니 스스로도 그런 책임감이 더 많을거에요.
    지금까지 잔치 안하다가 진짜 마지막이고 손님초대를 하게 될것인데
    자기가 넉넉하게 보탤 형편이 아니면 속상하고 자존심 상할거에요.
    동생이 형편이 괜찮아서 돈을 다 낸다고 해서 고마운게 아니라 서글픈거죠. 그리고 무척 자존심이 상하는 이야기가 되는거죠.
    형편이 그만그만했던게 아니라 잘살다가 안좋아진사람은 더 그런 생각을 많이 할거에요.
    얘가 나 형편 안좋다고 혼자 돈 낼수 있다고 이러나? 이런 생각이 들어요.
    그냥 소소하게 친정에 들어가는 돈이 아니고
    자식들이 대외적인 잔치를 해드리는건데 혼자 돈 내도 된다는건 좀... 상처가 되는 말일 수도 있죠.
    그 잔치는 막내딸이 열어드리는게 되니까요.
    자식이 해드리는게 아니라 막내딸이 해드리는.........

    제 가족중에 공부를 아주 잘했던 사람과 못했던 사람이 있는데요.
    공부를 원래 못했던 사람은 ( 정말 전교에서 바닥)
    누가 공부잘해서 설대를 가건, 의사가 되건, 어디 지검 검사로 있건 그저 자기 동창이라고 좋아하는데
    공부를 잘했다가 입시에서 망했거나, 잘 풀리지 못한 사람은 ( 진짜 전국구였던 사람)
    누가 유학가고 누가 사시에 붙고 누가 국회의원이 되고...를 못견뎌 합니다.
    나보다 잘난 사람이 있다는것을 순수하게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더라구요.
    언니랑 원글님 사이가 별로 좋지 않았다고 하니,
    평소에 잘살다가 형편이 안좋아진 언니는,
    잔치비용을 다 댈테니 팔순잔치를 하자는 동생의 말이 고맙게 들리지 않았을것 같아요.
    저는 동생과 사이가 무척 좋은 언니이지만,
    원글님 언니의 맘이 이해가 되요.
    마음에 병이 조금 들어서 그래요. 저도 그렇거든요 ;;

  • 3. ㅇㅇ
    '11.7.14 9:44 PM (58.227.xxx.121)

    언니 입장에선 자존심 상하고 속상하고 그럴수도 있을거 같아요..
    더구나 항상 안좋았던것도 아니고 잘 나가다가 요즘들어 상황이 어려워졌다면
    더더욱 자존심이 상하고 그럴것 같고요.
    아무래도 언니 입장에선 동생보단 조금이라도 더 해야 한다고 생각할거예요.
    그렇다고 그런 언니 입장만 생각해서 건강도 안좋으신 아버님 팔순을, 더군다나 본인이 원하시는데 그냥 지나가는건 아닌거 같고요.
    언니에게 간곡하게 좋게 말씀해 보시면 어떨까요.
    언니 마음 다 이해 하는데... 예전에 나 상황 안좋았을땐 언니가 다 하지 않았느냐.. 이번엔 나에게도 기회를 달라. 뭐 이런 식으로 말씀해 보시는건 어떨런지...
    만일 이번에 팔순 그냥 지나가고 아버님 잘못되시면 언니분도 아마 두고두고 후회하실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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