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옹기를 좋아합니다. 집에 쌀독이나 반찬그릇으로 두고 쓰고 싶은데 가격이 만만치 않던데요.
매주 아버님 모시고 성당에 다녀오면서 성당 앞에서 파는 옹기를 구경만 했습니다.
갖고 싶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서...
아버님이 그게 마음에 걸리셨나봐요.
오늘 성당 예배후에 나오는데 아버님께서 "너 저거 사라. 내가 사 줄께", "아니예요. 꼭 필요한 건 아니예요", "나도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여러번 했다. 내꺼 하나 네꺼하나 사자."
결국 못이기는 척하고 항아리 하나, 수반 하나 샀습니다.
항아리에는 아버님이 햅쌀을 담으시기로 하고 수반에는 수생식물을 심기로 했습니다.
저 너무 기분 좋습니다. 그래서 아버님께 멘트 하나 날려 드렸지요.
"아버님 , 이 항아리 볼 때마다 아버님 생각할께요."
아버님 허허 하고 웃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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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버님의 옹기 선물...정말 고맙습니다.
시아버님 너무 멋져 조회수 : 1,592
작성일 : 2011-07-10 11:11:47
IP : 219.241.xxx.146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취향 의중
'11.7.10 11:16 AM (211.207.xxx.166)이런 시어른이 좋은 게, 뭘 사 줘서가 아니예요.
남의 취향이나 의중을 헤아리는 섬세한 노력은 아랫사람만이 하는 것
이라는 통념을 뒤집는 분이라서 좋아요.2. 오,..
'11.7.10 11:23 AM (114.201.xxx.80)멋진 시아버님시네요.
아마도 원글님도 좋으시고, 시아버님도 좋으신 분 같아요.
저도 저렇고 좋은 시어른이 되려는 노력을 해야겠습니다.
마음이 넉넉한 어른이 되고 싶습니다3. ^^
'11.7.10 11:29 AM (121.153.xxx.250)정말 좋은 시아버님이시네요.
더불어 드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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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글님 작전 성공! =3==33=3334. ^^
'11.7.10 11:34 AM (221.138.xxx.205)성당은예배아니고 미사요^^
예배는 기독교구요
좋은시아버지둔 님 부럽습니다5. ㅠㅠ
'11.7.10 12:40 PM (126.114.xxx.4)아.. 부러워요... 아버님 돌아가시고 네 며느리가 모여서 얘기하다가 큰형님이 "그러고보니 20년동안 아버님한테 밥한끼 얻어먹은 적이 없네..." 하시는데 생각해보니 정말 생일이라고 손수건 한장 받아본 적 없고 결혼전부터 항상 우리가 밥 사드렸다는....
6. ㅋㅋ
'11.7.10 12:44 PM (114.200.xxx.56)진짜 그런거 하나 사고싶어도
이게 왜이리 비싼지...내돈내곤 못사겠더라구요7. ㅎㅎ
'11.7.10 1:32 PM (112.148.xxx.223)수필 같아요 멋진 시아버님이시네요~
8. 마버님도
'11.7.10 1:49 PM (58.229.xxx.192)아주 기분 좋으셨을 듯...
어른들 뭐 사주시는 거 좋아하잖아요..부럽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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