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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를 내 마음의 안방에서 작은 방으로 모시는 방법..

마음의 방 조회수 : 1,700
작성일 : 2011-06-20 20:43:12
음..썼던 글들이 다 날라가서 간략히 쓸래요..왜 여기는 좀 길게 쓰면 다 날라가는지..ㅠ.ㅠ제가 컴실력이 없어서 그런가..

제목 그대로..
결혼하고 신혼때는  여기 자게에 종종 올라오는 이상한 시어머니들같은 우리어머님때문에
마음고생 정말 많았어요. 여기 올라오는 하소연, 푸념 글들 보면 우리어머님같은 분들도 많네..할 정도죠.

신혼때부터 외며느리(저) 외모 비웃기..(눈이 짝짝이네..우리아들보다 늙어보이네..등등)
우리친정 비웃기..처지는 조건의 친정 아닌데도..시골산다고 비웃고..울 언니, 울 올케언니 험담하고..
신혼때 같이 살림합치자고 떠보기..(아들이 거절..) 제사가져가라고 떠보기..(아들이 거절.)

시부모님 생활비가 울 신랑 월급보다 많은데...용돈 달라고..나중에 우리 생활비 대라고 끊임없이 말씀하시기.
큰 평수 사시면서 우리가 17평 이사갔을 때..4명살기 딱 좋네!!! 라고 하시기. 손주들 선물하나 없이 그냥 가시기.
신혼집에 오셔서 옷장문 다 열어보고 2시간동안 살림잔소리하기..
혼수로 냄비, 그릇 해온것들..니가 해온거 다 가짜라고 폭언퍼붓기.

시아버님생신때 음식 7가지 해가서 차려드렸더니.."잡채 사온건 아니지?...하시기.
우리집에 오면 부부침대에서 주무시기.
둘째는 아들 낳을것을 심하게 강요..부부관계리스트를 적을 쪽지와 부적 건네주기.
(남의 집에 시집왔으면 대는 이어야 할꺼 아니냐!!!라고 버럭 말씀하시기. 물론 당신아들 없을 때.)

둘째 낳으면 친정엄마한테 키워주라하고 너는 돈벌어라!!라고 당당하게 말씀하기니..
명절에 오지게 일시키고..친정 못가게 하기.(거기 가서 뭐하게?...당신딸들에게는 ..빨리와라!!!~)
당신 생신때 ..시댁갔더니..미역던져주고 아침상차릴때까지 안방에서 기다리시기.
애 둘데리고 시댁갔더니..당신입맛에 정성껏 음식안해온다고 섭섭하다고 퍼붓기..(그 동안 해갔던것들은 전부 타박타박...니가 해온반찬에서 군내가 난다!!!)

뭐 기억들을 들추자면 끝도 없습니다.
처음에는 어안이 벙벙하고..당한것들도 억울하고 분해서 잠도 안오고..
몇년전인가부터는 그냥 마음을 비우자..해서 스스로 좀 진정은 됐는데..
그래도 불쑥불쑥 당할때마다 ..마음에서 커지는 분노...

어제인가..누가 자게에서 시댁에 관한 글을 올렸었는데 거기 달렸던 댓글이 기억에 남네요.
EBS 60분 부모에서 친정엄마와의 기억때문에 힘들 분을 감정코치하시는 여의사얘기였어요.
우아달에서 유명하신분 ..ㅡ,.ㅡ이 눔의 기억력..암튼 그 여의사 말(저도 그 EBS방송 봐서 기억에 남거등요)

힘들고 고통스런 기억을 안방을 차지하게 두지 말아라.
물론 그 기억을 억지도 지울 수도 없을꺼고, 굳이 힘들게 그럴 필요도 없다.
그저..아주 작은 방..으로 옮겨가라고..

저도..어느날인가부터 어머니를 제 마음의 안방에서 작은방..아니 베란다 창고로 옮겼어요.
우리 어머니..변하지 않으시겠죠. 끝까지 며느리에게 ..그러시겠죠.
하지만...그 분의 언행으로 제가 불행해지기에는 넘 억울하죠..
저에게는 이뿐 새끼들과 성실하고 자상한 남편이 있으니까요.

물론 제가 하는 말들 상투적이고 뻔하다는 거 압니다.
그래도 그렇게 마음을 옮겼더니..조금은 행복하네요.


IP : 221.162.xxx.219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6.20 8:49 PM (222.251.xxx.206)

    현명하십니다..
    들어서 가슴에 상처되는 말들..저도 꼬깃꼬깃 접어서 마음 제일 아래칸에다가
    내팽개쳐요..그랬더니 제맘이 더 편하게 되었어요.

  • 2. .
    '11.6.20 9:06 PM (125.177.xxx.79)

    원글님 글에서 마음 가득 울림이 전해오네요
    댓글로 한참을 적다보니..
    일기장에 적을 내용을 밑도 끝도 없이 적어내려가는 거 같아서 그만 지웠어요

    내 마음속에 내 마음보다 더 큰 집을 지어버린 것들을..
    한뼘 한뼘씩 밀어내는 연습을 해볼께요
    좀 더 작은 방으로..
    밀어내다가
    나중엔
    내 밖으로
    뻥 ..차버릴께요..

  • 3. 잘하셨어요
    '11.6.20 10:05 PM (183.98.xxx.192)

    마음속 아주 작은방에서 살게 두세요... 세월은 가게 되어 있고 노인도 나이 먹고 힘이 없어지게 되어 있어요. 당신은 왜 그걸 모르시는지... 그걸 안다면 젊은 며느리를 그리 함부로 대하지 않겠죠. 살아보니까 파워는 점점 내 손으로 오게 되어 있더라고요. 그동안 마음 잘 다스려 상처받지 않도록 하셔요.

  • 4. 대단하세요
    '11.6.20 10:37 PM (112.166.xxx.100)

    마음을 그렇게 먹으셨다는게 참 어려운 일이잖아요
    저도 비우고 살래요 비우고,,

  • 5. 이미
    '11.6.20 11:33 PM (119.67.xxx.167)

    원글님은 안방을 차지하고 계십니다!!! 화이팅..

  • 6. .
    '11.6.21 1:17 PM (110.12.xxx.230)

    저도 요즘 새록새록 생각이 나서 미칩니다..
    예전에 긁던 소리들..결혼 17년차 들어가는데도요..
    원글님처럼 이미 아웃입니다..내마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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