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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죽어도 옷을 안 사겠데요!

단벌신사 조회수 : 827
작성일 : 2011-03-30 09:48:54
죠기 아래 쇼핑 엄청 좋아하신다는 남편분 글을 읽다보니 생각나서요.

저희 남편은 참 알뜰한 편이에요.
돈에 대해 크게 개념 없고, 약간은 무계획적인 저에 비해
남편은 뭘 사려고 해도 한번 더 생각하고,
어디서 눈먼 돈이 조금 생겨도 저 주면서 옷사입으라고, 먹고싶은거 사먹으라고 주곤 하거든요.

물론 지독한 구두쇠처럼 구는건 아니에요.
쓸데는 다 쓰고, 자기 취미생활이나 운동하는데 들어가는 돈은 아까워하지 않구요.

그런데 유독 자기 옷에는 돈을 절대 안쓰려고 해요.
정장입는 회사라서 와이셔츠나 수트를 정기적으로 사는거 빼고,
케쥬얼한 옷들이나, 세미케쥬얼 같은 옷을 사려고 하면 절대절대 사지 말라고 난리에요. 특히 외투같은거.
그래서 집에 있는 옷이라고는 정장과, 트레이닝복, 제가 사다준 청바지에 남방 몇개가 다.

친구들 모임에 갈때나 친정갈때나.. 아님 가족모임같은거 있을때..
너무 정장스럽게 입으면 불편하니까..
케쥬얼한 자켓이나 가죽점퍼나.. 이런거 멋스럽게 입히고 싶거든요. 정말로.
근데 옷좀 사러 가자고 해도 펄쩍 뛰고, 자기 있는거 입으면 된다는데..
정말로 겨울내내 오리털파카 하나랑 코트 하나로 버텼고,
봄에는 시커먼 봄잠바 딱 하나 있어요. 이번 가족모임에도 그 시커먼 잠바 입으면 된다고.


외투라서 제가 맘대로 아무거나 사갖고 올 수도 없는 노릇인데....
저는 저 꾸미는것도 좋아하고, 다른사람 꾸며주는것도 좋아해서... 남편도 저랑 같이 외출할때는
은근 어울리게 맞춰 입히고 싶고.. 한데... 도저히 협조를 안 해주네요...ㅠㅠ

이런 남편분 또 계신가요....






IP : 112.151.xxx.99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님이 사서
    '11.3.30 9:53 AM (121.161.xxx.105)

    ..택이랑 포장 다 뜯어서 버리세요.
    반품도 못 하고 입을수 밖에 없도록이요..
    남자 나이 40넘으니까 캐쥬얼 의류도 좀 좋은 걸로 사줘야 되겠더라구요.
    남자들도 은근 다른 남자들 옷 흘끔흘끔 봐요.

  • 2. ㅎㅎ
    '11.3.30 9:56 AM (125.128.xxx.78)

    저희 남편하고 같아요... 옷사준다고 하면 무조건 괜찮다고 거부해요.
    진짜 얄미울정도로...
    저희남편도 거의 단벌신사에요. 그래서 주말이나 어디 놀러다닐때 입힐만한 옷이 마땅히 없거든요.
    그렇다고 비싼거 사주려고 하면 무조건 안된대요. 비싸다고... ㅡㅡ
    그래서 제가 가끔 몰래 사두기도 합니다... 그런다고 안입지도 않아요. 은근 잘 입고 다녀요.
    췟... 그럴거면 같이가서 입어보고 사면 얼마나 좋나요...
    이번에 봄 등상자켓 커플로 사고 싶은데 어떻게 꼬실까 고민중이었거든요.
    근데 어제 신랑 단짝 동료들과 술먹고 등산용품점에 잠깐 들러서 구경했대요.
    거기서 이쁜것들 많드라고 오늘 아침에 그러길래 살짝 던졌죠.
    우리 올봄에 이쁜 등산자켓 하나씩만 사자고...
    흔쾌히 그러자고 하네요... 왠일... 해가 서쪽에서 떴나...
    결혼해서 처음이에요...ㅎㅎㅎ

  • 3. ...에궁...
    '11.3.30 9:57 AM (175.193.xxx.110)

    우리 남편이 그렇습니다.. 1년 열두달 똑같은 옷만 입다보니 직원들이 옷이 그거밖에 없냐고..ㅠ
    본인이 옷 사는것 싫어하고 제가 사다줘도 잘 안입어요.. 지금은 포기랍니다..

  • 4. 단벌신사
    '11.3.30 10:04 AM (112.151.xxx.99)

    원글이에요...
    저희 남편이 바로 그 마흔줄이랍니다..ㅠㅠ 그래서 가디건 같은것도 왠만함 좋은거 사주고 해요.
    솔직히 말하면 남들 이목도 있고, 게다가 회사 사람들이 저를 다 알거든요.... 그래서 회사갈때도 그렇고, 가끔 주말에 케쥬얼로 출근할때도 센스입게 잘 입히고 싶고.. 한데....
    이노무 영감탱이 어떻게 꼬셔서 옷을 사줘야 할지,, 사준다고 해도 싫다니.. 그래도 펑펑 써대는 남자보다는 나을테니... 이거참 행복한 고민인걸까요..? ㅠㅠ

  • 5. 저희집
    '11.3.30 10:06 AM (180.71.xxx.99)

    저희집에도 그런 사람 하나 살아요. T.T
    남들이 보면 저랑 애들이랑은 떨쳐 입고 멋내고 다니면서 돈벌어오는 남편은 구질하게
    하고 다닌다고 욕할 거 같아요.
    낡은 옷 몰래 버리고 새 옷 사다 놓으면 낡은옷 찾아내라고 진상떨고 새 옷은 한참 묵혔다가
    어쩔수 없이 입어요. 그나마 사이즈 안 맞거나 불편하면 아예 안 입구요.
    으휴.....

  • 6. 저희도
    '11.3.30 11:03 AM (218.153.xxx.111)

    그랬습니다.
    전 이해하는게, 자기라도 긴축하려고 그러는 거죠.
    새옷 싫고 멋내는 거 싫은 사람이 세상에 어딨겠어요...
    자기가 본을 보이려는 거예요. 그 돈이면 뭐 더 좋은데 쓰려는 가족사랑의 표현일 수도 있구요
    전요...
    옷을 몇벌 한꺼번에 사옵니다. 백화점에 도통 데려갈 수가 없으므로...
    그러면 짜증을 내고 왜 사왔냐고...저는 울고...
    난리 쇼를 하다가 결국 다 입어보고 그 중 잘 어울리는 것만 남기고 나머지 반품.
    저는 절반의 성공....앗싸!
    매장직원들도 첨부터 설명해서 이해시켜요...

  • 7. ~~
    '11.3.30 11:14 AM (125.187.xxx.175)

    저희 남편도 그래요.
    내 옷이 아니니 같이 가야 입어보고 살텐데, 극구 사양.
    그래도 어쩌다 몇년만에 가디건이나 자켓 사주면 열심히 입어요.
    그걸 보면 새옷 자체가 싫은건 아니더군요.
    옷 고르기까지의 번거로움과 눈 튀어나오는 요즘 옷값과(보는 눈이 있어서 괜찮다 싶은 옷 가격 보면 후덜덜~) 자기 자신에게 돈 들어가는 거 원치 않는 검소함의 결합이랄까.
    아내나 아이들에게는 인색하지 않거든요.

  • 8. ..
    '11.3.30 11:24 AM (1.225.xxx.123)

    울남편은 매장에서 그 걸쳐보는게 싫어서 안살라고해요
    그래서 제가 적당한걸로 몇 벌 사와서 집에서 입혀보고 나머지는 다 반품합니다.
    그 방법은 먹히네요.

  • 9. 우리 남편도
    '11.3.30 11:47 AM (211.219.xxx.211)

    그래요.
    당신 옷 없는건 없는거래도
    주변인이 와이프 흉본다고해도
    뭐 사람들 신경쓰며 사냐고.
    깨끗이 빨고 입고 하면 되는거지..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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