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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풀밭 밥상

| 조회수 : 13,706 | 추천수 : 0
작성일 : 2012-05-29 07:13:00



요새 왜 이렇게 부쩍 초저녁 잠이 많아진걸까요?
아침에는 딱 1시간만 더 자고 일어나도 좋을텐데, 아침에는 너무 일찍 눈이 떠지고,
대신 밤에는 11시만 되면 한밤중입니다.
어제 저녁의 풀밥 밥상, 밤에 올려놓고 자려고 했는데, 그만  일찍부터 잠이 들어서..ㅠㅠ...

부처님 오신 날임에도 불구하고, 절엘 다녀오지 않아서 대신 저녁밥만 채식으로 차리자 싶었습니다.
좀 넉넉하게 볶아진 고사리와 가죽나물 내놓고,
아직도 많이 남아있는 가죽장아찌도 조금 꺼냈습니다.

두부는 튀겨서 샐러드용 채소위에 얹은 후 깨드레싱을 뿌렸습니다.
아, 그런데요, 두부튀김은 꼭 녹말가루, 특히 100% 감자전분을 묻혀야겠네요.
아직 마트를 안가서 감자전분 떨어진 걸 채우지 못했는데요,
그래서 대신 튀김가루를 썼는데, 거죽의 질감도 녹말가루만 못하고, 맛도 훨씬 못합니다.
거죽에 입히는 날가루에 따라 이렇게 두부맛의 차이가 날지는 몰랐습니다.

그리고, 콩나물과 오이도 무쳤습니다.
머릿속으로 생각할 때 콩나물 아삭아삭하게 데치고, 오이는 채썰고,
마늘소스에 소금과 연겨자 풀어서 무치면 괜찮겠다...이렇게 그려봤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해봤는데요, 마늘소스에 튜브연겨자와 소금을 넣은 소스 까지는 간보니 아주 맛이 좋았어요.
여름 매일밥상의 간단한 냉채소스로 쓰면 아주 훌륭할 것 같아요.

그런데 콩나물과 오이채를 넣어서 무치니 간이 배질 않아서 많이 부족한 맛이에요.
밑간을 했다 무치든, 아니면 오이를 조금에 절였다가 꼭 짠 다음 무치든, 다음에는 방법을 달리 해야할 것 같아요.




암튼 이렇게 어제 저녁 밥상을 차렸더랬어요.
어젠 어제고...오늘 저녁은 또 뭐먹나...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고독은 나의 힘
    '12.5.29 7:31 AM

    와우.. 오랫만에 일찍 일어났더니 1등의 영광을!!!

    선생님도 요리 해놓고 맛이 없을때가 있군요... 거기서 작은 위안 얻고 갑니다..^^

  • 김혜경
    '12.5.29 9:02 AM

    저라고 음식 맛없게 안하나요?? 맛없게 하는 날 많습니다..^^

  • 2. 김흥임
    '12.5.29 7:57 AM

    ㅎㅎ
    샘님 그연구정신이랄까 실험정신 아주 타고나셨습니다 ^^

    출근전 휘리릭 자전거로 약수터 한바퀴돌고 냉국 하나 건져 볼라고 접속했더니
    저 2등인가봅니다

    오늘도 복짓는 날이시길^^

  • 김혜경
    '12.5.29 9:02 AM

    와, 자전거 타고 출근하세요?? 너무 멋져요.
    김흥임님께서도 복짓는 날이 되시길~~

  • 3. 소연
    '12.5.29 8:09 AM

    제가 제일 좋아하는 풀밭 밥상이네요..
    선생님 마른 부지깽이나물 불리는법 알려주세요..
    마른 부지깽이 한봉지 있는데 쳐다만 보고있어요..

  • 김혜경
    '12.5.29 9:03 AM

    소연님,
    찬물에 넣어서 30~40분간 끓인 다음 찬물에 갈아가며 반나절정도 더 두세요.
    그러면 먹기좋을 정도로 부드러워집니다.
    보통 묵나물 불리시듯 하면 되요. ^^

  • 4. 커피번
    '12.5.29 8:24 AM

    오늘은 또 뭐먹나....
    선생님도 이런 고민을 하신다니 동질감이 ㅋㅋ

    가족들 뭘 먹일까는 주부의 영원한 숙제네요.
    아침 먹고 방금 치웠는데, 벌써 저녁이 걱정됩니다.
    다 해결되는 알약 하나 있었음 좋겠어요.

  • 김혜경
    '12.5.29 9:04 AM

    맞아요.
    하루에 한알만 먹으면 배도 안고프고, 입맛도 없고, 영양도 충분하고...
    저도 그런거 있었으면 좋겠어요. ^^

  • 5. Yellow Jacket
    '12.5.29 9:11 AM

    제가 좋아하는 나물이 가득한 밥상입니다.
    제 수저도 한벌 추가해주시면 안될까요? ☞☜

    저도 요즘 콩나물냉채를 자주 밥상에 올리는데요.
    샘. 저는 채썬 오이를 소금에 살짝 절여서 해요.
    거기에 데친 콩나물이랑 아이들 유인용으로 맛살을 찢어서 추가해요.
    그리고 샘처럼 마늘이랑 연겨자가 베이스가 되는 소스로 무쳐서 올리지요.

    두부 샐러드 저는 그냥 기름에 두부를 지져서 올렸는데 오늘 저녁에는 녹말가루에 튀겨서 올려보려고 합니다. 이따 시장가서 두부 한모 집어와야 겠어요.

  • 김혜경
    '12.5.29 9:15 AM

    고사리나물이랑 부지갱이나물은 나눠드릴 수 있는데요..

    콩나물냉채, 그래야할 것 같아요, 오이를 좀 절여서..
    두부는 그냥 기름에 지진 것보다 녹말가루 묻혀서 튀기면 훨씬 맛있어요.^^

  • 6. lake louise
    '12.5.29 3:00 PM

    정말 부지런하셔요... 나물무치고 채소손질하는 것도 큰일인데 그릇도 제때 제그릇을 쓰시는거보고
    저도 과감히 그릇장 뒤집을 용기가 납니다.

  • 김혜경
    '12.5.30 12:14 AM

    아이구. 부지런하긴요..부끄럽습니다...

  • 7. 사그루
    '12.5.29 5:38 PM

    와 제가 가장 좋아하는 밥상입니다!
    오직 채소로, 게다가 한식 차림!!
    나물이 먹음직스러워 보이고, 유기그릇도 아름답네요.
    두부는 저는 그냥 밀가루로 튀기곤 하였는데, 녹말가루가 그리 좋다 하시니 꼭 해봐야겠습니다.
    샐러드에 얹을 때는 물기에 영향을 받을 것 같으니 그냥 지져도 나쁘지 않겠습니다.
    아~ 좋네요. 맛있어 보여요!

  • 김혜경
    '12.5.30 12:15 AM

    기름에 지진 두부랑, 녹말 묻혀서 튀긴 두부 맛이 많이 달라요.
    언제 한번 튀겨보세요.

  • 8. 올리브
    '12.5.29 5:53 PM

    예전 어느 식당서 맛깔나게 무친 콩나물겨자채 먹은적 있어요. 오이 조금 맛살 아주 조금 넣고 주재료는 콩나물이었어요. 시원하고 깔끔해서 저도 늘 해봐야지 생각만 했네요. 밑간까지는 모르겠는데 겨자소스만으로 충분한 맛이었는데 어떤 비법이 있었을까요?

  • 김혜경
    '12.5.30 12:16 AM

    아,,궁금하네요..그 집은 어떻게 무친 건지...

  • 9. 먹보공룡
    '12.5.29 8:50 PM

    신랑이 나물무침으로 비빔밥해서 먹는거 좋아해서 자주 나물 무치는데 콩나물과 오이를 함께
    무치는건 처음입니다. 기발한 아이디어 입니다~~ 나물이 넘 많을땐 그냥 두세개 무치면 안되나
    생각하곤 했는데 오이랑 콩나물 같이한번 무쳐먹어볼랍니다

  • 김혜경
    '12.5.30 12:17 AM

    ^^, 오이랑 콩나물, 같이 무쳐도 그리 나쁘지않았어요.
    비빔밥, 맛있게 해서 드세요~

  • 10.
    '12.6.7 9:11 PM

    오~ 이런 풀밥밥상 너무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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