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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눈에서 나오는....

| 조회수 : 17,581 | 추천수 : 80
작성일 : 2010-10-26 15:33:14


그저께는 너무 고단했고,
어제는 신혼집에 넣어줄 양념통 같은 자질구레한 물건 사느라 남대문시장을 휩쓸고 다니느라 그랬는지,
어제와 그제는 괜찮았는데,
오늘은 아침부터 자꾸 눈에서 물이 줄줄 흐릅니다. 정체 모를 물이...

섭섭함?
아니요, 그다지 섭섭한 것 같지는 않아요.
워낙 오래 교제한 아이들이라, 언젠가는 둘이 짝이 되겠지 싶었고,
결혼식 날을 워낙 일찍 잡아두었기 때문에 충분히 마음의 준비도 했구요,
게다가 아이들의 신혼집이 그리 멀지않은 곳이라 마음만 있으면 언제든 갈 수 있는 곳이구요.


걱정?
그것도 아닙니다.
시부모님이 모두 너무 좋으신 분들입니다.
상견례를 마치고나서 kimys의 첫마디가,
"정말 좋은 분들이라서 걱정이 하나도 안된다!" 였습니다.
아이들 살 집 구하느라, 또 한복 맞추느라 사부인과 몇번 함께 자리를 했는데요, 사부인이 정말 좋은 분이에요.
딸아이가, 전부터 "어머니 쿨하셔!"할 때 무슨 뜻인지 감이 잘 잡히지 않았는데,
함께 해보니까, 정말 좋은 분이신 걸 알겠더라구요, 문제라면 제가 문제지요.
시아버님은 더 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결혼식날도 어찌나 며느리를 이뻐하시는지...

살림못할까 걱정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건 하나하나 배우면 되는 거구요, 딸아이 저도 보고 들은 것이 있으면 알아서 할테구요.
게다가 사위 아이가 너무 좋은 아이라서 시댁걱정, 살림걱정 같은 건 아예 없습니다.


그런데도,
자꾸 흘러내리는 이 물은 뭘까요?
아쉬움, 미안함,뭐 이런걸까요?
왜, 좋은 기억은 하나도 나지않고, 못해준 거, 미안한 것만 생각날까요?


어제 밤늦게까지,
딸아이 신혼살림집에 넣어줄 양념들,
다시마는 신용카드 크기로 잘라서 냉동용기에 담고,
멸치도 머리와 내장 다 빼서 냉동용기에 담고,
당장 돌아와서 뭐라도 끓여먹으려면 필요한 맛간장이니, 조선간장이니 하는 것 담아 챙길때만 해도 아무렇지않았는데,

자꾸 자꾸 물이 흘러내립니다.




어제 맘에 쏙 드는 양념병,  딸아이것만 사왔다고 하니까,
kimys가 그러네요, 그게 무슨 소리냐고, "당신도 좋은 것 써야지, 왜 아이것만 사왔냐"고.
그래서 조금전 다시 나갔다 왔습니다.
오가는 버스에서 연신 물을 닦아내며.

딸아이꺼 모자라는 것과 제것 까지 양념병만 20만원어치를 샀습니다.
미국산 해삼은 600g에 13만원이나 하네요. 46마리 들어있으니까 한마리에 얼마꼴인가요?
머릿속이 비어서, 암산도 잘 안되네요.
이렇게 돈을 물쓰듯 쓰고 들어왔는데도, 헛헛해요.
다른때같으면 스트레스 확 풀렸다고 의기양양했을텐데요.


이럴 땐...노동이 제일이겠죠?
눈에서 더이상 물이 나오지 않을 때까지 양념병 닦아 말리고, 옮겨담고 해야할 것 같아요.
그러면서, 마음을 다잡아야겠죠?
6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진선미애
    '10.10.26 3:37 PM

    딸보낸 엄마의 마음이 절절이 와닿습니다
    저도 그런날이 올텐데..........

    그래도 넘 노동많이 하시면 진짜 몸살나셔서 안되구요
    적당히 하셔요~~~

  • 2. 은석형맘
    '10.10.26 3:38 PM

    ㅠ.ㅠ
    제 집에 지은이 보낼 때도........선생님 마음 같겠지요......

  • 3. 샤리
    '10.10.26 3:38 PM

    따님 생각하시면서, 하나하나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쓰시는 선생님 모습이 정말 좋아보여요.

    아직 아기도 없고, 철도 덜 들어서 제가 결혼할때 친정엄마가 어떤 기분이셨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유없는 미안함과, 이유없는 아쉬움이 아닐까..생각해봅니다.

    전 친정엄마가 바쁘셔서 결혼준비나 신혼집 양념까지 신경써주시지는 못했지만..

    선생님 하시는걸 보니, 제가 자식이 생겨 성장해서 결혼을 하게되면 꼭 선생님처럼 해주리라..생각해봅니다.

    좋은 아들얻으신거, 그리고 좋은 사둔어른들 만나신거 정말 축하드립니다.

  • 4. 세상구경
    '10.10.26 3:40 PM

    어머 !이런행운도 있네요 저도 딸아이가 이제26살입니다 .미리미리 마음 준비 하려고합니다
    그날이 언젠가는 저에게도 오겠죠 ~~~엄마의마음이 전해져 옵니다

  • 5. panini
    '10.10.26 3:40 PM

    쌤~~~항상 눈팅만 했는데 이 글보니 꼭 답글 쓰고 싶었어요.

    엄마 생각나서 눈물이 막 나요

    결혼하고 5년됐는데 타국에 나와있으니
    엄마가 쌤처럼 막 챙겨줬던 모든 것들이 얼마나 사랑이 들어있었는지
    그게 뭐였는지...를 이제 조금씩 알아가나봐요

    따님은 정말 복받으셨네요
    이렇게 좋은 부모님두셔서요...^^

  • 6. 살림열공
    '10.10.26 3:44 PM

    이해합니다.

  • 7. 마야부인
    '10.10.26 3:44 PM

    글 읽다 보니 저도 눈물이...
    25년전에 저희 엄마도 저런 심정이었겠구나 하는 마음과
    이제 몇년후면 제 딸도 보낼때를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해옵니다.
    병상에 누워있던 울 엄마는 어떤 심정이었을까...

  • 8. narie
    '10.10.26 3:46 PM

    선생님,, 저도 괜히 눈물이 나려 하네요. 옛날 얘기가 생각나서요.
    저희 친정엄마가 그러셨대요. 결혼식 끝내고 나서 룰루랄라 떠나는데, 외할머니가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쳐다보더래요.
    왜저러나 하면서 그냥 갔댑니다.
    그런데 정작 엄마가 저를 낳고, 제가 결혼할 때, 저는 결혼식이 끝나고 정말 너무너무 신이 나서 싱글벙글 하며 떠났거든요.
    근데 저희 엄마가, 그때가 되니, 30년전 외할머니 마음을 알겠더라네요..
    저희 엄마도 저희부부가 먹을 국거리를 1인분씩 아직도 통에 챙겨주는 분이시거든요.
    다시마 멸치, 당연히 제돈주고 산 적 없구요.. 예쁜 그릇들도 챙겨주셨구요.
    저는 엄마 마음을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선생님 글 보니까 조금 짐작이 되네요.
    이렇게 예쁘게 새인생 새출발을 하는데 다 못해준 거 미안한 거..

    또요,,
    아무리 시부모님이 좋아도,
    아무리 남편이 잘해줘도,
    아무리 모든 조건이 완벽한 상태에서 출발을 하더라도, (그러기도 쉽지 않지만)
    결혼생활하고, 살림하고 하면서,
    몸도 마음도 힘이 들어서, 마모되어버리는 내 인격의 부분들이 있잖아요. 여자들은 특히요..
    뭐라 콕 집어 말할 수 없는.. 아니, 말하고 싶어도 말하기도 싫은..
    아마 그런 것들이 덩어리져 떠올라서 눈에서 물이되어 흘러내리는 거 아닐까요..;;;
    (외람된 말이라면 지울게요..)
    저는 지금 콧등이 찡하면서 좀 그런 느낌이 들거든요..

  • 9. 최살쾡
    '10.10.26 3:47 PM

    전 언제일지는 모르지만ㅋ 시집갈 입장으로써
    엄마 생각이 더 나네요

    결혼하기 전에 더 잘해드려야겠어요:)

  • 10. 끙끙
    '10.10.26 3:47 PM - 삭제된댓글

    결혼했을때 생각하니 저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륵~ ㅎ
    친정엄마 맘은 다 똑같나봐요. 따님 결혼 축하드립니다^^

  • 11. 까르페디엠
    '10.10.26 3:50 PM

    샘~ 물이 나올 만큼 나와야 안나오는 거 맞죠?
    뱃속에서 10달 품어 세상에 태어나 희노애락을 함께한
    분신이 다른 공간에 새로운 삶을 산다고 생각하면
    설명이 안되는 그런 물인거죠.^^
    예전엔 해외에서 태극전사들이 우승하면 막 울고 그러잖아요.
    요즘은 얼마나 씩씩 명랑한가요?
    아마 따님은 씩씩하고 행복하게
    키톡의 새댁네들 처럼 알콩달콩 깨소금 맛 일거예요.

  • 12. 말똥이네
    '10.10.26 3:52 PM

    당연한 눈물이여요..30년 가까이 내 품에 아이였는데요...그리고 그 세월 만큼의 모정이고요..멀리가서도 아니고 그냥 저녁때 내집에 안들어오는게 그저 찾게 되는거죠...딸과 엄마는 그런 존재인듯해요..서운해 하시는 감정도 잠깐이여요 곧 새로운 식구가 느실거니까요..

  • 13. 노을
    '10.10.26 3:53 PM

    딸 시집보내는 마음은,
    보내본 사람만이 알지요.
    사랑한 만큼 눈물이 나오는 것 같아요.


    따님, 행복하시길 진심으로 빕니다.

  • 14. 후레쉬민트
    '10.10.26 3:55 PM

    매일 해지고 좀 있으면 늘 귀가하던 따님이 더이상 일상적으로 그러지는 않으니 얼마나 서운 하시겟어요?? ㅠㅠ
    가족으로서 늘 밥상 같이하던 시절은 끝났잖아요
    부모자식은 세상에서 제일 가까운 사이이지만 그것도 숙명인것 같아요
    샘님이 정이 많아 더 그러실테고...
    그래도 참 축하 받으실 일이세요
    축하드려요 .좀 늦었지만 ....

  • 15. 규망
    '10.10.26 3:56 PM

    그런 감정, 눈물 정말 며칠동안만 그러실거에요

    따님부부 돌아오면 그때부터 현실로 돌아오셔서 살림봐주시랴? 정신없을거에요.

    그냥 실컷 눈물 흐르게 두세요.

    언제 또 이렇게 온전하게 따님만 생각하며 애뜻하시겠어요?

    잠시 딴소리...

    따님 웨딩드레스 너무 세련되고 단아하고 심플하고 멋져요.

    안목이 놀랍습니다. 하기야 혜경쌤 젊은 시절 사진보면 당연한거겠죠?

    김남주 등등 어느 여배우 웨딩드레스 보다 멋져요. 비교거부입니다.

  • 16. 애플맘
    '10.10.26 4:02 PM

    그 마음이 전해오는 것 같네요

    글을 읽으면서 제 눈에도 눈물이 나요

    늘 선생님 말씀처럼 콩심은데 콩나지요^^


    행복하고 또 행복하길 저도 빌어요

    그리고 부럽네요

  • 17. 소박한 밥상
    '10.10.26 4:08 PM

    아래 글은 너무 축하의 댓글이 많아서 여기서....
    제일 큰 일을 하신 듯 합니다.
    친정아버지 그리움에 울고 또....
    눈이 짓무르시겠습니다 ㅠㅠ
    씩씩하시길...
    식구가 자꾸만 늘어가고 해서 그늘을 점점 크게 만드실려면 마음의 끈을 바짝 조이셔야지요
    몸도 마음도 다치지 마시길....

  • 18. onion
    '10.10.26 4:15 PM

    그 눈물은 아마 허전함이 아닐런지요.
    하지만 곧 그 허전함을 메울 일이 많이많이 생길거라 생각합니다.
    십수년전 랄랄라 시집 갔던 철없는 딸...그만한 세월이 지나면 저도 친정엄마가 되겠지요?
    가슴 한켠이 오늘 날씨처럼 싸해지네요.

  • 19. 달그림자
    '10.10.26 4:17 PM

    그렇습니다
    신혼여행 보내고 신혼집에 문따고 들어가 깨끗한집 또 쓸고 닦으며 얼마나
    울었던지요 정말 못해준것만 기억나고 가슴이 시리더군요
    그때가 기억나 한참을 울었네요
    걱정마시고 실컷우세요
    이쁘고 행복하게 잘살거예요
    조금 늦었지만 큰일치루느라 애쓰셨어요
    그리고 축하드려요,

  • 20. anabim
    '10.10.26 4:25 PM

    쌤~전 아들만 있어서 쌤의 마음이 완전히 헤아려지지는 않아요

    하지만 아들아이 군대 보내놓고 애가 잘먹던 음식만 봐도 콧날이 시큰하고 아이랑 가던 음식점을 들어가기가 미안하고
    따뜻한 방에 눕는것도 미안하고~

    퇴근하고 '엄마' 하면서 부르고 들어와 조잘조잘 이야기 하고 마음 헤아려 줄 상대가 없어진 그런 느낌 아닐까 생각해요
    아들들은 엄마에게 일찌감치 떨어져 나가는데다 군대에 다녀오고 이러면서 놓아버리는 연습이 되는 것 같아요

    울엄마는 저 시집갈때 속 시원해 하시던데 속으론 마음 아프셨을까요?

  • 21. 별꽃
    '10.10.26 4:46 PM

    먼젓번 "아~~주 특별한 오늘 점심!" 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더랬어요......감사 감사^^
    이쁜 도일리찾아 헤매이기도했었구요 ㅎㅎ

    저도 미안한만큼 눈물을 흘리지싶네요....
    샘 마음이 제 마음이지싶어요.

  • 22. 쵸콜릿
    '10.10.26 4:58 PM

    이것 저것....
    생각만큼 마음은 준비가 아직 덜되셨나봐요.
    ㅠ.ㅠ

  • 23. 다이아
    '10.10.26 5:04 PM

    제 딸이아이는 이제 겨우 11살 초딩 4학년인데도 이 글을 읽으니 눈물이 핑 도네요.
    제 곁을 떠나보낸다는 생각만 해도 아쉽고 미안해지네요.
    오늘은 눈을 많이 맞추고 아이 이야기도 잘 들어주고 꼭 안아줘야겠어요.

  • 24. 서초댁
    '10.10.26 5:25 PM

    어제 저도 남대문시장 휩쓸고 다녔는데...
    어째 선생님을 못뵈었을까요?

    저 우윳병처럼 생긴 양념병 괜찮을까요?
    튼튼하게 생겼다고 만지기만 하고왔는데...

    따님은 좋으시겠어요...
    살림여왕 어머님을 두셔서...

  • 25. 루도비까
    '10.10.26 5:35 PM

    아 !!
    이젠 내꺼가 아닌거..
    내 품을 떠난거..
    아쉬움..
    허전함..
    매일 볼수 없는.
    그것이...
    드는정은 몰라도 나는 정은안다
    옛 어른들 말씀이 생각 나네요
    신혼여행에서 돌아와 제 물건 바리바리 싸가는거 보구 엄청 우셨다는 울 엄마...
    만날수 없는 곳에 계시는 엄마가 무척 그립습니다
    혜경님 혼사에 여러 딸들 엄마들 울리시네요

  • 26. bluejuice
    '10.10.26 5:41 PM

    제딸아이도 11살인데
    선생님 글 읽으니까 눈에 눈물이 고이네요...

    왜 그럴까 싶었는데 똑같은 마음일듯 싶네요

    울 엄마도 그러셨을까 싶기도 하고...

    회사여서 울지도 못하고 ㅋㅋ

    그래도 따님이 가깝게 사는것만으로 아쉬움 미안함을 달래셨으면 해요
    글구 노동 너무 많이 하지 마세요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 감기 걸리시분 많을거 같은데 몸살까지 나면 안되잖아요

  • 27. 늘보
    '10.10.26 5:53 PM

    저는 반대로 딸의 입장에서.
    결혼하고 매일 울었던 기억이 있어요.

    시댁에서 새 살림을 했는데,
    잠만 자려고 누우면
    엄마생각... 동생들 생각...
    엄마랑 싸웠던 일들... 동생들에게 못되게 굴었던 일들...
    비디오처럼 지나가서...
    매일을 훌쩍훌쩍...

    남편이 저보고, 강아지(?) 같다고...
    그랬죠.

    아마 지금 따님이 여행 중이시라 그럴 거예요.

  • 28. 호야맘
    '10.10.26 6:25 PM

    선생님의 글에 제 목젖이 뜨거워집니다!!
    어쩐지...어제 넘 쿨하시다 했어요~
    눈물도 흘릴만큼은 흘려야지요.....
    조금만 더 흘리시고..거두시어요..
    저녁 먹고 엄마께 전화 넣어야겠어요. 엄마 생각 많이 나네요~~

  • 29. 공삐
    '10.10.26 6:51 PM

    왜 안그러시겠어요 왜요...
    따님은 엄마 눈에서 정체 모를 물이 자꾸 나오는걸 알기나 할래나 몰라요.ㅎㅎ

    아휴,선생님을 엄마로,장모님로 둔 이쁜 젊은이는 너무 좋겠다~~
    아니다 선생님을 사돈으로 인연을 맺은 그 사돈분들도 너무 좋으시겠어요.ㅎㅎ

  • 30. Hepburn
    '10.10.26 7:09 PM

    딸 가진 엄마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 와서 저도 뭉클하네요.
    선생님이 따님에게 부족했다고 느끼신다니..
    아마 따님은 좋으신 부모님께 넘치는 사랑 받았다고 생각할 거예요.
    그리고 앞으로도 그러실 거구요.
    조금만 우세요.

    전 토요일날 남대문 휩쓸고 다녔어요.
    고기 방망이, 수세미, 일제 손수건..등등..

  • 31. 어주경
    '10.10.26 7:12 PM

    저도 그거 뭔지 압니다. ㅠ.ㅠ
    친정 언니 결혼하고 신행간 날 사돈어른께서 우리 식구들을 다 불러 함께 집에서 식사했더랬습니다. 밥 먹을 때까지는 몰랐는데, 다 먹고 사돈 댁을 떠나오는데, 언니를 뒤로 하고 오는 마음이 너무 안좋아 돌아오는 차 안에서 친정 엄마와 많이 울었었죠. 사돈 어른들이 나쁘다거나 언니를 사지에 두고 오는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눈물이 나던지...
    지금은 많이 서운하셔도, 앞으로는 웃을 일만 있을꺼에요.
    오늘까지만 우셔요......

  • 32. 토끼
    '10.10.26 7:16 PM

    선생님 당분간은 눈물이 마르지 않으실꺼 같아요.
    뭘 봐도 뭘 해도 따님하고 연결지으실것 같으니까요.
    예전에 샘님 친정아버님 돌아가신후 3년이 지나니까 점점 잊게 되더라는 글 기억합니다.
    그때까지 가진 않겟지만 그래도 품안에 자식이려니 하고 있다가 훌쩍 엄마곁을
    떠나버렷으니 얼마나 눈물이 나실까 생각해봅니다.
    저도 이글 쓰면서 눈물이 나네요.
    이 눈물이 뭐지 않아 예쁜 손주나 손녀로 다 감춰지리라 믿어요.

  • 33. 몰라몰라
    '10.10.26 7:49 PM

    그냥 이글 읽어도 눈물이 나는데요 우리친정엄마가 생각나서 난 나중에 딸 시집도 안보내는데
    나중에 우리아들 장가갈때 울면 쫌 그렇겠지요
    한 5년에서10년이면 저도 시어머니가 되네요

  • 34. 삼키로
    '10.10.26 7:51 PM

    선생님의 눈물 어린 글에,,댓글까지 읽어보니 눈물나네요,,그래도 선생님,,,생각을 해보세요 머지않아 이쁜 손자,손녀가 내 현관문으로 들어온다고 생각해보세요,,그때까지 건강을 잘 지키시구요,,,곧,,82cook의 육아섹션이 강화될 것 같네요 ㅎㅎㅎ 행복하세요,,,!!!

  • 35. joy
    '10.10.26 8:31 PM

    선생님의 글을 읽는데 왜? 저도 물이 흐르는 걸까요? ㅠ.ㅠ

  • 36. 별사탕요정
    '10.10.26 8:37 PM

    피로연 마치고 울엄마가 나보면서
    소리내서 엉엉 우셨어요.
    저도 따라 울구요,,,,,,
    그때 생각이나서 저도 눈물이 핑 도네요.

    조금있으면 이쁜 손자손녀 보시면서 더 많은 기쁨 가지실꺼에요.
    울엄마도 그러시거든요. ^^*

  • 37. 훈연진헌욱
    '10.10.26 8:44 PM

    우리딸..겨우 초5 입니다.
    그런데, 선생님 글이 너무너무 와닿는 이유는 뭘까요?

  • 38. 손은경
    '10.10.26 9:49 PM

    따님 시집보내고 한동안 맘이 울적하고 쓸쓸하시겠어요..읽는동안 눈물이 나네요.

  • 39. 놀부
    '10.10.26 9:50 PM

    글을 읽는 제마음도 촉촉해 집니다

  • 40. annabell
    '10.10.26 10:00 PM

    샘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저 결혼할때 한없이 우시던 울 엄마생각이 나네요.
    아무리 잘해주어도 모자라는게 부모맘같아요.
    너무 오랫동안 그런 마음가지지 마시길 바래요.
    그래도 얼마나 다행이예요 가까이 집을 구했다니까.
    전 너무 멀리 시집오고 외국으로 나와사니까 그게 젤로 미안했어요.

  • 41. soogug
    '10.10.26 10:18 PM

    선생님 적어놓으신대로 저도 따라해야지 하는데..
    선생님 반이라도 해낼수 있을까요?

    근데 이 눈물은 확실히 따라갈수 있을것 같아요
    보내야지 하면서도...

    벌써 부터 잘 해 준건 하나도 기억 안 나고
    못해준것 아쉬웠던것만 계속 생각나니...

  • 42. 노니
    '10.10.26 10:23 PM

    잔.치.국.수. 제목을 보고는 음~ 따님이 결혼하셨구나~
    결혼식풍경...따님의 개인생활이 있으실텐데도 같이 나누시려고 올려 주심에
    감사드리고 축하드리는 마음이었습니다.
    조금은 담담하신 내용에 별생각없이 결혼식 풍경을 보았습니다.
    오늘
    눈에서 나오는... 이란 제목이 뜬것만 보고도 ....
    목에서 부터 뭔가 뻐근함이 올라오면서
    저도 주루륵 물이 흘러 내리내요.

    음~지극히 인간적인 모습을 글로 이렇게 올려 주심에 항상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날씨도 쌀쌀한날 마음정화 함께 해봅니다.


    아~그런데 내일 아침 쌀씻어 놓으려니 쌀이 떨어졌네요.

    쌀 사러 동네 마트에 얼른 나갔다 와야 겠네요.^^

  • 43. masha
    '10.10.27 1:23 AM

    선생님 따님 결혼하신다는 글읽고 혼자 훌쩍훌쩍거리면서도 글 안남긴 제가 결국 로그인 하고 글을 쓰게 만드시네요...
    전 지금 훌쩍 거리다 못해 얼굴이고 눈이고 뻘겋습니다...
    신혼 1년차이고 신랑은 지금 이시간 안방에서 잘 자고있고 누구보다 행복한 저인데....
    선생님 글 읽고나니 세상에서 제일 제가 잘 한일이 저희 신랑이랑 결혼한 것이라며 큰소리 치시는 그 대범한 저희 엄마가 사실은 제가 러시아 유학갈때 평생 맞벌이하셔서 살림도 살아보신 분이 아니신데 멸치보낸다고 머리고 내장이고 제거하고 지퍼락 제일 큰 사이즈로 세팩을 몇밤을 꼬박 지새서 준비해주셨던게 왜이리 어제 일 처럼 눈에 선한지요... 늘 제 곁에서 절 지켜주시면서 어떤 맘으로 제 하루하루를 준비해 주셨을지 ...
    전 한번도 저희 엄마가 늘 희망찬 제 미래를 축복만 해주셨을꺼라 생각했지 그 반면에 아파하셨을꺼란 생각은 하지 못했네요.
    저희 어머니를 엄마로 둔 전 너무 행복한 사람입니다.
    선생님 따님도 너무 행복한 사람이네요.
    세상에 모든 어머님과 따님들 행복하세요. 마음이 조금 아프지만 그래도 따뜻한 밤입니다.

  • 44. 들꽃
    '10.10.27 3:44 AM

    글을 읽고나니 저도 눈물이 주루룩...
    울엄마도 저 시집 보내고 난 뒤 우셨는데
    제가 행복에 겨워 할 동안 엄마는 허전함에 뭔지 모를 그 허전함에
    얼마나 많이 눈물을 흘리셨을지 생각하니
    엄마께 너무 고맙고 미안하고 그러네요.

    결혼 20년이 되어도 엄마는
    전화하셔서 "추우니 감기 안걸리도록 해라.."
    이렇게 가슴 따뜻한 걱정 해주시는데...

    부모의 마음은 자식들이 상상하는거 그 이상으로 크고 넓으신 것 같아요.

    선생님
    눈물이 나면 우세요.
    참지 마시고 우세요..
    엄마니까
    엄마는 원래 그러니까요...

  • 45. spoon
    '10.10.27 7:49 AM

    ㅜ.ㅜ.....
    아침부터 눈물 바람 입니다..
    슬퍼서도 섭섭해서도 아닌... 그맘 알거 같아요

    다른집 아이 군대 보낸이야기 보며 울다가 우리 아이 군대 보내고
    결혼한 이야기 보며 울다가 우리아이 시집 보낼때를 짚어 봅니다...

  • 46. 페페
    '10.10.27 9:02 AM

    결혼20년차인 저도 친정엄마 생각나서 눈물이 그렁그렁....

    선생님 글을 보니 친정엄마 마음 알것 같아요.

    선생님 몸 너무 혹사 시키지 마시고 컨디션조절 잘 하세요.

    그래야 신행에서 돌아오면 또 맛난것 많이 해주실 수 있잖아요^^

  • 47. 결비맘
    '10.10.27 9:18 AM

    아침부터..눈물 빼고 갑니다... ...

  • 48. **보키
    '10.10.27 9:25 AM

    지금은 제 곁에 계시지 않지만
    제 결혼식때 처음본 친정아버지의 눈물이 생각나네요...

  • 49. 요리맘
    '10.10.27 9:34 AM

    아침부터 제가 눈물을 흘리고 있네요.
    딸가진 엄마로서 그럴가요? 선생님 그래도 요즘 옛날처럼 서운할것 없어요.
    충분히 엄마로서 자격을 다 하신듯 한데요. 친정엄마도 딸이 다섯인데 다 선생님처럼 이런 기분이었을까 생각해봅니다. 요즘 엄마소리만 나와도 괜히 눈물이 흐르네요.

  • 50. 의민맘
    '10.10.27 9:55 AM

    저도 엄마 생각나네요....
    결혼식때는 울지 않으셨는데 저 신혼여행 가고, 동생이랑 양념,행주등을 챙기시면서
    눈물이 나셨데요. 벌써 16년전 일이네요....
    요즘은 왜이리 눈물이 많은지 아침부터 이 글 읽으면서 또 웁니다.

  • 51. 멋진엄마씨
    '10.10.27 11:59 AM

    늦게나마 축하드려요^^
    그 마음 따님부부에게도 그대로 전해져 잘살거 같아요^^

  • 52. 서현맘
    '10.10.27 12:14 PM

    저도 맘이 울컥하네요. ㅠ.ㅠ
    전 주책 맞게도 울언니 결혼식에 혼자 대성통곡했다는거 아니에요.
    같이 살면서도 언니임에도 맨날 철없는 짓 많이 해서 속 뒤집어놓고는 해서
    빨리 결혼해서 가버렸으면 좋겠다고 많이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형부 손잡고 가는 언니 뒷모습 보니 왜그렇게 다시는 못만날것만 같고
    영영 이별할 것만 같아서 엄청 울었드랬어요. 그것도 혼자서...
    울엄마는 눈물 한방울 안보였는데... 남들이 보면 제가 엄만줄 알았을겁니다. - -;;
    눈물 닦으시구요, 이제 또 새로운 기쁨이 찾아오잖아요? 귀여운 아기... ^ ^

  • 53. 박윤희
    '10.10.27 3:26 PM

    저의 15년후의 모습이겠네요.
    샘처럼 꼼꼼하게 챙겨줄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 맘은 알것 같아요. 저의 엄마도 그러하셨겠지요. 하늘나라에서....ㅠㅠ

  • 54. unison
    '10.10.28 9:57 AM

    아침부터 눈물바람이네요...
    딸아이 엄마라서 감정이입이 더 되는 것 같아요...
    따님부부 신행다녀오시면 좀 나아지시겠죠??
    얼마 후에는 이유식 만드시는 사진이 희첩에 올라오길 기대해봅니다^^

  • 55. 씁쓸녀
    '10.10.28 10:08 AM

    저희집은 아버지가 결혼 후 펑펑 우셨다고...-_-;;;; 결혼식날 반가웠습니다. 너무 고우셨어요.

  • 56. 겸댕공쥬
    '10.10.28 2:57 PM

    저는 남편이 결혼허락 받으러 왔을때 아빠의 눈에 고인 눈물을 보고 깜짝 놀랐었어요.
    강하셨던 분이라 그럴줄 몰랐거든요.

    그리고 결혼한 후에 엄마가 티내지 않아서 몰랐었는데 한참 지난뒤에 저 결혼한 후에 너무 우울하고 마음 둘 곳 없어서 힘들었다고 하시더라구요. 남몰래 우울증을 앓으셨던...ㅠ,.ㅠ
    선생님 글에서 우리 엄마가 느껴져서 저도 마음이 짠하네요. ^^

    저도 엄마가 너무 그리워서 다시 불광동으로 와서 엄마곁에 살아요.
    엄마살림 축내는 기생충이 되었지만 지금 너무 행복 ^____^

  • 57. sunnymami
    '10.10.28 3:55 PM

    저희 어머니도 저 시집 보내고 안 드시던 소주도 마시며 혼자 많이 우셨다던데..
    그 생각에 저도 눈시울이 붉어지네요..

  • 58. 비스코티
    '10.10.28 5:56 PM

    선생님 저는 딸이 두명인데 어쩌죠? 애들 시집 보낼때..데릴사위를 데려와야 할까봐여..
    저도 결혼후 살다 보니 친정이 먼게 넘 후회 스러울때가 많아서 제딸들은 기필코 제 근처서 신접
    살림 하게 하고 싶네여..

  • 59. 또하나의풍경
    '10.10.28 8:03 PM

    저도 선생님 글 읽으면서 눈물 펑펑 흘리고 있네요........
    아마 제딸 시집보낼땐 더 엄청 울겠죠? (지금 13세)

  • 60. yukaring
    '10.10.29 11:30 AM

    아왕,,,저 양념병 일본꺼 였어요??

    정작 일본 사는 난 잘 모르는데,,ㅋ

    양념병 예쁘다 했다가 사진에 일본어 써 있는거 보고 알았슴다

    당장 검색해서 사야지..^^

    따님 결혼 축하드리고요,,전 딸이 내년에 초등인데..선생님 결혼식날 울었다는 글읽고

    눈물 핑 돌았네요,,ㅡ,ㅡ;

  • 61. Terry
    '10.10.30 6:03 PM

    저희 엄마도 저 시집보내고 나서 빈 방에 제가 어릴적 갖고놀던 침대위 인형들만 덩그라니 있는데...대성통곡을 하셨다는...

    금방 괜찮아지실 거예요. ^^ 끝까지 끼고 살수도 없는 일을... 저도 나중에 아들 보내면 그럴 것 같아요..어쩜 더 그럴지도... 진짜 끝이쟎아요... 이땅의 시어머니로 사는거... 거의 끊고 살아야 탓 안 듣고 사는 거 아닌가...ㅠㅠ 아들은 초딩인데 벌써 겁나요...

    하리오 양념병 엄청 사셨네요... 남대문에서는 좀 더 싸나요? 전 인터넷으로 진짜 비싸게 주고 두 개 샀는데. 어디서 사셨는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시럽같은 거 넣어놓고 쓰기 진짜 좋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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