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전 너무나 버벅대는 바람에
행주를 만들기는커녕 꽃 수 한땀 한땀 따라가는 것도 벅차서
결국 “연습만 하고 가자”는 마음만 먹고 행주 여기저기에 꽃만 놓았거든요.
연습만 하고 있는 저를 보신 이층집아짐님
“행주를 만드셔야지요. 이러시면 안돼요.안돼요.안돼요.”를 외치셨죠~^^;;
“집에 가서 만들꺼예요.”하고 말하는 저를 아마도 못믿으셨을 겁니다.ㅋㅋㅋ
완성 사진을 올리지 않으면 배신당했다고 생각하실 것 같아.
이렇게라도 완성 사진을 몇장 올립니다.
“이층집아짐님~저 진짜루 만들었어용~~ㅎㅎㅎ”아마 생각은 안나실겁니다~

남들이 다 쉽다는 기본중의 기본 데이지.
저에겐 결코 기본이 아니었습니다. 얼마나 엉키던지..정말 …
꽃잎이 그냥 나오는 건 아니더군요.

가까이서 봐도 멀리서 봐도 정말 예쁘게 봐주려고 노력해도 진짜 안예쁘군요ㅠ.ㅠ
연습을 하면 나아질 것 같아 데이지만 놓았습니다.
그.러.나 연습문제가 아니더군요. 이건 소질, 솜씨의 문제였습니다.
전~~혀 나아지지 않더군요.

데이지만 연습하다간 그날 배워온
카테이션(?맞나요?) 놓는 법을 잊어버릴까봐 놓아보았습니다.
음~~남들은 꽃잎이 뽀족뽀족하니 날렵하게 나오는데
전 뭉툭뭉툭 ..두리뭉실…카네이션은 커녕…정체불명.

수국은 이층집아짐님께서 번개 후기에 그날 배우신 분들은
눈감고도 놓을 수 있다고 하셔서 도전해보았습니다.
나름 본도 떠서 해봤는데…
뭐, 그냥그냥 예쁘단 말은 절대 할 수 없고…--;;
이층집아짐님이 놓으신 수는 소복하니 사랑스러운 분위기가 나는데
제건 뭐~~쩝…

번개에서 배워온 장미수입니다.
간신히 하나 놓았습니다.
그날 배울 때는 오홋!하고 와서 해봤는데…전혀 순서가 생각이 나지 않는 겁니다.
후기에 올려주신 것을 보고 간신해 따라 해봤는데
지금도 보지 않고는 수를 놓을 수 없습니다.~~ㅜ.ㅜ

제가 수놓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던 딸내미가
꽃수만 놓는 것은 식상하다고 자신의 캐릭터를 놓아보겠다고 대들었습니다.
1시간 내내 팔아퍼, 어깨 아퍼, 눈아퍼를 외치며 놓았습니다.
“음~나름 귀엽게 놓았네”했습니다.

근데. 행주 한겹만 수를 놓아야하는데
두겹 모두에다가 놓은 겁니다~~ㅠㅠ
지저분한 저 부분을 어찌할지…흉한 부분을 가릴 수 있는 방법이 있으시면 알려주세요~

하도 실력이 늘지 않아
“아.이건 수틀이 없기 때문이야!”하고 나름 결론을 내려 수틀을 구입했습니다.
하지만 보시는 바와같이 수틀과 실력은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나리꽃 쉬워보였는데 전혀 꽃잎이 살아나지 않습니다.
꽃망울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장미꽃망울도 어찌할바를 몰라 그냥 데이지를 몇번 왔다갔다하면 놓았는데
어떻게해야하나요?
자수책을 어렵게 구해 찾아보았는데 저 같은 대왕초보에겐 전혀
필요없는 책이더군요.
자수책을 구해서 하나 알게 된 것은 전 아우트라인스티치도 엉망으로 놓고 있었다는 겁니다.
허접한 솜씨지만 수를 놓을 때마다 이층집아짐님께 감사하고 있습니다.
아마 저 같은 분들이 많으실 꺼예요.
사진올리는 법을 몰라서, 바빠서 감사 인사를 못하고 계실거라 생각합니다.
전 게을러서였습니다…죄송합니다.--;;
행주 만들기를 배운 것은 주변 사람에게 선물을 하고 싶어서였습니다.
근데 제가봐도 제가 만든 행주를 받고 기분좋아할 사람이없을 것 같습니다…ㅠ.ㅠ
욕심은 많아서 비가 주룩주룩 오는 날 나아질 제 실력을 믿고
소창을 3필이나 광장시장가서 사가지고 왔는데…
근데요…라벤더는 어떻게 수를 놓나요?
가장 어렵다는 라벤더 배우고 싶어요. 올려주신 사진으론 제 실력으론 전혀 이해불가입니다.
번개 또 안하시나요?*^^*
아...글쓰다보니...자수만 문제가 아니군요..사진도 못찍는 군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