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리빙데코

손끝이 야무진 이들의 솜씨 자랑방

제 목 : 폐목재로 만든 파티션

| 조회수 : 7,388 | 추천수 : 1
작성일 : 2013-10-17 17:31:24

 

암으로 투병하던 세째형님이 갑작스레 돌아가신 이후로

요즘은 머리가 멍~  한게 아무 의욕도 생기질 않네요.

 

전립선암의 치료가 잘 되었다 해서 한숨 돌린지 얼마만에

다시 혈액암으로 전이되었다는 소식과

그리고 몇개월만에 갑작스러운 죽음~

 

사는게 참 덧없다 싶은 생각이 듭니다.

 

 

 

늘어지는 몸뚱이를 질질 끌다시피하며 농장에 가봐도

기껏해야 닭들 먹을거나 챙겨주고 이리저리 배회하다 돌아오던 어느날 저녁~

 

이래서는 않되겠다 싶어 저녁상을 물리고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전세로 이사온 시골집이 조금 좁은 관계로

현관 추녀밑에 잡다한 것들을 쌓아놓아 지저분해 보이기에

버려지는 원목루바 주워다 놓을 것들을 이용해 가림막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일단 바닥에 100*100mm 구조목을 깔고

현관문틀에 의지해 원목루바를 붙여 나갑니다.

충전드릴로 목재용나사를 박으니 시간도 얼마 걸리지 않고......

 

서너장쯤 붙이고 아래위로 몰딩역할을 하는 판재를 덧대고

다시 쭈욱~  끝까지 붙여 나간 다음

일자형으로 그냥  놔두면 흔들리기에

끝에서 ㄴ字로 꺾어 두어장 더 판재를 붙여 지지대 역할을 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뒷편으로 선반 두어개 달아주는 것으로 마무리~

 

아내더러 나와서 어떤지 감평을 해달라 부탁했더니

너무 밋밋하다~

 

그래서 역시 한옥 철거할때 주워온 창호문을 덧대보았는데

그나마 쬐끔 덜 없어 보이네요.

 

한시간정도 투자한 것 치고는 그럭저럭......

 

 

 

 



 파티션을 만든지 이틀인가?  지난 저녁인데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다고......

 

그나마 만든 파티션 물에 젖어 썩을까 싶어

잽싸게 차양을 만들어 붙였습니다.

 

왼쪽 주인댁 옥상난간과 저희집 난간을 구조목으로 연결하고

(난간에 구조목을 대고 반생-굵은 철사-로 고정)

칼라강판이 얹힐 자리에 판재를 깔았습니다.

 

날은 컴컴해 지고 빗방울까지 떨어져 마음이 급해지는데

마침 주인아저씨가 들어오다가 보고는 함께 작업하는데

아저씨 말씀은 요걸 난간 아랫부분에 설치해야 한다고 하시는데

저는 급하니 그냥 합시다 하고 강행을 했는데......

 

오늘아침~  주인아저씨와 마당에서 담배한대 피우며

"아무래도 저거 뜯어내고 썬라이트 사다가 아랫쪽으로 다시 해야겠어요."

"거봐~  비가 들이치지?ㅋㅋㅋㅋ"

 

하여튼 어른말 안들으면 될 일도 않된다니까~ ㅠㅠ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밥퍼
    '13.10.18 10:23 AM

    솜씨도 좋으시고 주인집 어르신과 사이도 좋으시게 잘지내시고 인성도 좋으신 농부님 반갑습니다

    형님은 부디 좋은 곳으로 가셨기를 빌어드립니다 .... 힘든일이 있어서 뜸 하셨군요......위로를 드립니다

  • 게으른농부
    '13.10.20 6:45 PM

    ㅎ~ 감사합니다. 요즘은 웬지 마음 한켠이 텅 빈것 같아 도무지 일이 손에 잡히질 않네요. ^ ^

  • 2. 문주세상
    '13.10.21 1:45 PM

    혈연을 보낸 마음은 오래 가슴을 저미지요~~.
    마음가는대로 있다보면 결국 일상을 조금씩 회복하게 되더군요...

    다만, 슬픔을 너무 오래 간직하면 정말 피폐해집니다.

    보내고 나면 잘못한 일만 떠오르고 가슴이 미어지지만, 좋은 기억만 간직하고

    뭔가를 만드는 작업에 집중하시는 것은 참 잘한 선택같습니다...

  • 게으른농부
    '13.10.30 11:25 PM

    참 그렇네요. 잊으려 할수록 더 다가서는 추억들......
    요즘은 그렇게 잊으려 하는데 그것도 쉽지가 않네요.
    함께 하던 일들이 자꾸만 어른거려서...... ^ ^

  • 3. 오진화
    '13.12.26 8:47 PM

    형님을 먼저 보내셨다니 그 마음이 얼마나 힘드시겠어요
    먹먹해지기도 하고 갑자기 울컥 눈물 나기도 하고
    힘드시겠지만 그 또한 지나가겠지요
    마음 잘 추스리시길 바랄께요
    힘내세요 농부님

  • 게으른농부
    '13.12.29 9:50 PM

    그렇겠죠? 슬픔도 잊혀지는 것이니......
    덕분에 조금씩 맘을 추스르며 일상으로 회귀하는 중입니다.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2985 대나무 바구니 옷입히기 3 보리네 2013.11.24 7,450 2
2984 롱스커트 3 면~ 2013.11.22 7,446 2
2983 연아 실루엣과 눈꽃 9 쑥송편 2013.11.21 6,655 7
2982 시골집 축사 리모델링 공사 내용 및 원가 공개 23 낮에나온반달 2013.11.20 22,532 2
2981 외출복 2 면~ 2013.11.20 5,247 2
2980 소창행주 결혼선물.. 11 아이보리 2013.11.12 11,075 0
2979 쿠션커버 8 면~ 2013.11.11 5,922 2
2978 Dream Catcher 15 우화 2013.11.08 6,964 1
2977 랩원피스 6 니둘러부 2013.11.06 7,100 0
2976 지난 4월 이후 달라진 집 23 둥이모친 2013.11.04 17,601 2
2975 산국차 만들어보기 4 煙雨 2013.11.01 4,226 0
2974 쉬땅나무 자수 18 소금빛 2013.10.25 8,741 2
2973 편백나무베게를 만들었어요 4 어제도오늘도 2013.10.23 6,041 0
2972 퀼트 접시 3 얼리버드 2013.10.19 7,023 0
2971 거실 또는 사무실 실용 소품 4 시골아저씨 2013.10.17 7,638 0
2970 폐목재로 만든 파티션 6 게으른농부 2013.10.17 7,388 1
2969 내발은 소중하니까 5 thanksto 2013.10.16 7,092 1
2968 고깔냄비집게 2 thanksto 2013.10.14 5,562 0
2967 유학생 신혼집입니다! 16 파슬리parsley 2013.10.10 14,998 3
2966 거실소품 나무를 좋아하시는분 보세요 18 시골아저씨 2013.10.02 12,207 0
2965 꽃과 자수 29 소금빛 2013.09.30 8,990 2
2964 티팟도 옷이 필요해요. 5 얼리버드 2013.09.27 7,250 0
2963 거실소품(실용옷걸이) 6 시골아저씨 2013.09.26 7,078 0
2962 찻상 14 시골아저씨 2013.09.25 7,322 0
2961 퀼트 가방& 여름 내 만든 것들 봐주세요.. 5 니둘러부 2013.09.20 8,727 0
2960 앤틱샵에서 득템한 아이템! 3 anioo84 2013.09.17 10,542 0
2959 샤방한 에어컨커버로 분위기 바꾸기 4 으뜸지기 2013.09.17 6,731 0
2958 눈요기를 위한 예쁜 그릇들 4 얼리버드 2013.09.15 9,716 0
2957 미국 캘리포나아 작은 사이즈 콘도- 딸아이 방 8 미강 2013.09.14 8,310 1
2956 17평 작은 집 셀프로 고치기) 가을이 온 포로리얌네 .. 2 포로리얌 2013.09.14 12,479 0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