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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춘천 삼악산

| 조회수 : 113 | 추천수 : 0
작성일 : 2025-06-23 20:40:44

 

의암댐(1967년)

 

춘천 출신 의병장 의암 유인석 선생 호.

아래 의암 매표소에서 출발.

정상 거처 등선폭포로 하산.6키로 3시간.





시작 부터 감동 주시는 소나무.

정원수 으뜸은 누가뭐래도 사방팔방 가지친 노송




강 건너,춘천 초입 의암댐 변 옛 경춘가도 



20분 지나 상원사






남산제비꽃

서울 남산에서 처음 발견되어서



생강나무가 지천

 

순간 퍼특 뇌를 때리는 데,

"아,이래서 김유정이 소설 <동백꽃>의 핵심 소재를 생강나무로 삼았구나!!"

실제로 그의 단편소설 대부분이 실레마을 자연환경,실생활상을 소재로.

 

이 한여름,

철지난 봄날의 삼악산 산행에 집착한 이유.

 

우측 가운데(중경) 봉우리 보이시나요?

 

금병산입니다.금병산 앞으로 길다랗게 늘어선 주택들 보이시죠?춘천시 증리로 실레마을.경춘선 김유정역이 있는 그 곳.증(甑)은 시루.시루가 실레로 변이.

금병산이 시루를 엎은 형상에서 유래.

 

실레마을?

네! 김유정이 태어나고,30세 요절하고,요절 직전 지독한 빈곤에 밥벌이로 써냈던 <봄봄> <동백꽃>의 배경이 된 곳.금병산도 초봄부턴 생강나무가 많고.

 

 

"...그리고 뭣에 떠다 밀렸는지 나의 어깨를 짚은 채 그대로 퍽 쓰러진다. 그 바람에 나의 몸뚱이도 겹쳐서 쓰러지며 한창 피어 퍼드러진 노란 동백꽃 속으로 폭 파묻혀 버렸다. 알싸한, 그리고 향긋한 그 냄새에 나는 땅이 꺼지는 듯이 온 정신이 고만 아찔하였다..."

 

김유정 <동백꽃>

 

1.레드가 아닌 노란 동백꽃이라니?

2.러브 수풀에서 남녀가 엉켰는 데 알싸하다고?

 

우리가 아는 붉은 동백꽃의 식생 한계선은 고창 선운사(초봄에 피기에 춘백이라 함).그 시절엔 정원수로 키우지 않는 한 강원도에선  보기 쉽지 않았던 꽃.당연 여인네 머리 기름으로 쓰이던 동백기름도 구하기 힘들었을 터.그러나 생강나무에서 열린 검은 열매가 동백기름 대용으로 쓸만했으니...서서히 강원도 에서는 생강나무를 동백나무라 불리게 되었다는.

 

또 점순이와 내(소설 속 화자)가 수풀 아래서 겹쳤는데 알싸한 내음이라..? 알싸함은 파 내음 같은 거.

네,김유정은 생강나무 특성을 다 경험하고 썼겠죠.꽃에선 향기,줄기를 벗기면 알싸한 생강 내음.

 

김유정은 뒷산 금병산은 말할 것 없거니와 춘천 최고 명산 삼악산도 당연 올랐겠죠.당시 삼악산 등선폭포는 전국구.

이렇게 소설 속 소재를 전국 어디서나 흔한 진달래가 아니라 주변서 흔한 생강나무로 생강의 새로운 서사를 얻게 했고,초봄 어떤이는 잔설 여전한 계곡서 생강 꽃을 보면서 김유정을 떠올리기도 하겠죠.모두가 윈 윈 윈.

 

김유정(1908~1937)은 실레마을서 천석꾼으로 태어나 서울 휘문고 거쳐 연희전문 중퇴.조실부모로 형 아래서 컸으나 형의 방탕으로 빈곤의 청년기를 보냈고.결국 가난으로 춘천 실레마을로 귀향.금병의숙 교사.이후 6년 집필하며 봄봄,동백꽃 등을 남겼고.30세에 폐렴으로 사망.경복궁 옆 서촌 출신 이상 (1910~1937)과 더불어 천재 중 천재.둘은 절친.둘다 병에 시달리자 이상은 동반 자살을 권워하기도.둘다 폐렴으로 요절.이상은 25세 일본서 불령선인 취급 받다가.김유정 죽고 2개월 후.

 


생강나무 열매..설악 12선녀탕계곡

 

생강나무는 정말이지 매력 덩어리.

이른 봄 나무 중 가장 앞서 향기로운 봄꽃을 피우고, 줄기를 벗기면 알싸한 생강 내음이.여름이면 하트 모양의 잎들로 풍성.가을이면 가장 늦게 까지 가을산을 노오랗게 물들이고.겨울이요? 검정 열매는 안방 여인네들의 머리를 이롭게 합니다. 여전엔 약재로 요즘은 조경수로 더 인기.

 


우측 끝 봉우리가 금병산

 





 

삼악산..이름에서 알수 있듯이 돌산

겨울에는 특히 조심해야.

 





가운데 섬은 붕어섬

정 중앙으로 삼악산 케이블 카가 지나고









북쪽







붕어섬 위쪽 레고랜드 보이시죠?

 

그 유명한 남한 땅 최고 청동기 유적지 중도(中島).

당시 발굴 보고서만 2만쪽이 넘었을 정도로 넘사벽.그걸 갈아 엎고 레고랜드란다.

정말 개미친.진짜루 중도에 레고랜드가 들어서면 전국 팔도 어린이들이 춘천까지 달려올 거라 생각했을까? 아니다에 10원 건다.당연 중도 개발을 숙주로 봤겠지.

그래서 지금은?

완전 썰렁 개폭망.







춘천 아웃 라인을 그려 보죠

 

바로 앞 왼쪽 물길이 석파령(삼악산 북사면) 가는 길.

경춘가도(1915년),경춘선(1943) 이전 사람들은 석파령 너머 가평 거쳐 한양 행.

가고 오고 수령들 이취임식도 석파령 정상서 했다나.

 

역시나 산 정상에서 보면 삶,역사가 보여요

보이지 말라해도 보여주는 게 산입니다.

 

애들이 어리던 옛날.

설악산 갈 때면 가는 길은 양평~홍천~인제  코스를,귀경 때는 인제~양구~소양강 북쪽 추곡약수길~춘천 길을 타곤했죠.그러니까 갈때는 소양강 남쪽,올 때는 북쪽.

귀경 길 용화산~오봉산 사이 배후령(지금은 터널)을 넘으면 드넓은 춘천분지가 한눈에 보였죠.

이곳이 바로 고대 맥국이 있었다던 그 평원.그 시절은 아날로그라 지역 정보는 시청이나 도청에서 나눠주는 관광 팜프릿이 전부.팜프릿엔 '춘천의 역사' 하며 중도 유적지와 맥국의 얘기가 있었고.춘천 지날 때마다 휴게소에 비치된 팜플릿을 찾아 나름 열심히 읽었던 기억들...그러나  맥국? 맥국?...하며 공감은 1도 없었고.왜일까? 그때라고 국토에 대한 애정이 없었던 것도 아닌데...

 

신기합니다.

산을 다닌 후부턴 산 아래 많은 것들이 보이고 더 많이 보이니 이해와 공감이 커지더라는.

지금 삼악산 정상서 춘천을 바라보는 내 눈이 그렇네요.중도의 청동기인들이 저 삼각 충적토에 터를 정한 이유가 쉽게 이해되고,설악산 물과 금강산 물이 합수해 만들어낸 위대한 춘천이 보입니다

 


우측 치우쳐 작은 봉우리는 강원도청의 봉의산.

봉의산 옆 우측 멀리 구봉산...카페촌 전망대 그 곳.

중앙 멀리 소양강 댐과 청평사의 오봉산.

 

왼쪽 멀리 두 물줄기 만나는 것 보이시죠?

좌 물줄기는 화천댐~금강산 물줄기.

우는 소양강~설악산 물줄기로 둘은 Y자로 만나고.

 

이렇게 설악산 물줄기와 금강산 물줄기가 만나 북한강을 만들어낸 그런 춘천.이런 풍요로운 곳에 고대인들이라고 그냥 놔두었을 리가요.그들 삶의 타임캡슐이 중도 청동기 유적지.

시간은 흘러...삼국 시대 이전인 원삼국시대엔 맥국(예맥족 할때 그 貊)이 들어섰고.맥국은 한 때는 한성 백제를 수차례 공격하기도.결국 백제,고구려 거처 신라로 병합.

 


동쪽

설악산 가리봉도 보이는데 사진으로는 흐릿


 


정상 용화봉(654)



정상 바로 아래까지 케이블 카가 올라온다는



삼악산 8부능선 케이블 카.

 

그러나 알수 없는게 정상서 2백여미터 거리인데 연결 등산로가 없다는 것.공사도 마음만 먹으면 금방인데 왜?왜??

 

아래 3장은 케이블 카에서 의암호












내가 춘천이란 도시를 처음 접한 게 중2 영어 책.

춘천은 호반(湖畔)의 도시다!

Chuncheon, the Lake City

아니,강원도 내륙에 뭔 호수가 있지?...했다는.

 




마을이 들어선 바로 아래길이 가평~한양 가던 석파령 옛길

 

아래 3장은 케이블 카에서


건너가 삼악산...아래는 붕어섬.


.



케이블카 전망대





전망대 가는 데크.




 

등선폭포로 하산





등선폭포를 벗어나면 추억의 경춘가도(강 이쪽)가 나오고.북한강 따라 차로 5분 내려가면 강촌.

그 강촌서 삼악산을 타면 능선길 종주가 되고.

 

강 건너로 옛경춘선로가 보이고.

한참을 북한강 따라 달리기에 옛 경춘선서 가장 낭만적이였던 구간(가평~강촌~의암댐).

몇년간 강촌~김유정역까지 레일 바이크로 운영 꽤 인기를 끌었으나 코로나 이후 휴업했다 지금은 완전 올 스탑!

 


등선 폭포 초입 하산 끝


산행 루트 정리하면 a~b~c

의암매표소 시작해~정상 용화봉~등선폭포 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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