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중요한지 모르는 사람들은 한곳에 정신이 쏠리면
좌우 분간을 못 하고 판단력도 흐려지며
그것이 최고인 줄 착각한다 .
달릴 때와 멈출 때도 인지하지 못한다 .
자기 하는 행동이 잘하는 짓이라고 생각하면 한곳에 몰두한다 .
뭐가 뭔지도 분간하지 못한 채 말이다 .
한 씨나 권 씨의 이야기가 아니라
내의 주변의 이야기이고 내 이야기일 수도 있다 .
그들은 통해서 나를 보고
주변을 통해서 내 처지를 발견한다 .
그렇게 오늘도 분변이 안 되는 사람들 사이에 끼어
내 정체성과 내 할 일을 찾아가는 것이 이 늙은이의 일상이 되어 간다 .
그렇게 남은 삶을 즐기고 함께하는 사람들과
행복까지는 아니어도 오늘의 즐거움을 나눈다 .
변방 어느 빈집 돼지 우리에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는 식구통(밥을 넣어 주는 구멍)을 내려다보며
내 입에 들어오는 먹거리에 연연했던 지난 세월을 생각해 본다 .
도도의 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