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눈물이 흐른다

| 조회수 : 1,203 | 추천수 : 1
작성일 : 2022-10-24 09:08:36



사람들의 하는 일은 참 묘하다. 
 볼 수 없는 것을 보려고 하고 감춰진 것을 드러 내려고 하며
취향에 따라 자르고 다듬고 강제로 형체를 변형해가며 아름다움이라고 내놓는다.

거기에 탄성과 박수를 받는 모습에서 가여운 기류가 흐른다.
교육과 훈련과 연습을 통해 변한 내 모습이 마치 그들의 모습과 같아 내 실체를 잃어버린 듯하다.

정형화된 사회에 길들어져 가면서
사람들에 보이기 위해 강제로 뿌리를 드러내고
있어야 할 곳이 아님에도 척박한 곳에서 생존하는 모습에 마음이 아프다.

살아가는 데 문제는 없다. 
원활하게 공급되는 영양분과 수분이 삶의 질을 도와주겠지만
어쩔 수 없이 생명을 내주어야만 하는 그 모습은 가련하게 보인다.

멋지게 꾸며진 분재가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거기에서 피워진 꽃이 아름답다.
잘 버티고 잘 살았구나. 

만들고 키워낸 사람에게 박수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
생명을 유지하고 견뎌낸 네가 장하구나.

한 사람의 만족과 자랑을 위해
힘든 시간을 견뎌온 너에게 인생의 한수를 배운다

기른 사람과 잘 자란 분재를 보며 모두가 박수하며 환호할 때 나는 눈물이 난다.

사람들은 참 대단하다는 것 외에 나는 왜 다른 생각을 하고 있을까?
분명 비관주의자는 아닌데 함께 환호하고 싶지 않다.

아무렇게 막 피어난 들판의 작은 꽃 한 송이에 마음이 더 머물 뿐이다.

도도의 일기



도도/道導 (ggiven)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농민들과 기도하는 사람입니다. 페이스북에 사진 칼럼으로 소통합니다.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별이야기
    '22.10.24 5:48 PM

    저도 분재하는것 이해를 못하겠어요;;
    숨이 갑갑해져요

  • 도도/道導
    '22.10.25 8:24 AM

    나가지 못하는 사람이 절경과 고목을 곁에 두고싶어 하는 마음에서 시작한 것이 분재라네요~^
    숨은 평하게 쉬시고 갑갑해 하지는 마세요~ ^^
    댓글 감사합니다.

  • 2. 예쁜솔
    '22.10.24 8:56 PM

    아무렇게 막 피어난 들판의 작은 꽃 한 송이에 마음이 더 머물 뿐이다.
    동감도 되고 감동도 됩니다.

  • 도도/道導
    '22.10.25 8:25 AM

    자연의 미는 자주 찾게 되고 오래 가지만
    가꾸어지는 것은 곧 실증이 나고 시간이 지나면 외면하게 되죠
    댓글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23024 3.14일 경복궁 꽈배기 도너츠 나눔 1 유지니맘 2025.03.14 1,017 0
23023 쌈순아~김쌈순! 박네로도 나와라,오바 김태선 2025.03.14 511 0
23022 모두다 꽃이야 2 도도/道導 2025.03.14 554 0
23021 3.13.일 안국역 꽈배기 나눔 1 유지니맘 2025.03.13 801 3
23020 수정)안국역에서 떡볶이 자리로 오는 길 7 유지니맘 2025.03.13 1,397 1
23019 건강한 관계를 위해 2 도도/道導 2025.03.13 392 0
23018 3.12일 경복궁집회 꽈배기 찹쌀도너스 나눔 3 유지니맘 2025.03.12 922 2
23017 큰 물에서 놀아도 코이가 될 수없습니다. 4 도도/道導 2025.03.12 385 0
23016 오늘 광화문 정문 앞 해태상 이 장바구니 보시면 1 유지니맘 2025.03.12 1,465 0
23015 3.11일 경복궁 안국역 꽈배기 나눔 7 유지니맘 2025.03.11 1,159 3
23014 이익에 따라 몰려 다닌다 2 도도/道導 2025.03.10 464 0
23013 3.9 일요일 경복궁 꽈배기 나눔 2 유지니맘 2025.03.09 1,693 3
23012 판단은 제도로 확실하게 2 도도/道導 2025.03.09 361 0
23011 나왔지만 갈 곳이 없다. 4 도도/道導 2025.03.08 744 0
23010 풍로초꽃 핍니다. 1 Juliana7 2025.03.08 590 0
23009 3.7 일 평일 안국저녁 집회 간식나눔 5 유지니맘 2025.03.07 1,710 4
23008 박네로 입니다.^^ 잘 부탁해요. 8 Juliana7 2025.03.07 1,138 1
23007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2 도도/道導 2025.03.06 461 2
23006 내이름은 김삼순~ 14 띠띠 2025.03.06 1,353 1
23005 그랩 결재코드 소란 2025.03.06 292 0
23004 하얀 세상 4 도도/道導 2025.03.05 410 1
23003 봄을 맞이하려면 4 도도/道導 2025.03.04 479 1
23002 파이렉스 물병 뜨거운 물 가능한가요 달콩이 2025.03.04 347 0
23001 강원도 폭설 - 3월3일 아침 13 공간의식의느낌수집 2025.03.03 2,689 1
23000 갈 길을 벗어나면 2 도도/道導 2025.03.02 513 0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