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수학에 한 발 더 다가가다

| 조회수 : 936 | 추천수 : 0
작성일 : 2012-09-09 01:55:01

 

 

 

한 통의 전화로 시작된 일이었습니다.

 

어느 날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는 조주연씨로부터 걸려온 전화, 수냐 카페의 선생님이 한 번 만나고 싶어한다고요

 

그녀가 오래 전부터 수학에 관심을 갖고 여럿이서 공부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알고보니 지도선생님이 수냐 선생님이었다고

 

하더군요. 그 분이 새롭게 꾸리는 수냐 카페에서는 금요일 오전마다 영화로 수학을 즐겁게 접하는 공부모임이 있다는 말에

 

마음이 동했지만 제게도 금요일, 오랜 세월 함께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 곳에 가는 일은 단념하고 있던 터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서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그 때 용기를 내어서 도서관의 아이들,어른들이 함께 들을 수 있는 즐거운 수학에 관한 특강을 한 번 해주실 수 있는가

 

물었습니다. 마침 일전에 세익스피어 특강이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이 되어서 그 뒤에 작품을 읽어보는 아이들을 보기도 했거든요.

 

이번에도 기회가 되어서 수학에 대한 생각이 바뀌고 수학을 단지 학교에서 성적을 잘 받기 위한 과목이 아니라

 

수학에 대해서 새롭게 느끼고 생각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했습니다.

 

어른이 되어서 제겐 수학이 너무나 먼 학문이 되었다가 아이들이 자라면서 수학을 겁내고 싫어하는 느낌을 없애려고 함께

 

마음으로 응원한 일 이외에는 수학은 제게 특별한 인연이 없었지요.

 

그러다가 다시 수학과 만난 것은 건축에 대한 글을 읽기 시작한 것,그리고 문명과 수학이란 다큐멘터리를 보게 되면서부터였습니다.

 

어느 것도 모르고도 살 수 있지만 그것이 필요하고 그것을 알고 싶고, 그 일을 통해서 존재의 필연을 느끼는 것들이 사람들에겐

 

각자 한 가지 혹은 여러 가지 있을 수 있겠지요?

 

어제 본 피나 바우쉬에 관한 다큐멘터리에서 그녀가 한 말 DANSE, DANSE. OTHERWISE WE ARE LOST

 

이 말이 극장을 나온 뒤로 계속 귀속에 머물더군요. 그렇구나 춤을 추는 사람들에겐, 그것이 아니면 인생의 길을 잃는다고 느끼는 것

 

그것이 내겐 무엇일까!!

 

영상자료를 볼 필요가 있다고 해서 집을 치우고 마루를 넓게 쓸 수 있도록 배치한 다음, 낮 시간의 수업을 마무리하고

 

함께 참여할 사람들을 집으로 오도록 했지요. 마루 가득 사람들이 모여서 강의를 들으면서 서로 다른 연령대의 사람들이 모여서

 

질문하고 대답하고, 다시 질문하고 하는 과정에서 제논의 역설, 탈레스 엘레아 학파, 피타고라스, 유클리드 이런 이야기들을

 

함께 해나가는 과정에서 저는 앗 이 지점에서 다시 나는 그리스와 만나는구나 하는 느낌이 확 들어서 신기했습니다.

 

학교에서 배우는 수학이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어려운 것은 왜일까요?

 

즐거움은 커녕 아주 많은 아이들에게 학년이 올라갈수록 포기하고 싶은 과목이 되는 이유는 또 무엇일까요?

 

선생님은 질문을 마음에 품고 수학과 접하라는 말을 해주고 싶었다고 봅니다.

 

지금 당장 무엇을 해결할 수 있는 키워드가 아니라서 조금은 어리벙벙한 기분으로 떠난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아이들이 살아가면서 이 시간의 가치를 깨닫는 날이 빠르건 늦건 오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살아가는 길에서 무엇을 만나게 될 지 미리 예측되어 있는 것은 과연 얼마나 되는 것일까요?

 

주연씨의 두 번의 전화로 저는 아마 오랫동안 건강에 관한 상담을 하고 힘들 때마다 도움을 얻게 될 한의사 한 분을 알게 된 것

 

그리고 이번에는 수학이라는 매개를 통해서 대화가 가능한 선생님을 한 분 소개받게 된 것,

 

저녁먹으면서 그녀는 대안학교에서 아이들 눈높이로 건강에 관한 이야기를 해 주신 다른 한 분의 한의사를 추천해주더군요.

 

 

더불어 숲은 아주 특별한 사람들이 만드는 것만은 아니겠지요?

 

한 모임을 성사시키기 위해선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오늘도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 맡은 몫을 말없이 다 해주신 덕분에

 

마지막까지 즐거운 시간이 되었지요.

 

수냐 선생님, 감사드리고요, 함께 한 모든 사람들 고맙습니다.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23201 내장산~백암산 백양사의 가을 wrtour 2025.11.10 229 0
    23200 우리냥이 2탄. 우리집 샴 자매님들 4 루루루 2025.11.10 341 1
    23199 입양간 페르시안 사진 공개해요. 남은거 탈탈 6 챌시 2025.11.10 378 1
    23198 코스트코 트러플 초콜릿 상태 봐주세요 꽃놀이만땅 2025.11.09 798 0
    23197 어서 데려가세요. 집사님들, 페르시안 고양이 맞죠? 3 챌시 2025.11.07 1,130 0
    23196 어중간하게 통통하시면 롱스커트 입어보세요. 7 자바초코칩쿠키7 2025.11.06 1,561 0
    23195 히피펌 스폰지밥 2025.11.05 2,147 0
    23194 수목원 가는 길 4 도도/道導 2025.11.03 705 0
    23193 10월의 마지막 날을 기대하며 2 도도/道導 2025.10.31 625 1
    23192 고양이 하트의 집사가 돼주실분 찾아요 3 은재맘 2025.10.30 1,443 0
    23191 ,,,, 1 옐로우블루 2025.10.30 414 0
    23190 내 행복지수는 2 도도/道導 2025.10.30 441 0
    23189 우리 냥이 9 루루루 2025.10.30 1,037 0
    23188 개프리씌 안부 전해요 11 쑤야 2025.10.29 688 2
    23187 견냥이들의 겨울나기 10 화무 2025.10.29 787 2
    23186 봄...꽃. 그리고 삼순이. 13 띠띠 2025.10.24 1,182 3
    23185 설악의 가을(한계령~귀때기청봉~12선녀탕계곡) 6 wrtour 2025.10.21 803 2
    23184 고양이 키우실 분~~ 1 주니야 2025.10.21 1,409 0
    23183 어미고양이가 버린 새끼들 사진 3 현경 2025.10.19 1,871 1
    23182 구조냥들 2 단비 2025.10.13 1,790 2
    23181 숏컷 웨이브, 갖고 간 사진이요. 8 erbreeze 2025.10.09 3,983 0
    23180 불 구경하는 사람들 2 도도/道導 2025.10.08 1,270 0
    23179 출석용---죽변 셋트장 2 어부현종 2025.10.06 992 0
    23178 멀바우 트레이입니다 4 아직은 2025.10.06 2,271 0
    23177 후회 2 도도/道導 2025.10.06 837 0
    1 2 3 4 5 6 7 8 9 10 >>